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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더 더 더.. 과장되고 포장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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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생각하여 보니,

세상살이도 이전과는 많이도 달라지고 있네요.

꽃반지끼고 해맑게 웃던 뒷집 순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모든 것들이 치장과 과(過)의 투성이입니다.

그런것과 관계된 이런저런 내용들을 몇가지 추려 봤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 학교에서 주는 일반적인 상장은 개근상, 정근상, 우등상, 기타 글짓기나 그림대회 수상때 받는 상 정도였는데 요즘 상장은 무지 많습니다.

아마 수십가지가 넘을 것입니다.

 

개근상, 정근상, 우등상은 말할 것도 없고, 학력상, 진보상, 모범상, 선행상, 공로상, 건강상, 특기상, 과학상 .. 어디 이 뿐인가요?

미술상, 독서상, 수학상, 줄넘기상, 그리기상, 글짖기상, 포스터상, 물로켓상, 한자상, 모형항공기상, 발명상, 효행상, 친절상, 예절상,착한어린이상, 창의력상, 우정상, 바른말상, 예쁜이상.. 등 등 등 등... 정말 참말로 진짜 억수로 무지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 외 연말 메스컴의 각종 시상식때는 더 헷갈립니다.

그 종류는 말할것도 없고 어느것이 최고 좋은 것인지 의아할때가 있습니다.

통상 금상이라고 하면 금,은,동 중에서 가장 쎈 것이라 최고인줄 아는데 이 위에 대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더 위에는 최우수상이라는 것이 있지요.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때 교외 행사에 나가서 가장 잘 해서 받는 상이 특선이었습니다.

장려상,가작, 우수, 특선, 이런 식이었는데 요즘은 특선은 중간도 안 되는 것 같네요.

특선 위에 우수상이 있고 그 위로 최우수상, 금상, 대상 ... ㅎㅎ

 

상의 가치가 엉망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릴때 학교에서 우등상 하나 받으면 눈썹 휘날리며 집으로 달려와 온 동네 자랑하였는데 요즘 아이들은 연습장을 만들 정도로 이것저것 많이 들고 옵니다.

받으면 기분 좋은 것이 상이지만 좀 이상하게 되어가고 있지요.

 

이와 다른 이야기로,

노점상에서 파는 각종 과일들을 보면 과장의 또 다른면을 보게 됩니다.

꿀수박, 꿀포도, 꿀참외, 꿀복숭아, 꿀사과, 꿀배.....

모두 꿀자가 들어 가 있습니다.

단맛나는 과일중에 이 꿀자가 들어가지 않으면 요즘 과일 축에도 끼지 못하지요.

 

아내와 마트에 갔다가 더 황당한 걸 보게 되었습니다.

계란을 사게 되었는데, 계란 크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다르네요. 근데 최고 작은 계란이 뭔지 아세요?

바로 대란(大卵)입니다.

대란보다 더 큰 것이 특란 그리고 왕란, 그 다음이 왕왕란....

가장 작은 계란에 대(大)자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소고기 등급도 마찬가지입니다.

A 등급이 가장 좋은 것인줄 알고 먹었는데 사실은 그 위에 A+도 있고 A++ 도 있답니다.

즉 A등급은 소고기 중에서도 3등급인 셈이지요.

 

TV 드라마에서는 어떤 역을 맡든 속눈섭을 붙이고 얼굴에 짙은 화장을 하는 젊은 여성 연기자들..

불과 몇 년 전에는 분명 저 얼굴이 아니었는데 보톡스를 어떻게 맞았는지 성형수술을 어떻게 하였는지 외계인처럼 변하여 나타난 그녀들..

더 과장되고 더 포장되어지는 세상..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없는 것일까요?

 

진저리쳐지게 과장되어지는 이 얄팍한 세상과 한배에 올라 타고 가면서,

멀미를 느껴, 

그냥 한번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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