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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망초, 망초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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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이나 들에가면 가장 흔한 야생화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망초입니다. 망초대라고도 합니다.
개망초라고 하기도 하고 계란프라이같이 생겼다 하여 속칭 계란꽃이라고도 부르지요.


너무 흔하여 온통 널려 있기 때문에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흔하디 흔한, 들판에서는 잡초로 취급을 받는 꽃이기도 합니다.
이 꽃의 이름을 한문으로 쓰면 亡草입니다.
을사조약 이후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철도를 건설할때 침목에 묻어 들어와 철로변부터 번지기 시작한 꽃이 전 국토에 뿌리를 내려 백성들이 나라를 망하게 한 꽃이라 하여 망국초(亡國草)라 부르다가 그 뒤  망초(亡草)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망초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또 하나의 설이 있는데요.
다른 어느 야생화보다도 망초는 자생력이 강합니다.
시골에서 밭을 한해만 비워두면 온 밭에 가장 먼저 자라는 것이 이 망초입니다.(아래 사진 참고)
이건 어지간한 제초제를 뿌려도 듣지를 않구요.
농부의 입장에서는 농사를 망치는 정말 지겨운 잡초라서 망초라는 이름을 얻었다고도 합니다.

 

어릴때부터 많이 봐온 망초...

 

망초를 보면서 내성(耐性)이라는 말을 떠 올립니다.
온갖 시련을 많이 겪어면서 스스로 키워지는 자생력 또는 저항력... 그것이 사람으로 치면 내성이 아닐까요?

요즘 어린 학생들이 왕따등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을 간간 보게 되는데 가만히 생각하여 보면 제 어릴때는 지금보다 휠씬 더 왕따가 심했습니다.
그때는 '돌린다." 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이 한 반에도 몇 명이나 있어서 숱한 고충을 당하고 있었지요.
그러나 그때는 '죽고싶다'라는 생각을 하기 전에 이를 악다물고 참는 방법이 최선이었습니다.
늘상 돌리면서도, 맞으면서도 잡초마냥 이겨내는 것 외는 방법이 없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간혹 동창회에서 만나는 그때의 어리버리가 크게 출세를 하여 큰소리치는 걸 보면서 옛날 이야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끈기, 인내, 내성..
이런 것들을 요즘의 아이들 교욱과 접목을 시켜보는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여 봅니다.

 

또 하나의 내성을 소개합니다.
이건 제 집안에서의 음식 문제입니다.
제 처는 이 음식은 어디에 좋고 이건 어디에 좋고 하면서 늘 메스컴에서 소개하는 음식(?)이 몸에 최곤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답니다.
보약같이 몸에 좋은 음식들만 먹어서 장기들을 보들보들하게 관리하는 것 보담,
그냥 음식은 골고루.. 이것저것 ..
된음식, 묵은음식, 또는 살짝 독이 든 음식 같은 걸 뒤석여 먹어서 몸이 그런 것들을 이겨내는 내성을 가지면 오히려 더 낫다는 것이 제 생각이지요.
물도 미지근하게 마시는 것 보담 차가운 물을 마셔서 위를 단련 시키고...
그런 저항력을 약으로 하지말고 몸 스스로가 가지게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제 생각이지요.
외부에서 주는 저항을 몸 스스로가 포기하는 경우 병이 생긴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망초..
몇일 전에 시골에 가서 이전에 밭이었던 곳에 망초대가 가득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서 문득 내성이란 단어가 생각나 적어 봤습니다. 죽어라 하면서 지독한 제초제를 뿌리는데도 악착같이 이겨내고 드디어 살아남아 꽃을 피우는 망초(亡草)를 닮아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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