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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대구 사람들이 즐겨 불렀던 노래, 그리고 팔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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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능금꽃 향기로운 내 고향땅은 ♪♩~  팔공산 바라보는 해뜨는 거리....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가 있는데 바로 '대구 찬가'로 널리 알려진 ,능금꽃 피는 고향'이란 제목의 노래입니다.
70년대 대구 능금이 전국적으로 이름을 날릴때 대구를 대표하는 노래로서 길옥윤씨가 작사.작곡하고 패티김이 부른 노래입니다.





어릴때 학교 교가에 보면 꼭 인근의 산이 등장하는데 대구 시민들 한테는 대구의 진산인 팔공산이 대구를 지칭하여 어느 곳에도 절대 빠질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이 노래를 요즘 듣게 되면 조금 유치뽕작이라 지금은 대구노래가 바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기후의 변화로 대구 능금은 옛말이 된 탓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언제나 변하지 않고 우뚝 솟아 있는 팔공산은 그때나 지금이나 대구를 굽어보면 말없는 역사를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팔공산에 다녀 왔습니다. 1000000번도(ㅎ) 더 가본 산입니다..

1,193m로서 대단한 높이는 아니지만 암릉과 육산이 잘 어울려서 산행의 맛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다양한 등로 코스가 있지만  관리 사무소가 있는 탑골에서 시작하여 정상인 비로봉, 또는 동봉을 오르고 염불암을 거쳐 동화사로 내려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  오는데는 이리저리 구경 하고 약 5~6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이 외에도 팔공산은 그 주 능선만 하여도 20km정도 되기 때문에 완 종주를 하거나 부분 종주를 하여도 아주 좋은 산입니다.
이 능선 동남쪽 끝에는 한가지 소원은 무조건 들어 준다는 갓바위가 있습니다.(이곳) 동봉에서 능선을 타고 약 4시간 정도 걸어야 합니다.  이곳은 능선을 종주 하지 않고 갓바위 관리소에서 바로 걸어 올라 갈 수도 있습니다. 바로 올라 가면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반,

그리고 산 뒷쪽 선본사에서 쉽게 오르는 길도 있지만 할머니도 아주머니도 거의 앞쪽 피곤한 돌 계단길을 이용합니다.
왜냐하면 그래야 기도의 효험이 있다는 말소문 때문입니다. 입시철이 되면 이곳 산 꼭대기 갓바위에 아예 터를 잡고 그 지독한 추위를 견디며 108배를 하거나 3,000배를 올리는 어머니도 많이 있습니다.
 
전 위에 소개드린 코스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산 아래에서는 날씨가 푸근하여 자켓과 하드쉘은 베낭에 넣고 가벼운 등산티만 걸치고 올랐으나 7부 능선이상에서는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고 있었습니다. 바닥도 내린 눈이 얼어 매우 미끄러웠구요. 정상에서 제가 좋아하는 찬바람을 한참이나 즐기다가 염불암과 동화사를 느긋하게 구경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 온 산행이었습니다.

팔공산 등산지도. 위낙에 다양한 코스가 있어 입맛대로 즐길 수가 있는 산입니다.

올라 가면서 본 팔공산 정상 부근입니다. 좌측 철탑들이 있는 곳이 팔공산의 정상이 있는 비로봉이고 우측 높게 보이는
곳이 동봉입니다. 비로봉은 이제까지 군사지역으로 닫혀 있다가 2009년 개천절 날 개방이 되었습니다.
별 볼 것도 없고  조망도 좋지 않아 통상 동봉을 정상으로 치고 많이 올라 갑니다.

조금 당겨 보았습니다. 동봉에 이른 산행객들이 많이 올라 가 있네요.

올라가면서 내려다본 염불암. 팔공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암자입니다.

드뎌 동봉이네요. 해발 1167m.. 바람이 많이 불고 무지 춥습니다.

동남쪽으로 이어진 주능선입니다. 저기 끝에는 갓바위가 종점입니다.

정상에는 등산객들이 흘린 과자 부스러기나 음식을 찾아 온 새들이 있네요.

동봉에서 건너 보이는 비로봉 정상 부근입니다. 통신 시설이 잔뜩 있어 미관을 버려 놓았습니다.

팔공산의 명당자리에 위치한 염불암 경내의 청석탑입니다.
벼루를 만드는 점판암이란 돌로 만든 탑인데 파손이 심하여 유리상자 안에 보존이 되어 있습니다.

염불암의 명물 염불바위, 이곳에는 양면에 여래상과 보살상이 좌우에 나 란히 새겨져 있습니다. 
서쪽면에 새겨진 여래상은 아미타여래로 추정되며 높이 4m의 좌상입니다. 구름무늬 위 에 새겨진 연화대좌에
결가부좌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모습은 천상세계에 앉아 있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아래 그림 참조)





다시 한참이나 더 내려와 동화사에 도착하였습니다. 포근한 날씨라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는 31본산의 하나로 신라 소지왕 15년(493년) 극달 화상이 창건하였는데
통일 신라때의 것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은 종루이고 그 왼편으로는 봉서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동화사의 명물인 통일약사여래대불, 통일을 염원하여 만든 대단한 규모의 석조대불로서 높이가 17m입니다.

대불의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금방 올라 갔다가 내려온 동봉의 모습입니다.

대불 앞 제단은 공사 중이라 일반 참배객들은 조금 열려진 유리창 앞에서 합장을 하고 있습니다.



대웅전, 3칸짜리 건물로 조선 영조때 지어 졌다 합니다. 뒤틀린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해 자연미를 최대한 살렸으며
내부에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있습니다.





산신각 축담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지키고 있네요. 사람을 전혀 낯설어 하지 않습니다.

옛 절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문살, 이곳 대웅전에도 그 아름다운 꽃무늬 문살이 반겨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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