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서 첫 직장 시절 이야기입니다
퇴근 후
따르~릉 전화벨 소리
같은 부서의 동료 후배가 다급한 목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더군요
아버지와 새 어머니 일로 다투고 나서
엄동설한에 백일도 안된 아이를 안고 집을 나왔다고..
우선 집에 있는 연탄불을 빼서 집게로 들고
허리춤에는 이불을 두르고 뛰었습니다
연탄 밑 불은 엄청 뜨겁고
또 다른 한 손에 든 쌀 봉지와 냄비를 담은 검정 비닐봉투는 딸그닥 거리고
후배의 임시 거처에 연탄불을 피우고 나서
어린 아기를 보니 마음이 안스러워
지갑에 남은 얼마 안되는 돈
분유값으로 주고 왔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그 후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 선배님..잘 지내시죠..?
강화에 장어 집을 오픈했으니 한 번 와 주세요 "
반갑더군요
너무 오랫동안 연락이 없어서..
속으로는 좀 서운하기도 했지만..ㅋ
전 그 후배 부부와 지난 일을 즐겁게 이야기 하면서 한 잔 했습니다
후배는 퇴사 후에 사업을 하여 이제는 자리를 잡았다고 하더군요
그 때 그 어린 아이는 성인이 되여 있더군요..ㅋㅋ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컴컴해져서 일어났습니다
카운타로 가니
그 후배 하시는 말씀...
" 선배 님..소주 3 병 값은 뺐습니다.......... "
...
...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
후배 에게 제가 한 말입니다
" 자네는 감사의 기술이 부족하네 "
그리고
계산 후에 가져 간 개업 축하 봉투를 주고 왔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소통을 하려면
감사의 나눔은 기본입니다
그 감사에 인색 하신 분들이 너무도 많지만
가만히 생각을 하니....
저도 그 후배와 별 반 다를게 없더군요
늘
못난 글을 올려도 칭찬을 주심에도 불구하고
그 칭찬에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을 못 했습니다
앞으로
단 디 하겠습니다...(^.^)
낼 부터 주말입니다
저는 초딩 동창들과 치악산 계곡에서... 풍~덩 할 계획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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