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길에 막둥이 딸 아이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 아빠 오늘 월급탔으니 한턱 쏠게용~~^.^ )
뭔 ** 아웃인가..하는 식당에 갔습니다.
불경기니 뭐니 해도 손님들이 꽤 많더군요.
저는 이런 식당을 별로 좋아 하지는 않지만
사주는 딸 아이의 취향에 맞춰야.. 얻어 먹으니..ㅋ
제 앞 테이블의 젊은 엄마는 어린 아들을 따라 다니며
애걸복걸 하면서 음식을 먹이는 걸 보니..
문뜩 먹거리가 빈곤했던 어린시절이 떠 오릅니다.
어릴적 간식이라고는..어머니께서 해주시던
늘~앙꼬없는 찐방과
막걸리를 넣어서 만든 술 빵
그리고 생각나는 음식이 딱 히 없네요
물론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요..ㅋ
아...!
겨울에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서 먹었던 기억은 납니다.
사실 입에 베어무는 그 순간
옛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음식은 많습니다.
C-레이션
오랫만에 들어보는 단어입니다.
군 시절 전방서 동계 합동훈련 시
캬츄사 친구들이 C-레이션을 먹는 것을 부러운 눈길로 바라본 기억이 납니다.
부자나라의 군인들이 먹던 맛있는 음식에 대한 동경
먹어보지 못한 맛에 대한 상상이 가득했었습니다.
동계 훈련 중에
캬츄사에게 얻어 먹어 본 비스켓과 쨈의 맛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이 남는 건 커피 맛 이더군요.
얼마나 쓰던지..ㅋㅋ
제가 C-레이션 커피 맛에 대한 기억은 단지 맛에 대한 관념만은 아닙니다.
거기에는 군인들도 이렇게 풍족한 음식을 먹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동경이 채워져 있었습니다.
참으로 가난한 시절에 내면의 정신적 문화는
미국에 대한 동경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런 우리나라가
미국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을 수출을 하니 이 얼마나 뿌듯한 일인지요..^.^
국민학교 5 학년 때 기억입니다.
장충동에 사시던(그 당시 부촌) 친척집에 어머니의 심부름을 갔습니다.
늘 저를 귀엽게 봐 주시던 친척 아주머니께서 주신
처음 접해 본 크리스마스 케익 한 조각을 입에 넣었을때의 그 황홀함이란..^^
그 추운 겨울
남은 케익 조각을 품에 넣고 어머니께 드리고 싶은 마음에
그 기특한 어린 녀석은 10 리가 넘는 길을 달렸습니다.
어머니는
저 어린 녀석의 성의를 무시(?) 하시고는
결국에는 그 케익
한 입도 안 드셨습니다.
장충동에서
동화극장 성동공고 중앙시장을 지나면서
헉~헉 대며 뛰는 저 어린 저 녀석은
..
..
오늘 어머니의 앙꼬 없는 진빵의 맛을 다시 음미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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