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뭔지요...

Posted by 쏭이아빠 지구별 팀 블로그의 글 : 2017.02.28 18:20



오늘 하루 일과는 마감을 했지만, 잠시 쉴겸해서 머릿속을 정리를 하고자 합니다...^^

제 직장시절 이야기 와 그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 초기에 겪었던 일 입니다.

 

물론, 저도 I.M.F 시절에는 남들이 다하는 수준의 고생(?)을 겪었지만,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가, 온 갖 고초를 겪고나서 회생을 하신 분들 앞에서는 너무 어설픈 고생담입니다.
 
좀 어설프지만 이야기 해 보려 합니다.



사장님은 공무원 출신이셨고, 저와 여직원, 사장님 포함해서 모두 3명으로 처음 시작을 했습니다.

정말...미친 놈처럼 일을 했습니다.

혼자서 자료를 취합해서 카다록을 만들고, 그 카다록을 발송을 한 후 전국 대학과 대기업 연구소를 해집고 다녔습니다.

일 년에 8만-9만 Km 를 뛰었으니, 카 센타에서 우수고객으로 꼽을 정도였습니다.

 


3 명이서 출발한 회사가  약 4 년 만에 법인으로 바뀌고 공장도 세우고 직원도 30 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차도 프라이드에서 중형차로 바꿔 주시고..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제와서 소용도 없는 자랑이지만, 그 당시 회사의 매출을 혼자서 80~90 % 를 할 정도로 뛰고 또 뛰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님 지인분께서 갑자기 경리 이사직으로 오시더니 회사 분위기가 차츰 차츰 썰렁해졌습니다.

영업부 직원들 불만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기 시작을 하더군요.

1박 2일 출장 중 휴게소에서 마신 커피 값 정산을 경리 이사님이 거절을 했다는 둥... 

 


결국은 저에 대한 이상한 소문까지 돌기 시작했습니다.

가끔, 회식 후 집이 먼 직원들을 집에서 재웠는데..

아침에 직원들에게 신겨 준 새 양말 대금을 경리부에 청구를 했다는 둥..ㅎㅎ


너무 어이가 없어서 농담으로 듣고 흘려 보냈는데..그 게 아니였습니다.

심지어 제가 사장 행세를 한다는 말까지 들렸습니다.


그래도.. 그려러니 했습니다.

제가 자주 이사를 하니, 회사에서 아파트를 회사 근처에 얻으라고 하면서

아파트 구입대금 40 % 를 융자를 해줘서, 생각없이 입주를 했습니다. 


참고 있으니... 막가파가 따로 없더군요.

경리 이사님의 막말로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여자 분이시지만, 술을 좋아 하시던 그 분은 제가 없는 술 자리에서..

" 0 부장은 아파트 대금 대출로, 개 줄에 묶어 놓았으니 안심"... 이라는 둥...



개 줄.... ?

개 줄이라..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월요일 아침회의 때에 경리 이사님에게 공개질문을 했습니다.


-제가 직원들에게 준 양말을 경리부에 청구를 한 적이 있습니까 ?

-제가 접대 시 비용이 남으면, 반납을 안하고 한 푼이라도 착복을 한 적이 있습니까 ?

-제가 강아지 입니까 ? 

  저를 아파트 대출로 개 줄을 목을 맸다는 말의 의도는 무엇인지요 ?


 

퇴근 때 사장님이 술 한 잔 하자고 하시더군요.

왜 분란을 일으키냐고.. 왜 ?

분란의 원인을 저에게 있다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다음 달... 사표를 제출하고 정든 회사를 떠났습니다.

빌린 아파트 대금을 갚고..탈~탈 털으니.. 300 만원이 남더군요.

사무실 보증금과 중고 사무기기를 구입하고 나니, 두 달 운영비만 남았습니다.


개업식에 온 친구들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자네 제 정신이냐고..ㅎㅎ


제 대답은 간단했습니다...

까짓껏.. 망 해봐야 300 이고, 오라는 회사가 많으니 경험 삼아서 한다고..

지금 생각하면 참..치기(稚氣) 어린 행동,생각이였습니다.


I.M.F 때에는 자금도 없는 놈이 큰 공사를 덜컥 계약을 했습니다.

그 회사는 **  1차 하청업체로,

그 사장님은 속된 말로 이마에 피 한방울 안 나는 분으로 소문이 자자..했던 분이셨습니다.


심지어 계약 시 그 회사 부장님도 그러시더군요..

저 분은 자식도 안 믿는 분 이고, 일이 취미라서 퇴근도 새벽 2시에 하신다고..

그러거나 말거나 미친 놈처럼 일을 했습니다.

부족한 인력은 그 동안 알았던 지인 분들에게 협조도 받고, 저와 직원은 늘 새벽 2-3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얼마 안가서 자금난을 겪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이미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서 다 쓴 상태였습니다.


일은 이미 벌려 놓았고, 작업 공정도 50 % 진행 상태인데.. 더 이상의 자금을 구하기도 힘든 I.M.F  시절의 금융권..


함께 일하던 직원들 눈을 피해서, 현장 계단에 쭈구려 앉아서 소주를 나팔로 불었습니다.

한 병..두 병을 마시고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너무 서럽더군요.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펑 펑~ 울었습니다.



다 시 현장으로 돌아와서 일을 하는데..

어 ~~?

발주처 사장님께서 퇴근도 안 하시고 소주 2병을 들고 오시더군요.


그 사장님...

늘 뵈면 눈에서 빛이 나는 듯.. 매서운 분이셨습니다.

눈도 마주치기도 겁이났던 기억이 납니다.


"자네 필요한 거 없냐 ? ".. 갑자기 저에게 질문을 하시더군요.

"네.. 자재 살 돈이 다 떨어졌습니다"

"임마.. 넌 돈도 없이 사업을 하냐 ?"

"네.. 실력하고, ** 두쪽만 있습니다"

..


" 낼 아침에 경리부에 가봐.. 2 차 계약금으로 필요한 만큼 청구해" 


그 사장님 덕분에 무사히 실험실 공사와 함께 실험기기를 납품했습니다.

세금계산서를 제출을 하던 날..

그 사장님께서 저보고.. 어이~ 0 사장 수금했으니 술 한 잔 사라..하시더군요.


속으로 걱정을 엄청했습니다.

휴 ~   룸 싸롱 술 값이 장난이 아닐텐데..기우였습니다.. ㅎ

수원 재래시장 순대국 집으로 저를 데리고 가시더군요.


그 이 후 사후관리를 정말 열씸히 해 드렸습니다.

저를 마치 친 아들처럼 대해 주셨습니다.

어음 받으면 할인을 아깝게 하지말고 가져와라.. 힘들면 이야기 하라.. 등 등..


전..그 분 말씀 만으로도 큰 힘이 되였습니다.

꼴에 자존심은 있다고 부탁을 안 드리니..

제대로 된 공장을 얻었을 때에는 사무기기와 공구를 한 트럭 가득 보내주셨습니다. 



그 사장님...

6 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그 분 영전 앞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지금도 그 사장님 자제분과 가끔 통화를 합니다. 오늘이 그 사장님 기일입니다.



사장님께서 저에게 해 주신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자네.. 내가 왜 자네를 믿은 줄 알어 ? 순대 국밥 집에서 대놓고 내 앞에서..


사장님 !

저는 룸 싸롱 접대를 하면서 까지 일을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은 자린고비로 소문이 나셨던데요.. 헤 헤 ~..

열씸히 고생하셔서 벌으셨으니..

이젠 사장님 본 인을 위해서 보약도 드시고, 여행도 다니세요.. "


그 런 말을 한 놈은 자네가 처음이였지..

자식도, 직원들도 모두들..내 앞에서 아부만 하는데..


사장님 !

그 당시.. 제가 많이 취해서 그런거지.. 용감해서 그런 거 아닙니다..ㅎㅎ

   

오늘 글도 여전히 결론은 없습니다.

그 사장님 생각에 감사한 마음으로 올리는...낙서글입니다.

 

아직도 월 말이면,

세련되지 못하게 늘 월 말을 버겁게 넘기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내일이면 삼일절이면서 ... 3 월입니다.


그동안 모든 분들이 살아 오면서 쌓아 오신 "덕" 으로 다가 오는 봄 날에는,

양지 바른 곳에서 그 덕이 "싹" 으로 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이젠 헝크러진 머릿속이 정리가 된 듯 합니다 ^^

언제나 그렇듯이 주제도 없는 제 글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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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28 21:02 신고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 근간에 술을 좀 과하게 마셔서 딱 이틀만 끊을까 생각했는데 오늘 쏭빠님 글을 보고 나니 도저히 안되겠네요.
    열심히 살아 오셨던 지난날의 이야기..
    아마도 이런 과거의 자산이 밑거름이 되어 가끔 험난한 현실과 마주칠때 그것이 지혜가 되어 나를 이끄는게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인생길에서 만나는 인연..
    그 인연으로 인해 얼마나 내 운명도 갈라지고 달라지는지요.
    오늘 그 분의 기일이라 하셨는데 아마도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계시겠네요.
    열심히 살고 계시는 모습에 많이 좋아 하실것 같습니다.
    쏭빠님의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참으로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담에 미소가 어울리는 쏭빠님을 직접 만나서
    그때 신나게 마시고 마음껏 이야기 나눠 보입시다.
    내일부터 3월...
    참으로 세월이 미친듯이 빠르게 흘러 갑니다.
    쏭빠님 화이팅입니다.^^

    • 쏭이아빠 2017.02.28 2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도 못 쓰는 주제에 뭔 용기로 글을 올렸는지..
      지금 다시 읽어보니 얼굴이 화끈거립니다..ㅎ
      지우고 싶어도 쥔장님 성의가 듬뿍 담기신 댓글 때문에 지울 수도 없네요..ㅎ
      이제 퇴근해서 수퍼서 사 온 막거리 한잔 중 입니다.
      그나마, 제 안에 남아 있을 열정이 식는게 두려워서 마음을 추수려 봅니다.
      막걸리 한 병 마셨는데..글이 춤을 춥니다..ㅎㅎ
      제 인생 그릇 크기가 간장 종재기인데..그 걸 요즘 들어서 알아 가는 듯 해서 스스로 기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 2017.03.01 00:23 신고 앤슬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읽었습니다. 용기 주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3. 2017.03.01 10:43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래쪽에 있는 글 내용이 마음에 듭니다..
    (살아 오면서 쌓아오신 "덕" 으로 다가 오는 봄 날에는, 양지 바른 곳에서 그 덕이 "싹" 으로 피어나시기를....)
    오늘 쏭빠님의 글을 대하면서 아니 오늘뿐만 아니라 가끔씩 생각에 젖어 볼때가 있습니다..
    나도 남들처럼 열심히 살아 왔는가?..
    그런데 돌이켜 보면 열심히 살아 왔다고 장담을 못 하겠습니다.
    좋게 말 한다면 그냥 착하게 지금까지 살아왔구나.(여자을 소개할때 미인이 못되면 할수 없이 하는말 마음은 착해!!)~~ㅎ ㅎ
    그리고 또 내 인생에서 가끔씩 떠오르는 추억에 인물들...
    쏭빠님처럼 특별히 기억 되는 사람은 없지만 나름대로 고마웠던 사람들을 떠올려 볼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도 나쁜 기억에 사람은 많지가 않고 좋은 추억을 간직하게 했던 사람이 많으니 다행이겠죠.
    저도 담이 할배님 말처럼 "그때 신나게 마시고(?) 마음껏 이야기 나눠 보입시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7.03.02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월 말에 예상을 못한 변수로 좀 힘들었습니다.
      지구별에 푸념 겸 하소연을 하고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 만큼 지구별 품이 넉넉하다는 생각입니다.
      창파 형님께 ..조만간 신세를 질 계획입니다 ~~^^

  4. 2017.03.01 19:35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노력하는 사람은 하늘이 돕는다고 했던가요...
    쏭형님의 진면목을 알아보신 호랭이 사장님의 안목도 대단하십니다.
    새로운 한달이 시작되었습니다. 꽃피는 춘삼월이라는데요. 첫날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립니다.
    야간 근무중입니다. 조용한 밤이 되었으면합니다.^^
    저도 다음 모임때 뵙고 신나게 마시고 맘껏 이야기하길 바래봅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7.03.02 10: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한 주접을 하지만...늘 넉넉하게 받아 주시는 지구별 식구분들께 감사한 마음입니다..ㅎ
      음..다 들 신명 나게 놀자고 하시니..이 거 어깨가 너무 무겁습니다..^^

  5. 2017.03.02 06:26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쏭빠님의 글을 읽고 나니 저도 떠오르는 분이 한분 계신데
    가끔 새벽에 그 분이 떠 오를때면 이불 뒤집어 쓰고 눈물 흘릴 때가 있습니다.
    아마 돌아 가시지 않았을까 생각은 되는데 워낙 멀리 떨어져 있고 외국분이시라 찿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암튼 쏭빠님을 알아 보신 그 사장님 기일이니 진짜 여러가지 감회가 새로우시겠습니다.
    인연이란거이 우연으로부터 맺어진다지만 쏭빠님과 그 분의 인연은 또 다른 인연 맨들기의 시작이겄지요....
    다시 한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되새겨 보믄서 저도 생각나는 분에게 마음으로라도 평강하시길 빌어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7.03.02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디 형님께서 제 생각(추측)으로는..
      무역업을 하던 시절에 신세를 지시 분이 아니신가...합니다.
      말씀처럼 우연에서 필연으로 이어진 인연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6. 2017.03.02 19:50 신고 이상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감동적입니다.
    사업 번창하실것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2017.03.03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주신 댓글에 대한 답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늘 아둥바둥 살다보니,그 동안 소홀히 여긴 분들이 생각나서 못 쓰는 글이지만 올렸습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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