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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봉화여행 - 닭실마을과 북지리 마애여래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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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첩첩산중의 대명사 봉화는 이제 청정관광지로 탈바꿈을 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드는 유명한 곳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분천역. 봉화군청에서도 1시간 거리인 이곳에는 몇년전만 하여도 하루 유동인구가 열명 남짓 하던곳이 이제는 관광명소로 자리하여 주말이면 수천명이 찾아드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승부역(종점은 강원도 철암역)까지 달리는 협곡열차는 예매하기가 쉽지가 않고 이 구간의 트래킹 코스는 낙동강 상류의 맑은 물줄기와 함께 걷는 새로운 명소길이 되어져 있습니다.

http://duga.tistory.com/2195


이 외에도 멋지고 아름다운 청량산과 도산서원, 그리고 제가 해마다 여름휴가로 찾아가는 고선계곡이 있고 요즘 뜨고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만든 봉화의 이곳저곳 여행지 이야기... 억지춘양이 대표적입니다. 자유당 시절 봉화 춘양의 모 의원은 저거동네 앞으로 기차가 지나가게 할려고 거의 완공이 돠 된 철길을 빙 둘러 다시 공사하게 만들어 이게 억지춘양이 되었다는데... 


봉화의 산수유 고장 띠띠미마을을 찾아 구경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들린 닭실마을(달실마을이라고도 합니다.)과 국보 201호로 지정된 북지리 마애여래좌상..

이전부터 참 많이 알려져 있어 한번 가봐야지 하고 벼른 곳인데 이번에 들려 봤습니다.

그리 특별히 추천하고픈 여행지는 아니지만 맨날 고속도로만 타고 다니면서 보는 풍경과는 살풋 다른 정겨운 곳들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들리면 좋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먼저 들린 닭실마을은,

한자로는 유곡(酉谷)이라고 표현하는데 영남의 4대 길지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으로서 금닭이 알을 품고 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의 지세라 하여 닭실이라는 마을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충재 권벌(沖齋 權橃)의 후손들로 500년 넘게 이어온 안동 권씨의 집성촌으로서 지금은 3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동네로서 얕은 산이 둘러쳐져 있고 앞으로는 너른 들과 내가 흐르고 있는 조용한 곳입니다. 정말 특별하게 이 마을이 돋보이는 건 국가 보물로 지정된 집안의 유품 482점이 마을 한편에 자리한 충재박물관에 보관이 되어 있는데 한 마을에 이렇게 많은 국가 보물이 지정이 되어 있는 곳은 이곳밖에 없다고 합니다.



봉화 닭실마을위치



두번째로 들린 북지리의 마애여래좌상은,

닭실마을에서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데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외세의 침략을 위낙에 많이 받아 남아 있는 유물들이 거의 불에 타지 않는 석조물들이 많은데 대개 보물로 지정이 많이 되어 있으나 이 마애불은 격이 한계단 높은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어 꼭 한번 보고 싶었습니다.


이 마애여래좌상은 신라시대의 작품(?)으로서 커다란 자연암벽을 파서 감실을 만들고 그 안에 본존물을 양각으로 조각한 커다란 좌불입니다.

다만 보존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가슴, 무릅, 얼굴등이 많이 마멸되어 있어 큰 아쉬움이 듭니다. 감실도 윗 부분이 떨어져 나가 보기가 그리 좋지 않습니다. 본존불의 윤곽도 세월이 흘러 풍화로 인한 변형이 많아 보입니다. 일찌기 보호전각을 세워서 잘 보존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봉화 북지리 마애여래좌상의 위치







닭실마을 가로등..

꼬끼요~~~

우리나라에는 닭과 관련된 지명이 참 많은데 국토지리정보원의 자료에 따르면 293곳의 닭 이름이 지명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대전의 계족산, 계룡산 등도 포함 됩니다.



닭실마을의 충재박물관

방문자가 거의 없어 안내하시는 분한데 이리저리 안내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것은 전시만시 보물입니다.



옛날 과거시험 답안지

우측의 삼지이(三之二)는 3은 병과 이는 2등...



충재 선생이 중국 사신으로 갔다가 명나라 태조한테 받아 온 선물

한문으로 엄청나게 큰 충(忠)자가 쓰여져 있습니다.



청암수석..

미수 허목이 쓴 것이라 하는데 청암정 현판글입니다.

이런 글을 전서체라고 합니다.



박물관 바로 앞에는 청암정(靑巖亭)이 있습니다.

거북모양의 커다란 바위 위에 지은 정자입니다.

빙둘러 연못으로 되어 있고 그 속에는 아주 오래된 왕버들과 소나무등이 어울러져 있습니다.

청암정과 돌다리 하나로 연결된 앞쪽에는 충재선생이 서재로 썼던 충재라는 작은 건물이 별도로 있습니다.




너무너무 아쉬운 것은 청암정을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둔 것입니다.

뭔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까지 와서 청암정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돌다리 건너에서 보고 말아야 하네요.




거북바위 위에 지어진 청암정.

이전에는 이름이 청암정사였다고 합니다.

정사라는 관리하는 방이 있다는 걸 뜻하는데 이때 구들이 있는 방에다 불을 때니 거북이가 뜨거워서 운다고 하여 그 뒤 불을 때지 않고 이름을 청암정으로 바꿨다고 합니다.

위 보이는 바위가 귀두(거북이 머리)입니다.



거북바위 주위의 연못은 원래 있던 것이 아니고 청암정을 짓고나서 거북이가 원래 물 속 동물이니 이를 위해 주위에 연못을 팠다고 합니다.



멀리서보는 청암정과 좌측의 하얀 건물은 충재박물관입니다.



닭실마을 풍경

파노라마 사진으로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곳 닭실마을은 처음 와 봤는데 솔직히 오래 된 고가들로 매우 운치있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을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했습니다.



담 끝에다 쓴 글씨는 뭘까요?

목숨 수(壽)자인지 일만 만(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종가집입니다.

대문이 멋스럽습니다.



한글로 수와 복자를 철편으로 만든것이 특이 합니다.



종가댁 안은 대문을 걸어두어 들어가 보지를 못하고 담너무에서 구경했는데 안채 기둥에 짚으로 장식하여 둔 것이 뭔지 궁금합니다.



이곳에는 이제 매화가 막 피기 시작하구요.



닭실마을 구경을 하고 인근에 있는 석천정사(石泉精舍)를 찾았습니다.

동네앞을 흐르는 내성천에 놓인 허름한 다리(승용차 통행가능)를 건너 오른편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승용차가 겨우 한대 들어 갈 수 있는 도로가 있긴 한데 시간이 된다면 걸어 들어가는 것이 휠씬 운치있어 보입니다.

주차장이 입구에 있는 석천정사의 시비.



석천정사 가는 길..

가을이면 정말 멋질것 같은 풍경입니다.

이 길이 원래 닭실마을로 들어오는 주 길이라 하는데 지금은 도로가 나고 입구가 바꿘 셈입니다.



충재의 큰아들이 1535년에 지은 것이라 합니다.



앞쪽에 냇물이 너무 멋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가을에 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여름에 아니들 데리고 와서 물놀이 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청암정사의 기를 받아 스톤발랑싱..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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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실마을과 청암정사를 구경하고 다시 차를 몰아 찾은 곳은 북지리 마애여래좌상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는 것이라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곳입니다.

공식 명칭은 봉화북지리마애여래좌상(奉化北枝里磨崖如來坐像)입니다.




마애불이 보존되어 있는 곳 옆에는 새로지은 절집이 있습니다.

안내판에 절 집 이름이 나타나 있지 않아 명칭을 모르겠는데 일단 절집의 위세를 키울만큼 마당은 아주 넓직합니다.

다만 아직 수양이 덜 된 개쉭키 보살이 구경하는 내내 시끄럽게 짓어대어 살짝 짜증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좌측이 마애불이고 우측은 아담한 형태의 원통전 건물입니다.

이 건물이 참 맘에 드네요.

아마도 이 절집 건물 중에서는 그마나 오래된 건축물 같습니다.



마애불은 근간에 지은듯한 보호각안에 보존이 되어 있는데 왜 일찍 보호각을 세워서 불상을 보호하지 못했는지 참으로... 아쉽습니다.






군데군데 마모가 심하여 윤곽이 뚜렸하지 않습니다.

불상을 따로 조각하여 감실안에 넣은 것이 아니고 뒷편 커다란 바위를 조각하고 다듬어 이렇게 원각불로 만들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아마도 상당한 공을 들여 파 들어 갔을것인데 옆에도 작은 부처님의 상이 여럿 보입니다.



여러곳의 훼손이 있긴해도 자애로운 모습이 언듯 눈에 들어오고 위엄이 돋보이는 불상입니다.






떨어져 나온 조각들은 이렇게 옆에 모셔 두었네요.



그 옆에 있는 작은 건물의 원통전.

아주 아담하고 예쁩니다.



본절 대웅전 내부.

주존불의 위상이 조금 초라한 편인데 아마도 임시로 자리하고 있는 부처님이 아닐까 짐작하여 봅니다.



이 사진은 마애여래좌상의 오래 전 사진입니다.

보호각이 없던 때이구요.

이 마애불은 1947년 부지를 정리하던 중 발견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만 하여도 지금보다는 덜 훼손이 된 것 같은데 일찌기 보호각을 만들어 조금 더 알뜰히 보호가 되었더라면 하는 아쉼움이 계속 듭니다.

(위 사진은 Wikipedia에서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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