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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경복궁 구경과 인왕산 북악산을 잇는 성곽길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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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넘이 서울가서 청와대 뒷산 둘러보고 왔습니다.
인왕산과 북악산을 거쳐 경복궁까지 구경한다고 시간에 쫒기다보니 꼭 새기고 갔던 장수막걸리 한꼬뿌 하고 온다는 걸 깜빡 했네요.

제가 산행한 인왕산~북악산 코스는 서울 성곽길 걷기로 소개되어 있는 곳으로서 수도 복판의 성곽길 걷기 코스인데 인왕산과 북악산, 낙산, 남산을 잇는 연결코스로 이뤄져 있고 그 중 제가 둘러 본 코스는 인왕산과 북악산 구간입니다. 사직공원옆에 있는 종로 문화체육센터에서 올라 인왕산~창의문~북악산~말바위~경복궁.. 이렇게 하여 산행시간과 경복궁 둘러 보는 시간 포함 대략 5~6시간 정도 예상하시면 됩니다.

서울 산다고 맨날 경복궁 가는 것도 아니고 주말마다 북악산 오르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저도 대구 살지만 달성공원 가본지 수십년도 더 되었습니다.
아마 서울에 살면서도 인왕산과 북악산 근처에도 안 가본 서울 촌닭 많을걸요..ㅎ 
서울 복판이라 공기는 맑다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숨쉬기가 좀 편하고 조망도 괜찮을 뿐더러 특히나 접근성이 좋으니 아이들 데리고 한번 올라 보시면 좋은 곳 같습니다. 인왕산은 오르기가 쉬워 아이들도 쉽게 다녀 올 수 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북악산은 '쯩"을 꼭 가지고 가야 합니다. 그리고 창의문쪽에서 오르면 처음부터 끝까지 나무계단 길이라 여름에는 땀깨나 흘릴 코스입니다. 50m간격으로 요원(?)들이 서서 지켜 보는 것도 부담스럽구요. 당연히 사진도 아무데서도 못 찍고 지정된 장소에서만 가능 합니다. 

말바위에서 삼청공원을 지나쳐 경복궁으로 향하는 길에는 휴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 천지삐까리였습니다. 서울에는 사람도 많다더니 정말 많네요. 어리버리하다가는 눈빼이는 곳이 서울이라 하는데 촌티 안나게 다닌다고 신경 쓰였습니다. 경복궁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지만 일본이나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네요. 이런 곳에서 우리의 행동은 바로 한국의 이미지와 연관되어지니 조심하여야 겠습니다. 오사까성(城)을 이야기하면 히데요시가 떠 올려지고 경북궁은 흥선대감이 생각나는데 그의 아들 명복이가 졸지에 왕이 되고 개처럼 지내던 흥선이 대원군이 되어 섭정의 대권을 거머쥐면서 세도정권을 한칼에 날린 인물이지만 또한 이런저런 탈도 말도 많았던 인물입니다. 특히나 '만약에 그때 그리하였더라면..'이라는 가정의 역사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며느리 잘못 들이는 바람에 풀어지는 뒷날 역사는 아쉬움 안타까움이 너무나 많은 장면으로 가정의 역사 핵심이 될것 같습니다.
 
이 흥선이 야인시절부터 가슴에 품고 있던 대원(大願)인 경북궁 중건사업의 자금조달로 처음엔 있는 넘들한테만 수탈하여 뜯어 냈지만 나중엔 상놈 백정들한테까지 원납전을 거둬 이때부터 민심이반이 시작되고 온 나라가 돈 때먹는 놈들로 가득한 부패의 정치가 되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흥선의 역작 경복궁을 둘러 보면서 또 한편으로는 그의 야심이 남긴 걸작에 대한 찬사도 겸하여 지게 됩니다. 이런 궁(宮) 하나를 제대로 남겨 가졌다는 것이 그나마 조선 역사에서 큰 위안이 되기도 하구요.

인왕산과 북악산은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아 일부 구간은 호젓한 산행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오전엔 흐렸지만 오후엔 햇살이 내려쬐여 분명히 챙겨간 것으로 알고 있던 선크림을 두고온 죄로 낯빤데기와 팔뚝이 완전 까맣게 타 버린 하루였네요.





서울 성곽길 지도(인왕산 북악산 등산지도) - 위의 지도 좌측 종로문화체육센터에서 시작,  철문이라고 표기되어 있는 곳으로 올라 인왕산,북악산의 성곽길을 거쳐 말바위에서 하산. 위의 지도는 종로구청의 서울성곽 관광안내지도에서 발취한것 입니다.  '서울 성곽 관광 안내지도'의 전체지도 보기 : 클릭

옛날엔 인왕산 호랭이가 유명했는데 요즘은 토깽이 한 마리도 없는 곳입니다. 간혹 멧돼지가 나타나긴 합니다만..

인왕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비온 뒷날이라 날씨가 맑으면 아주 좋을 것인데 약간 흐립니다.



아랫동네를 당겨보니 .. 개똥이네 집도 보이고 순이네 집도 보이고.. 사람 사는 모습 다 비슷..

등로에 이런 모래바위에서 흘러 내린 잔모래가 많기 때문에 미끄럼 주위..

멀리 북악산 밑으로 푸른 기와집이 하나 보이길래..

죽 당겨보니 5년짜리 전세집이네요. 방 뺄 기간이 오래 남지 않았는데 그동안 골목과 서민들 생각 좀 많이 해 주시길 바라면서...

인왕산 성곽길을 거니면서 참으로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면 성곽을 따라 전신주가 내내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정말 보기 좋지 않네요. 성곽의 조망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의 분위기를 완전 조져 놓았네요.

새로 보수된 성곽들인데 이런 구멍들은 좀 잘 못 된 것 같습니다.
구멍마다 내다 보니 먼 곳 풍경이나 하늘만 보입니다. 이 구멍으로 적이 보여야 하는 것 아닐까요?

성곽들은 모두 신경을 많이 써서 보수를 해 두었습니다만.. 기존 있던 성곽의 기초 부분을 보니 빗물에 파여서 잘못 하다가는 아랫 부분이 무너질 곳이 많이 보입니다. 참고 할 사진을 가져 오지 못해 약간 아쉬운데 성곽 아래 부분이 위태 한 곳이 많았습니다.

인왕산과 북악산의 경계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



창의문을 지나 북악산으로 오르려면 인적사항을 적고 신고를 한 다음 목에 거는 명찰을 받아 들어 갑니다.





북악산 정상..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이라 여러가지 문제로 사진 촬영이나 행동에 제약이 많습니다. 이곳은 촬영 가능 한 곳 중의 한 곳.
1968년 간첩들이 떼로 몰려와 청와대를 습격하는 바람에 막아 두었다가 지난 노무현 정부때 다시 개방을 한 것 입니다.



소나무가 참으로 별난 모습으로 구경꺼리가 되고 있네요.

멀리 북한산도 보이고...

성곽길 내내 조망이 멋진 남산타워와 빌딩 숲.

주~욱.. 당기니 내려 가서 볼 경복궁도 자세히 보이고 광화문 광장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신(新)과 고()의 합작품.

북악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삼청각. 한때는 방구깨나 끼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조금 궁금한 곳입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책 땜에 더욱 관심이 가는 집이구요,..

삼청각 옆 동네.. 동네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는데 이 동네는 달동네가 아니라 해동네이네요. 조금 차원이 다른 사람들이 사는 곳인가요?

북악산 거의 내려와서 뒤돌아 본 성곽길. 숙정문이 중간에 아름답게 보여 집니다.

오늘 촌 넘이 멀리서나마 남산구경 실컷 하였네요. 산행 내내 이 풍경이 조망 됩니다.



북악산은 아무래도 제약이 많아서인지 입산객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창의문보다는 숙정문으로 오르는 것이 휠씬 쉽겠는데요.

삼청공원 다 내려와 입구에 서 있는 문짝..

"바르게 살자."

이 문짝을 기획 한 사람은 지금 바르게 살고 있을까?
그걸 결재 해 준 이도 바르게 살고 있을까?
이 걸 만든 이도 바르게 살고 있을까?
이곳을 지나는 이들 모두 얼마나 바르게 살고 있을까?

길가의 어느 가게 담벼락인데 운치 있네요.

경복궁에 도착하니 마침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고 있어 잠시 구경..



경복궁 근정전 뒤로 북악산이 보입니다. 임금님이 세배도 받고 행사도 치루고 했던 장소라 알고 있습니다. 경복궁에서 가장 큰 건물이 아닐까 하네요.



흥예문 지붕 추녀마루 위에 장식된 토우.. 살(煞)을 막기 위해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합니다.

오직 임금님만이 앉을 수 있는 용상. 근데 이곳에 데라우찌 총독이란 넘이 앉아서 업무를 봤다하니...

근정전 용상이 있는 곳의 천정이 더욱 아름답네요.

일본이나 중국의 단체 관광객이 많은데 문화해설을 하는 가이드 분이 자세히 설명을 하여 주고 있었습니다.

멀리 인왕산도 호젓하게 보입니다.

그림이 아름다운 향원정

어릴때 100원짜리 고액권(?) 지폐에 그려져 있던 경회루

수정전에서는 국악꽃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하는데 오후 5시에 시작이랍니다. 아마 오픈무대인듯 하네요.



늠름한 수문장이 지키고 있는 경복궁의 광화문. 앞으로의 역사 어디에서도 다시는 뺏기거나 찬탈 당하는 일이 없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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