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속도 - 유자효의 시(詩)
두가
2018. 3. 2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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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유자효(詩人)
달린다.
너무 바쁘게 달린다.
주위에 모두 ..
일어나서
다시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나는 무얼 했던가?
생각나지 않는다.
생각 할 시간조차 없이 달리면서 사는 인생.
1분은 60초..
1시간은 60분..
하루는 24시간..
다시 또 같은 일상을 정신없이 반복하면서
그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본들..
결국 무엇을 더 얻었는가?
매일 긴장하고
좀 더
더욱 더
나은 것이 무엇인지 찾고
미친듯히 헤매다가 돌아 온 자리 결국 제자리..
허겁지겁 살다보니
한 페이지의 책을 바쁘게 넘기고
악셀을 밟으면서 마구 달린다.
의미도 없는 미친짓인 줄 진작 알면서
자주 뒤돌아 봐야겠다.
아침에 창문 너머 먼 산도 봐야겠다.
기다리는 걸 배워야 겠다.
여유로움을 익혀야 겠다.
피어있는 꽃을 보지말고 꽃이 피는 걸 봐야겠다.
책의 행간에 묻어있는 의미를 읽어봐야겠다.
천천히 걸어야겠다.
천천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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