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기스칸의 나라, 몽골 여름 여행
몽골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조금 헷갈려하는 것이 있는데 몽골과 내몽골의 구분입니다.
둘은 엄연히 다르구요.
내몽골은 중국땅이고 몽골은 독립된 나라.
고비사막을 기준으로 위쪽은 몽골이고 아래는 중국 자치구인 내몽골입니다.
하지만 원래는 하나였다는데..
칭기즈칸의 몽골제국이 쇠퇴하면서 중국 청나라의 지배를 받게 되는데 이에 몽골은 러시아에 손을 내밀어 도와달라고 합니다.
이에 러시아는 몽골을 도와 청나라와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 양쪽 다 별 소득 없이 피해만 늘어나자 합의를 본 게 고비사막을 기준으로 아래쪽은 떼어서 중국에 주고(현재 내몽골) 외몽골이었던 위쪽만 독립을 시켜주게 됩니다.
그 뒤 몽골은 오랫동안 소련의 위성국으로 지배를 받으면서 사회주의 국가가 되어 있다가 구 소련이 해체되면서 제대로 독립국가 형태가 되어 민주국가로 변하게 됩니다.
그 시절 러시아가 몽골에 지어준 도시가 지금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이구요.
대신 러시아는 그때 몽골 땅이던 바이칼호수를 자기 땅으로 가져가 버렸지요.
이런 역사적인 인식으로 인해 몽골은 중국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근간에 한류의 붐과 함께 한국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몽골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한국에 와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하니 한국에 대한 호감도 상승의 이유도 짐작이 됩니다.
우리나라보다 면적이 15배로 큰 나라인 몽골은 인구가 350만 명인데 이 중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170만 명이 살고 있으니 그 외 땅은 텅 비어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울란바토르를 뺀 몽골 인구밀도로 보면 우리나라 서울 크기의 면적에 100명 정도가 살고 있는 셈입니다.
상대적인 호감도 탓인지 몽골 여행의 90% 이상은 한국인이라고 합니다.
어딜 가나 만나는 여행객은 한국사람.
한없이 펼쳐지는 초록 평원과 함께 여름의 몽골은 매력 그 자체입니다.
이번 여행은 6명이 한 팀이 되어 한국에서 팔려간 스타렉스 중고차를 타고 주로 울란바토르 인근에 있는 테렐지국립공원을 여행했네요.
한국말 유창한 가이드가 운전도 겸했구요.
기온은 낮에 30도까지 올라가지만 습도가 없어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하고 대기가 맑아 시야가 한없이 트이니 정말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천혜의 자연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몽골.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름 여행지로 최애 하는 곳.
텁텁한 대구 여름에 복작복작 비비고 부대끼며 스트레스 안고 살다가 몽골에서 지낸 며칠 동안에는 정말 스트레스 1도 없이 보냈네요.
몽골과 내몽골의 위치.
중간의 경계선이 우리나라에 황사를 날려 보내는 주범인 고비사막이 있는 곳입니다.
위의 바이칼호수는 원래 몽골땅이었는데 러시아가 날름 했구요.
몽골은 땅이 워낙에 넓어 여러 가지 지형이 있지만 우리가 있는 동안에 가장 많이 본 풍경은 대략 위와 같은 곳.
설악산 울산바위 1,000개 정도는 본 듯합니다.
국립공원 안이라 보이는 집들은 모두 관광객을 위한 시설들.
초원에 동물들을 키우면서 지내는 원주민들이 뜯었다지었다 하면서 동물들과 이동을 하며 지내는 집을 게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이틀밤을 자 봤습니다.
우리가 묵은 게르는 원주민들의 게르와는 완전 다른..
그냥 형태만 게르이고 관광용 숙소라고 보면 되고요.
사진에 보이는 게르들이 모두 관광용 숙소.
거의 한국의 여행객들이 이용을 하는데 이곳 게르들은 대개가 한국인들이 주인(사장)입니다.
한국의 여행사와 계약을 하여 운용을 하고 있고요.
몽골의 여름은 우리와 비슷하기는 한데 습도가 없어 그늘만 들어가면 시원합니다.
밤에는 서늘하구요.
게르에서 첫밤을 자고 일어난 김여사.
여그가 어딩겨?
사진으로 보는 풍경은 일차원적이라 조금 평이한데 실제 보는 몽골 풍경들은 정말 시원하고 멋지네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하면 되구요.
몽골 날씨는 여름에는 비가 내리기는 자주 내리는데 종일 쏟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한 시간 이내 그친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주 보는 게 무지개.
습도가 없고 미세먼지 제로가 되니 시계는 보이는 것만큼 트입니다.
이게 가장 부럽네요.
몽골 대표 관광지인 거북바위
상당히 큰 바위입니다.
그 앞에 독수리 날리는 체험이 있는데 김여사 겁이 나서 가까이는 못하고..
독수리 날리는 체험장은 관광지마다 있답니다.
거북바위 주변 풍경입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하면 되구요.
살짝 돌아서 본 거북바위.
완전 다른 모습이네요.
이런 비 포장길을 많이 다니게 되는데 궁뎅이가 울렁울렁하는 게 나중에는 익숙해지더이다.
몽골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아리야발(Aryapala) 사원으로 올라가는 길.
대만 제1의 풍수쟁이가 와서 터를 잡은 곳이라 하는데 몽골에서 기(氣)가 가장 쎄게 뿜어져 나오는 곳이라 하여 흥미를 가지고 둘러본 곳입니다.
입장료 있습니다.
가이드가 지 주머니에서 내는 걸 보니 얼마 되지는 않는 듯.
올라가는 길 옆에는 그야말로 야생화 만발.
이름이 뭘까?
우리나라 꽃도 맨날 봐도 처음 보는 듯 하지만 이곳에서는 전혀 안면이 없는 야생화들이 많네요.
6명으로 움직이다 보니 시간 운용이 자유롭습니다.
이곳저곳 시간 널널하게 천천히 맘껏 둘러 보구요.
대략 우리의 삼신각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산신령님의 모습이네요.
야생화가 정말 많습니다.
이곳 대자연의 풍경은 너무너무 부럽네요.
맑은 하늘에 탁 트인 풍경.
가슴이 시원해집니다.
기온은 대략 30도 정도는 되는 것 같은데 덥게 느껴지지가 않네요.
이건 나리꽃이라고 우기면 될라나?
크기가 아주 조그맣습니다.
계단이 108개라고 가이드가 헤아려 보라고 하는데 중간에서 깜빡..
부처님의 면상이 우리와 달라서 인사는 생략.
이곳 몽골은 라마불교가 주 종교라고 하네요.
대략 90%는 라마불교를 믿는다고 합니다.
어지간한 자연 풍경에 감탄하지 않는 김여사도 이곳 몽골에서는 많이 놀랍니다.
멋지다.
위에 암자 같은 게 있길래 그곳에도 올라가 봅니다.
거의 미라 같은 조각이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역은 모르겠네요.
재료가 옥돌 같습니다.
불경스런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다 같이 머리 한참씩 쓰담쓰담하고 나왔답니다.
기가 세다고 하길래..
내려다보는 풍경.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화면 가득 보시려면 이곳 클릭하면 되구요.
드문드문 에델바이스가 보이길래 신기해했는데 담날 어느 산에 오르니 한 기슭이 온통 에델바이스였답니다.
몽골 구경은 차에서 3분의 2.
차를 타고 달리는 시간이 훨씬 더 많습니다.
스타렉스 중고차로 달리는데 창문이 고장 나서 겨우 하나만 열리네요.
그 자리를 지정석으로 하여 며칠 타고 다녔답니다.
몽골에는 없는 것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터널입니다.
굴을 뚫는걸 아주 싫어한다네요.(속으로 생각에는 돈이 없어 그렇지.. 한국에서 뚫어주면 좋아하겠지.)
그래서 이런 고바이 언덕에는 포장을 하지 않고 놔두는데..
이유는 겨울에 눈이 내려도 미끄러지지 않게.
몽골에는 도로가 아주 적다고 합니다.
차는 자꾸 많아지구요.
그러다 보니 웃기는 건 도로에 차들이 우리나라 시골보다 더 많습니다.
옛날 원도우 바탕화면이 천지비까리새비릿습니다.
우리나라의 성황당과 같은 곳인데 몽골에서는 어워라고 하네요.
김여사가 남의 나라에서 와서 뭔 기도를 한다고 돌 세 개를 들고 한 바퀴에 하나씩 던지며 소원을 빌고 있습니다.
몽골의 풍습으로 절이나 어느 곳에서든 둘레를 돌 때는 항상 시계방향으로..
반대로 돌면 있던 복도 다 새 나간다고..
으아..
저곳에서 차박하고 싶따.
몽골에는 뭔 금지가 없습니다.
산이고 들이고 울타리가 쳐진 곳(대개 목장) 외에는 지 맛대로 차를 가지고 올라가거나 걸어서 올라가거나 자유.
몽골의 땅은 모두 정부 소유인데 50년 임대로 소유가 된다고 합니다.
연장이 가능하구요.
단 아이가 출생하게 되면 알라 명의로 땅을 공짜로 주는데 ...
가이드한데 몇 평 정도 주냐고 하니..
위의 보이는 풍경을 손으로 빙 돌려서 가리키면서 이 정도 준다고 하네요.
국립공원 입구의 마을.
오늘 둘러보는 곳이 테렐지 국립공원이라 몽골의 속살은 보기 힘드네요.
좌측 밑에 보이는 건?
변소.
앞문 없음.
차를 달리면서 바라보는 풍경들.
멀리 게르가 보이는데 이곳 유목민들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풀을 따라서 이동을 하는데 초원에 주인이 없기 때문에 몰과 풀이 있는 곳으로 다니면서 아무 곳에나 게르를 짓고 머물면 된다고 합니다.
게르 분해조립은 30분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말 그대로 터 잡으면 주인.
사진에 버스가 보이는데 대략 일행이 20명 정도 되면 버스로 이동하고 10명 정도 되면 우리나라 유치원차 같은 것으로 이동.
10명 미만은 봉고차(스타렉스 크기)로 이동을 하는데 제 생각에는 4~6명 일행이 가장 좋을 듯.
왜냐, 내려서 걷는 곳이 많은데 봉고차는 목적지 지점에 가장 가까이까지 접근을 할 수 있음.
이 넘 독수리가 오늘 내가 날릴 넘.
김여사가 입은 옷이 몽골 전통복인데 잠시 대여료. 20불.
독수리 한번 휭 하는데 10불.
주인이 줄을 잡고 독수리를 가죽 장갑을 낀 팔에 올려주는데 업다운 스윙을 마구 해대면 독수리가 나는 척 연기를 해 준답니다.
다시 또 달리고..
이번엔 말타기.
몽골에는 여자분들이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룩한 이들이 많은데 이곳에는 머스마 하나가 뭔 자랑이라고 배불뚝이를 내 밀고 있네요.
말이 크기가 조금 작습니다.
언덕 하나를 빙 둘러 오는 코스인데 한 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비용은 30불.
김여사가 조금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체질이네요.
2인 1조로 말 두 마리에 가이드 한 명이 앞에서 말을 타고 가면서 고삐를 잡고 안내를 합니다.
말을 타고 가면서 위험하니 폰으로 사진 찍는 자제 하라고 하는데 나중에는 안장에서 손을 놓고 카메라로 초점을 맞추며 사진을 찍는 여유가..
같이 간 이들과 단체사진.
일행 6명에 마부 3명입니다.
마부 한 명은 사진 찍어 주는 이.
두가는 왜 말모자를 쓰지 않았느냐? 맞는게 없으서...ㅠ
말이 우리가 흔히 보는 커다란 크기의 말이 아니라 조금 작은 말이다 보니 내가 탄 말이 너무 불쌍하게 보이네요.
82kg인데...ㅠㅠ
한 바퀴 빙 돌고 되돌아왔답니다.
그곳에 있는 토일렛.
그곳에 들어가서 아래쪽 네모칸에 쉬야를 하고 있는데 옆칸에서 키 큰 서양 여자가 불쑥 일어서네요.
얼굴이 마주 쳐다보입니다.
허걱..
전통 게르를 구경했답니다.
사진 액자에 담긴 추억들..
사람 사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
어디선가 열 살 전후의 꼬맹이 여자애들이 몇 들어오길래 뭔가 했더니 동네 아이들인데 이곳 관광객들한테 춤을 선사하고 용돈을 받는가 봅니다.
부끄러운 듯하면서도 휴대폰 음악에 맞춰 성의껏 춤을 추길래 단체박수로 응원해 주고 1달러씩 주었더니 얼굴이 활짝 펴이면서 돈을 들고 집으로 냅다 뛰어갑니다.
아직은 순수한 모습 그대로인데 얼마 지나지 않아 돈맛 들이면...ㅠ
여행기는 이어집니다.
(다음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