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13. 1. 20.
소백산 칼바람을 맞으며 눈꽃 능선을 걷다.
일기예보에는 주말 날씨가 약간 포근할 것이라 예보가 되어 졌습니다. 소백산을 찾아 갈려는 계획 속에서 이 소식은 조금 우울합니다. 겨울 소백산은 바늘로 얼굴을 찌르는듯 제대로 된 칼바람을 맞으며 능선에서 몸이 몇번 휘청거려야 그래도 산에 다녀 왔다고 얘기가 되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 우울증은 7부 능선쯤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잠베이지강의 빅포리아 폭포에서 쏫아지는 듯한 굉음. 그것과 거의 유사한 바람소리가 마구 귓전을 때립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 귀신에 홀려 하늘로 날아 갈 것 같은 굉장한 소음입니다. 비로봉 바로 아래 쉼터에서는 올라 오면서 얇게 입었던 옷 위에 베낭에 넣어 온 방한복들을 모조리 꺼내어 무장을 합니다. 방한 장갑과 모자도 다른 것으로 다시 착용을 합니다. 드디어 비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