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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김여사와 함께 1박 2일 경주여행 ⓛ - 남산 산행과 포석정 관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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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지기 金여사를 모시고 1박 2일동안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慶州)여행을 하였습니다.

경주는 자주 지나치는 곳이지만 내려서 차근차근 둘러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네요.

첫날은 남산을 산행하고 내려와서 바로 인근의 포석정을 둘러 보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은 불국사와 석굴암, 그리고 경주 시내의 유적지를 둘러 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경주는 도시전체가 유적지이므로 이름있는 곳만 찾아 다녀도 시간이 모자랄 지경인데 연후가 겹치고 사월초파일까지 있어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인산인해..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날씨도 어찌나 더운지 자꾸 그늘만 찾게 되구요.

경주를 찾게되면 곳곳에 관광 안내소가 있으므로 일단 커다란 지도를 하나 얻어서 탐방계획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각 목적지에 들리면 세부적인 지도나 안내서가 비치되어 있으므로 아무것도 몰라도 여행하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읍니다.

 

첫날 경주 도착하니 11시.

목적지인 남산은 산 전체가 거대한 보물창고로서 다양한 등산코스가 있고 산행시간도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는데 한나절 잠시 올랐다가 내려오는 코스부터 하루종일 걸어도 되는 코스까지 여러가지입니다. 제가 오른 코스는 남산에서 가장 유적들이 많이 있다는 삼릉계곡코스입니다. 일전에 1박2일 TV프로그램에서 유홍준교수가 멤버들을 데리고 오르면서 게임도 하고 재미있게 설명도 한 바로 그 코스입니다.

삼릉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그 앞에 있는 식당가에서 냉칼국수로 이른식사를 한 다음 뒷짐을 지고 느릿느릿 오르면서 아내한테 이것저것 아는체를 하면서 설명도 좀 하여주고 시원한 바람이 치고 올라오는 능선길 이곳저곳에서는 퍼질고 앉았다가 .. 그렇게 천천히 정상인 금오봉(468m)에 올랐다가 같은 코스로 내려왔습니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등산에 별 취미가 없거나 싫어하시는분도 이 코스로 오르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르면서 만나는 석조불상들과 능선에서 조망되는 시원한 풍광들로서 지겨울새도 없는 곳이라 남녀노소 가장 많이 찾는 구간이라 합니다.

(경주시의 문화재 현황 : http://duga.tistory.com/1281)



 

 

삼릉주차장 안내소에 비치되어 있는 지도입니다.

삼릉계곡을 통하여 남산을 오르는 길목에 있는 유적들이 잘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도 위 지도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올려져 있습니다.

 

삼릉계곡 입구.

 

입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바로 삼릉(三陵)이 나옵니다.

신라의 아달라왕(阿達羅王, 8대)과 신덕왕(神德王, 53대), 경명왕(景明王, 54대)의 능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 커다란 능이 3기 있습니다.

공식명칭은 배동(拜洞)에 위치한다하여 배리삼릉(拜里三陵)이라하고 사적 제21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뒷편에 능 1기는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시원한 바람결을 맞으면서 노송의 그늘에 앉아 그걸 모델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이곳 소나무 숲이 끝내 주네요.

하늘로 곧장 치솟지 않고 약간 몸트림을 하면서 자란 노송들이 정말 멋집니다.

언듯 폴란드에 있는 그리피노(Gryfino) 숲이 연상이 되네요. - 이곳

피톤치드가 내 몸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팍팍 느껴집니다.

 

 

 

 

 

 

 

머리없는 석조여래좌상

땅속에 묻혀 있던것을 발견한 것인데 머리부분은 찾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통일신라의 작품으로 상체부분은 아주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목에 주름이 3개가 보이는데 이건 불교에서 삼도(三道)라고 표현하는데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교의 '삼도'는 지(智)적 어지러움에서 벗어나는 견도(見道), 정(情)적 그리고 의(意)적 번뇌에서 벗어나는 수도(修道), 수행을 완료하여 배울 것이 없는 무학도(無學道)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삼도가 뚜렷하다'는 것은 '도를 깨우쳤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생들은 '미혹하면 업을 낳고 업은 다시 고통을 낳는다'는 이치를 깨우치지 못해 어리석은 탐욕의 세계를 헤맨다.그래서 부처는 마음이 안타깝고, 그 안타까움이 목에 세 줄의 주름으로 맺혔다고 한다.'

 

머리없는 석조여래좌상에서 좌측 오르막으로 약 20여m를 오르면 만나는 마애관음보살상(磨崖觀音菩薩像)입니다.

이곳은 등산로를 따라 있는 곳이 아니라 별로 찾는 이가 많지 않습니다.

연화좌위에 직립으로 서 있습니다. 이곳 남산에서 만나는 부처님들의 묘한 인상(?)과는 달리 그저 온화하고 자비로운 표정이라 제 맘에 쏙 들었습니다.

머리에는 보관을 쓰고 왼손에는 보병을 들고 있습니다.

8~9세기 작품이라 하는데 1000년 넘게 중생의 안위를 챙기는 마음이 짠하게 와 닿습니다.

 

이 부처님은 멀리서 보면 잘 모르나 가까이서 보면 아주 재미있는 모습이 있습니다.

 

바로 입술에 루즈를 바른 것인데요.

이건 누가 일부러 칠한 것이 아니라 자연암석의 붉은 색 자리에 입술을 만든 것입니다.

이런것이 불가사의가 아닐까요?

그것도 1,000년이 넘게 지워지지 않는 루즈를 바르고 있는 부처라...

 

선각육존불(線刻六尊佛)

억수로 어려운 말인듯 하지만 한문으로 써 두니 단박에 뭔지 이해가 가는 ...

선으로 새겨 논 여섯분의 부처상.

1박2일에서 유홍준 교수가 엄청 칭찬한 조각작품으로 천연암벽 좌우에 마애삼존불을 각각 1셋트씩 조각하여 두었습니다.

중앙이 석가여래부처님이고 좌우는 협사보살부처가 호위하고 있습니다.

비가오면 정말 잘 보인다고 하네요.

 

상부에 올라가 봤습니다.

좌측이 높게 우측이 낮게 길게 빗물이 흘러 내리는 홈이 파여져 있고 앞쪽으로는 불상보존을 위한 법당을 세운 흔적이 있는 돌구덩이가 파여져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사진 우측)

 

 

다시 조금 더 올라 만난 선각여래좌상(線刻如來坐像)입니다.

몸통은 그냥 선으로 그렸고 얼굴만 약간 도드라지게 표현하였는데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그리 잘생긴 얼굴이 아닙니다.

더 까 놓고 .. 터 놓고 보니 ..

나만큼이나 못 생긴 돌부처입니다.

바위 중간에 가로로 금이 가 있는 것이 아주 특징입니다. 이건 인공적이 아니고 원래 그런 바위였다고 하네요.

 

못생긴 선각여래좌상을 뒤로하고 조금 더 오르니 이젠 진품의 부처님을 만났습니다.

석조여래좌상인데 맨 위의 머리없는 석조여래좌상과 헷갈려 통상 석불좌상(石佛坐像)이라고 칭합니다.

오른손은 땅을 가르키고 왼손은 설법인의 자세인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입니다.

머리부분과 뒤의 광배가 많이 훼손되어 복원하여 두었습니다.

눈으로 봐도 복원자국이 선연한데 이에 대하여는 지난번 유홍준교수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복원방법에는 2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현대 기술로 감쪽같이 티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지만 이는 시대적인 맛을 넣어야 하고,

두번째는 위와 같이 일부러 티나게 복원하여 원래의 자국을 남겨두어 후대의 상상력으로 보게하는 방법입니다.

이 멋진 부처님은 보물 66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훼손되어 복원한 머리부분과 광배

 

찢어진 광배의 뒷 부분..

너무 안타깝습니다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맞춰 둔 것에 위안을 느낍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한고비 오르면 상선암(上仙庵)이란 암자를 만나게 됩니다.

요즘절집들이 모두 도로가 나 있는데 이곳은 그러지 못하여 물자수송에 큰 여러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누추하네요.

 

능선에 올라서니 정말 시원한 바람과 함께 경주 시내가 멋지게 조망되네요.

 

 

 

세월의 변화에는 어쩔 수 없는 듯 ...

아파트촌들이 눈에 거슬리지만 할수 없겠지요?

 

 

 

남산에서 조망되는 경주 시가지 풍경

지명을 표시하여 둔 원본크기로 보기 : 이곳

 

 

왼편방향 위로 오늘 잠자리가 있는 보문호 옆의 놀이공원이 탑이 보이네요.

바로 앞 능선에는 육각정자.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

오른편이 정상입니다.

 

소나무 세그루가 나란히 바위틈에서 자라고 있는데 삼형제소나무라고 이름지어 줬습니다.

 

상사바위

누구를 사모하여 상사병 걸려있는 사람은 얼른 이곳으로 가서 빌기를 바랍니다.

 

상사바위 앞에 놓여 있는 돌.

빙긋이 웃는 얼굴 표정같기도 하여 아내와 한참이나 쳐다보며 정답을 찾아 봤으나 ...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상선암마애대불

원래는 상선암 다음 코스입니다만 현재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능선에서 관찰 할 수 밖에 없네요.

남산의 불상 중 가장 크고 조각도 아주 우수한 마애석가여래대불좌상(庵磨崖釋迦如大佛來坐像)입니다.

낙석과 풍화가 심하여 현재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안내판에 보니 올해(2012년) 12월까지 보수를 위하여 출입을 금지한다고 되어 있네요.

다행이 줌이 되는 카메라를 가져 간 덕분에 당겨 봤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 상부의 바위들이 매우 위태로운 모습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본 모습입니다.

일부 바위가 떨어져 있는것도 보여집니다.

 

정상인 금오봉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능선길.

 

날씨가 무척이나 덥습니다. 아직 6월도 아닌데...

 

어디선가 나비가 한마리 폴폴 날아 오더니 김여사 모자에 앉았습니다.

 

날아가지도 않고 한참이나 앉아 있네요.

 

 

 

산을 내려와 다음 코스인 포석정(鮑石亭)으로 향합니다.

삼릉에서 차로 약 5분여 거리..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숭례문(남대문)

우리나라 보물 1호는 흥인지문(동대문)

우리나라 고적 1호는 바로 이곳 포석정 ..

 

참고로 경주는 완전 돈 바가지입니다.

어디를 가도 주차요금 있고 입장료 있고...

 

 

 

포석정지(鮑石亭址) 내부.

 

역시 이곳도 오래된 노송들이 멋집니다.

 

전체모양이 전복을 닮았다하여 포(鮑)字를 사용하여 포석정이라 하며 왕들이 유상곡수(流觴曲水)에다가 술잔을 흘러 보내며 좀 놀았던 곳이라 합니다.

맨 앞쪽 샘터같이 생긴 곳에는 원래 돌거북이가 있어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받아 거북이 주뎅이로 토해내게 만들었는데 그 돌거북이는 사라졌다고 하네요.

돌거북이에서 나온 물이 왼편에서 오른편으로 한바퀴 빙 돌아 흘러 나가게 하였답니다.

옛날 사극을 보면 왕은 세월아 하면서 여기서 놀고있고 애궂은 충신들만 전쟁터에서 박 터지며 싸우고...

 

100% 인공 수로로서 일제 강점기에 보수한다고 건드리는 바람에 원래 형태에서 많이 변형이 되어졌다고 합니다.

다음에 귀촌하여 시골집 마당에다 이런 장치를 하여 수박도 뛰우고 폭탄주도 돌려서 마시면 참 재밋껏다..는 생각이 듭니다.

 

 

 

약간씩 각도를 돌려가면서 찍었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려는데 옆에 담벼락에 그림이 한점 보입니다.

가을 단풍철에 찍은 포석정 사진이네요.

색다른 각도라 나도 다시 되돌아가서 비슷하게 한장 찍고 왔습니다.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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