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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무소유를 소유코저 하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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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를 강조하신 법정스님의 책 '무소유'를 읽은 기억은 있으나 어제 저녁 책장을 훑어 보니
책이 보이지 않아 이 참에 한권 구입하여 두고 두고 보고자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니
'무소유'라는 책이 모조리 품절이 되어 있더군요..
 
스님께서 입적 하시면서 더 이상 내가 쓴 글을 추가로 만들지 말라고 하신 말씀 탓인지,
아니면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더욱 새기고자 하는 중생들의 욕심 때문인지
무소유라는 것을 소유 하고자 하는 또 다른 소유의 욕심에 매달린 인간의 속 마음은 어쩔수 없나 느껴 보았습니다.
나 스스로가 더욱 무소유를 소유코저 난리였으니까요..
 
아래는 오늘 대나무 평상과 가사 한벌의 소유를 마지막으로 
다비되어 우주의 먼지로 되돌아 가시는 法頂스님의 말씀입니다.





미워한다고 소중한 생명에 대하여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두고자 애쓰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사랑과 미움을다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삶을 좋아함 즉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 수행자의 걸림없는 삶이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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