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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육백산 - 몸도 마음도 모두 초록이 되어 버리는 청정 무공해 산행지


강원도 삼척에 있는 육백산(六百山 1,244m)을 다녀 왔습니다. 이전에 화전을 일구고 살던 시절 정상부근에 조 씨앗 육백말 정도를 뿌릴 너른 터가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금은 모두 잡목터로 변하여 이전의 화전자리는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요.

 

강원도에 있는 산들 중 이름있는 산들은 위낙에 산꾼들이 많이 밟고 지나가서 청정지역이란 말을 사용하기가 무색하지만 이곳 육백산은 원시의 상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아마존 밀림과 비슷합니다. 산행 들머리인 강원대 도계캠퍼스에서 산으로 들어가자마자 주위 조망은 완전 막히고 오직 숲과 하늘만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가슴은 시원하게 탁 트이고 모조리 초록 빛깔밖에 없는 원시의 숲을 걸으면서 몸 속에 있던 아드레날린이 사라지고 피톤치드가 몸속으로 팍팍 스며드는 느낌을 저절로 받게 됩니다.

 

또 이곳 육백산 자락 도계의 성황골 계곡에는 너무나 유명한 이끼폭포가 있습니다. 사람 눈에 뜨인지는 몇년 되지 않았으나 그동안 너무 무분불하게 탐방을 하여 주변의 이끼훼손이 심하여 산림청에서는 이곳 출입을 금지 시켰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육백산을 오르는 이들은 하산시에 꼭 이곳 이끼 폭포를 알게 모르게 다녀 오게 되는데 극성맞은 우리나라 산꾼들의 욕심(저부터)은 어쩔 수 없지만 이끼폭포가 더 훼손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여야 겠습니다.

 

산행은 거의 모든 탐방객들이 강원대 도계캠퍼스에서 시작을 합니다. 해발 800m정도 되는 휑한 산중에 이런 큰 건물의 대학교가 지어진 것이 참 신기합니다. 겨울에 눈이라도 많이 내리면 모두 내려가지도 못하고 갇힐것 같네요. 어째든 이곳 대학교에서 시작된 산행은 곧바로 숲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 후 이끼폭포 가까이 가기까지는 조망이 일절 없습니다. 모두가 초록빛 뿐입니다. 임도를 걷는 구간도 많지만 풀들이 무릅까지 자라서 푹신푹신합니다. 육백산에서 임도를 타고 장군목으로 향하다가 임도로 된 사거리를 만나는데 이곳에서는 응봉산 방향(우측길)으로 가야 합니다. 산행 구간 내내 리본이 달려 있는 곳으로 향하면 큰 무리가 없습니다만 초행이나 일행이 없는 산행은 사전 정보를 충분히 숙지하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장군목에서는 출입금지라고 쓰여진 임도 구간(좌측)을 타고 내려가는데 약 20여분 이동 후 임도를 버리고 좌측 숲길로 들어가야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좋지 않습니다. 등산로도 희미 할 뿐더러 온통 길도 숲으로 덮여있어 잡생각 하지말고 정신차려서 걸어야 합니다. 이런 난해한 길은 능선 내내 이어 집니다. 이 후 만나는 외딴집에서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이끼폭포가 나오고 관람 후 다시 되돌아 나와 곧장 임도를 따라 끊임없이 내려가면 됩니다.

 

산행코스

강원대 도계캠퍼스 - 육백산 - 장군목 - 1120봉 - 이끼폭포 - 임도 - 소재말

 (전체 산행거리 : 약 17km, 소요시간 : 6~7시간 정도)



 

 

육백산 위치

 

육백산 지도

위의 지도에서 빨강펜으로 그어진 것이 산행코스입니다. 노랑펜은 육백지맥 구간

강원대학교에서 계속 오르막길로 올라 임도에 도달하면 육백산 들어가는 입구가 나오고 정상까지는 300m 구간. 갔다가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이후 평길의 임도산행이 장군목까지 이어지는데 본격적인 산행은 이곳부터입니다.

 

강원대 도계켐퍼스 내에 있는 산행 들머리.

이끼폭포와 연계된 입산금지 푯말을 여러곳에서 보게 됩니다.

민가도 없고 동네도 없는 첩첩 산중에 대학교 건물만 덩그러니...

 

산 속으로 들어가기 전 되돌아 본 풍경

멀리 풍력발전용 바람개비가 보이네요. 지도상으로는 두리봉산으로 보여 집니다.

 

바람개비와 함께 고냉지밭이 그림처럼 보여집니다.

 

본격적인 숲길 산행.

잠시 아마존이나 백두산 밀림의 숲길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육백산 정상.

사방이 꽉 막혀있어 조망은 없습니다.

 

다시 이어진 숲길

 

산행 내내 산딸기도 지천이지만 온갖 야생화도 정말 다양하게 많습니다.

제가 야생화 이름을 모른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시는 사실이므로 그냥 뭉텅거려 '이름모를 꽃'으로 표현합니다.

 

 

 

 

 

 

 

 

 

여기는 임도로 된 사거리입니다.

홀로 산행을 하거나 정보를 익히지 않고 온 분들은 진행방향이 매우 헷갈릴것 같습니다.

육백산은 리본이나 안내판이 거의 없습니다.

이끼폭포행은 응봉산 방향입니다. 응봉산 방향으로 가다가 장군목에서 좌회전을 해야 합니다.

 

장군목.

벌목을 많이하여 쌓아두고 있습니다.

죄측으로는 새로난 임도가 있는데 이곳으로 운반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진행하는 등로도 좌측 침엽수가 많은 숲길 속 임도입니다.

 

장군목에서 진행해야 할 방향으로 이렇게 출입을 금지하는 간판이 있습니다.

모두가 이끼폭포가 원인을 제공하는 것 같네요.

 

사진으로는 잘 모르겟지만 실제 나무숲을 보면 참 멋지고 가슴이 시원하여 집니다.

 

여기서부터는 새로난 임도길을 버리고 좌측 숲길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동안 걷기 편했다면 어기서 부터는 고생구간.

길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

 

 

 

멧돼지가 등산로를 이리저리 파헤쳐 놓아 잠시 헷갈리기도 합니다.

 

1120봉. 역시 조망은 없습니다.

 

 

 

파란 하늘이 보이는 것이 그나마 초록색 외에 다른 색깔이네요.

 

 

 

모처럼 멀리 조망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잠시지만..

 

 

 

좌, 우 길이 헷갈리는 곳에 이렇게 리본이 달려 있네요.

이끼폭포라고 쓰여진 리본방향을 따릅니다.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 곳이 참 많습니다.

90˚로 겸손하게 절을 하며 지나가야 하는 곳도 많구요.

 

 

 

처음으로 만나는 외딴 민가입니다. 이런 산중에 어떻게 살았을까요?

지금은 빈집으로 폐가처럼 보여집니다.

 

그 옆에 부서진채로 나뒹굴로 있는 시멘트 블록.

새마을 사업으로 1972년 6월 20일 준공되었다고 적혀 있는데 무슨 용도였는지 궁금합니다.

 

멀리 육백산 정상방향이 조망됩니다.

 

화전민들이 일구던 밭에는 개망초로 가득 하네요.

 

성황골 계곡과 우측에 보이는 외딴집.

 

보는 이들의 눈에는 한폭의 그림이지만 그 속에는 고단한 화전민들의 애환이 담겨 있겠지요.

전기가 이곳까지 들어와 진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네요.

 

이제서야 시원하게 조망이 터입니다.

우측으로 멀리 함백산이 조망됩니다.

 

 

 

하산길 능선의 꼭대기에 이렇게 우뚝우뚝 솟은 소나무들이 몇 그루 있는데 사진작품으로 만들기에 아주 멋진 구도로 보여 집니다.

 

이끼폭포 가지전 외딴집 앞 임도에 있는 우물.

정말 시원합니다.

이곳에서 계곡쪽으로 들어가면 이끼폭포입니다. 갔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

 

이끼폭포.

3단으로 되어 있는데 위로 올라가는 건 조금 위험합니다.

이전에는 밧줄들이 설치되어 있었으나 출입금지 구역이므로 모두 철거하였다고 하네요.

국가에서 출입을 금지한 곳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고 자랑삼아 올린다는 것도 그렇고 하여 이곳 이끼폭포 사진은 이 한장으로 보시고 나머지는 생략합니다.

 

 

 

 

 

 

 

 

 

임도를 따라 내려오면서 만나는 길가의 바위들.

아주 특이합니다. 여러가지 형태를 띈 바위들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본 바위들하고는 완전히 다른 모습들이라 한번 더 되돌아 보게 하네요.

 

이곳도 사람은 살고 있지 않습니다.

 

산행 날머리 입구.

 

중간 중간 폐가 비슷하게 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집들이 있는데 기둥에 이렇게 경고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런곳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이는 산에 올 자격이 전혀 없는 분이지요.

 

차도 있고 집도 있고 한데 어느곳에도 사람은 없습니다.

정말 사람 구경하기 힘든 산입니다.

 

석회광산이 운영되고 있는데..

 

계곡물이 뿌였게... 아무것도 살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하늘은 참 푸르고 맑네요.

육백산 - 몸도 마음도 모두 초록이 되어 버리는 청정 무공해 산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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