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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무장봉 억새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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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토함산 국립공원지구에 있는 무장봉은 얼마전만 하여도 사실 전혀 알려지지 않는 무명봉이었습니다.
원래 산 이름은 무장봉을 포함 전체적으로 동대봉산으로서 알려져 있는데 산 아래 무장사지란 절터가 있어 근간에 붙여진 이름이지요.
위치는 경주에서 4번 국도를 타고 감포방향으로 가다보면 덕동호를 만나는데 이곳 덕동호의 북쪽 상류지점 끝자락의 암곡이란 마을 뒷산이 되기도 합니다.

 

이 별 볼일없는 무장봉이 근간에 갑자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정상부근에 있는 너른 억새밭입니다.
특히나 가을철에는 전국적인 명소로 발돋움하는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도 근간에 그리 된 것으로 정상부근에 있는 오리온목장이 철수를 하는 바람에 그곳에 조성되어 있던 초지에 억새가 나기 시작하고 이것이 입소문을 타 버린 것입니다.

 

오름길 왼편으로 잠시 산길을 70여m 걸어올라가면 이곳에는 무장사는 이미 사라졌지만 무장사지 아미타불 조상 사적비(보물 제125호)와 무장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26호)이 남아 있습니다.무장사는 신라 제 38대 원성왕의 부친인 효양이 그의 숙부를 추모하여 창건하였다고 하네요.

 

가을 한철 엄청난 인파로 몸살을 앓기도 하는 무장봉 억새밭 코스는 산행코스라기보담 트래킹 코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 힘들이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임도를 따라 느긋한 경사길을 따라 오르면 되는데 빙 둘러 한바퀴 돌아 내려와도 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국립공원이지만 산 아래는 비닐하우스로 된 음식점들이 즐비하여 막걸리 한잔 않고 떠나기엔 섭섭한 곳이기도 합니다.

 

 

 

 

 

 

 

 

무장봉지도.

등산로가 아닌 임도형식의 도로입니다. 4륜구동 같으면 정상까지 슝~

완만형 탐방로로 올라서 경사형 탐방로로 내려오면 되는데 한바퀴 빙 두르는 코스로서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서 딱인 곳입니다.

등산경력과 전혀 무관한 산행코스이구요.

 

 

어릴때 시골에서 많이 재래종 본 높은 감나무.

요즘은 이런 감나무는 감을 따지도 못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곳이 많습니다.

 

 

 

 

 

 

 

 

등산로에서 약간 비껴나 있는 무장사지 삼층석탑과 무장사아미타불조상사적비 이수및 귀부

오른편의 다리를 건너 잠시만 올라가면 됩니다.

 

 

 

숲 사이로 삼층석탑이 보이네요.

 

보물 125호 무장사지 삼층석탑.

나라의 보물이 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생각이...

 

 

 

보물 제 126호 무장사아미타불조상사적비 이수및 귀부

중간의 탑비는 없어지고 거북모양의 받침대와 용모양을 새긴 비머리만 남아 있습니다.

 

자세히 볼려고 해도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뚜렷한 윤곽을 얻어 내기가 쉽지 않네요.

 

 

 

 

 

 

 

 

 

정상부의 억새밭이 보여 집니다.

이전에는 모두 목장이었지요.

 

 

 

장년의 두 분..

이전같으면 노인으로 취급되어졌을 분들이 요즘은 어림도 없이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습니다.

무심속에서 수십년을 함께 지내온 친구지기가 아닐까 생각하여 보며

뒷 모습이 너무 보기가 좋아 한참을 따라가 봅니다.

 

 

 

 

 

포항, 구룡포, 양포, 감포가 모두 조망 되는 곳인데 날씨가 흐려 확실치가 않습니다.

 

 

 

 

 

 

 

 

 

 

 

하산시계.

내려가야할 시간을 경고성으로 알려주는 시계인데 ..

그냥 굴러내려가도 전혀 위험할 것 같지가 않는 이곳 산세에서는 좀 생뚱맞다는 생각이..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습니다.

햇살이 없고 바람이 많이 부니 흡사 겨울인듯 느껴지기도 하네요.

 

 

 

 

 

 

 

억새밭 곳곳에는 소방장비들이 많이 놓여져 있습니다.

참 철없는 이들이 이런곳에 와서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있기도 하지요.

 

 

 

 

 

 

 

산을 거의 다 내려오니 잠시 하늘이 군데군데 뻥 뚫려 파란 제 색깔을 보여 줍니다.

 

외국인 두명이 철(계절) 모르는 옷차림으로 스쳐 지나 오르고 있네요.

 

 

 

길 한켠은 모두 주차장이 되어지고 가로수들은 이제 제 몸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이파리들을 떨구며 가을을 배웅하고 있습니다.

안녕...

2012년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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