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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소백산 칼바람을 맞으며 눈꽃 능선을 걷다.

일기예보에는 주말 날씨가 약간 포근할 것이라 예보가 되어 졌습니다. 소백산을 찾아 갈려는 계획 속에서 이 소식은 조금 우울합니다. 겨울 소백산은 바늘로 얼굴을 찌르는듯 제대로 된 칼바람을 맞으며 능선에서 몸이 몇번 휘청거려야 그래도 산에 다녀 왔다고 얘기가 되는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 우울증은 7부 능선쯤에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잠베이지강의 빅포리아 폭포에서 쏫아지는 듯한 굉음. 그것과 거의 유사한 바람소리가 마구 귓전을 때립니다.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어느 순간 귀신에 홀려 하늘로 날아 갈 것 같은 굉장한 소음입니다. 비로봉 바로 아래 쉼터에서는 올라 오면서 얇게 입었던 옷 위에 베낭에 넣어 온 방한복들을 모조리 꺼내어 무장을 합니다. 방한 장갑과 모자도 다른 것으로 다시 착용을 합니다. 드디어 비로봉 도착, 세찬 바람으로 몸이 휘청 합니다. 앞서 있는 분홍색 바지 아가씨가 휙 날려 오더니 내 품에 안깁니다.

소백산 비로봉에서 복 터졌습니다.

 

소백산은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한 한 겨울 설경 제1의 명산으로서 백두대간이 동해안을 따라 일직선으로 내려 오다가 태백산에서 방향을 서쪽으로 틀어 이곳 소백산에서 크게 높아지는데 그 모퉁이에서 차가운 북서 대륙풍을 그대로 받아 들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유별나게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 대는 곳입니다. 그래서 겨울 내내 능선에서는 설화풍경을 감상 할 수 있고 눈이 내린지 제법 오래 지났지만 지금도 능선에는 깊은 곳에는 1m이상의 눈이 쌓여 있습니다. '머 그리 추벌까바?'하고 따스한 안방에서 제대로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 한겨울 소백산행을 강력 추천합니다.

 

산행은 삼가동에서 비로봉으로 올라 백두대간 능선을 타고 북진하여 제1연화봉 - 연화봉 - 제2연화봉을 거쳐 죽령으로 하산 하였습니다. 전체 도상 거리는 약 17km. 소요시간은 제 개념으로는 6시간 정도였는데 홀로 산행으로 빨리 진행을 한 편이므로 7시간 정도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삼가동에서 비로봉 오르는 코스가 연속 오르막이지만 나머지는 능선 구간이므로 크게 가파른 길은 없습니다. 하지만 눈이 많이 내려 있어 진행이 쉽지 않고 미끄러워 체력소모는 조금 많이 됩니다. 맑은 날씨이지만 산정부근에는 짙은 운무로 인하여 조망은 없었습니다만 겨울 운치는 멋지게 즐겼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따스한 물에 샤워하고 아내가 준비한 돼지껍데기 안주와 막걸리를 한사발 마시니 그 바람이 그 새 다시 그리워 집니다.



 

 

 

 소백산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노랑색으로 그어진 코스가 제가 다녀 온 구간입니다.

삼가리 - 비로봉 - 제1연화봉 - 연화봉 - 제2연화봉 - 죽령

산행소요시간 : 약 7시간 정도 예상

 

 

 삼가리 주차장 위에 있는 장승

반갑니더.. 또 오이소.. 이곳 지방의 정겨운 사투리이네요.

멀리 뒤로 보이는 소백산 자락의 산 정상부가 운무로 가려져 있어 올라가도 조망은 틀린것 같다는 예상을 일찍 하여 봅니다.

 

 삼가리 탐방지원센터.

일부 방문객들이 이 곳 한참 위 달밭골 가까이까지 자가용을 가지고 올라 주차하고 산행을 하는 이가 있는데 겨울이라 길이 매우 미끄러운데 주의 하여야 겠습니다.

 

 달밭골

몇 가구 되지 않지만 산골의 한적함과 운치가 아주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번 봄이나 여름에는 이곳에서 꼭 한번 민박으로 하루를 지내 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근간에 보기드문 특색있는 베낭에다 나무 지팡이를 집고 오르는 유저 한 분..

앞에서 보니 범사로움이 예사롭지 않은 분입니다.

 

 

 

 멀리 소백산 정상이 올려다 보입니다.

이곳부터는 바람소리가 엄청납니다. 사진으로는 전혀 실감이 나지 않지만..

삼가리에서 소백산은 빠른 걸음으로 약 2시간 느린 걸음으로는 3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당겨서 본 정상의 모습

 

 내린 눈들로 만든 설화가 아니고 날리는 눈들이 얼어 붙어 만든 설화(雪花)터널

 

 비로봉 정상 바로 아래. 내려오는 사람과 올라가는 사람들..

 

 비로봉 정상의 풍경을 몇 컷 담아 봤습니다. (아래로 ↓)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곳 칼바람 속에서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쉽지 않는 일이구요.

 

 

 

 

 

 

 

 이곳에서 죽령까지는 11.5km

삼가리에서 비로봉까지가 5.5km이니까 전체 산행거리가 딱 17km가 되네요.

 

 봄에 찍은 장면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네요.

http://duga.tistory.com/425

 

 

 

 

 

 조망이 트여 찍었다면 더욱 멋진 소백능선의 풍경을 감상 할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눈처마

 

 바람과 눈이 만든 겨울 작품

 

 

 

 

 

 

 

 

 

 

 

 

 

 

 

 

 

 

 

 사람의 옆 얼굴과 닮아서 담아 봤습니다.

 

 점심 식사 한 곳의 바로 앞 풍경

점심식사 → 컵라면 하나

 

 제1연화봉

비로봉과 2.5km의 거리에 있습니다.

 

 원색의 등산복과 하얀 눈이 너무 잘 어울려 집니다.

 

 제1연화봉 내려가는 기나긴 목책계단

 

 

 

 등산로 옆에서 만난 작은 새 한마리

아마도 등산객들이 흘리는 음식물이나 간식등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무사이로 보이는 연화봉

 

연화봉 도착

 

 

 

 연화봉 정상 아래 설치되어 있는 소백산 천문대

아주 오래 전 12월 31일날

친구들과 이곳에 올랐다가 천문대 벽에 오줌을 누니 그대로 얼어 붙는 경험을 한 일이 있습니다.

그땐 지금과 시설이 많이 달랐습니다.

이곳 연화봉부터 죽령까지는 도로길입니다.

 

 천문대 돔 위에 떠 있는 것은 달이 아니고 해.

 

 천문대 옆에 세워져 있는 첨성대 모양의 다른 천문대

 

 연화봉에서 제2연화봉으로 출발하고 한참 뒤 저 멀리에 보여지는 제2연화봉과 KT송신소의 시설물

 

 뒤 돌아 본 풍경

멀리 아득히 보여지는 것이 금방 지나온 연화봉과 소백산 천문대

 

 제2연화봉의 KT송신소 시설물.

전망대가 있어 올라 가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운무가 끼어 조망 관찰이 어려워 올라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태양계의 별들을 가지고 만든 조형물들이 죽령부터 연화봉까지 죽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본 연화봉의 산 자락

조망이 없는 것이 다시금 아쉽습니다.

 

 

 

 죽령으로 내려 오는 길에서 뒤돌아 본 연화봉 능선

멀리 보이는 시설물은 소백산 천문대

 

 죽령 아래 산자락의 동네들과 죽령터널로 들어서는 중앙고속도로가 보여 집니다.

 

 소백산에서 죽령을 기준으로 마주 보고 있는 도솔봉이 우뚝하게 높아 보여 집니다.

 

 죽령탐방센터 도착

긴 산행을 마무리 합니다.

 

죽령

아래로 터널이 뚫리고 나서는 정말 오랜만에 와 보는 곳이네요.

전방 고개 너머에는 옛날 주막집에 그대로 있는데 술맛도 좋습니다.

소백산 칼바람을 맞으며 눈꽃 능선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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