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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황악산에서 이번 겨울 첫 눈산행을 하다.

 

오래 전 승용차로 산을 찾아 다니는 自車산행을 참 많이 하였는데 그때 같이 다니는 부부 내외가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와 두 팀이 되어 전국의 명산들을 찾아 이리저리 참도 잘 다녔는데 그때 제가 거의 가이드 노릇을 하였는데요. 산행을 떠나기 정말 꼼꼼하게 준비를 하였더랬습니다. 준비물은 물론이고 산행지에 대한 정보와 30분 단위로 쪼개지는 시간 계획까지 세밀하게 짜서 산행 출발부터는 거의 스케쥴에 맞춰 움직이곤 했습니다.

 

그때 제가 그렇게 꼼꼼히 챙기던 그 산행기법(?)을 배운 그 부부팀은 그 뒤 자연스럽게 그 내용대로 산행을 하면서 큰 모임에서 산행대장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요즘은 서로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데 아마도 어느 山에서 덜컥 만나면 무지 반가워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세월이 흘러 그때의 그 꼼꼼했던 산행 준비는 완전히 잊어버려 요즘은 떠나기 직전 준비물 체크리스트를 보고 그냥 베낭에 그것에 맞춰 집어 넣고 생각없이 나서게 됩니다. 산행지(山行地)도 네비에 입력만 하고 무심으로 미스네비의 안내를 따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운전대만 잡고 있습니다.

더욱 더 황당한 것은 산행지조차도 하루전까지 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떠나는 아침에서야 화장실에서 부랴부랴 지도책을 보고 정하는 경우가 생기니 이젠 이전의 그 꼼꼼하던 시절이 되려 우습게 보여지니 웃어야 할지...ㅎ

 

전국의 산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요즘...

화장실에서 지도책을 보고 영동의 주행봉 백화산을 산행지로 정하고 차를 몰고 경부 고속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김천 지나면서 좌측에 솟은 황악산을 보고 급 산행지 변경... 주행봉의 공룡능선이 눈에 조꼼 위험하겠다는 생각과 황악산이 하얗게 눈에 덮힌 모습이 너무 고봉(高峰)스럽다는 생각이 고속도로 위에서 딱 겹치는 바람에 황악산이 오늘 산행지로 갑자기 바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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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黃嶽山)은 김천시 대항면(代項面)과 충청북도 영동군 매곡면(梅谷面)·상촌면(上村面)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서 山 이름에 악(嶽)자가 들어있는 산이지만 여느 악산과는 달리 산행길이 크게 위험하지도 가파르지도 않는 평범한 육산입니다. 백두대간길이 산행코스에 포함이 되어 있어 충북, 충남, 경북의 경계인 삼도봉을 거쳐 오르다가 만나는 산이구요. 산자락에는 유명한 직지사가 있는 산입니다.

 

산 전체가 키가 그리 높지 않은 잡목으로 뒤덮여 있어 능선에서 슬깃 보는 조망은 열리지만 몇 곳 외에는 전체적인 조망이 닫혀있어 조망이 열린다 싶어면 보기 싫도록 보고 가야 후회 없습니다.ㅎ

 

산행코스도 딱 한정이 되어 있어 여느산과는 달리 이곳저곳으로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것과는 대비가 많이 됩니다. 통산적인 산행코스는 직지사에서 출발하여 운수암까지 포장이 되어 있는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이 후 능선안부에 올라 좌측의 대간길을 따라 1시간 정도 진행하면 정상입니다. 하산은 정상에서 왔던길과 같은방향(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음)으로 계속 진행하여 형제봉과 신선봉, 망월봉을 거쳐 직지사로 하산, 원점회귀산행이 마무리 됩니다. 정상까지 오르는데 2시간 정도, 하산에 3시간이 소요되는 특이한 등산형태이며 도합 5시간 정도 걸립니다.

 

이와 반대로 코스를 잡아 산행을 할 수도 있지만 직지사에서 망월봉까지가 지리지리한 나무계단길이고 이 후에도 특이한 봉우리를 이어타는 능선길이라 아무래도 운수암으로 올라 망월봉으로 하산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위낙에 잡목이 능선 양켠으로 늘어서 있어 깔끔한 조망을 즐길 수 없다는 점이 참으로 아쉽지만 나무사이로 보여지는 산세와 먼 곳 산자락들의 파노라마는 그 어느 산 못잖게 멋집니다.

 

운수암에서 능선에 올라 한참을 진행하다보면 전망대 바위가 나오고 사방이 탁 트이는데 이곳은 반드시 조망을 즐기고 지나가야 합니다. 이곳 외에는 정상까지 별다는 조망자리가 없습니다. 정상에서 조망은 동쪽방향은 탁 트여 시원한데 그 외 방향은 역시 잡목에 가려 집니다. 정상을 지나서는 형제봉에서 다시 조망이 트이는데 이번에는 서쪽과 남쪽까지 조망이 트여 민주지산과 삼도봉, 가야산, 수도산이 조망 됩니다.

 

다시 조금 더 진행하여 백두대간길과 갈리지는 996봉에서 조망이 열리지만 앞서 형제봉만큼은 시원하지가 않습니다. 이 후 신선봉과 망월봉으로 이어지는 코스에서는 거의 조망이 열리지 않고 잡목사이로만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을 볼 수 있습니다.

 

산행코스 :

직지사 주차장 - 포장임도 - 부도비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 운수암까지 포장도로 - 능선안부 - 전망대바위 - 정상(비로봉 1,111m) - 형제봉 - 바람재, 신선봉 갈림길에서 신선봉방향으로 - 신선봉 - 망월봉 - 부도비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5시간

 

직지사 관련 포스팅 : http://duga.tistory.com/1206

 

황악산 등산지도 - 등산로는 직지사에서 시작하여 직지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 하나가 거의 유일합니다.

 

 

 

 

 

고백 한가지...

오래 전입니다. 

이른 봄 어느날.. 그때도 뒤늦은 눈으로 황악산이 멋진 설경을 연출하는 날이었는데 산을 한바퀴 돌고 하산하는데 계곡에 기다란 호스가 수 없이 연결이 되어 있어 무심결에 한가닥 뽑아 달디 단 약수물(?)을 배 터지게 마시고 다시 제자리에 꼽아 놓았는데 그때 마신 고로쇠 물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지만.. 미안한 마음은 지금도 남아 있네요.

 

 

 

 

 정상에서 인증샷을 ..ㅎ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반팔차림으로 한겨울 설산에 오르니 중간에 만난 부부가 감짝 놀라네요.

열 식기 전에 찍은 인증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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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시내에서 조망되는 황악산.

중앙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황악산의 정상인 비로봉이고 좌측의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가 신선봉입니다.

 

 

 

직지사에서 오르는 길

포장이 된 임도를 따라 운수암까지 오르는데 등산로와는 달리 좀 피곤합니다.

운수암까지 자가차량으로 오를 수 있음

(직지사 정상코스만 답습할려면 운수암까지 자가차량으로 올라 정상인 비로봉에 오른 다음 다시 같은 코스로 내려와도 됨)

 

 

 

몇일 전에 내린 눈이 계곡을 흑백사진으로 만들었습니다.

 

 

 

운수암

등산로 한켠에 비켜 있는데 들려 봤습니다.

산중 암자 치고는 큰 편입니다.

 

 

 

암자 주차장 가장자리에 있는 감나무.

올해 감이 풍년인데 이곳 땡감이 반은 홍시로 반은 껍질채 곶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능선안부 도착

이곳부터는 대간길입니다. 좌측길이 정상으로 향하는 길

 

 

 

 

 

 

 

쉬었다 가세요...가 아니라 기세요.ㅎㅎ

 

 

 

조망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맨 앞쪽 능선의 최고 높은 우측부분이 신선봉이고 그 아래로 내려가서 망월봉이 보여 집니다.

멀리 팔공산이 조망 됩니다.

 

 

 

황악산의 특징

소나무는 거의 없고 대개가 참나무류와 잡목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바람이 넘어가는 능선에는 제법 많은 눈이 몰려 있네요.

 

 

 

정상도착

1,111m.. 시험문제로 나온다면 외우기는 쉽습니다.ㅎ

황악산은 정상인 비로봉과 신선봉, 형제봉, 망월봉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조망되는 파노라마

김천시내와 KTX 철로, 그리고 경부고속도로가 뚜렷이 보여 집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진행방향으로 조망되는 바람재와 백두대간길

남쪽방향의 능선입니다.

 

 

 

 

 

 

 

형제봉에서 조망되는 풍경입니다.

이곳이 전체 등산로 중에서 조망이 가장 좋습니다.

민주지산, 삼도봉이 조망되고 가야산과 수도산도 조망 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같은 장소의 파노라마 하나 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민주지산 능선에 있는 각호산이라고 생각되는 봉우리입니다.

그 왼편이 민주지산이구요.

 

 

 

 

 

 

 

겨울 설산이 연출하는 풍경이 참으로 멋집니다.

 

 

 

 

망월봉으로 하산하는 능선에 있는 묘한 바위

 

 

 

 

 

 

 

하산길에서 잡목 사이로 조망되는 황악산 정상인 비로봉의 정상의 풍경

 

 

 

고생많은 나무..

 

 

 

 

 

 

 

하산길에서 조망되는 운수암

나무가지 사이로 조금 전 오른 운수암이 조망 됩니다.

 

 

 

망월봉에서 직지사까지는 거의 이런 나무계단길로 이어져 있습니다.

스텝이 맞지 않아 참 내려가기 불편하네요.

잰걸음으로 총총..

 

 

 

올라갈때 좌측으로 만난 부도비를 다시 좌측으로 만나며 내려 옵니다.

이곳 갈림길이 오르고 내려가는 코스가 만나는 지점.

 

 

 

 

황악산에서 이번 겨울 첫 눈산행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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