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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거제도의 명산인 계룡산과 선자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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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에 있는 계룡산과 선자산 능선 산행을 하였습니다.

계룡산이라면 충남 공주의 국립공원 계룡산이 많이 알려져 있어 거제의 계룡산을 생소하게 여기는 분도 있으나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멋진 거제도의 진산입니다. 거제도에 있는 여러 산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이기도 하구요.

 

거제시가지를 내려다 보며 오르고 정상에서 선자산과 이어지는 능선은 장쾌하면서도 시원 합니다. 12월 중순 겨울인데도 날씨가 얼마나 포근하던지 산행 중에 반팔 차림으로 이동하는 이들을 간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남쪽 섬 산행에서 느껴지는 기분은 온전히 봄입니다.

 

계룡산은 높이가 566m로 그리 높지는 않은 산이나 섬의 산들이 모두 그렇듯히, 해안 가까이 있어 산행 고도를 높여 오르는 기분은 여느 내륙의 높은 산 못잖습니다. 거제공고를 들머리로 하여 계룡산까지는 약 30분이상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되는데 이 구간이 전체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인것 같습니다. 계룡산(鷄龍山)이란 이름은 닭벼슬 모양으로 생긴 능선, 또는 용의 갈기처럼 생긴 능선이라하여 지어진 것이라 하는데 닭도 아니고 용도 아닌 돌바위 능선이 정상 곳곳에 있는 것은 분명 합니다.

 

계룡산만 올랐다 내려오면 거의 초급 산행수준인데 계룡산과 선자산을 이어서 자연예술랜드쪽으로 하산을 하게 되면 거의 중급의 산행강도가 됩니다. 전체 거리는 대략 12km로서 소요시간은 식사시간을 제외한 순수 걷는 시간만 5시간 정도 잡아야 합니다. 식사와 휴식시간을 표함하면 대략 6시간 정도는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산행코스:

거제공고 - 전망데크 - 계룡산 - 통신탑 - 고자산치 - 선자산 - 동부 저수지(자연예술랜드)

 

소요시간 : 약 5시간

 

 

 

 

 

계룡산 등산지도, 선자산 등산지도

계룡산 선자산 등산지도

※ 노랑색 선이 다녀온 등산로

 

 

 

거제공고에서 조금 오르면 산 중턱으로 가로 지르는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이 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 조금 오르면 본격적인 오르막

 

 

 

남쪽지방이의 따스한 기후 탓으로 아직 배추를 뽑지 않고 그대로 밭에 두고 있습니다.

이런 배추가 정말 맛나는데...

 

 

 

좌측의 리본이 보이는 곳으로 올라 갑니다.

 

 

 

오르면서 뒤 돌아 본 기제시가지와 삼성조선소

 

 

 

사진으로는 실감나지 않는...

된비알 오름길.

 

 

 

데크로 만들어진 전망대 도착

삼성조선소가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거제 시가지와 바다, 그리고 조선소 풍경의 파노라마

 

위와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위와 같은 조망의 파노라마 사진인데 조금 크게 잡아 봤습니다.

 

 

삼성조선소를 당겨서..

요즘 국내 대형조선소가 불황으로 말이 아닌데 제 아들도 같은 업종에 있어 걱정이 조금 됩니다.

오르면 물가 들썩이고 내리면 생각지도 못한 이런 조선소가 극심한 불황에...

유가(油價)가 올라도 걱정, 내려도 걱정..

 

 

 

그래도 일단 뭔가를 맹들고 있네요.

 

 

 

선박 조립 중인것 같습니다.

 

 

 

된비알을 오른 산행객들이 이곳 전망대에서 탁 트인 바다를 보면 잠시 휴식...

 

 

 

사랑해요~~~♡ 가 있네요.

길 옆 바위에...

 

 

 

이게 닭벼슬인지 용 벼슬인지...

그래서 계룡산

 

 

 

정상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풍경

커다란 전선탑이 산을 넘어 지나 갑니다.

 

 

 

계룡산 정상

 

 

 

태극기가 휘날리는 정상에는 일행인듯한 등산객이 일시에 올라 왔습니다.

 

 

 

서남쪽 거제면 방향

다도해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입니다.

멀리 큰 섬이 통영의 한산도입니다.

 

 

 

가야할 방향의 송신탑과 그 뒤로 선달산능선이 이어 집니다.

 

 

 

아래쪽 마을 풍경이 너무 좋아서 당겨 봤습니다.

 

 

 

 

 

 

 

삭막하고 메마른 겨울이지만 어딘가 온기가 느껴지는 남쪽나라의 산.

 

 

 

뒤돌아 본 정상 풍경

 

 

 

 

더 멀리서...

 

 

 

뒤돌아 본 정상 풍경을 기준으로 본 파노라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정상을 바짝 당겨서..

정상석 옆의 많은 사람들은 사라지고 이제 호젓하게 태극기만 휘날립니다.

 

 

 

망개열매..

요즘 구경하기 힘든데 어릴때 온 산에 지천이었습니다.

이파리는 방부제 역활을 하여 떡에 싸 두고 먹는 것이 망개떡...

 

아주 이전에 제 소싯적..

동네 형들이 이걸 따서 안에 열매를 파 내고 그곳에 싸이나(비상)를 넣어서 산에 뿌려 두어 꿩을 잡기도 하였습니다.

 

 

 

송신탑이 있는 정상부

 

 

 

멀리 산 위에 배가 떠 있고...

 

 

 

계룡산에서 선자산으로 가는 길목의 안부에는 옛날 포로수용소 송신소건물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지붕은 날아가고 없고 건물 벽체만 남아 있네요.

 

 

 

 

 

 

 

지나오면서 되돌아 본 송신소 건물의 잔해

 

 

 

아래쪽으로 보이는 곳이 고자산치라는 재입니다.

참고로 고개라는 말은 령, 치, 재, 안부..등의 여러가지 말로 불리워 지는데 같은 말이라 여기면 됩니다.

 

고자산치 유래가 여러가지인데 재미있어 올겨 봅니다.

 

(내용은 오늘신문에서 인용 하였습니다.)

 

고자산치의 유래

 

1. 이행(李荇)의 해도록 명산수설(名山水說) 편 1506년.
이 재는 읍으로부터 남쪽 십 리 가까이 자리하였으니, 예전에는 화자현(火者峴 고자고개)이라 불리었다. 이에 내가 다음과 같이 이르노라. 대저 이름이란 반드시 유사한[類] 것으로써 붙이게 마련인데, 이 재는 다른 산들에 비해 가장 고절(高絶)하다. 고절이란 호칭이 사투리로는 화자(火者)와 서로 비슷하니, 어쩌면 성음(聲音)이 전변(轉變)된 것은 아닐는지. 혹자가 전해 오는 이야기로 말하기를, “옛날 읍(邑)에서 부역하던 백성이 오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면서, 부역은 과중하고 길은 가팔라 그 고달픔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잿마루에 다다라 자신을 거세(去勢)하여 부역을 면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 하였다. 그러나 서책에 보이지 않아 믿을 수 없고 내가 믿는 것은 눈으로 본 바라, 이제 고절령(高絶嶺)으로 이름을 정하고 또 고절령(高節嶺)이라고도 부르니, 이는 높이는 뜻에서이다. 이 재가 다른 산들 위로 우뚝이 빼어나 더불어 겨룰 짝이 없으니, 어찌 절개(節介)가 높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 높음을 높였으며, 높이고 또 좋은 이름까지 붙여 주었으니, 이는 고도(古道)이다.


 [嶺距邑南十里而近。舊稱火者峴。余曰。夫名必以類。嶺視諸山。最高而絶。高絶之號。方音與火者相邇。豈非聲之轉乎。或傳古有民之役于邑者。往來路於是。役重而路峻。有不任其毒。抵嶺脊。乃自割其勢以免故名。然不書見。不可信。余所信者。目也。今以高絶爲定。又稱高節。蓋尊之也。能自秀於諸山之表。而莫有與之抗者。豈非節之高乎。其高也尊之。尊之而加以美號。是古道也。]

 

2. 거제면 명진리 고자산치 (고자고개) 전설의 변화
☉ 화자현(火者峴) >고절령(高絶嶺,峙)> 고절령(高節嶺,峙) >고자산(姑子山)재, 고자산치
15세기 이전 ~ 15세기 . > 16세기 ~. > 현재.

거제면 명진리 고자산(姑子山)재는 고현으로 가는 옛 고개이다. 할머니가 친정 길에 오르면 효자 아들이 손을 잡고 산꼭대기까지 오르게 하였다는 지명유래가 소개되어 있다.
1506년 이행이 거제도에 유배 왔을 때, 화자현(火者峴), 우리말로는 불자고개, 고자고개라 부르던 곳인데, "이 재는 다른 산들에 비해 가장 고절(高絶)하다"고 생각되어 용재가 고절령(高節峴)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용재 이행이 이름을 바꾸니 19세기까지도 이 지명으로 지도에 표기되었지만 현지 사람들은 뜻도 모른 채 여전히 고자고개라 하였던 것이다. 지나친 부역으로 스스로의 양물을 끊었다 하여 고자고개였던 것이, 세월이 500년 흐르면서 할머니와 효자 아들 이야기로 바뀌어져 전한다.


우리나라에는 각 지역마다 전설의 의미와 그 유래가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바뀌거나 미화되고 덧붙여진다는 사실이 각종 고전 기록으로 알 수 있다.

 

● 고자산치 16세기 초 전설 (1506년 기록상)
옛날 읍(邑)에서 부역하던 백성이 오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면서, 부역은 과중하고 길은 가팔라 그 고달픔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잿마루에 다다라 자신을 거세(去勢)하여 부역을
 면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하였다.(용재집(容齋集) 제6권 해도록(海島錄) 이행(李荇) 1506년 유배기록 중.)

 

3. 고자산치(姑子山峙) 현재 전설.
1) 거제(巨濟) 동산(東山)에서 명진(明珍) 서쪽을 지나 계룡산(鷄龍山)을 넘어 용산(龍山)과 고현(古縣)으로 통하는 가파른 고개로 고산(姑山)재라 하였는데 할머니가 친정 길에 오르면 효자(孝子)의 아들이 손을 잡고 산꼭대기까지 오르게 하였으니 고자산재(姑子山재)라 하였다. (우리나라에 효도에 관한 전설은 조선말기에 유교가 평민까지 정착되면서 대부분 만들어 졌다.)

 

2) 거제에서 의좋게 살고 있던 기성반씨 오빠와 여동생이 아주 외가로 가던 중에 고자산치 고개를 넘게 되었다. 가랑비가 내리면서 이쁜 여동생의 젖은 모습에 성욕을 느껴 스스로 자책하면서 자기의 고환을 칼로 찔러 죽었다. 여동생은 오빠를 묻고 외가로 가면서 하염없이 울었다. 아주로 가는 옥녀봉 밑 고개를 울음이재라고도 한다.

 

 

고자산치를 지나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고 오르막 정상에는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서 뒤돌아 본 풍경

 

 

 

바짝 당겨서 본 풍경

뒷쪽으로 정상과 앞쪽으로 송신탑이 조망 됩니다.

 

 

 

 

 

 

 

이곳에서도 산 위로 배가 떠 다니는 풍경이 보여 집니다.

 

 

 

선자산 도착

 

 

 

지나온 온 능선

멀리 아득히 계룡산이 보여 지네요.

 

 

 

당겨서...

 

 

 

떠 있는 섬

 

 

 

선자산에서 동부저수지까지는 특이한 볼거리는 전혀 없습니다.

오르고 내리는 능선타기를 몇 번 반복하고 낙옆이 수북히 쌓인 오르내림을 몇 번 반복하면 드디어 동부 저수지에 도착.

오늘 산행이 끝이 납니다.

 

 

 

동부 저수지에는 휴일을 맞아 오리배를 타고 있는 이들이 제법 보입니다.

겨울인데도 위낙에 포근한 날씨라 오리배가 떠 다니는 풍경이 아늑하게 느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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