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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19번 국도, 하동과 구례의 여행지에서 연두빛 봄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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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습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몇번이나 들렸던 장소들을..

여행지 중에서 가장 운치있는 장소라고 여겨지는 19번 도로, 아름다운 섬진강을 끼고 오르는 하동과 구례의 이곳저곳.

 

하늘은 황사먼지로 약간 뿌옇게 흐려졌지만 오히려 햇살을 조금 막아주어 걸어 다니기엔 더 나았습니다.

회색의 대지는 벌써 연두로 변하여 여름의 녹색빛보다 더욱 운치가 있어 새로운 봄의 풍경을 감상하는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곳 하동과 구례의 19번 도로는 한달전쯤엔 매화꽃 향기로 인하여 전국의 상춘객을 모두 불러 들인 곳이었지만 이제는 그 꽃들 다 지고 조금 한가한 장소가 되었네요.

 

승용차 한대에 나이든 머스마 네명이 타고 떠난 정말 재미없는 여행.

짐의 반은 술이고 나머지는 술 안주와 그걸 만들 재료들 잔뜩..

 

대구에서 합천을 거쳐 진주까지는 국도를 따라 이동하였고 그 뒤는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하동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하동에서는 섬진강을 끼고 오르는 19번 도로를 주로 이용하였구요.

 

 

이틀동안 다닌 개략적인 지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날 : 대구 - 하동 - 청학동 - 삼성궁 - 회남재 - 악양 - 최참판댁 - 화개장터 - 쌍계사 - 불일폭포 - 의신마을(연우팬션 1박)

둘째날 : 의신마을 - 화개장터 - 오미마을(곡전재, 운조루) - 화엄사 - 성삼재 - 대구


 

여행은 단순하게 하였습니다.

걷고, 보고, 차 타고 다니고..

풀잎의 이야기나 물 흐르는 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고 살던 동행자들..

그냥 새로운 것에 놀라고 처음 보는 것에 신기해 하는 단순함을 즐거움으로 생각하는 이들과 가이드 겸 해설사 겸 안내자가 되어 이틀을 따라 다녔습.. 아니 이끌고 다녔습니다.

 

여행이라는 건..

홀로 떠나는 여행이 있고,

둘이 떠나는 여행이 있고

그 나머지가 있습니다.

 

홀로라는 건, 아무나 쉽사리 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닙니다.

본인이 스스로를 데리고 다니면서 문답하고 느끼며 깨닳는다는 건 참 쉬운 일이 아니구요.

그러면서도 여행의 깊이에 빠지기엔 홀로 여행이 가장 좋습니다.

 

둘이서 떠나는 여행은,

아름다움을, 맛난것을, 푸른 하늘을 건네고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몰랐던 나를 동행이 찾아서 건네줄 때 행복 합니다.

내가 가르키는 눈빛과 동행자의 눈빛이 한곳을 보게 된다면 참으로 멋진 여행이 되는 것입니다.

 

그 반면,

그 나머지의 여행은,

즐거움을 만드는데 거의 목적을 두고 있구요.

책을 읽는 것처럼 도움을 찾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책을 버리는 것처럼 의뭉스러움을 가지고 떠나는 것입니다.

이번처럼..

그냥 막 떠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쨌던 여행은 즐거운 것입니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건,

여유이니까요.

 

그럼 목적없는, 현실도피적 19번국도 복습 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맨 먼저 들린 청학동

들릴때마다 실망을 더하게 하는 곳입니다.

위 사진은 청학동마을 위쪽에 자리하여 사는 개인 주택인데 집이 아름다워 잠시 들려 본 입니다.

 

 

 

 

 

 

 청학동에서 더 올라 들려 본 삼성궁

주차장 입구의 개울가에 자리한 첨단 과학 이치를 적용한 돌 작품.

 

 

삼성궁을 다른 사람한테 소개할때는,

그냥 알아듣기 쉽게 "조선에 있는 다듬이돌, 절구돌, 맷돌을 다 모아 놓은 곳"이라고 설명을 합니다.

부언하여 조금 더 설명을 할때는,

'돌을 가지고 별 희한한 짓(?)을 다 해 놓은 곳' 아라고 설명하는데 그냥 이편저편 이렇게 말하는 것이 가장 알아듣고 쉬울 것입니다.

이 말의 이해는 아래 사진들을 내려보면 금방 될 것입니다.

 

 

 

 

 

 

 삼성궁 입구에 있는 '청학' 형태의 식당

이 식당 건물의 2층에는 더 별난 박물관(?)이 있었는데 지금은 철거하고 없습니다.

 

 

 

 몇년전까지는 추가로 돌을 쌓았던 흔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또 완전 달라졌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보여지듯이 추가로 돌을 쌓고 있구요.

 

 

 새로운 시설물들도 이전과는 완전 다르게 많아졌습니다.

더욱 많은 돌을 쌓아서 이제는 눈에띄는 관광지를 인위적으로 조성할려고 작정을 한 듯 합니다.

 

 

 이전에는 없는 작품(?)들

 

 

 

 

 

 

 이런 시설물이나 돌 담장들도 근간에 쌓은듯 합니다.

암튼 출입문의 징이 없어진지도 오래 되었고 출입하는 입구도 바꿔어 버렸습니다.

 

 

 

 

 

 

이곳 삼성궁에서 백미는 윗 사진에서 사람들이 걸어 내려오는 돌 계단입니다.

축대에서 툭 튀어 나온 계단이 아주 재미있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삼성궁의 따 한가지 재미있는 건..

돌은 아끼고 잘 다듬는데 목조로 된 것들은 아주 소흘하게 관리가 되고 있습니다.

궁 안에는 몇개의 목조건축물이 있는데 모두 좀 상태가 별로입니다.

 

 

 전방에서 조망되는 삼성궁 본전을 중심으로 파노라마 사진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청학동과 삼성궁의 이전 포스트 보기

 

http://duga.tistory.com/1961

http://duga.tistory.com/367

 

 

 

 

삼성궁에서 화개까지 지름길로 올 수 있는 회남재

도로폭도 좁고 반은 비포장이니 일반 승용차는 조금 주의 하여야 합니다.

회남재 정상에서 내려다 본 약양들판

이곳에서 내려다 보는 약양들판의 풍경이 너무 멋진데 오늘은 미세먼지로 뿌옇게 흐려져 아쉽습니다. 

 

 

 화개장터

영남이아재야의 동상이 중앙에 자리하여 여러사람들의 사진놀이터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들린 쌍계사

일단 오후 시간이라 불일폭포를 먼저 올라 보기로 하였습니다.

이곳 쌍계사에서 2.4km 산길을 걸어 올라야 합니다.

거의 산행코스로서 초보는 약 1시간 반 정도가 소요 됩니다.

 

 

 

 오르막이 끝나는 능선 지점에 이런 쉽터가 있습니다.

식수도 있구요.

 

 

이제부터 조금씩 위치를 달리하여 촬영한 불일폭포의 풍경입니다.

근간에 비가 내려 수량이 적지는 않았으나 생각만큼 많지도 않았습니다.

 

 

 

 

 

 

 

 

 

불일폭포는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서 그 위용이 대단합니다.

힘차게 쏫아져 내리는 폭포의 물줄기는 힘들게 올라 온 댓가를 충분히 보상 받고 온 가슴에 묻어 있던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려 보냅니다. 

 

불일폭포 동영상입니다.

 

계속 봐도 그 장면이 연속 되기에 아주 짤막하게 촬영하였습니다.

 

 

불일폭포와 관련된 지난 포스트입니다.

 

http://duga.tistory.com/1960

 

 

 

불일폭포 바로 앞 불일암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주 좋습니다.

시원하고 상쾌하고...

 

 

불일암 의자는 아직도 꼭 그자리에 있네요.ㅎ

 

 

 

다시 쌍계사로 내려오니 마침 저녁 예불시간입니다.

범종각에서 타종이 시작 되었는데요.

즈금 지루하지만 끝까지 다 보면서 영상을 찍어 왔습니다.

다 볼려면 조금 지루하실 것입니다.

 

스님 세분이 번갈아 가면서 북을 치는데 한 분이 좀 힘들다 싶으면 비켜 내려오고 다른분이 올라갑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이 스님 세분은 퇴장을 하고 남은 행자스님 혼자서 범종을 치더군요.

(고참은 빠지고 쫄따구가 고생을...)

염주알을 한알씩 넘기면서 치는데 기억으로는 저녁예불은 31번을 친다고 들었습니다.

 

 

 

숙소 앞 개울에 있는 커다란 바위, 그리고 바위에 버티고 살고 있는 소나무 한 그루.

 

 

하루의 여행을 마치고 들린 팬션입니다.

의신마을에 있는 연우팬션.

 

주인장이 아주 털털하고 마음이 좋은 분입니다.

이곳 의신마을은 이전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는데 요즘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걷기길의 하나인 서산대사길의 종점으로서 갑자기 사람들의 왕래가 잦아진 곳입니다.

이곳 못미쳐 있는 신흥이란 마을에서 이곳까지 약 두어시간, 맑은 개울을 따라 끼고 걷는 호젓한 길은 그 어느 걷기길보다 운치가 있는 곳입니다.

 

 

 

팬션에서 바라 본 계곡의 풍경

 

 

 

 

 

 

 

물이 아주 시원하게 흘러가고 너무나 맑습니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 처음으로 들린 오미마을의 곡전재

 

http://duga.tistory.com/1156

 

 

 

그동안 여러번 들려 본 곳이라 여흥이 떨어질만도 하지만 이곳에 들릴때마다 늘 새로움으로 반갑게 둘러보는 곳입니다.

 

 

 

 

 

기와울타리로 담장을 친 장독간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이곳 곡전재는 한옥으로 되어 있는 개인주택인데 성주이씨의 30대 후손이 현재 거주하면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민박이 가능한데 평일에는 5만원, 주말에는 8만원으로서 상당히 저렴한 편입니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하루 묵어보면 아주 좋을 것 같네요.

 

위치: 구례군 토지면 오미리 476

010-5625-8444

 

 

 

곡전재의 특징은 이렇게 높은 울타리로 담장을 친 것인데 모두 호박돌로 쌓았습니다.

개인의 사생활을 완벽하게 보호하는 일종의 성(城) 형태로 주택이 지어져 있다는게 이채롭습니다.

 

 

곡전재를 둘러보고 곧바로 들린 곳은 가까이 있는 운조루.

운조루의 대청마루는 늘 정겹습니다.

차 탁자를 두고 천으로 된 발이 내려져 더욱 운치를 더해 줍니다.

 

 

고택의 정원에는 봄의 새 꽃 향기가 다가와 옛 묵은 향기와 어울러지는 멋도 대단하구요.

 

 

 

 

 

운조루 바로 인근에는 남도1번지 제 1주막이 있는데 그 곳 마당 귀퉁이에는 이렇게 박하가 자라고 있습니다.

어릴때 동네 골목 어귀에서 많이 본 박하는 그 뒤 수십년간 구경을 못하고 있다가 이곳에 들려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하향이 살폿이 전해져 옵니다.

 

 

다음 코스로 들린 화엄사입니다.

자주 들린 곳이라 크게 감흥을 더하는 곳은 없지만 얼마전 들려 전율스런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였던 홍매를 구경하는 것으로 목적을 두었습니다.

 

화엄사에 관한 지난 포스트입니다.

 

http://duga.tistory.com/1156

 

 

각황전의 웅장함은 늘 위엄으로 다가 옵니다.

 

 

초파일을 앞두고 요즘 여느사찰이나 연등을 잔뜩 달아서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엄사 천불보전입니다.

화엄사에서 뒷쪽 숲길을 약 200m 정도 오르면 만나는 구층암에 있습니다.

이곳 구층암에 오르는 이유는 딱 한가지..

구층암의 기둥을 보기 위함입니다.

 

 

천불보전 앞의 왼편에 있는 구층암의 기둥,,,

자세히 눈여겨 보면 사진에서 잠시 보여 집니다.

 

 

먼저 천불보전 앞의 석등 사이로 보여지는 편전의 글자부터 감상 하시구요.

 

 

이것이 구층암의 기둥입니다.

오래된 모과나무를 이용하여 만든 기둥인데 있는 그대로의 멋을 최대한 살려 만든 그야말로 멋진 작품(?)입니다.

 

 

화엄사에는 여러가지 국가 문화재가 많이 보존 되어 있는데 이 석등도 그 중 하나입니다.

현존하는 석등 중에서 세계 최고 크기입니다.(높이가 6.4m)

보물보다 약간 등급이 높은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화엄사에 들릴때마다 눈여겨보는 처마기둥.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운 휨 기둥을 받쳐 두었을까요?

아마도 곧은 기둥을 처음부터 받쳐 둔 것은 아닌듯한데 너무나 운치 있어 보여 집니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웠던 홍매화나무..

이제는 꽃 다 지고 새 봄의 연두색 잎이 돋아 올랐지만 지난 번 들려서 본 그 화려한 자태를 잊을 수가 없네요.

 

화엄사 홍매화에 관한 지난 포스트

 

http://duga.tistory.com/2123

 

 

 

 

 

 

 

 

 

 

 

사계 중에서 봄..

그리고 4월의 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

꽃일까요?

저는 화려한 꽃보다 더 아름다운 건 이렇게 연두빛 새 이파리입니다.

아기의 볼살처럼 순하고 맑은 연두빛..

이게 저한테는 가장 멋진 봄의 여운이기도 하구요.

 

 

돌아오는 길은 성삼재를 넘어서 왔습니다.

성삼재에서 조망되는 지리산 서부능선..

이곳에서 인월까지....

5월쯤 날을 잡아 한번 걸어보고자 합니다.

 

 

성삼재에는 아직까지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 있습니다.

 

 

 

성삼재에서 조망되는 지리산 온천단지.

미세먼지와 황사가 약간 겹쳐 뿌옇게 보여지지만 그래도 봄의 기운은 완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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