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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영광 불갑사의 상사화.. 상상이상의 붉은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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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영광은 굴비로 유명 합니다. 영광하면 바로 떠 오르는 단어가 굴비.. 영광의 법성포 굴비와 함께 영광의 또 다른 명물은 바로 불갑사 상사화입니다. 지금 불갑사에는 온통 상사화 천지인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현재 불갑사에는 <제16회 불갑산 상사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공식 축제 기간은 9월 18일까지로 이미 끝났지만 꽃은 아직 만개가 하지 않아 지급부터 어느때 들려도 축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불갑사 상사화(꽃무릇)의 만개시기는 9월 25일 전후가 아닐까 합니다만 지금도 불갑사 인근과 불갑산 자락에는 붉디붉은 상사화로 눈이 부실지경이라 앞으로 대략 보름정도는 충분히 상사화(꽃무릇)을 구경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상사화는 불갑사 인근과 불갑산 등산로 주위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곳 주위에서는 도로변이나 개천가 어디서나 구경할 수 있는 꽃이 상사화이기도 하구요.



상사화(相思花)는 잎과 꽃이 따로 피고 떨어져 절대로 서로 만날 수 없어 서로 그리워 한대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꽃말이 '이룰 수 없는 사랑'이기도 하구요. 상사화와 비슷하게 생긴 꽃무릇(석산)이 있는데 같은 꽃으로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다릅니다.

상사화는 이른 봄에 잎이나고 그리고 잎이 따 떨어진 다음 여름에 꽃대가 올라와서 꽃을 피웁니다. 꽃무릇은 잎이 좁지만 상사화는 잎이 넓습니다.  꽃무릇은 상사화와 반대로 초가을에 꽃이 핀 다음 꽃이 지고 난 후 잎이 나서 월동을 한 후 봄에 잎이 떨어지고 이 후 꽃대가 올라오는 것입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불갑사의 상사화 축제는 엄밀히 따지면 꽃무릇 축제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 영광과 이웃한 함평의 모악산 자락 용천사에서는 해마다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꽃을 가지고 다른 이름의 축제를 열고 있는데 함평에서는 꽃무릇축제, 영광은 상사화 축제라 칭하고 있습니다. 상사화를 우리말로 꽃무릇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두가지 모두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 외떡잎 식물로서 우리나라에는 여러종류가 있는데 이들 모두 꽃과 잎이 완전 다른 시기에 피어난다는 것에 의미를 두어 상사화라고 불러도 큰 지장을 없을 것 같습니다.

암튼 상사화든, 꽃무릇이든 상관없이 이곳에 들리면 엄청난 붉은 꽃밭을 실컷 구경할 수 있습니다.
딱 이맘때 불갑사를 불게 물들이는 상사화의 장관,
추억 만들기로 딱 좋은 곳입니다.



※ 아래 설명글에서는 이곳 축제의 이름을 따서 '상사화'라고 부르겠습니다.



이번에도 기상청의 예보가 빗나갔습니다.

하루전날의 예보로는 밤사이 비가 그치고 이쪽 지방으로는 살짝 햇살이 비치는 것으로 나오다가 당일 아침 출발 할 시간에는 오전에 비가 그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불갑사 상사화를 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래도 이곳까지 먼길을 온 김에 불갑산을 놓칠 수가 없어 산행도 겸하였는데 종일 비를 맞고 산행을 하였습니다. (산행기는 별도로 올려 놓겠습니다.)




비가 내리는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 오셨습니다.

대형버스가 긴 행렬을 이뤄 주차하고 있고 약 1.2km이전부터 차량 진입을 막고 걸어 들어가게 하고 이었습니다.

셔틀버스가 여러대 운행하고 있어 타고 들어 갈 수도 있습니다.

들어가는 길목에도 상사화가 많이 피어있어 천천히 걸어들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불갑사 일주문

커다란 일주문이 위압적입니다.

일주문 사이에는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관광객들을 맞는 이들이 있는데...




광녀, 주정뱅이, 사또, 주모..등의 컨셉으로 분장을 하여 지나가는 이들께 눈요기를 하여주고 있습니다.

광년이라는 패찰을 단 여성분이 맘에 들어 같이 기념촬영도 하고 했는데 광(狂)자는 미쳤다는 뜻입니다.

주정뱅이분이 가장 리얼하게 제 몫을 하더군요.ㅎ

광년의 역활을 맡은 이의 허락을 받아 사진을 스머지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상사화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해져 오는데요.


옛날에 금슬 좋은 부부에게 늦둥이 딸이 있었다. 아버지가 병환 중 세상을 뜨자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빌며 백 일 동안 탑돌이를 시작했다.

이 절의 큰스님 수발승이 탑돌이를 하는 여인을 연모하게 되었으나 중의 신분인지라 이를 표현하지 못했다.

여인이 불공을 마치고 돌아가자 스님은 그리움에 사무쳐 시름시름 앓다가 숨을 거두었다. 이듬해 봄, 스님의 무덤에 잎이 진 후 꽃이 피었는데, 세속의 여인을 사랑하에 말 한 마디 건네지 못했던 스님을 닮았다 하여 꽃의 이름을 상사화라 지었다.



절 입구에는 멀리서 봐도 장관인 풍경이 연출됩니다.

온통 붉은색의 카펫..

비가 내려 주위가 흐려 사진들이 조금 깔끔하지 않는데 그래도 붉은 빛은 감춰지지 않았네요.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아 초록이 가득한데 그 속에 붉게 피어있는 상사화는 그 자태가 더욱 돋보입니다.




대략 70%정도가 만개한듯 합니다.

아직 피지 않는 꽃대가 많네요.

하지만 장소에 따라 완전 만개한 장소가 많아 요즘은 어느때 들려도 눈 호강은 충분히 할 것 같습니다.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는 상사화 꽃밭..

이곳 불갑사 인근의 상사화는 300만㎡ 규모로서 국내 최대라 합니다.




























가을비에 더욱 새초롬하여 운치를 더하는 상사화.

잎도 가지도 없이 기다란 꽃대만 불쑥 솟아 올라 붉은 꽃 하나만 피우는 자태의 오묘함은 누구의 작품일까요?




불갑사에 들렸습니다.

화장실 앞에 있는 나무가 인상적이네요.





처마 밑에는 비를 피하여 쉬고 있는 탐방객들의 모습이 다양합니다.



불갑사 대웅전입니다.

위용있게 생긴 이 대웅전에는 숨은 그림찾기가 몇 곳 있는데요.

먼저 지붕 가운데 있는 도깨비 입니다.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불갑사 대웅전 용마루 가운데(제가 볼때는 정확히 한 가운데는 아님)에는 집 모양을 한 보탑이 토기로 만들어져 세워져 있는데 이게 왜 여기 이렇게 만들어 올려져 있는지는 정확히 밝혀진 내용이 없다고 합니다.





대웅전 문짝 아래 장식되어 있는 도깨비 상

용마루 보탑에 그려진 도깨비와 유사합니다.



불갑사 전경의 파노라마 사진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불갑사 대웅전의 또 다른 숨은 그림찾기는 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삼세불의 방향입니다.

약사불과 아미타불의 호위를 받으며 주불인 석가모니불이 중앙에 있는데 보통 대웅전에 모셔진 부처는 정면쪽으로 향하는데 비해 이곳 불갑사 대웅전의 부처님은 오른편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건물은 서(西)향인데 삼세불은 남(南)향인 것입니다. 이것 또한 왜 이러 하였는지 아리송~~





또 하나의 숨은 그림찾기를 하여 보겠습니다.

대웅전 꽃살문입니다.

제가 들려 본 절집 꽃문살 중에서는 변산의 내소사 대웅보전 꽃문살이 가장 아름다웠는데 이곳도 만만찮습니다.


정면의 서쪽방향 입면에 3분합문을 달아 두었는데 중앙에 있는 문짝을 자세히 봐야 하겠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편 문짝인데 자세히 보면 다른 문짝과 다릅니다.

꽃살로 짠 문짝의 꽃무늬가 한 무늬가 아니고 짬뽕(?)이 되어 있습니다.

아주 멋진 꽃무늬가 있는 반면에 조금 조잡한 꽃무늬가 섞여 있는 것입니다.

아마도 문에 꽃살을 조각하는 목공이 뭔 가 사연이 있어 마무리 하지 못한 문짝을 누군가 대~충 마무리 한것이 아닐까 짐작을 하여 보면서..

제 나름 수수께끼 하나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위에 나열된 몇가지 숨은 그림찾기의 수수께끼에서 정답을 알려 설명을 하여 주시는 분께 막걸리 한사발 쏘겠습니다.




굴뚝에 요렇게 앙증맞은 미소를 담을 생각을 한 그니는 누구일까요?





폭우는 아니지만 비가 꾸준히 내리고 있습니다.

맑은 날, 파란하늘, 그런...

산뜻한 상사화 나들이는 아니지만 우중 운치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불갑사를 구경하고 되돌아 나오면서 다시 다른 코스로 상사화 꽃밭을 거닐어 봅니다.

온통 붉은 상사화..

정말 상상 이상으로 화려하고 대단합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온 이들과 이곳 절 주변에서 상사화 정원을 거니는 이들이 함께 어우려져 우중이지만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초록 단풍과 어우러지는 상사화.

자태가 더욱 돋보입니다.














상사화 축제와 어울려 다양한 행사등이 같이 전개가 되어졌는데..

그 동안 이곳저곳 축제에서 보여지는 요란한 먹자판 세트는 보여지지 않아 다행입니다.

그 대신 지자체에서 기획한 다양한 볼거리들이 나름대로 알찬 내용들로 꾸며져 있습니다.




상사화를 주제로 한 분재가 특이합니다.




이런 멋진 분재 전시회도 볼 만 했습니다.




상사화란 제목의 시를 많이 쓴 정형택 시인의 시 중 하나..





상 사 화 - 정형택



같은 길
오명가명
한번쯤은 어쩌다가
마주칠 수도 있으려만
수십세월
비껴가고
비껴오고


내가 섰던 이 자리
그대가 설 이 자리
한번쯤은 둘이 함께
마주 해도 좋으려만
온다하면 떠나가고
간다하면 소식없고


머물고 간 자리마다
못다한 사랑
불씨처럼 번져가고.





되돌아 나오는 길에서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붉은 상사화를 품고 나오는 길목에도 아직 상사화꽃이 여전 합니다.

온통 상사화로 치장된 불갑사..

꽃무릇이든, 상사화든..

구경하나는 맘껏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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