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라, 살아서 꽃을 피워다오.

Posted by 두가 넋두리 : 2018.04.19 21:47


 

지난번 어느 산행에서 묘하게 생긴 나무가 있길래 뿌리와 흙을 같이 캐어와 집 화분에 심어 놓았는데 이게 한동안 기척이 없다가 날씨가 따스하여지니 잎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거의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고맙고 반갑습니다.


아마도 진달래 아니면 철쭉 같은데 뿌리를 많이 잘라버린 데다가 그곳 산기슭과는 바람이나 텃세가 달라 자리를 잡기가 참으로 쉽지 않을 터인데 얼마나 살려고 노력했을까요?

 

저도 요즘 몸과 마음이 깊이 떨어져 실가지 하나라도 잡고 후다닥 일어나고 싶은데 작은 잎 돋움을 보니 저게 나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살아 꽃이라고 피운다면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작정입니다.

 

노자의 말씀에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이란 것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극에 달하면 그때부터 반전이 된다. 이게 곧 道의 움직임이다. 라고..

 

극점 가까이에서 느끼는 자릿한 고통을 더 즐기라는 말로도 들립니다.

이건 바로 제 스타일입니다.


절망의 끝은 희망.

겨울 다음에는 봄.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구요.


작은 이파리 하나가 돋아 나오는 걸 보면서 새삼 이 우주의 이치를 느끼며 온몸으로 껴안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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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4.20 05:17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랑 같은 느낌을 느끼셨는가 봅니다.
    저희 집 베란다에 방치되어 있던 다년생 나무 한 그루에서
    어느 날 갑자기 잎이 돋아나고 나중에는 꽃까정 피우는걸 저와 식구들이 보고
    "우와~~ 울 집에 뭔 福이 굴러 들어 오려나 보다~"라며 각자 해석(?)들을 한 적이 있는데
    아마 두가님댁에도 큰 福이 들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끔 느끼는 거지만 식물들의 강한 생명력을 볼 때마다 제가 느끼는 불편함들은 비할 것이 못 된단 생각이 듭니다.
    암튼 두가님댁 뭔가 술~술 풀릴 조짐이란 생각이들믄서 전 일주일 정도 어디 좀 댕겨와야 혀서 당분간 입장을 못 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18.04.20 07: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디 형님 잘 다녀 오세요~~^.^
      지구별에 제가 CCTV 를 설치 해 놓았습니다.
      이 CCTV 는 인공지능 센서를 부착한 최신형 제품입니다.
      선 한 분이 오시면 인지를 해서 방긋 웃고..
      악풀러가 입장을 하면 비상등이 켜집니다...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4.20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에디형님.
      어디 여행 나가시나 봅니다.
      잘 다녀오십시오.^^
      쏭빠님이 첨단장비로 지구별을 잘 지키고 있으니 아무 염려 놓으시구요.
      뭔가 슬슬 풀리는 기미가 보이면 모두 에디형님의 축원 덕분이라 생각하갰습니다.^^

  2. 2018.04.20 07:11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어떤 것이든 극에 달하면 그때부터 반전이 된다. 이게 곧 道의 움직임이다 "
    ..

    시간이 지나면...아니...오전만 지나도 부실한 기억력으로 잊혀지겠지만...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 노자 말씀이십니다..
    그 반전의 대열에 낑길 수 있도록 마음 다짐을 해보는 아침입니다 ^^
    저도 명지계곡에서 장마에 떠 내려 온 돌단풍을 봉다리에 담아와서 집 화분에 심었는데..
    욘석이 10 년도 넘게 잘 버티더니 ..제 게으름인지..올 겨울에 그만.. 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4.20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이들수록 잔말들이 많아지는게 당연한데 저는 어찌된것인지 말수가 자꾸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비려하여 글수도 줄어들구요.
      하고싶은 말..
      뱉고 싶은 글들을 모두 안으로 움추려 들이고 있는데 ..
      노자의 말.. 극점에 닳하면 반전이 되는 이 우주의 이치를 조금 길게 많이 되새겨 봤습니다..^^

  3. 2018.04.20 08:27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생긴게 뱀이 어딘가 오르려하는 형상인듯한데.. 생명력 또한 강력해서 충분히 살아날것같습니다.^^*
    두가님께서 막걸리 한잔하시고 덩실덩실 춤을 추시는 장면이 연상됩니다.ㅋㅋ
    말 못하는 미물이라도 사랑과 정성의 손길이 가면 반드시 뭔가 반응을 한다고 들었습니다.
    생명의 위대함을 다시한번 생각케하는 아침입니다.
    그런데 저 나무에서 어떤 꽃을 피울지 무척 궁금합니다. 알아맞추기 상품거시죠?ㅎㅎ^^*
    저는 진달래에 한표 드립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4.20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당히 운치있고 재미있게 생긴 나무라 뽑아 왔습니다.
      누구 한사람한테는 욕을 얻어 먹을 것 같은데 아직까지 나무라는 사람이 없으니 다행으로 생각하구요.
      살릴려고 둥치아래 흙을 한포대기 같이 담아 오는 바람에 산행내내 지리산종주처럼 베낭이 무거워 졌답니다.
      저도 진달래도 생각이 되는데 우선 잎이 먼저 피는 걸 보니 철쭉인가..고도 여겨집니다.
      맞췄다면 막걸리 들고 올라갑니다..^^

  4. 2018.04.22 11:42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즈음 때때로 시골에 살고 있는 것에 갑갑함을 조금씩 느낄때가 간혹있습니다.
    쉽게 하는 말로 공기좋고(요즘은 도농 관계없이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런말들을 하지만 다 좋은 것만 아니잖어요.....
    그래도 한편으로 위안을 삼으며 살아가는 것이 특히 요즘같은 봄날에
    아침에 눈뜨면 마당에 자그마한 나무나 화초들에게서 새순이 돋아 나오는 것을
    보는 재미로 시골 삶에 재미를 찾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집사람이 화단옆을 가르키며 조기 땅이 솟아 오른곳은 백합인지 뭐시깽이인지...
    하여튼 화초가 움트는 것이라고 조심하라는 소리를 듣고 속으로 픽 웃었습니다.
    어쩌면 무심코 그곳을 발로 땅을 꾸~욱 밟았을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에 말입니다....ㅎ
    그런 소소한 것을 보면서 때로는 아우님에 말처럼 우주에 대단함을 느껴볼때도 종종.....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평지가 있으면 언덕이 있고..
    세상사 모두가 새옹지마라고 하듯이...
    때로는 답답함에 도시로 올라갈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는
    만약 지금에 우리에게 도시에 가서 쉽게 이야기하는 이웃을 잘못 만나고 또 그런 여러가지 잡다한 것을 생각하다보니...
    그 괴로움은 지금에 조금 답답함이나 지루함에 견줄만한 것은 퍽도 아닐꺼라는 생각으로 그냥 아직은 살아가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4.22 2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주 오래 전 어릴때 시골의 추억들이 나쁜 것들은 모두 잊혀지고 좋은 것들만 남아서 이제 추억으로 되새기는데, 사실 그때 시골이래야 살기 힘들고 모든게 부족하고 동네 한사람 정도는 술고랑탱이가 있어 남들 민폐 일삼고 ..
      그리고 동네 골목에는 모두 소똥 개똥 투성이고 .. 온갖 벌레들이 들끓고 ..
      형님의 일상이나 주위 풍경도 매일 접하지 않으니 제 눈에는 늘 신선처럼 보여지지만 아마도 그렇지 못한 것들도 간혹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TV 의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프로그램에서 외진 산 속에서 10년 20년을 홀로 사는 이들을 보면 경이롭구요.
      그러나 집 앞 마당에 새로운 생명이 돋아 올라 오는 신비한 현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부러운지요.
      새옹지마..
      정말 세상은 그런듯 합니다.
      오늘은 형님의 생신일..
      큰 축복 가득 담아서 날려 보냅니다.
      늘 건강하시옵소서..^^

  5. 2018.05.11 13:17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달래같군요 !
    꼭 살리세요 !
    하루종일 햋빛을 보도록 베란다 양지쪽에 배치하시고
    싹나면 분재용 부드러운 철사로 가지를 엇간으로 배치하여
    관리하면 명품 분재가 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5.11 21: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직 꽃은 피지 않았는데 잎은 제법 그럴싸하게 달려 있습니다.
      일단 올해는 그냥저냥 살아서 넘기고 내년에는 꼭 꽃을 피워 주기를 고대하고 있답니다..^^

  6. 2018.05.13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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