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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배롱나무꽃이 가장 예쁘게 피는 담양 명옥헌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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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국구 핫한 여행지로 각광을 받는 도시들이 많은데 여수, 전주, 강릉, 통영, 춘천, 경주, 남해... 등등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또 빠질 수 없는 곳이 전남의 담양이 있습니다.
그곳 담양 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담양은 그동안 여러번 들렸던 곳이라 이곳저곳 기억나는 곳이 많은데 그 중 아직 못 가본 두 곳..
명옥헌원림(鳴玉軒苑林)과 소쇄원(瀟灑園)을 천천히 둘러보고 왔습니다.
하루 짧지 않은 시간을 늘려서 딱 두 곳의 여행지를 느릿하게 둘러보는 여유..
정말 오랜만에 가져본 참 여행이었습니다.

명옥헌은 조선 중기 선조와 인조시대에 문신벼슬을 지낸 오희도가 살던 곳인데 그의 넷째아들 오명중이 이곳에 연못을 파고 베롱나무를 심고 정자를 지어 예쁜 풍경을 만든 정원입니다. 鳴玉이란 한자가 의미하듯이 물소리가 구슬에 부딪쳐 나는 소리 같다고 하여 지으진 이름이구요. 여름이면 네모로 만든 연못 주위로 빨갛게 핀 배롱나무꽃이 너무나 환상적이라 여름 한철 전국 제 1의 출사지로 알려진 곳입니다.

명옥헌원림이란 말에서 원림(苑林)이란 정원(庭園)과 구분되는 말로서 정원이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형식이라면 원림은 우리 선조들이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정원이 인위적으로 조경을 하여 꾸민 것이라면 원림은 자연친화적으로 자연구조를 그대로 살리면서 식물과 공간, 건축물을 적절히 조화시켜 만들어 공간의 의미를 많이 두지 않는 곳을 의미합니다.

우리나라 배롱나무꽃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곳은 이곳 명옥헌과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이곳)인데 병산서원은 진작에 꽃이 제대로 활짝 피어 한여름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고 하는데 이곳 명옥헌은 오늘 들린 아직까지 꽃이 모두 피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번 여름의 엄청난 폭염과 가뭄으로 배롱나무가 기력이 조금 떨어진듯 합니다.

그래도 자그마한 연못을 둘러싸고 화사하게 피어있는 배롱나무는 아주 운치가 명옥헌의 마루에 앉아 내려다보는 풍경은 스르르 눈이 감길 정도로 편안하고 아늑한 풍경이었습니다.

꽃이 귀한 한 여름철.
온통 붉디붉은 화사함이 열흘을 피고 지고 또 꽃을 돋우고..
그리하여 석달 열흘동안 온 여름을 더욱 달구는 꽃.
목백일홍꽃, 배롱나무꽃,배롱꽃....

더위가 다시 이어져 쨍한 햇살이 너무 따가운 날.
배롱꽃 붉음에 취해 명옥헌 마루 누워 지나가는 바람에 몸을 맡기니..
온갖 시름, 고뇌 잠시나마 벗어지더이다..





명옥헌 위치




명옥헌이 있는 담양군 후산마을.

별도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장에서 명옥헌까지 걸어서 약 10여분 정도가 걸립니다.

동네로 들어가는 입구에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이곳 명옥헌 방문자의 반 정도는 대포카메라를 든 진사분들입니다.

그만큼 아름답다는 증빙인데 암튼 명옥헌에서 진사분들과 관광객들은 서로간에 피곤한 점이 있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 명옥헌으로 가는 길목에는 재미있는 안내표시로 걷는 시간을 단축시켜 줍니다.






명옥헌 도착.

연못은 사각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엣날 우리나라 연못이 거의 사각형인데 이건 지구가 네모로 생겼다고 여겨 그렇다고 하네요.



오래된 배롱나무가 연못을 둘러싸고 있고 아직도 풋풋한 연꽃이 한자리에 가득 피어 있습니다.

철이 많이 늦은 장소입니다.



대나무로 만든 이런 멋진 의자도 마련되어 있네요.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

연못 가운데 있는 배롱나무의 꽃이 아직 피지 않았습니다.

몇송이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네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 놓아라...


숨 쉬기 불펀하져? ㅋ



이곳에도 화사한 상사화가 만발입니다.



명옥헌 정자에서 내려다 본 연못 풍경



명옥헌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는 명옥헌 마루..















명옥헌 바로 곁에 유일하게 있는 가정집.

강냉이도 팔고 고추도 팔고..

닭 서너마리가 아줌씨하고 친구가 되어 있는데 수탉 두마리가 말을 영 안 듣는다고 하네요.

뭔 말을 안 들을까? 



천천히 원림 구경하고 나오는 길..

햇살은 따가운데 그것 빼고 보는 풍경에서는 가을이 살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늘에서는 비행기 두 대가 경주를 하고 있네요.



어딜가나 붉은 배롱꽃이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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