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는 성질머리가 몹시 급하답니다.

이 성질 급한 염소를 대추나무에 묶어 놓으면 염소가 이리저리 날뛰면서 대추나무를 마구 흔들어 댑니다.

그러면 대추나무는 몹시 긴장을 하게 되구요.


대추나무는 흔들리는 제 몸을 버텨내기 위하여 용을 씁니다.

뿌리를 더욱 튼튼히 내리고 대지의 영양분을 최대한 흡수하면서 악착같이 버틸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런 대추나무는 가을철 병해없이 실하고 튼튼한 대추가 잔뜩 열린답니다.


무엇에 의해 나 자신이 흔들린다는 건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 흔들림은 내성을 키우는 일이구요.

가벼운 식사를 하고 자극성 없는 음식만 먹는 사람이 배탈이 잦답니다.


그리고 또, 

일상의 많은 일들은 대개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답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말은 그걸 이룬 사람이 흔하게 쓰는 표현이고 거의 대다수 사람들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거의 얻지 못합니다.


그래도 포기하거나 긴장을 늦추면 안 됩니다.

긴장이 사라지는 순간 내 주위를 감싸고 있던 온기가 사라집니다.

온기가 사라지면 내성이 무너집니다.

 

스스로의 몸에다 염소 한 마리를 묶어 두시길 바랍니다.

늘 흔들리는 내 몸을 지탱하고 이겨나가는 일은 스스로의 다짐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험한 세상 이겨 나가고 결국 풍요한 이룸을 얻는다는 건 오늘 마구 흔들려야 가능한 것입니다.


나한테 와 닿은 고통도 내 스스로가 만드는 자학도,

그렇게 흔들리는 오늘은,

결국은 나를 위함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술 취한 저녁, 說橫說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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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08 08:12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염소를 서 너 마리는 매달고 사는 대추나무 같습니다 ^^
    문제는 5년 전에는 한 마리 였는데..
    해가 갈 수록 이 놈의 염소가 늘어 가는군요.
    이제는 대추나무도 나이가 들어서 갈 수록 뿌리도 약해지고 대추 수확도 시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대추 씨들이 잘 퍼져서 잘자라고 있으니 ..
    그나마 대추 나무의 본분은 했다고 스스로 자위를 해 봅니다~~^^
    ..
    언젠가 수명이 다 한 대추나무를 잘 다듬어서 멋진 조각품으로 만들 일 만 남았습니다.

    • euroasia 2018.11.08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가 성님도 멋진 글을 쓰셨지만 ?
      쏭빠 성님도 더 우아하고 아름다운 글로 마무리를 해 주셨습니다.

      가장의 역할로 정하시고 결실의 그 순간까지 달리시는 모습을 잘 정리하셨습니다.

      저는 언제쯤이면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11.08 12: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염소를 한두마리씩 매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듯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렇다고 너무 흔들리는 대추나무는 되지 마시길 바래드립니다.
      어지러울 정도가 되면 안됩니데이..
      저도 언젠가 지구별 소임을 다하고 벽조목이 되어 누군가의 인장으로 콱 콱 찍히길 바라고 있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11.08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봄비처럼 포근한 가을비가 내리는 목요일입니다.
      유라님께서는 염소 매어 놓지 마시고 늘 ..
      허..허..
      웃으시면서 지내시길 바랍니다.
      한낮인데도 컬컬한 막걸리가 당기는 날입니다..^^

  2. 2018.11.09 08:19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이 온 통 염소들로 난리부르스인가..... 봅니다. 여기도 저기도... ㅎ
    결국 사람들은 다 똑 같다는깅가?
    암튼 오늘은 뭔 일을 좀 해야하는디....염소 넘 오늘만큼은 안 만났으믄 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11.09 21: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힘들고 피곤한 일상..
      늘 그렇듯이 오늘도 이겨 나가고 낼도 이겨 나가고..
      그렇게 화이팅 하는 삶이 되어야 겠습니다..^^

  3. 2018.11.09 10:10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스로의 몸에다 염소 한 마리를 묶어 두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제가 염소인데 그러면 어떻하죠?!...
    우스개소리였습니다.
    염소에 성질을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갑자기 예전에 누군가가
    저에게 하던말이 생각이 나서 덧붙여 보려고 꺼냈는데...
    에디님이 "염소 넘 오늘은 안 만났으믄 합니다" 라는 글에 쬐까 찔끔은 하지만
    이제는 많이 나아 졌습니다.....ㅠ ㅠ
    아우님이 긴장에 끈을 놓지 말라는 말에도 수긍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같은 사람은 쓸데 없는 일에 너무 긴장을 하고
    염소 성질을 부리니 그게 더 염려가 되는 것 같습니다.
    에이~~ 나도 염소지만 약간은 착한 염소만 만나고
    ♫♪♩같은 염소가 주위에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어제도 비가 오는 우중에 저쪽 전라도 아래쪽 동네를 가는 도중에
    뜬금없이 집사람이 아우님 이야기를 꺼내면서 아마도 우리가 이러고 댕기는 것을
    아우님이 보면 꽤 웃을 꺼라는 말을 하기에.....
    제가 그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이제 거이 우리에 행동반경을 잘 꾀고 있나 보다고요.
    백양사는 안 갔지만 그근처 동네로 해서 전라도 남쪽 시골 동네 몇곳에 전통 시골장구경과
    단풍구경을 다녔으니 말입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11.09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형수님과 즐거운 남도 여행길.
      이곳도 좋고 저곳도 좋고..
      앉는 자리가 휴식이고 배고프면 식사시간이고...
      그런 여유를 가지고 계시는 형님네가 늘 부럽습니다.
      늘 긴장하며 사는 인생이지만 이곳 지구별에서 간혹 그 긴장을 늦춰 봅니다.
      속속들이 그 내면들은 다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해의 폭은 그 어느 가족이나 친구들보다 더 넓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4. 2018.11.09 15:53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나 염소 한두마리 정도는 묶어두고 있을것같습니다.
    저역시 마찬가지구요.^^* 오히려 염소가 없어지면 인생무상이 느껴질것같습니다.
    예전부터 7번 국도 여행을 꿈꾸며 계획하여 어제로 날짜를 잡았는데 무지막지하게 비가 오네요...
    강릉에서 포항까지 바다는 망양휴게소에서 잠시 보고 빗속을 운전만 해야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맑아서 등대 박물관 관람과 호미곶 상생의 손을 보고 귀가를 했습니다.
    예전에 두가님께서 올려주신 포스팅의 장소에 가보니 감개무량하였습니다.^^*
    죽도시장에서 대게코스를 처음 접했는데 원여사님께서 속이 거북하여 제가 혼자 다 먹어치우느라
    힘들었습니다.
    유명한곳을 갔었는데요. 기대보다 살짝 못미치어 다소 실망스럽긴 했으나 먹어봤으니 그걸로 위로삼습니다.ㅎㅎ
    저의 염소는 늘 그놈만 묶여있는게 아니고 가끔씩 바뀌어 묶여있는듯합니다. 없어졌다가 다시 묶여있고....
    모르는 놈이 어느날 묶여있고....
    가을의 끝을 잡고 장거리 여행을 마친 지금 집이 최고라는 생각에 편한맘으로 누우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11.09 21: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햐...
      하마님께서 멋진 여행을 하셨네요.
      비 오는 어떠하리오.
      조금 산뜻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정말 멋집니다.
      강릉에서 포항까지..
      더구나 구룡포도 들렸구요.
      아주 먼 길..
      좋지 않은 일기에 운전하신다고 수고 하셨습니다.
      대게는 죽도말고 차라리 영덕이나 강구에서 드셨으면 참 좋았을걸 하고 생각을 해 봅니다.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서요.
      ..
      멋진 7번국도 여행에서 두어마리 염소 내다삐고..
      홀가분하게 돌아 오셨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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