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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겨울 첫날, 함안 여항산에서 스산함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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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항산 위치



미세먼지가 뿌옇게 대기를 감싸고 있는 주말.. 

함안 여항산에 다녀 왔습니다.


황사는 말 그대로 모래먼지라서 삽겹살에 쏘주 한 잔 곁들이면 씻겨 내려간다는데 이넘의 미세먼지는 중금속으로 된 일종의 가스라서 들이마시면 몸 속으로 들어가서 온 몸을 타고 다니며 병을 만든다네요.

이런 날은 쇼파에 누워 영화나 보는 것이 상책인데도 꼭 산자락에 올라야 한 주의 피로가 풀리는 묘한 증상이 있다보니 새벽 눈 뜨자마자 배낭 챙겨 집을 나서게 됩니다. 


함안의 좌촌마을 널찍한 주차장에 도착하니 공사 중입니다.

제법 폼 나는 주차장이 될듯 하네요.

마을은 여항산 자락에 비스듬이 자리하고 있는데 거의 반 정도는 별장형 전원주택으로 바꿘듯 합니다.


낙동강 남쪽에 있다하여 낙남정맥이라 부르는 지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출발하여 마산의 무학산까지 서동으로 이어지는데 이 중 지리산 권역을 빼고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여항산은 높이 770m로서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지리산쯤은 쉽사리 조망되고 멀리 대마도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이날은 미세먼지로 대마도는 커녕 바로 앞의 산마저 희미하게 가라앉아 보여집니다.


6.25때 이곳 여항산 능선의 서북산에 낙동강 최후의 방어선이 구축되어 북한군과 45일동안 19번 주인이 바뀌다가 결국은 승리한 곳이라 그걸 기념하는 의미로 이곳 좌촌마을은 일년내내 태극기를 계양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야생 표범이 마지막으로 잡힌 곳이 이곳 여항산이라고 하는데 이날 산행에서 표범보다는 산돼지 자국이 이곳저곳에 많아 한번 조우할려나 기대를 했는데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산행은 좌촌마을 주차장에서 산을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바퀴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를 하였는데 전체적으로 안내판이 잘 되어 있고 등산로도 정비가 잘 되어 헷갈리는 곳 없이 산행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산행코스 : 

좌촌마을여항산주차장 - 좌촌마을 통과 - 3코스 - 가재샘 - 능선 - 정상 - 마당바위 - 별천, 대촌방향 하산 - 둘레길 갈림길 - 둘레길따라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4시간 30분 정도


삿갓을 쓰고 요강에 오줌싸는 형국이라 하여 요강산이라고도 한다는데..?

삿갓을 쓴 모양을 짐작이 가지만 요강에 앉아 있는 형태는 찾지 못했습니다. 근데 왜 삿갓을 쓰고 요강에?? 



여항산 등산지도

위 지도의 빨간 선 자국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다만 중간에 가재샘을 거쳐서 능선으로 올랐습니다. 



죄촌마을의 여항산 주차장

상당히 널찍한 주차장인데 보수 공사 중입니다.

뒤로 보이는 산이 여항산입니다.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여항산 지도.

실경지도라 보기에 편합니다.

클릭하면 큰 지도로 볼 수 있습니다.






마을 중간에 있는 커다란 느티나무들.

마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나무들입니다.



가을 끝나고 이제 막.. 겨울.

스산함이 온 대지에 가득합니다.



오르는 길목에 뜬금없이 피어있는 개나리..



6.25 격전지에서 승리한 곳이라 이곳 좌촌마을은 1년 내내 태극기를 계양한다고 합니다.

올라가면서 보니 거의 모두 태극기를 달아놓고 있습니다.



모과나무에 달려있는 모과 항거..

떨어져 있는 모과 항거..

내려오면서 이곳 말고 산자락 귀퉁이에도 이런 장면이 있길래 떨어져 있는 것 몇 개 주워 왔습니다.



요즘 시골에서는 이런 옛날 감나무는 감을 딸 사람이 없어 모두 새들의 먹이로 남아집니다.



좌촌마을 지나고 3코스로 이동.

군데군데 안내판이 있어 쉽사리 찾아 오를 수 있습니다.

초입은 큰 오르막이 없는 편안한 소나무 숲길.



중간쯤에서 만난 가재샘

물 맛이 좋습니다.



능선자락에는 이런 산성터가 남아 있습니다.

신라때 왜놈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산성이라고 합니다.



능선 자락에 오르니 찬 바람이 제법 불어 춥습니다.

가져 간 넥워머로 목을 감쌉니다.

이제 겨울이네요.



지난번 의령의 자굴산에서도 비슷한 걸 봤는데..

이곳에도..

산 능선에 뭔 상수도보호구역.

이곳에 오줌 싸지 말라는 경고일까요?



여항산 정상입니다.

멀리 뒤로 보이는 산이 6.25 격전지 서북산입니다.



동쪽으로 출발지인 좌촌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보수중인 널찍한 주차장도 보이네요.



동남쪽 조망.

마산방향입니다.

날씨만 좋으면 여항산 정상의 조망이 일품일 것입니다.

미세먼지 탓하면 정상에 세워져 있는 조망판으로 대신 감상합니다.





서북쪽 조망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조망되는 풍경 파노라마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상에서 서북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사진으로는 잡목등이 많이 보이지만 길은 잘 트여져 있습니다.



마른 잡목 사이로 흐릿한 태양이 비쳐지고 있습니다.






서쪽으로 탁 트인 멋진 조망바위가 나타났습니다.

이곳에서 휴식과 함께 오찬을..

빵 두개를 나눠서 하나는 조각 내어 까마귀 밥으로 바위 위에 올려놓고..

하나는 내가 먹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니 까마귀들이 내 자리 피하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아랫쪽으로 단풍잎같이 보이는 팥배나무의 열매입니다.

요즘 산에서 많이 만나는 빨간 열매. 약재로도 쓰인다고 하네요.



뒤돌아 본 여항산 정상.

정상부는 보는 위치에 따라 그 모습이 많이 달라져 보입니다.



마당바위 도착,

이곳에서 별천, 대촌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나무가지 사이로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흐릿한 날씨..

그리고 삭막한 풍경이 너무 스산합니다.



내려가면서 치어다 본 여항산.

이제 삿갓을 쓴 모습까지는 보여 집니다.



정상부,

지금은 철 계단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전에 밧줄을 잡고 올라갈때가 더 재미는 있었겠다는 생각이..



여항산 둘레길과 만났습니다.

이곳부터 주차장까지는 둘레길과 함께 합니다.









멀리 좌촌마을이 보여 지네요.






오늘 산행의 느낌을 함축시켜 보여주는 나무 한그루입니다.



김장 준비로 밭에 나온 할머니들이 배추를 뽑아 본인들의 자가용에 실고 있네요.

이곳 좌촌마을은 50여가구에 주민은 110명.

거의 한집 2명입니다.

대개가 노인분들로 예상이 되고 그 외 전원주택을 지어서 들어 와 살고 있는 분들일것입니다.



다른 곳보다 유달리 전원주택들이 많습니다.

귀촌하여 나름의 멋을 내며 사는 분들이 많은데 이렇게 사는게 소왕국의 제왕이 아닐까요.



산행을 마치고 되돌아 나오면서 본 여항산.

앞은 봉성저수지입니다. 여항저수지라고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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