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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2019년 시산제(산신제)와 소백산 국망봉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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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대기를 뿌옇게 물들이든 미세먼지도 모처럼 사라져 먼데 산 자락이 뚜렷히 보이는 날.

소백산 돼지바위에서 2019년 두가산악회 시산제(산신제)를 지냈습니다.

 

올해가 황금돼지해이고 전국에서 가장 복돼지로 소문난 소백산의 돼지바위.

코를 살짝 간지럽히면 소원 한 가지는 꼭 이뤄진다고 하니 산신제 장소로는 길지 중의 길지가 아닐까 합니다.

참석 인원도 작년보다 배로 늘어나서 약간 잔치 분위기가 있었답니다.

 

금요일 저녁 서울에서 내려 온 이선생님과 영주에서 만나 소수서원 옆에 있는 전통 선비마을인 선비촌에 가서 고택인 해우당 사랑채를 빌려 하루 숙박 했습니다.

빨강뚜껑 세 병 비우면서,

세상 사는 이야기 나누다 보니 밤이 짧네요.

외풍은 약간 있으나 바닥은 따끈따끈한 방에서 오랜만에 꿀맛같은 잠을 잤습니다.

새벽에 여우 우는 소리가 잦아 잠을 깼다는 이선생님과 국밥 해장으로 다시 한 병..

 

몇 일 전 소백산국립공원 사무소에 전화를 하나 분명 전 구간 통제되는 곳 없다고 했는데 초암사에서 국망봉으로 올라가는 길을 막아 두었네요. 확인도 안하고 들어가면 나쁜넘이지만 분명 확인을 했으니 나는 잘못없따고 자위하면서 철조망 틈 사이로 올라갔습니다.

 

지난 겨울 꽁꽁 얼었던 눈얼음이 채 아직은 다 녹지 않은 봄.

그래도 산자락으로 사뿐 돌아 다니는 바람은 분명 봄바람입니다.

연두 이파리들이 돋아 날려면 아직 멀었지만 긴 겨우내 초록빛을 지니고 있는 침엽목들은 벌써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오늘 산행 일정은 국망봉 원점회귀.

올 여름에 Tour du Mont Blanc(TMB. 몽블랑 트래킹)을 계획하고 있는 이선생님은 배낭에 뭘 넣어 오셨는지 거의 한짐입니다.

아마도 트래킹 예비연습인듯..

 

산신제는 간략하게 하였습니다.

옛부터 제는 재물보다 성의가 우선한다고 하였으니 제 마음으로 간단하게 차리고 이선생님과 둘이서 삼배하고 마무리 하였습니다.

저는 세번 다 '감사합니다'라고 하였고 이선생님은 '잘 좀 돌봐 주세요'라는 취지로 인사를 드리는것 같네요.

 

제 블로그에 오시는 산님들, 그리고 지구별 가족분들,

올 한해도

무탈하게 안전산행 하시길 빕니다.

 

 

 

 

※ 내려 오는 길에 ..

돼지바위 산신제의 효험 덕분인지 시력이 갑자기 3.0정도로 밝아져 계곡 하천 가운데 놓여있는 석조물 하나를 발견하였답니다.

소백산 드나든지 수십년인데 이게 왜 이곳에 있었고 왜 이제야 제 눈에 보였는지 저도 신기 할 뿐..

대략 짐작으로는 부도의 상부석이나 석탑의 상단부로 추정이 됩니다.

 

조각이 아주 세밀하고 석물의 상태로 봐서는 근간의 것은 아닌듯 합니다.

우선 눈에 보이는 크기만 하여도 하단이 1m이상 되는 아주 큰 규모입니다.

주위에 암자나 사찰이 전혀 없고 그 터도 없는 장소인데 어떻게 이런 큰 석조물이 이곳에 있는지, 그것도 계곡 도랑 가운데???

나머지 기단석도 분명 주위에 있을것이라 생각하면서..

 

내려와서 초암사 주지스님께 내용을 말씀 드리니 많이 놀라워 하면서 보살님과 처사님 대동하여 올라가서 확인을 하였고 저와는 몇 번 통화를 하였습니다. 아주 신기해 하더군요.

일단 그냥 놔 두면 여름 비에 상단부 조각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우선 대피를 시켜야 겠더이다.

제가 할 수 있는 별다른 방법이 없어 일단 집에 와서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신고는 해 두었답니다.

 

 

 

 

 

 

 

영주 선비촌.

고즈넉한 분위기의 한옥 사랑채

이곳에서 하루 잤습니다.

여우 울음소리만 들리지 않는다면 긴 밤 아주 푹 잘 수 있는 곳입니다.

 

 

 

 

 

다음 날 아침.

하늘이 깨끗합니다.

그동안 몇 날 몇 일 뿌옇던 미세먼지가 모처럼 걷혔네요.

 

 

선비촌은 선비체험을 할 수 있는 민속마을입니다.

민박이 가능 하구요.

 

 

아직까지는 산 자락의 분위기는 겨울이지만 봄이 가까이 온 것을 분명 느낄 수 있습니다.

반팔 이선생님..

 

 

계곡 옆에서 아주 희귀한 연리목을 발견.

뿌리가 붙어 있으니 연리근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작은 단풍나무와 커다란 물푸레나무가 꼼짝없이 붙어 있습니다.

종(種)이 서로 다른데 우째 이런 일이...

 

 

아무리 봐도 신기하네요.

 

 

소백산 국망봉 코스는 반 정도는 한가하고 반 정도는 빡센 오름길.

 

 

석륜암 터 앞쪽에 있는 석탑

 

 

시산제 장소인 돼지바위 도착.

빙긋이 웃으면서 맞아 주네요.

 

 

조율이시(棗栗梨枾) 빼고는 거의 인스턴트와 과자류.

하지만 정성과 성의는 어느 제 차림보다 더 풍성하게..

 

 

식 후 기념촬영

 

 

소원풀이 시간.

돼지코를 살살 간지럽혀 봅니다.

소원은 마음 속으로...

 

 

이선생님도 같이..

 

 

돼지바위에서 국망봉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능선 도착

겨울에는 이곳부터가 시베리아인데 오늘은 오히려 포근합니다.

 

 

국망봉 1,420m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1,439m)보다 19m가 낮습니다.

 

 

국망봉에서의 조망

좌측으로 안동의 진산 학가산이 뚜렷하고 죽령 너머 축령봉부터의 능선이 이어집니다.

우측으로는 멀리 월악 영봉이 솟아 있네요. 그 너머 금수산도 살짝 보이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남쪽으로 조망 되는 학가산(중앙에 솟아 있는 봉우리)

 

 

서쪽으로 조망 되는 월악산 영봉

 

 

영주방향

중앙 아래로 영주 순흥입니다.

 

 

늦은맥이 재로 이어지는 동북방향 소백 능선

 

 

이제 곧 철쭉꽃도 피어 나겠지요.

소백능선이 화려한 꽃밭이 되고...

 

 

하산시 발견한 석조물

계곡 도랑 가운데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게 왜???? 어디서 와서???? 이곳에 있는지 궁금하네요.

이곳 주위에는 암자터나 사찰과는 전혀 먼 곳입니다.

 

누군가 사리탑 열어 다마(?) 꺼내서 슬쩍하고 뚜껑은 들고 다니다가 이곳에다 냅다 버리지 않았을까 ....

이선생과 농담으로...

 

 

꽤 큰 규모이고 조각이 아주 섬세하며 상처가 없습니다.

아마도 부도나 석탑의 상단부로 짐작이 되는데 그럼 기단도 분명 이곳 어딘가에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초암사 내려와서 주지스님께 이 내용을 알려 드리니 많이 신기해 하면서 처사님과 보살님 대동하여 현장에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뒤 발견했다며 너무 신통, 신기해하면서 몇 번 전화 통화를 하였구요.

암튼 귀중한 문화재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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