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주(진달래 술) 담그는 법

Posted by 두가 넋두리 : 2019. 4. 10. 20:49

 

이날 카메라로 찍은 유일한 사진 한 장.

멧돼지와 미팅으로 카메라는 바위에 부딫쳐 작동 불능

 

 

멧돼지와 조우한 장소.

 

 

 

지난 주,

금요일도 산에, 토요일도 산에, 일요일도 역시 산에 오르는데...

함양 독바위를 계획하고 새벽에 나서 동강마을부터 치고 올라가는데 뭔가 기분이 쌔한게...

온통 길바닥에는 금방  파고 훑고 지나간 멧돼지 자국..

 

후다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곰만한 멧돼지 한마리가 길 옆 도랑에서 물 먹다가 나를 밀치듯이 앞으로 지나가는데,

평소 저만치서 만나 눈 인사를 건네고 헤어지던 장면이 아니라 바로 정면이라 말 그대로 엄청 놀랐네요.

아마 지도 많이 놀랐을듯..

 

잠시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니 설익은 두릅도 보이고 온통 진달래 밭.

언뜻 생각나는 건 두견주(杜鵑酒)

여기는 순도 100%의 무공해 청정지역.

독바위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진달래 채취에 시간을 보냅니다.

제법 상당한 양의 진달래 아름 따서 집으로.. 

 

 

 

 

 

 

커다란 비닐 포대기로 항거 채취.

 

 

 

오늘의 주제 두견주(杜鵑酒)담는 법입니다.

일명 진달래술이라고 하는 두견주는 전통식으로 빚는 방법이 있지만 그건 모르겠꼬..

간단하게

진달래꽃+소주+설탕

이런 방법입니다.

이전에도 몇 번 담아 봤기 때문에 이건 능숙하게 할 수 있구요.

술은 30˚이상으로 하고 설탕은 원래 흑설탕으로 해야 몸에 좋기는 한데 술 색깔이 좀 거시기 하여 백설탕으로 하는게 낫습니다.

 

일단 진달래꽃을 물로 한번 설레설레 씻습니다.

대략 2~3일 정도는 말려야 물기가 대충 빠지는데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리면 됩니다.

 

 

 

잔달래꽃 샤워 시키기, 꽃따라 섞여져 있는 작은 나무가지나 꽃술등은 같이 담아도 무방 합니다.

 

 

 

어떤 이들은 꽃술도 가려내고 잔가지 나무도 가려내고 오직 꽃잎만 가지고 술을 담는데 이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꽃술에는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성분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아주 소량이라 그냥 약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오히려 이 성분이 고혈압에는 효과가 있다고 하구요.

 

 

 

그늘에서 3일정도 말리니 요렇게 되었네요.

물기가 완전히 다 마르지는 않았지만 술 담는데는 지장 없습니다.

 

 

 

엄청나게 많이 딴 잔달래지만 일단 말리면 그 양이 많이 줄어 듭니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았지만 큰 상관은 없습니다.

술을 담을 통을 준비하여 대강 마른 진달래꽃과 설탕을 넣습니다.

무게로 진달래꽃 2+ 설탕 1 정도로 하면 됩니다.

술은 하루 뒤에 넣어도 되고 바로 부어도 됩니다.

술은 적다고 느낄 정도로 넣으면 되는데 술을 다 붓고도 꽃이 위에 떠 올라 있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하루뒤면 폭삭 가라 앉습니다.

 

 

설탕과 술까지 부어 넣었습니다.

꺼꾸로 들고 마구 흔들다가 놔 두니 위 모습이 되네요.

술은 너무 많이 부으면 술맛(?) 떨어집니다.

조금 적다고 느낄 정도만 부어 두면 됩니다.

 

 

 

몇 일 정도 지나면 정말 보기 좋은 빛깔이 나오는데 이때 꽃은 거의 탈색이 됩니다.

그 뒤 계속 놔두면 색깔이 점점 진해지고 약 3개월 지난 후 꽃은 걸러내어 버리고 술만 두어 숙성 시켜 마시면 됩니다.

 

 

 

제법 상당한 양의 진달래를 따서 담았는데 가라 앉히니 얼마되지 않는듯..

 

 

마지막 작업으로 중요한 병입일짜 적기.

이제 그늘진 곳에 3개월 정도 보관 후 걸러낸 후 숙성시켜 마시면 됩니다.

 

 

 

우리집 술창고.ㅎ

이것 외 소주 맥주 양주 고량주 독주 등등...

제법 많은 술이 상시 보관되어 있는데 늘 애용하는 술은 인근 마트에서 3일에 세병씩 사다 나르는 막걸리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9.04.10 21:47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견주.. 맛을 한번 보고싶네요. 진달래 꽃향기가 물씬날것같습니다.
    저처럼 술을 담가보지않은 사람도 따라하기 쉽게 설명을 잘해주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단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설탕이 제법 많이 들어가는군요.
    그나저나 멧돼지의 조우로 하마터면 큰일나실뻔 했네요.
    아마 그넘도 많이 놀랐을겁니다.^^*
    예전에 TV에서 어느 실험을 봤는데 달려오는 멧돼지앞에서 갑자기 우산을 펼치면 기겁을 하고 도망치더라구요.
    이거이 우산을 배낭에 넣어다녀야 할런지요.ㅎㅎ
    두가님댁 술창고에선 술이 익어가며 술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듯 보여집니다. 음....저는 보기만 해도 취하는데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4.11 13: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구별 가족분들께 메이드 인 두가 두견주 맛을 보여 드리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나름 단맛과 오묘한 꿀맛이 섞여 담금주 중에서는 먹기가 좋은 술입니다.
      산에서 가끔 멀리서 멧돼지 구경을 하긴 하는데 이처럼 가까이 치고 지나가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늘상 스틱을 멧돼지 방어용으로 집고 다니는데 이론하고 실제가 차이가 많이 나더이다.
      노봉방주는 몇 일 전 걸러서 스~윽 한잔 했답니다.^^

  2. 2019.04.11 10:35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견酒에 진달래花煎으로 한 상 차리믄 그만이겠습니다.
    지는 이상하게 담근술을 먹기만 하믄 머리가 아프고 또 크게 탈이 난 적이 있어 가까이 하지는 못 하지만
    담궈서 남 주는 기분으로 참 많이도 담궜었는데 요즘엔 모든게 귀찮아서리.....ㅎ
    그나저나 큰 일 날 뻔 했습니다.
    산 속에서 만나는 멧돼지는 호랭이보다 무섭고 사납다는데.....ㅜㅜ
    테레비 어디에선가 하마님 말씀처럼 빨간우산이나 불을 켜면 도망간다는데 그것도 멧돼지 나름일테고.....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4.11 13:0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술 담그는 건 담그는 맛에 이것저것 마구 담그기도 하는데 세월지나 담근것을 깜빡 잊어버려 내용물이 뭔지도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그냥 두기 아까워 밤 늦은 시간에 이것저것 한컵씩 부어서 마시기도 하는데 몸에 좋은지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늘상 멧돼지와 가까이 만나면 그 기막힌장면을 영상으로 담아서 지구별 가족분들께 그럴듯하게 소개를 시켜 드릴려고 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그런 생각은 말도 안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홀로 산행이 많아 멧돼지와 정면으로 만나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 많은데 실전에서는 어려울것 같습니다.ㅎ

  3. 2019.04.11 13:06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술창고를 공개하시면 쳐들어갑니다. ㅎㅎㅎ
    이번엔 두경주라 ~~~ !!!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4.11 13: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견주는 제가 몇번이나 담아 먹어 본 경험이 있어 술맛을 아는데 일단 꿀맛입니다.ㅎ
      우리집에 쳐들어 오셔서 술 창고 정리 좀 해 주세용..^^

    • euroasia 2019.04.11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옙 감사합니다.
      올 봄의 명주가 익을 때쯤 서울로 한번 걸을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4. 2019.04.12 06:31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 ~ 카메라가 망가질 정도의 위험한 상황이셨다니..
    다음 산행 시에는 진돗개 한 마리 데리고 다니시기를 바랍니다 ~^^
    용문산행 후 하산하여 식당에서 하산주를 즐기는데.. 옆 자리에 앉은 분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친구와 산행중에 맷돼지 가족을 만나서 엉겹결에 나무위로 올라갔는데..
    그 맷돼지들이 지나고 내려오니.. 바지에 그만..ㅋㅋ 막상 맷돼지를 보니 너무 무서웠다고.. 이해가 되더군요.
    무공해 100 % 청정지역에서 채취하신 두견주가 잘 숙성이 되기를 바랍니다.
    뭐... 꼭 올 해 지구별 모임에 가져 오시라는 부탁은 아닙니다..ㅋ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4.12 13: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끔 산행시 멧돼지를 보기는 하는데 가까이서 만나기는 처음입니다.
      평소 멧돼지 만나면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멋지게 찍어서 포스팅 해 봐야지 생각 했는데 순식간에 일어나니 엄청놀랐답니다.
      카메라 사진 딱 한장 찍고..
      이날 산행을 계속 할려다가 진달래 핑계도 있었지만 주 된 이유는 카메라 고장..ㅎ
      다음에 만나면 정신 똑 바로 차려서 주 무기인 스틱 두자루를 활용해 멧돼지를 무찌르고 그 무용담을 올려 드리겠습니다.^^

  5. 2019.04.12 13:33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어제 이야기한 내용중에 무엇이 또 화젯거리였나 그랬는데...
    이제보니 멧돼지 이야기가 화제가 되였을때 이 이야기가 튀여 나왔었군요...ㅎ
    아무리 이런 이름도 예쁜 두견주 같은 이야기로 술에 관심을 갖게 하려하지만
    어차피 이번 저에 인생에서는 그림에 떡으로 끝날 두견주고 막걸리 이야기입니데이....ㅠ ㅠ
    진달래꽃 맛이 어떠냐고 진달래꽃을 꺽으러 몇번이나 산에 오르고 그랬나 하는
    화젯거리이면 그에 대한 이야기는 몇가지 줄줄 늘어 놀수가 있을텐데요.
    매우 아쉽습니다.
    이번달 들어 이런저런 손님들이 몇팀이 다녀갔는데
    소비된 술은 맥주 몇켄과 소주 딱 한병으로 끝이 났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4.14 17: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즘 티스토리 본부에서 자기들 나름대로 뭔가 변화를 줄려고 노력을 하는 것 같은데 유저들의 욕심을 채우지 못하고 있나 봅니다.
      그저깨부터 댓글을 열심히 쓰고 클릭을 하면 싹 사라져 열을 받게 만드는데 오늘은 옵션을 조금 바꾸니 올려집니다.
      멧돼지 이야기를 제법 길게 썼는데 사라져 다시 쓸려니 뭘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음에 진달래 술 맛나거등 형님 두 컵도 아닌 한 컵만 받아 드셔 보시길요.^^

  6. 2020.05.14 14:00 술권하는사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견주.. 저도 몇년 전에 술 색깔이 꽃을 닮으면 너무 이쁠것 같아서 담아봤는데, 색깔은 전혀 예상과는 다르더군요.. 별 맛이 없어 시골에 계시던 어머니 가져다 드렸는데, 마을 회관에서 그렇게 인기가 많았다는 소릴 들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머니 진달래 흐드러진 산자락에 누우신지 벌써 4년이 되었네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20.05.15 12: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달래 술이 금방 담으면아주 색깔이 곱고 예쁜데 조금 지나면 엉뚱한 색깔로 바꿔 버리더라구요.
      설탕을 적당하게 가미하면 맛도 나름 괜찮은것 같습니다.
      진달래 피는 계절이면 어머님 생각이 많으실것 같습니다.
      고운 두견주 만드셔서 어머님께 한 잔 올리셔도 좋아 하실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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