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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마터호른 닮은 봉우리가 있는 괘관산 북릉의 암릉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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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의 진산격인 괘관산을 다녀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암릉 스릴 만점인 북릉코스를 타고 왔는데 정상까지는 몇사람 만났지만 북쪽 능선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사람구경 전혀 하지 못한 홀로 산행이었습니다.

마터호른을 닮은 뾰쪽한 첨봉에 올라서서 둘러보는 조망은 완전 최고였습니다.

 

괘관산은 대봉산, 계관산등으로도 불리워 집니다.

산행 중 안내판에는 괘관산은 일절 없고 대봉산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 헷갈립니다.

괘관산은 한문으로 掛冠山으로 표기하며 풀이하면 갓을 걸어 놓는 산입니다. 옛이름이 '갓걸이 산'이구요. 이걸 일본넘들이 창씨개명하듯이 한문으로 맞춰 놔 버렸습니다.

 

갓을 벗는 것을 벼슬을 내려 놓는다고 해석을 하여 이후 지자체에서 큰 인물 나라고 산 이름을 대봉산(大鳳山)으로 바꿨으며 정상인 1,252m봉을 닭벼슬 모양이라 하여 계관봉(鷄冠峰)으로 칭하고 함양에서 빤히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를 이전 천황봉(天皇峰)에서 천왕봉(1,228m, 天王峰)으로 변경하면서 주봉으로 승격 해 두었네요.

암튼 이름은 대봉산으로 바꿔져 있지만 다들 괘관산으로 부르고 있으니 이곳에서도 괘관산으로 표기를 합니다.

 

괘관산은 정말 멋진 산입니다.

정상인 계관봉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은 이 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보통 암릉 구간은 우회로가 있는데 이곳 북릉구간은 우회로 없이 거의 암릉을 타고 넘어야 합니다.

보기에는 무척 위험해 보이나 조금 조심하면 될 것 같네요.

 

암릉 곳곳이 최고의 조망처가 되어 시원한 조망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괘관산은 남쪽으로 지리산과 북쪽으로 덕유산을 두고 거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이 두 곳 명산과 함께 산군이 많은 함양이나 거창의 산들이 거의 조망이 됩니다.

 

자가운전으로 차를 몰아 도착한 서하면 운곡리 은행마을.

마을 입구 공용화장실 옆 은행정(銀杏亭)앞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인 빼빼재(원통재)까지 이동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는데 마을 주민 한분이 택시비 반만 내면 태워 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빼빼재까지는 4km. 거금 만원을 지불하고 고물 트럭에 얹혀서 빼빼재 도착.

빼빼재에서는 두 대의 대형버스가 도착하더니 내가 올라야 할 괘관산과는 반대 방향인 백운산으로 후다닥 올라갑니다.

긴 일행 중간에 낑겨서 오도가도 못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행...

 

빼빼재에서 약간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을 약 30여분 오르면 능선을 만나고 곧바로 감투봉에 도착 합니다.

커다란 돌비석에는 甘投山(감투산)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후 등산로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는데 정상인 계관봉까지는 거의 육산으로 걷기 좋은 숲길입니다.

다면 여름 숲길이 만만찮아 넝쿨이나 잡목이 온통 터널을 만들거나 옷깃을 잡아 당기는 곳이 많습니다.

 

계관봉과 천왕봉 갈림길에서 천왕봉까지는 1km.

갔다가 되돌아와야 합니다. 1시간 정도 소요되구요.

정확하게 500m 내려갔다가 500m 올라가면 천왕봉입니다.

천왕봉 갔다가 되돌아오면서 계관봉으로 질러가게 되는데 이때 수령이 1,000년이나 되는 2m 높이의 철쭉나무(천수철쭉)를 만나게 됩니다.

보호수로 지정이 되어 있네요.

 

괘관산 정상인 계관봉은 원래 가장 높은 암봉 위에 있었는데 장소가 위험하여 편평한 곳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계관봉부터 첨봉으로 이어지는 북릉구간은 완전 암릉코스입니다.

조망도 최고, 스릴감도 최고..

암릉 끝나고 주~욱 떨어지는 급경사지역을 내려가서 기나긴 산죽지대을 지나면 아늑한 소나무 숲길이 나오고 조금 더 내려가면 차를 세워 둔 은행마을과 만나게 됩니다.

 

산행코스 :

은행마을 주차 - 트럭 얻어타고 빼빼재 - 감투봉 - 헬기장 4곳 지나며 오르내리는 능선길 - 통신시설이 있는 봉우리 - 조금 더가면 계관봉, 천왕봉 갈림길 - 천왕봉 - 되돌아나와서 - 1,000년 된 철쭉나무(천수철쭉) - 계관봉 정상석 - 괘관산 정상 - 첨봉 - 암릉구간 - 급경사 내리막 구간 - 은행마을

 

소요시간 : 약 6시간

산행일자 : 2019년 6월 23일(일) 나홀로..

 

 

 

 

 

괘관산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빨강색으로 표시한 곳이 제가 다녀 온 구간

 

은행마을 주차 - 트럭 얻어타고 빼빼재 - 감투봉 - 헬기장 4곳 지나며 오르내리는 능선길 - 통신시설이 있는 봉우리 - 조금 더가면 계관봉, 천왕봉 갈림길 - 천왕봉 - 되돌아나와서 - 1,000년 된 철쭉나무 - 계관봉 정상석 - 괘관산 정상 - 첨봉 - 암릉구간 - 급경사 내리막 구간 - 은행마을

 

 

빼빼재

이곳에서 괘관산 천왕봉까지는 5.5km

반대쪽 산으로 오르면 백운산입니다.

 

 

 

전날 비가 내렸다고 하는데 온통 습기 꽉 차고 운무로 시야가 막혀 있습니다.

그래도 아침 날씨가 선선하여 걷기 참 좋네요.

 

 

살짝 땀 흘리며 30여분 오르면 감투봉입니다.

빼빼재가 해발 800m 정도 되고 이곳이 1,035m.

대략 200여m만 치고 오르면 능선에 도착하니 초반에는 수월한 산행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곳 괘관산의 특징인데, 정상인 계관봉이나 천왕봉 모두 위와 같은 비슷한 돌에다가 빨강색 글씨로 새겨 놓았습니다.

이건 당나라풍인데...

 

 

능선길은 오르내림이 끊임없이 반복 됩니다.

큰 오름이나 큰 내림이 없어 다행.

 

 

전날 내린 비로 싸리꽃이 새초롬합니다.

 

 

조망이 트일듯한 능선 암봉에 오르니 염소들의 펜트하우스

한쪽이 완전 염소 똥밭입니다.

 

 

사람 구경을 합니다.

요 근래 산행에서 산행중 사람 구경이 모처럼입니다.

 

 

계관봉 천왕봉 갈림길에서 천왕봉은 500m 내려가서 500m 올라가야 합니다.

왕봉 1시간 정도 소요.

천왕봉 도착입니다.

정상석 뒤로 멀리 괘관산 정상이 보여 집니다.

 

 

천왕봉에서 조망되는 계관봉과 그 뒤 첨봉,

왼편은 백운산

 

 

 

 

 

천왕봉에는 이런 모노레일이 공사 중인데 머 하는 것인감??

 

 

천왕봉에서 다시 되돌아 와 계관봉 갈림길 가기 전 우측으로 질러가는 길이 있는데(안내판 있음) 이곳으로 조금만 가면 만나는 천수철쭉(수령 1,000년 된 철쭉나무)

정말 놀라운 나무입니다. 철쭉나무 나이가 천살!!!!

 

 

보기에는 그렇게 연세가 많아 보이지 않는데 암튼 엄청난 철쭉나무입니다.

 

 

괘관산 정상 계관봉 도착

이곳부터는 조망이 탁 트입니다.

 

 

앞쪽에 보이는 오리지널 정상

저곳이 너무 위험하여 정상석을 이곳에 설치해 두었습니다.

 

 

우측 괘관산 정상과 좌측 천왕봉

가운데 산자락들은 동쪽으로 조망 되는 산군들입니다.

가운데쯤 솟은 봉우리가 감악산이고 천왕봉 바로 우측이 황매산.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빤히 건너다 보이는 천왕봉

우측 너머로 함양읍내가 내려다 보입니다.

 

 

북서쪽 방향 산군들

좌측 가장 높이 솟은 산이 백운산, 우측으로 남덕유가 조망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괘관산 정상봉

 

 

괘관산의 실제 정상입니다.

괘관산이라고 표기된 정상석이 있던 자리가 나타납니다.

그 옆에는 삼각점이 있구요.

이곳에 정상석을 설치했다면 위험하기는 엄청 위험합니다.

이곳부터 북릉구간은 계속 절벽으로 이뤄진 암릉입니다.

 

 

정상 조금 지나면 앞쪽으로 보여지는 첨봉.

괘관산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앞쪽에 바위봉이 가려져 있는데 일단 저곳으로 이동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완전한 모습의 첨봉.

겨울에 눈이 내려 하얗게 덮혀 있으면 마트호른과 거의 유사 할 것 같네요.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뾰쪽한 봉우리가 아닐까 합니다.

얼마전에 다녀 온 문경 천주산과 비슷합니다.

 

 

저곳도 우회로 없습니다.

직등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좌측뒤로 조망되는 덕유능선.

좌측이 서봉이고 그 옆이 남덕유봉입니다.

능선은 우측으로 이어지다가 덕유산 정상 향적봉이구요.

중간 우측 뒤로는 금원산과 기백산이 좌우로 나란히 조망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뒤돌아 본 정상과 좌측 천왕봉

 

 

하트바위.

왜 하트?

손가락 엄지와 검지를 겹쳐 보세요.

 

 

덕유 능선을 조망하며 셀프 한 장...

 

 

하산길 능선

멀리 보이는 암봉까지 연이어지는 암릉 구간입니다.

 

 

남덕유능선을 당겨 봅니다.

좌측이 서봉, 우측이 남덕유산. 맨 우측이 삿갓봉

맨 좌측으로는 육십령이 연결이 되겠지요.

산자락 아래 동네는 서상이구요.

 

 

시야를 약간 우측으로 옮겨 봅니다.

가장 돋보이는 산은 우측 능선의 황석산입니다.

바위봉이 돌출되어 있는게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네요.

그 뒤로 기백산이고 기백산 왼편으로 금원산입니다.

좌측편 뒤로 아득히 멀리 보이는 산은 우두산 의상봉 능선 같습니다.

 

 

바위봉이 솟아 있는 황석산

황석산 왼편 뒤가 기백산

 

 

가운데 멀리 솟아있는 산은 제 고향 황매산 같습니다.

 

 

첨봉을 지나오면서 뒤돌아 본 조망

좌측은 천왕봉

 

 

첨봉에서 하산하면서 내려다보는 파노라마 조망

정말 멋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요상하게 생긴 이 나무 사이로 고개 폭 숙이고 통과

 

 

이건 뭐 같이 생겼나요?

오리바위??

 

 

실제 아찔한 곳이 많습니다.

사진놀이 하면 좋을곳도 여러곳...

사람이 배경이 되면 바위 크기가 가늠이 되는데 이런 사진으로는 실감내기가 어렵습니다.

 

 

건너편 백운산도 늘 위용있게 보여 집니다.

 

 

하산해야 할 은행마을도 아래쪽으로 보여지네요. 

 

 

요렇게 생긴 바위가 내려다 보고 있는 곳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이 바위도 엄청나게 큰 바위..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첨봉입니다.

 

 

이 바위도 실제 보면 아주 위용있고 재미있는데 사진으로는 밋밋하게 보여 집니다.

 

 

은행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외길인데 중간에 한번 갈림길을 만납니다.

이곳에서 리본이 많이 달린 좌측길로 가야 합니다.

우측으로는 '이곳으로는 길이 아니므로 가지마세요'라고 쓰여 있습니다.

아침에 빼빼재까지 트럭으로 태워 준 마을 주민은 이곳에서 꼭 길이 아니라고 쓰여진 곳으로 가라고 하던데 그 말 들었으면 택시비 엄청 나올뻔 했습니다.

산행 코스를 설명하니 '4시간만 하믄 충분할낍니더'... 하더니 빡빡하게 6시간 걸렸습니다.

그 양반 말로는 자기는 하루에 한번씩 이 산에 오른다나..

 

 

하산길은 넝쿨과 잡목으로 덮여 있지만 길을 놓칠 정도는 아닙니다.

긴 산죽숲을 지나야 하는데 발 밑으로 산길을 지나는 멧돼지와 부딫칠까 살짝 걱정을 하면서 통과...

 

 

싱글싱글한 소나무 숲에서는 숨을 크게 들이 마십니다.

보약이 머.. 따로 없습니다.

 

 

아랫쪽으로 은행마을이 보여 지네요.

생태마을로 마을걷기길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은행마을의 예쁜 교회

 

 

은행마을의 유래가 된 천년기념물 406호 은행나무.

수령은 약 800년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꽤 오래 된 은행나무이지만 괘관산에 자라고 있는 2m 높이의 철쭉나무보다는 동생이네요.

 

 

은행마을 입구

 

 

은행마을에서 올려다 본 괘관산

정상부의 뾰쪽한 봉우리가 돋보입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들이 많지 않은데 오늘 제가 걸은 북릉구간은 여러가지로 매력이 많은 곳이라 조금 더 알려진다면 정말 멋진 산행 코스가 될 것 같네요.

그때가 되어도 때묻지 않은 괘관산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되길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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