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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세계문화유산을 한나절에 두 곳이나 볼 수 있는 옥산서원과 양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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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안강의 옥산서원(玉山書院)과 강동면에 있는 양동(良洞)마을은 자동차로 20여분 이내의 거리에 있습니다.

두 곳 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어 있습니다.

한나절에 세계적인 문화 유적지 두곳을 둘러 볼 수 있는 곳이구요.

 

옥산사원은 사적 제154호서 다른 서원 8곳과 함께 올해(2019년) 7월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습니다.

옥산서원과 같이 문화재로 등재된 서원은 경상북도 영주시의 소수서원, 경상남도 함양군의 남계서원, 경상북도 안동시의 도산서원, 병산서원, 전라남도 장성군의 필암서원, 대구시 달성군의 도동서원, 전라북도 정읍시의 무성서원, 충청남도 논산시의 돈암서원이 있습니다.

 

서원의 역활은 조선시대 양반과 유림들의 성리학을 교육했던 곳이었는데 이게 세월이 지나면서 여러가지 폐단과 비리의 온상이 되어 조선 말 약 600여개나 되었던 서원은 고종의 섭정을 맡았던 흥선대원군에 의해 47개의 서원만 남기고 모조리 철폐되었습니다.

이 후 일제강점기와 전쟁으로 일부 소실되어 현재는 전국에 36곳의 서원이 남아 있습니다.

 

옥산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가였던 이언적(李彦迪)을 주향(主享)하는 곳으로서 안동의 도산서원, 달성의 도동서원과 함께 영남의 대표적인 서원입니다.

201년에 양동마을 소속으로 이미 한차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었는데 이번에 서원으로서 다시 유산 등록이 됨으로서 두차례나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는 진귀한 기록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언적은 양동마을 출신입니다.

 

옥산서원 바로 입구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쉽사리 구경하기 힘든 여름 철새인 호반새가 둥지를 틀고 있어 요즘 완전 화제인데요.

이 철새를 사진으로 담기 위해 전국에서 수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고 있습니다. 카메라 촛점을 맞추는 곳은 딱 하나..

호반새 어미가 나무 둥지에 있는 새끼에게 먹이를 전해주는 그 순간...

 

옥산서원 구경하고 자동차로 20여분 걸려 달려간 곳은 강동면의 양동마을..

이전에도 두어번 들려본 곳인데다 제 자신이 이런 벽촌 분위기 물씬 풍기는 시골 출생이라 그리 새삼스럽게 눈여겨 볼만한 곳은 없지만 요즘 초가로 동네가 남아 있는 곳이 없어 옛 추억 떠올리며 거닐어 본 마을 풍경입니다. 

 

양동마을은 600년의 전통을 가진 양반동네로서 이종환이 택리지에서 4대 길지로 꼽은 명당 중의 명당입니다.

안동시 하회마을과 함께 2010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된 곳이구요.

조선 성리학의 태두이자 영남 남인의 종장인 이언적이 이곳 출신으로서 여주 이씨와 외가인 경주 손씨가 어울려 사는 씨족마을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씨족 마을입니다.

 

조선 양반촌의 전형적인 형태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 가옥의 건축형태와 마을의 역사, 풍속, 그리고 자연 환경등은 우리가 소중히 지켜야 할 문화유산임에 틀림이 없는데 이곳 마을을 둘러보면 조금 실망하는 곳도 몇 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둘러쳐진 지붕이라든지 가림막, 무절서하게 차려진 상점, 옛것인양 인위적으로 만들어 흉내를 낸 것 같은 풍경들..

암튼 조금 더 지혜를 모아 소중한 유산으로 남겨지길 바래 봅니다.

 

 

도덕산과 자옥산 산행기 : https://duga.tistory.com/2883

 

 

 

 

 

도덕산과 자옥산 산행 후 내려와서 들린 옥산서원과 양동마을.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된 독락당과 인근에 있는 국보 40호 정혜사지 13층 석탑, 그리고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옥산서원을 둘러 본 후 양동마을로 이동하면 되구요.

 

 

옥산마을 옥산서원 입구 삼거리입니다.

좌측으로 가면 독락당과 정혜사지 그리고 도덕산과 자옥산 방향이고 우측은 100여m 앞에 옥산서원이 있습니다.

우측 나무그늘에 사람들이 잔뜩 있는게 보입니다.

 

 

평일인데도 엄청나게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아 와 있습니다.

처음에는 뭔 사진 동호회에서 단체로 왔나 했는데 물어보니 각자 따로 온 것이네요.

목적은 단 하나..

이곳에만 서식하는 여름 철새인 호반새를 찍는 것입니다.

 

 

낚시 좋아하는 사람,

산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쫴만한 새 사진 한방 찍으려고 새벽밥 먹고 와서 더운 여름, 하루 종일 진을 치고 있는 분들...

각자 서로 이해하기 힘든 측면이 있긴 하죠잉..ㅎ

 

 

 

 

 

이분들이 오매불망 노리는 주인공 호반새

(사진은 한국경제에서 펌 했습니다.)

요넘이 둥지 속 아기들한테 먹이를 건네주는 찰나를 기다립니다.

 

 

사진작가들한테 뭔 피해를 줄까 조심스레 지나쳐 도착한 옥산서원.

 

 

앞으로는 시원한 내가 있어 아이들과 소풍 오기에 안성맞춤이네요.

내(川) 이름은 보나마나 옥산천이겠지요?

 

 

배롱꽃이 피어 오른 옥산서원

 

 

 

 

 

역락문을 지나 무변루(無邊樓) 밑을 통과하면 앞쪽으로 옥산서원의 현판이 보입니다.

무변루 누각이 그리 높지가 않아 저보다 키가 큰 분은 머리 조심해야 겠습니다.

 

 

 

절로 치면 본당에 해당하는 건물인 옥산서원 현판이 달린 구인당(求仁堂)

흔히 강당이라고 하는 이곳에서 양반 자제분들이 모여 시국을 토론하고 글도 배우고 가끔 막걸리도 한잔 했으리라 짐작 해 봅니다.

 

 

처마 밑에 옥산서원(玉山書院) 현판이 있고 안쪽에는 구인당(求仁堂)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옥산서원의 현판 글씨는 우리집 6살짜리 손자 담이가 쓴 것처럼 졸(卒)하게 보일수도 있는데 이건 당대의 명필 추사의 작품입니다.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 가기 전 54세의 나이에 쓴 것입니다.

안쪽에 있는 구인당 글씨는 조선조 4대 명필이었던 한석봉의 글씨입니다.

 

 

구인당에서 바라 본 무변루(無邊樓).

용도는 강학처소입니다.

글씨체가 구인당과 같은데 역시 한석봉의 작품입니다.

 

 

 

 

 

에어컨 실외기 옆에 멍석 비슷한게 있는데 이것의 용도는 레드카펫.

제를 모실때 앞쪽에 깔아서 제관들이 이를 밟고 입장을 하게 됩니다.

 

 

이언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신도비

후학들이 건립한 것이라 합니다.

 

 

비각안에 있는 신도비

상단 비두의 쌍룡은 채색을 하였네요. 아주 특이 합니다.

비문은 기대승이 짓고 아계 이산해가 글을 썼다고 합니다. 

 

 

한쪽 구석에 놓여져 있는 똥장군

뜬금없습니다.

 

 

 

 

 

서원 중심 양편에는 민구재(敏求齋)와 암수재(闇修齋) 건물이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자주 드나들었던 달성의 도동서원 경우에는 이 건물들의 용도는 기숙사였는데 이곳도 비슷한 용도가 아닐까 짐작을 하여 봅니다.

 

 

옥산서원 탐방을 마치고 자동차로 20여분 걸려 찾아 간 양동마을.

출생이 촌(村)이라 이런곳에서 새삼스럽게 보이는 건 없습니다.

그냥 잊혀졌던 추억을 건져내는 시간이 되었다고 할까요?

 

 

마을은 인위적인 손길이 많아 사실 조금 변질된 느낌도 들긴 합니다만 그건 세월 흐르면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도 해 봅니다.

둘러보는 내내 젊은이들로 구성된 중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했는데 그들의 시각으로 이곳 조선새대 풍경은 어떻게 보일까 궁금했습니다.

 

 

동네 어딜가나 여름꽃들로 한창입니다.

 

 

 

 

 

 

 

 

 

 

 

 

 

 

대개 방구 좀 끼는 대감댁 양반집들은 윗쪽에 자리하여 동네를 내려다 보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연(蓮)철인데 아직 이런가 봅니다.

 

 

 

 

 

 

 

 

 

 

 

 

 

 

 

 

 

 

 

 

 

 

 

 

 

 

 

 

 

 

 

 

 

 

 

 

 

 

 

 

 

 

 

 

양동마을 둘로보고 나오면서 바라 본 도덕산(우)과 자옥산(좌).

그 앞으로 안강들판과 안강읍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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