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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덕유산 겨울 종주 2 (삿갓재 - 향적봉 - 삼공리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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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삿갓재 대피소.

대피소 밤은 도통 할 일이 없답니다.

그나마 요즘은 휴대폰이라도 있으니 폰질이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게 천만 다행이구요.

 

그리 춥지 않는 밤이라 별 구경을 나갔습니다.

반짝거리는 별이 그리움으로 다가 오네요.

약간 쏴한 차가움이 너무 좋습니다.

 

근데 문제는 늘 잠을 자지 못한다는 것.

오늘도 잠의 미련을 버리는데 긴 긴 시간 새벽까지 기다리는 일은 정말 지겹습니다.

바로 옆 코고는 소리가 거슬리네요.

그러고 보니 준비물을 성급하게 챙기면서 귀마개도 빠트렸구요.

 

다음 날,

새벽 6시가 되기 전.

벌써 먼저 출발 한 이들이 몇 있습니다.

 

배낭을 챙겨 출발 합니다.

캄캄한 밤.

헤드랜턴의 불빛만 앞을 밝힙니다.

하늘을 보니 일출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 감이 잡히지 않는 날씨입니다.

별이 몇 개가 보이기는 하는데....

 

다행히 칼바람이 몰아 칩니다.

이 바람마저 없었다면 이번 겨울 덕유산행은 정말 실망할뻔 했네요.

세상에서 가장 추운게 눈알이 시려운것인데 그런 정도는 아니고 그냥 아주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느낌.

무룡산 지나.. 대기봉까지의 야간 산행.

그리고 칼바람과 싸늘한 추위의 상쾌함.

그것이 이번 산행에서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일자 : 2020년 1월 18일, 홀로.

 

덕유산 종주 둘째날 산행 코스 :

삿갓재대피소 - 무룡산  - 대기봉 - 동엽령 - 백암봉 - 중봉 - 향적봉 - 백련사 - (어사길) - 삼공리 주차장

소요시간 :  8시간 정도

 

※ 덕유산 종주 준비물이나 교통편, 기타 자세한 내용은 : 이곳에.

 

 

 

산행 사진 중간중간 파노라마 사진이 많습니다.

폰으로 쉽사리 찍어 올려도 되나 모두 컴의 노가다 작업으로 사진을 붙여 만든 것이므로 보기가 더 낫습니다.

사진과 우리 눈의 차이는 시각의 범위이므로 이것을 최대한 넓혀 보일려고 만든 것입니다.

컴에서 클릭하여 크게 보면 나름 멋진 우리 산하의 모습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덕유산 등산지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야심차게 만들어 본 덕유산 조망

중봉에서 본 파노라마 입니다.

제가 아는 산만 표기 했으나 혹시 틀린 곳 있으면 알려 주시면 즉, 수정 하겠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새벽 이른 시각.

홀로 터벅터벅....

기온이 뚝 떨어져 있네요.

바람도 쌀쌀하구요.

 

 

약 50분 정도 걸려 도착한 무룡산.

이곳부터는 능선에서 일출 감상이 가능 하답니다.

 

 

귀신같은 나무

 

 

 

이번 산행에서 가장 놀랐던 장면입니다.

일출 되기 전 여명이 밝아오는 장면인데...

글쎄 해가 남덕유산에서 떠오르지 뭐예요.

어제 분명 해가 남덕유산으로 졌는데...

 

해가 지고.. 그게 다시 떨어졌던 곳에서..

빠꾸해서 떠 오른다.????

아무리 눈을 비비고 봐도 꿈은 아니네요.

 

덕유산 새벽 산행 중에...

이런 경천동지할 사건을 만나다니.....

(아직 아무도 모를 거야. 서쪽에서 해가 뜨고 있다는 사실을..!!)

 

천지창조가 다시 되나보다 하고,

심장을 진정 시키고

서쪽에서 해가 뜨고 있는 장면을 세세히 지켜 보기로 했습니다.

 

 

바람 세차고 춥지만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데,

날은 조금씩 밝아 오고..

. . .

 

흠마.

저건 남덕유가 아닌데?

에구, 기백산과 금원산이 나란히 있는게 흡사 남덕유산과 서봉이 나란히 있는것과 비슷하여 착각을 했는데.

세기의 천지창조가 다시 일어나는 놀라운 장면을 혼자 보나 했는데...ㅎ

 

 

여명의 아침과 함께 지리산이 우뚝 합니다.

 

 

해 뜰 무렵 뒤돌아 본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대기봉 도착.

 

 

구름 사이로 아침 햇살이 조금씩 내려 비춥니다.

많이 춥던 날씨도 어느듯 포근해지구요.

앞쪽으로 중봉과 향적봉이 으스스하게 올려다 보입니다.

 

 

대기봉의 파노라마.

뒤돌아 본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지리산 주 능선

 

 

좌측에 고향 황매산도 선명하게 보여 집니다.

지리산 주 능선은 종주 내내 함께 하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합천방향 산군들입니다.

가운데 가야산을 기준으로 알만한 산들이 모조리 실루엣으로 보여 지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야산.

그 앞으로 단지봉

 

 

아직도 가야 할 능선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아직도 어둠에서 완전히 걷히지 않는 향적봉

 

 

좌측 설천봉과 가운데 중봉.

우측은 백암봉

가운데 잘룩한 곳은 동엽령

 

 

좌측뒤가 의상봉 능선, 우측에 오도산이 솟아 보이네요.

그 앞으로 봉곳 솟은 산이 거창의 금귀봉.

금귀봉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능선상의 산은 보해산.

 

 

 

 

 

이정표 뒤로 멀리 운장산과 구봉산이 큰 마루금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햇살이 비치는 산하.

 

이건 눈으로 직접 봐야 해.

 

 

 

 

 

떠 오른 햇살이 향적봉을 비추고 있습니다.

싸늘한 겨울 풍경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엽령 도착.

좌측으로 내려가면 안성입니다.

대개 겨울 산행시 이곳에 점심때 맞춰 도착을 하는데 워낙에 바람이 세차 식사하기가 너무 곤란한 곳입니다.

근데 공단에서 근사한 쉼터를 만들어 두었네요. 

 

 

안에는 누구나 들어가 쉴 수 있고 태양광으로 할 수 있는 휴대폰 충전시설이나 구급약, 비상시 사용할 수 있는 장비, 심장을 살리는 기계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아이디어 낸 분과 설치하신 분께 정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제 백암산으로 오름길입니다.

덕유산 종주 코스중에서 무룡산에서 동엽령까지는 완전 산보길.

정말 멋진 길인데 이제 산보 끝이네요.

 

 

한 겨울 세찬 바람을 이겨내는 나무들이 장합니다.

 

 

백암산 도착.

 

 

걸어 온 길이 아득 합니다.

 

 

뒤돌아 본 파노라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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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올라가는 길.

여름에는 야생화 천국.

정말 야생화 많은 곳입니다.

대피소에서 새벽에 4시 조금 더 지나 일찍 출발했던 젊은이 두 분이 걸어 올라가고 있네요.

 

 

 

 

 

시선은 가끔 되돌아 보게 됩니다.

아득한 저곳..

 

 

중봉 오르면서 되돌아 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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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당겨서 본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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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와이드한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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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과 거창 함양의 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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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과 구봉산

 

 

가운데 불꽃인 가야산

 

 

중봉에서 바라보는 남덕유 능선

맨 끝이 남덕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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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덕유 능선길

흰눈이 수북히 내려 있었다면 더욱 멋진 풍경일텐데.. 아쉽습니다.

아마도 1월 중순 덕유산의 이런 풍경은 아주 드문 경우일것 같네요.

 

 

가야산, 지리산 덕유산의 남도 3산이 어우러지는 멋진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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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에서 조망 되는 향적봉

 

 

정상석 인증샷의 긴 줄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붐빕니다.

 

 

향적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덕유 능선 풍경

뒷편으로 지리산이 아련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향적봉

히말라야급 차림으로 곤도라를 타고 올라와서 즐기는 이들이 많습니다.

 

 

설천봉

뒷편으로는 가을 단풍 명소, 상부댐이 있는 적상산이 조망 됩니다.

 

 

북동남쪽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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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서쪽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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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봉에서 내려가는 스키장

 

 

 

 

 

죽 당겨서 본 산그리메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향적봉에서 삼공리로 내려가는 지리지리한 하산길.

딱, 등산로만 눈이 쌓여 있네요.

 

 

 

 

 

백련사 도착.

덕유산 백련사는 호젓한 절집 분위기는 멀리 달아나고 등산객들의 쉼터로 자리한지 오래 되었답니다.

 

 

등산화를 풀고 이틀동안 세수못한 일굴로 부처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구천동 계곡은 얼음이 녹기도 하고 얼기도 하고..

가뭄인듯한데 물이 콸콸 흘러 내리고 있습니다.

 

 

 

 

 

삼공리 내려가는 도로 맞은편, 계곡 건너편으로 "어사길"이란 트레킹로드가 만들어져 있네요.

제법 걷기가 좋습니다만 도로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백련사에서 삼공리까지는 거의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삼공리 주차장 도착.

 

香이(딸)가 바쁜 제 시간을 쪼개어 담, 지율.. 그리고 아인까지 데리고 와서 이틀 산행을 한 아빠 고생했다고 태우러 왔네요.

아인이는 앞 좌석 유아시트에 앉혀 막대기 과자를 오물거리고 있고, 뒷좌석에는 담이와 지율이가 자고 있다가 일어나,

"할부지, 왜 여기 있어요?" 합니다.

 

대구까지 대중교통편으로 되돌아 갈려면 이곳에서 버스타고 무주가서 다시 시내버스로 영동으로 나간 다음 열차로 대구 가야 합니다.

 

 

싸매고 있어 많이 추워 보이지만 그리 춥지 않았던 한겨울의 덕유산 종주.

눈이 없어 살짝 아쉽지만 대신 탁 트인 조망은 원없이 즐겼습니다.

포근한 추억으로 남네요.

 

 

→ 1편은 이곳

 

 

추신: 댓글 주의 !!

 

세찬 칼 바람에 많이 추웠겠따, 또는 한 겨울 폭설에 울매나 욕 봤냐.

... 등의 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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