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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새가 많고 물이 맑아 붙여진 이름 부산 을숙도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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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乙淑島)는 낙동강 하구에 있는 섬으로서 모래가 떠내려와 만든 섬입니다.

강 가운데 생긴 섬을 하중도(河中島)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최대의 하중도이기도 하구요.

을숙도라는 지명 이름은 1960년도 이후에 등장하는데 새(乙)가 많이 살고 물이 맑은(淑)섬이라 하여 붙여진것으로 짐작을 합니다.

 

동양 최대 철새도래지로 알려져 있으며 1987년 낙동강 하구둑 조성으로 생태계가 급속히 변하여 그 뒤 복원사업을 거쳐 지금은 부산 시민과 철새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힐링의 장소가 된 곳입니다.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곳에 들려서 한나절 걸어보니 엄청 넓은 섬이네요.

전체 크기가 100만평이 넘는다고 하는데 일부 하구쪽 두어바퀴 거니는데 3시간정도 걸렸습니다.

아주 일부만 둘러보는데도..

 

전 구간을 맘 먹고 구경 할려면 하루종일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을숙도는 크게 두곳으로 나눠지는데 상류쪽 생태공원과 하류쪽 철새공원으로 분류가 됩니다.

저는 하구둑 기준으로 아랫쪽(철새공원)을 둘러 봤는데 천천히 4시간 정도 거닐었습니다.

시간 개념은 전혀 의미없는 곳이고 편리한대로 내가 가진 시간속에서 이곳에서 보내면 되는 곳입니다.

 

산행 위주로 지내다보니 억새가 머리속에 틀이 박혀 있는데 이곳에 오니 모조리 갈대라...

처음엔 조금 적응이 되지 않는 느낌이..ㅎ

 

 

을숙도와 똥 처리장

※ 아래 글과 사진 설명글에서 '똥'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인분이나 분뇨등의 단어로 업그레이드 하려다가 아무래도 순수 우리말인 똥이 가장 와 닿는 단어라 그대로 사용한 점 이해 바랍니다. (아래 사진에서 탐방체험장 참고)

 

6.25 끝나고 인구가 급격히 불어난 부산의 똥 처리는 대개 바다에 흘러보냈는데 이걸 낙동강 하구에서 대충 흘려 보냈답니다.

그때 강 이름이 낙똥강.

그 뒤 60년대가 지나면서 농민들이 똥을 비료로 사용하는 시대에 들어 을숙도에 똥 저장소를 마련한 것입니다.

부산시민들의 똥을 이곳에 보관하면서 자연친화적으로 건데기와 수분이 분리되게 하여 건데기는 비료로 사용하고 수분은 바다에 떠내려가거나 바닥으로 흡수... 모래땅이다 보니 수분 흡수가 빨랐고 바닷물이 왔다갔다 하여 대충 걸러주니 안성만춤의 장소였지요.

 

이곳에 똥창고가 크게 들어선것은 1979년.

4만평의 규모에 14만5000㎘의 똥을 저장 할 수 있는 산화조를 만들었답니다.

엄청난 크기입니다.

널찍한 곳에 구덩이 파서 똥을 부어 두고 한참 지나면 건데기만 남는 방법입니다.  

이렇게하여 생긴 똥가루(유식한 말로 분박糞粕)는 비료로 만들어 한때는 엄청 인가 짱이었다고 합니다.

 

그 뒤 세월이 흘러 1990년대에 들어서는 이곳 똥창고에서 대충 정리한 똥을 배에다 실고 부산항 기점 50km 공해상에  내다 버렸답니다. 똥을 실고 나가는 배 이름은 분뇨투기선, 900톤급으로 3대가 이용되었다고 합니다.

주로 대마도 옆에 많이 갔다 버린것 같습니다.

지금은 물론 국제 똥협약(런던협약)에 의하여 바다에 버리지 않고 하수처리시설을 사용합니다.

 

을숙도 쓰레기 매립장.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에 쓰레기매립장이 들어선 아이러니한 현상.

부산시가 사용중이던 석대쓰레기매립장이 사용 만료되어 임시 방편으로 잠시(1년 6개월)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문화재청의 허락을 받았는데 이게 기간이 늘어나 95년 10월까지 무려 4년 5개월간 이곳에다 400만㎥의 쓰레기를 파 묻었습니다.

쓰레기 무덤이 된 을숙도는 지금은 그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지만 이번에 둘러보는 내내 침출수가 흘러 나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오늘 둘러본 트레킹 구간도 1, 2차 쓰레기 매립지를 한바퀴씩 돈 것이구요.

 

 

트레킹 장소 : 을숙도 하단부 철새공원

일 시 : 2020년 10월 31일

트레킹 코스 : 메모리얼파크 주차장 - 낙동강하구 탐방체험장 - 철새탐조대 - 매립지 외곽길 2차,1차 - 주차장

소요시간 : 의미없음. 대충 4시간.

 

 

 

 

 

위 지도에서 빨간색으로 그린 원이 제가 다녀 온 트레킹 구간입니다.

지도에서 상단 부분은 모두 갈대밭이며 좌측이 남쪽이고 우측이 북쪽입니다.

북쪽에는 생태공원으로서 즐길거리나 볼거리가 많은 반면에 남쪽 철새공원은 그냥 갈대 억수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메모리얼파크에 주차장이 있고 요금은 유료로서 하루 최대 2,400원.

 

 

주차를 하고 낙동강을 따라 하구쪽으로 걸어 가면서 본 풍경입니다.

좌측에 보이는 산이 승학산과 구덕산이고 우측이 을숙도대교입니다. 그 뒤로가 몰운대와 다대포.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승학산과 구덕산

 

 

주말인데 한 공장은 쉬고 한 공장은 빡세게 일을 시키나 봅니다.

 

 

을숙도대교

철새를 위하여 다리가 S자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하류 끝에 있는 탐방체험장

이전에 똥창고였던 곳입니다.

 

똥 저류소.

지금은 시설을 전부 리모델링하여 탐방체험장으로 이름이 바꿔져 있고 똥창고(분뇨저류조)는 이곳 일부만 보존차원에서 남겨 놓은 것입니다.

 

 

이전에 똥으로 가득했던 그곳에 내려가 봤습니다.

이런 시설이 4만평 규모로 있었다고 하니 엄청났네요.

이 똥창고를 잘 꾸민 덕분에 2013년에는 부산시로부터 아름다운 조경상 대상을 탄 장소입니다.

 

 

똥을 반출했던 접안시설

 

 

체험장 앞쪽이 일반 탐방객이 갈 수 있는 가장 아랫쪽입니다.

 

 

건너편 몰운대와 다대포가 멀리 보이구요.

 

 

바다쪽으로는 모래톱으로 된 섬들이 보이고 멀리 큰 배가 두어척 떠 있습니다. 

 

 

반대쪽 서쪽으로는 가덕도입니다.

가장 높게 솟은 봉우리가 가덕도 연대봉.

 

 

철새 구경하는 탐조대입니다.

아직은 그리 많은 철새가 찾지 않았네요.

겨울에 들리면 완전 멋지겠습니다.

 

 

 

 

 

 

 

 

 

 

 

 

 

 

 

 

 

걷는 내내 반 정도는 가덕도 연대봉과 함께 합니다.

 

 

을숙도대교.

아래로 진해의 산들이 조망 되네요.

 

 

 

 

 

걷는 길 옆에는 갈대와 함께 예쁜 꽃이 핀 나무들로 가림막을 해 두었네요.

꽃 이름은 생략..ㅠ

 

 

 

 

 

 

 

 

 

 

 

을숙도대교는 이곳의 철새도래지 때문에 환경단체의 반발로 공사가 3년이나 지연이 된 후 다리가 강을 똑바로 건너지 않고 철새 구역을 피하여 S라인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곳 다리를 건너보면 교각을 비추는 가로등이 없고 난간옆에 아주 낮게 안쪽으로만 비추는 등이 설치되어 있는걸 알 수 있습니다.

모두 새들을 위하여... 

 

 

 

 

 

 

 

 

 

 

 

 

 

 

 

 

 

승학산

 

 

당겨서 본 승학산과 구덕산

 

 

이전의 쓰레기 매립장은 이렇게 생태공원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낙동강하구에코센터.

 

 

갈대숲 사이에 해당화 한 송이가..

 

 

 

 

 

을숙도를 순회하는 전기셔틀이 있는데 무료라고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정류장이 있어 걷다가 피곤하면 이것 타고 가면 될 듯.

걷는 내내 수시로 하늘을 울리는 굉음소리.

공항이 가까워 하루 종일 이곳 위로 비행기 바퀴 빼고 날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맨 아래 줄줄이...)

 

 

 

 

 

북쪽의 여러시설들이 집중되어 있는 생태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곳 철새공원에는 아주 한적합니다.

간간 트레킹을 걷는 이들이나 가족, 친구, 연인으로 찾는 이들이 전부..

 

 

 

 

 

일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몰 시간은 오후 5시 30분 경.

 

 

갈대들이 저녁 햇살에 더욱 반짝반짝 빛나고 있네요.

 

 

 

 

 

 

 

 

일몰 풍경입니다.

남쪽부터 서북쪽까지 연결하여 만든 파노라마.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을숙도의 일몰

 

 

을숙도대교 아래 멀리서 오늘 하루가 마감되고 있네요.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밤.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을숙도 걷다보면 비행기 많이 만나게 됩니다.

뱅기를 까뒤집지 않는 이상 시다바리 자세히 보기 어려운데 이참에 함 보세유.

하도 시끄러워 몇 대 낚아채 왔고요.

클릭하면 모두 크게 보여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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