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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추위와 바람이 매력인 겨울 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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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 뒷날 산행을 하면 최고 멋진 설경(雪景)의 풍경을 볼 수 있답니다.

소백산도 눈이 많이 내려 대설특보로 등산로가 통제되다가 아침 5시에 열린다는 예보가 나왔네요.

아침 일찍 초암사로 달려 갔답니다.

먼저 올라간 발자국이 있길래 당연히 국립공원 직원이 길을 틔여 놓았다고 생각했지요.

 

다행히 쾌청한 날씨에 바람도 없어 산행 하기에는 아주 좋았습니다.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데 앞에 세 분이 올라가고 있네요.

남자 한 분과 여성 두 분..

남자분이 앞에서 눈길을 틔우며 오르고 있습니다.

그 앞으로는 발자국이 없네요.

같이 오르는 언니야 두 분도 대단합니다.

이 눈길에.

 

근데, 세상에나..

산악 국립공원에서 대설특보로 입산 통제하다가 다시 해제를 할때는 당연히 국립공원 직원이 먼저 등산로를 탐방 한 후 문제가 없는걸 확인하고 개방을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눈이 생각만큼 그렇게 많이 쏫아져 내리지 않아 해제를 한 모양인데...

 

암튼 제가 걸음이 조금 빠르니 자연스럽게 앞으로..

교대를 하여 선두가 되어 첫 발자국을 만들며 올랐습니다.

이 연세에 팔자에도 없는 러셀을 해가며 국망봉까지..

추운 날씨인데도 땀 뻘뻘 흘렸네요.

적설량이 그렇게 많지 않아 죽을 고생은 하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

초암주차장에서 국망봉까지는 5km입니다.

중간에 석륜암터에서 허기를 메꾸고, 돼지바위에서는 잠시 그 분 일행들과 즐겁게 놀다가 다시 제가 먼저 올랐습니다.

 

능선에 올라 바라본 풍경~~

멋집니다.

정말, 진짜, 완전, 에나, 대끼리, 억수로, 까리뽕삼, 쥑이여, 뷰티풀, 원더풀, 환탁스틱, 닥상 키레이...... 오마이 갓!!!!

 

미세먼지 없는 맑은 풍경에 눈이 내린 산하의 모습이 벅찬 감동으로 다가 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니.

이 순간만큼 뭐가 부러울까요?

능선 자락에 서서 눈이 시리게 우리 산하를 둘러 봅니다.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국망봉 능선에서 가슴 절절하게 감동을 받고 뒤돌아나와서 비로봉으로 향하는데..

길이 없습니다.

능선으로 몰아쳐 몰린 눈들로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건 그렇다치고 길을 찾을 수 없습니다.

딱 10분 진행을 하는데 기진맥진, 땀이 비오듯 합니다.

많이 다녀 본 구간인데도 도무지 길을 찾을 수 없네요.

비로봉까지 간다는 건 불가능.

 

미련없이 되돌아나와 하산 하였습니다.

멀리 비로봉을 그리움으로 몇번이나 쳐다보면서..

 

 

산행지 : 소백산 국망봉

일 시 : 2021년 1월 19일

산행코스 : 초암사 주차장 - 초암사 - 석륜암터 - 돼지봉 - 국망봉 - 비로봉 가다가 포기 - 하산(초암사 원점회귀)

소요시간 : 5시간

 

 

소백산은 계절따라 몇 번 다녀 왔는데 다양한 산행기는 이곳입니다.

 

 

고속도로는 제설이 되어 있어 신나게 달려 갔는데 풍기에서 초암사까지는 눈길 그대로입니다.

모래만 깔아 두었네요.

거의 거북이 걸음으로 초암사까지..

초암사 가는 길에서 올려다 보이는 봉우리가 비로봉 정상.

 

 

초암사 주차장 도착.

작년까지는 무료주차였는데 올해부터는 4,000원 주차비가 생겼네요.

이런건 나라에서 좀 해결이 안되나요?

 

 

초암사까지 올라가는 도로는 제설이 되어 있습니다.

 

 

초암사 앞 계곡에 있는 고목.

특이하게 개울에서 이 정도의 세월을 버티며 자라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올라간 발자국이 있네요.

처음에는 이 발자국이 국공직원들이 길을 터 논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아침 일찍 길을 틔워놔서 고맙다고까지 생각했구요.

근데 전혀 아니었네요.

 

 

발자국을 따라 수월케 올라 갑니다.

초암사 코스는 국망까지 5km.

반 정도는 계곡길이고 나머지 반 정도는 경사가 심한 비탈길입니다.

 

 

어제 눈이 내려 눈꽃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건 무리였네요.

 

 

조금 빠르게 치고 올라가니 앞쪽에 인기척이 있습니다.

세 분이 오르고 있네요.

이 분들이 눈길을 열면서 오르고 있었답니다.

모두 연세가 만만찮은 분들인데 정말 대단합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선두를 교대합니다.

 

 

오늘은 처녀길이네요.

아랫쪽에서는 눈이 밀가루같이 미끄러워 애 먹었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습기가 있는 눈이라 이게 아이젠에 떡처럼 달라붙어 정말 고역입니다.

 

 

모처럼 신설 후 눈길을 헤치며 올라 봅니다.

땀이 솟습니다. 

 

 

뒤돌아 본 내 발자국...

그렇게 깊게 쌓인 눈이 아니라 다행이구요.

 

 

 

 

석륜암터 도착입니다.

 

 

봉바위도 추워 보입니다.

 

 

돌벤치 눈을 치워내고 앉아서 잠시 휴식.

열이 올라있던 몸이 식으니 서늘하여 춥습니다.

 

 

석륜암에서 100m 위에 있는 돼지바위.

그 앞에서 두번이나 자빠졌습니다.

눈 밑에 얼음이 꽁꽁 얼어있는 곳들이 등산로에 산재합니다.

 

 

뜨거운 키스를 나누면 부자가 된다고 하는데 이게 아무리 봐도 숫놈처럼 보여서 차마 그러지 못하네요. 

 

 

차츰 고도가 높아 집니다.

가지 사이로 비로봉이 보입니다.

 

 

누군가 올라가 있는듯도 보이구요.

 

 

능선 안부 도착입니다.

제대로 추운 날 이 구간을 오를려면 이곳 안부 오르기 전 숨 한번 쉬고 이곳에서 옷이란 옷은 죄다 꺼내 입고 눈만 가리고 모두 덮어싸맨 후 올라야 된답니다.

그 다음 능선에 오르면 칼바람이 쓔우와앙~~~

 

 

볼 수 있다는게 축복입니다.

멋진 풍경입니다.

사진으로는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멀리 안동의 산들이 모두 조망 됩니다.

 

 

국망봉 가는 길

 

 

북쪽의 산하가 한폭의 동양화로 보여 집니다.

 

 

국망봉 상월봉지나 고치령으로 향하는 대간길.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상월봉..

저곳 너머 다음 구간이 늦은맥이..

 

 

국망봉으로 올라갑니다.

 

 

뒤돌아 본 비로봉 능선

가슴도 눈도 마음도 감동입니다.

 

 

좌측 중앙의 도솔봉과 소백산 주능선, 하얀 비로봉이 가장 돋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비로봉.

 

 

 

 

 

무릅까지 푹 푹 빠지는 눈길이 오히려 즐겁습니다.

 

 

국망봉 도착.

비로봉보다 20여m가 낮아서 소백산 제 2봉의 지위를 가진 국망봉,

 

 

국망봉에서 조망되는 360˚ 파노라마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가장 멋진 풍경인 비로봉 능선만 잡아서 만든 파노라마이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겨울 소백산은 추운맛을 즐기러 오르는 이들이 대다수.

그리고 칼바람을 곁들여 이 세상에서 느끼는 가장 짜릿함과 싸늘함.

그게 겨울 소백의 매력이구요.

 

 

 

 

 

아직까지는 정상에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날 산행에서 가장 특이하게 본 풍경

월악산 위로 용구름띠가 놓여져 있습니다.

 

 

이날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맑았는데 저 구름은 어떻게 생겨서 저곳에 있는 것일까요?

신기한 형태입니다.

 

 

당기지 않고 잡은 풍경입니다.

온 하늘이 맑고 깨끗한데 월악산 위에만 용구름이 가로로 자리하고 있는 ..

 

 

좌측 국망봉 정상과 중앙 소백 주능선 풍경의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좌측 도솔봉과 비로봉 능선

 

 

북쪽의 산하

 

 

태백산도 보이고 함백산도 보이고...

 

 

비로봉이 하얀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오늘은 만점은 아니지만 그래도 꽤 멋진 모습입니다.

 

 

 

용구름 아래 있는 월악산은 몇번이나 눈이 가네요.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이제 비로봉으로 향합니다.

보통 정상적으로 걸으면 이곳에서 비로봉까지는 1시간 정도면 됩니다만 오늘은 눈길이라 30분 추가하여 예상을 하고..

발자국이 요상하게 찍힌 짐승을 따라 갑니다.

 

 

근데...

어찌...!!

길이 잠겼습니다.

빤하게 트여져 있던 주능선길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눈은 허벅지까지, 허리까지 푹푹 잠기네요

 

 

비로봉 방향으로 10여분 진행

엄두가 나지 않네요. 

 

 

진행을 포기하고 왔던길로 되돌아 갑니다.

되돌아가는 것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내 발자국 따라 되돌아 가는데도 자빠지고 구르고..

 

 

다시 원래 위치로 되돌아 왔습니다.

아쉬운 마음 가득 담아 비로봉을 바라보구요.

 

 

언제 올라 왔는지 몇 사람이 보이네요.

아마도 북쪽 어의곡이나 천동리에서 올라왔는가 봅니다.

 

 

되돌아 내려오면서 다시 만난 순흥지.

꽁꽁 언 저수지 위로 눈이 소복히 내린 모습이 여간 운치있는게 아닙니다.

 

 

노란손수건이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감동적인 내용의 노란 손수건 이야기는 이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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