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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어설픈 촌부의 냉이와 칡 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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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호명산 산행 후 식당에서 모두들 시산제를 준비하는 동안

저는 밭 근처에서 냉이를 발견하고, 열심히 캔 후 수돗가에서 세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닦는데 식당에서 나오신 한 아주머니께서 저를 보시고 하시는 말씀이..

"뭐하러 잡풀을 닦으시나요?..

저는"냉이를 닦고 있는데요~" 

아주머니 말씀이.. "못 먹는 거예요. 버리세요"..

허탈했습니다. 열심히 캐고 세척을 했는데.. 잡풀이라니.. 

 

그 증거 사진입니다.

 

오늘 복돌이 밥을 주는데 밭 근처에서 동네 어르신 부부께서 부르시더니..

빈 봉투를 가져오라고 하십니다.

에휴~ 냉이를 크게 한 줌을 덜어 주시더군요.. 염치없이 덜컥 받았습니다.

형수님께서 자상하게 냉이를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달래도 한 뿌리 캤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를 드리고 올라가려고 하는데 어르신께서.. " 칡 캐러 갈까?" 하십니다.

저도 완전 무장 후 삽과 곡괭이를 챙겨서 따라갔습니다.

언젠가 자연인 프로에서 몇 번을 본터라 땀을 흘릴 각오는 했습니다.

 

올해 70 이신데도 불구하고 삽에 실리는 힘이 대단하시더군요.

에휴~ 꾀를 부릴 수가 없어서 열심히 삽질을 했습니다.

어느 정도 파시더니, 알칙 같다고 하시면서, 힘은 들더라도 포기를 하지 말자고 하십니다.

 

나무뿌리는 톱질을 하고, 부지런히 파고 또 팠습니다.

잠깐 교대하는 사이에 대짜로 누워서 하늘을 보면서 든 생각은..

군 복무 시절에도 삽 한 번 안 들어 봤는데.. 그런데 재미는 있네..^^

 

가져 간 막걸리 두 통을 다 비우고 나서야 겨우 일을 끝 낼 수가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깨끗하게 솔로 문지른 후 톱으로 잘라서 널어놓았습니다.

 

어른 허벅지 만한 굵기입니다.

 

작두가 없어서 톱으로 썰다 보니 두껍습니다.

 

널어놓은 칡을 보면서.. 오늘은 밥값은 했구나.. 흐뭇했습니다~^.^

동네 어르신들 부지런히 따라다니면서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책으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진정한 자연에 대한 산교육이란 생각입니다.

 

자연이 품고 있는 능력의 백분지 일이라도 배우고 싶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욕심은 부리지 않고 적당히.. 

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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