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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구례의 타임머신 여행, 쌍산재~곡전재~운조루

 

구례는 전라남도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지자체 군입니다.

대략 2만5천명 정도 되는데 그 중 1만명 정도는 구례읍에 살고 있으니 그 외 지역은 인구 밀도가 완전 낮은 무공해 청정지역입니다.

그러다보니 저처럼 외진곳을 찾는 여행객의 쉼표자리가 되기도 하는데 알게 모르게 멋진 여행지가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화엄사는 단연 으뜸의 여행지이구요.

단일 절집으로 전국 최대라고 하는 각황전과 그 옆 봄 홍매화, 그리고 지리산 화대종주의 들머리이자 우리나라 3대 악코스인 코재로 오르는 길목이지유.

그 외에도 전형적인 양반가옥의 운치를 느낄수 있는 오미마을의 운조루와 곡전재, 상사마을의 쌍산재는 고택의 운치로는 만점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19번국도의 봄 벚꽃과 섬진강 상류의 강과 어우러지는 기막힌 수채화 풍경들..

그리고 지리산 둘레길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오미, 방광, 송정등의 옛 마을의 정취.

산수유 전국구로 알려진 산동마을은 봄철도 좋지만 빨갛게 익은 가을 산수유 구경도 최고입니다.

 

이번에 다녀 온 곳은 상사마을의 쌍산재와 오미마을의 곡전재, 운조루입니다.

화엄사 홍매화 구경(이곳)을 마치고 나오면서 들린곳들이구요.

모두 옛 고택의 운치가 물씬 풍기는 곳이라 느긋하게 천천히 둘러보면 좋습니다.

 

 

여행 일시 : 2021년 3월 20일

여행 장소 : 쌍산재 - 곡전재 - 운조루

 

 

 

 

 

쌍산재는 화엄사와 가까운 상사마을에 있고 곡전재와 운조루는 오미마을에 있습니다.

셋곳의 거리가 가까워 자동차로 5분거리입니다.

모두 둘러보는데 한나절이면 충분하구요.

 

 

 

쌍산재(雙山齋)

해주 오씨(海州 吳氏)가 한옥으로 지은 서당입니다.

집터가 굉장히 넓어(1만6500㎡) 운동장만한 잔디밭고 있고 대숲길도 있고 안채 별채 등 여러동 있습니다.

외문 바깥으로는 저수지도 있구요.

1박2일과 윤스테이 촬영지로 알려져 요즘 더욱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입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당몰샘이라고 하여 식수 가능한 우물이 있답니다.

지리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이라 하는데 약간 단맛이 난답니다.

쌍산재는 한옥 숙박도 가능합니다.

입장료는 1만원, 대신 맛난 차 한 잔 제공합니다.

www.ssangsanje.com/

 

쌍산재 들어가는 입구 오른편에있는 명천이란 이름의 당몰샘.

아주 오래된 샘물인데 지리산 온갖 약초들 액기스가 흘러 내려와 고인 곳이라 하니 들리시면 한모금 해 보시면 좋을듯...^^

 

 

쌍산재 대문을 들어서면 안채와 사랑채가 마주보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일단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니 될 수 있으면 통과. 

 

 

쌍산재로 올라가는 대나무 숲입니다.

대나무와 동백 외에도 여러가지 꽃나무들이 많아 멋진 정원의 풍경을 연출 한답니다.

중간쯤에 호서정이란 정자를 만나게 되는데 팔베개 베고 무심하게 하루쯤 누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정자입니다.

 

 

대나무숲을 올라서면 갑자기 앞이 뻘 뚫리면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듯 색다른 풍경이 연출 됩니다.

널찍한 잔디밭이 좌우로 펼쳐지고 그 사이로 오솔길이 나 욌습니다.

 

 

 

 

 

곧바로 온갖 꽃들이 호위해주는 쌍산재를 만나게 되구요.

 

 

 

 

 

쌍산재의 매력 만점은 툇마루.

올라가도 됩니다.

그곳에 앉아 봄비 내리는 뜰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세상의 주인공이 된듯 부러울게 없습니다.

 

 

 

 

 

 

 

 

툇마루 이곳 저곳에는 찻상이 놓여져 있습니다.

차는 없지만 가만히 앉아 잠시라도 세상 시름을 잊어 보는것도 참 좋을듯 하네요.

 

 

 

 

 

 

 

 

 

 

 

봄비가 분위기 있게 내리는 날입니다.

 

 

 

 

 

 

 

 

 

 

 

 

 

 

 

 

 

쌍산재를 천천히 둘러보는데는 대략 1시간이면 충분한데 시간이 전혀 중요하지 않는 곳이구요.

그냥 후다닥 둘러보는것보담 쉬어가는 곳이라 생각하며 한나절 푹 쉬면 참 좋을것 같은 곳입니다.

숙박이 되니 하루쯤 고택에서 자 보는것도 의미가 있을것 같구요.

 

 

 

 

 

곡전재(穀田齋)

빙 둘러쳐진 담이 엄청나게 높습니다.

시골 중앙에 자리한 부농의 전형적인 주거 형태가 아닐까 짐작하구요.

또 하나의 특징은 마당 가운데로 S라인의 도랑이 파여져 뒷편 연못에서 이곳으로 물이 흘러간다는 점입니다.

제가 시골에 살면 꼭 따라 해 보고 싶은 아이템입니다.

1910년경에 부호 박승림이가 지관을 데리고 10여년 동안 조선 최고의 명당을 찾다가 이곳에 자리한 곳입니다.

그 뒤 1940년 이교신(호:곡전)이라는 분이 이 집을 인수하여 현재는 그 후손들이 살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www.gokjeonjae.com/

 

곡전재의 담.

흡사 성처럼 빙둘러 높은담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현재 성주이씨 24대 후손이 거주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5채 51칸의 제법 규모가 있는데 입구부터 안내를 따라 가면서 관람을 하면 됩니다.  

 

 

제가 곡전재에서 가장 관심있는건 문간채를 들어가면 만나는 마당의 작은 여울.

마당 가운데를 S자로 흐르는데 뒷편 연못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이곳을 지나 바깥으로 빠져 나가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집안 이곳 저곳에는 온갖 화초와 골동품, 이것저것(?) 볼거리들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찬찬히 둘러보면 없는거 빼곤 다 있는듯 ..

다양하게 여러가지로 볼거리가 가득 합니다.

 

 

 

 

 

뒷마당에는 작은 대숲 산책로도 있고 그 옆으로 산수유가 곱게 꽃을 피우고 있답니다.

 

 

 

이곳도 역시 고택펜션으로 숙박이 가능 합니다.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이런집들을 숙박으로 운영하는게 아니고 우리 엣집들은 사람 온기에 집이 살아나는데 이곳도 머물다 가는 숙박객이나 찾아오는 방문객에 의하여 집안에는 늘 온기가 있고 거미줄도 없어지고 윤기가 난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들리면 이곳 연못에 잉어가 가득 했는데 오늘은 잘 보이지 않네요.

잉어 먹이통도 비어 있구요.

잉어가 모두 승천했나 하며 한참이나 들여다보고 있으니 느릿한 커플 잉어 한쌍이 발 앞으로 천천히 지나갑니다.

 

 

바깥에서 본 곡전재.

천하의 명당 자리에서 금환락지를 지키려는 첫 주인의 생각이었겠지만 자칫 양반들의 치세나 외부와의 차단을 의미하는것처럼 보이기도 하여 약간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하답니다.

 

 

 

 

 

 

운조루(雲鳥樓)

말 그대로 '구름 위를 나는 새가 사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남한의 3대 길지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구요.

낙안부사를 지냈던 류이주선생이 지은 조선시대 양반 가옥입니다.

폭이 좁은 대청마루가 상당히 긴데 하나의 나무로 되어 있는게 제 눈에는 가장 신기하게 보입니다.

부엌에는 타인능해(他人能解)가 새겨진 커다란 나무 쌀독이 있는것도 보고 와야 합니다.

흉년에는 누구나 들어와 이 쌀독을 열어 퍼 갈 수 있게 한, 굶주린 이웃을 생각한 베품의 증표입니다.

입구에는 항상 이 집 주인이 파는 간단한 농산물이 있고 입장료는 1000원입니다.

들어가면 바로 좌측으로 요상하게 생긴 나무가 있는데 이름이 위성류나무. 우리나라 한그루밖에 없답니다.

할머니한테 더 자세히 물으면 대답이 걸작입니다.

콤퓨터 찾아보면 상세히 나온다면서...

www.unjoru.net/

 

운조루 앞 연못.

이름은 연지입니다.

뒷산인 계족산 화기를 막기위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못 안에 삽자루가 하나 던져져 있는데 이건 언제 건져 올릴려나요?

오래 되었는데..ㅎ

 

 

오늘 고택 여행지 중 가장 품격 있는 곳이 이곳 운조루입니다.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사랑채이고 오른편이 안채입니다.

관람객들이 거의 구경하고 가는 곳이 이곳 사랑채입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바로 좌측으로 별것도 아닌것처럼 보이는 별스런 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이게 우리나라 딱 한그루 있는 위성류나무입니다.

류의주 선생이 당나라에서 가져 온 나무인데 버드나무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합니다.

할머니 말로는 6월쯤 되면 꽃이 핀다고 하는데 그때 보기 좋다고 하네요.

자꾸 질문을 하면 인터넷 찾아 보라고 돌려 댄답니다.ㅎ

 

 

사랑채 대청입니다.

뒷편 산수유가 피어 있어 더욱 운치 만발입니다.

통상 이곳 누마루를 운조루라고 한답니다.

 

 

전기포트에는 물이 담겨 있어 누구나 차를 끓여 마실 수 있게 해 두었는데 차맛보다 분위기에 더 취할것 같네요.

뒷편 기둥이 호랑이 무늬를 하고 있는데 이 기둥 오른편이 있는건 나비무늬를 하고 있답니다.

 

 

 

 

 

 

 

 

다른사람은 별로 관심이 없는것 같은데 제 눈에는 이게 가장 이색적입니다.

대청마루 끝에서 끝까지 마감나무가 하나의 통나무로 되어 있답니다.

길이가 무~지 긴데 실제로 재어보지를 못해 정확한 길이를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아주 깁니다.

 

운조루는 부엌을 통해 사당과 연결이 되고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천천히 둘러보면 이것 저것 느낌을 아주 많이 받는 곳이랍니다.

 

 

다시 동네로 나왔습니다.

오래전에 지은 새마을 창고를 신기한듯 한번 보구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들녘밥상이란 식당입니다.

운조루 바로 인근에 있습니다.

메뉴판 없습니다.

뽕잎백반 딱 하나..

정갈하게 차려 나오는데 모두 풀반찬입니다.

간고등어 반조각 곁들였으면 완전 만점인데...

 

 

봄비가 내렸다 그쳤다..

이런 날은 마음으로 찾아가는 여행길을 만들기 더 없이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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