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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연두에 취하다. 적벽산~백마산~월명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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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세곳의 산을 오르내렸으니 엄청 힘든 산행을 한 것처럼 보이나 전혀 그렇지 않은 소풍같은 산행을 하고 왔답니다.

잔뜩 흐린 날씨에 간간 흩날리는 비도 운치 만점이지만 제 좋아하는 연두빛을 가득 담은 날이라 그 어느 산행보다 풍족했구요.

 

적벽산(166m)과 백마산(286m), 그리고 월명산(334m)을 잇는 산길은 그야말로 유유자적.

적당한 소요시간에, 적당한 거리에, 적당한 높이에, 조망 좋고, 절벽과 강과 산이 어우러지는 끝내주는 풍광에, 앉을자리 충분하고, 흙길과 바위길이 알맞게 조화되고, 약간의 오름길이 있어 산행맛도 좋고...

그야말로 놀자먹자 산행으로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경로당산악회에서 눈여겨 볼만한 곳이구요.

나이들어 한번 맹글어 볼까하는 세네산악회(세월아~ 네월아~) 운용지로 점 딱 찍어 놓습니다.

 

산행은 산청 신안면 원지의 경호강에 놓인 단성교가 들머리입니다.

요즘 새로 공사를 한 적벽터널 바로 앞에서 산행이 시작되고 20여분 오르면 적벽산 정상입니다.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면 백마산이고 이걸 한번 더하면 월명산입니다.

간단한 외길 구간이지만 좌측은 끝임없이 절벽과 기암들이 이뤄져 있고 등산로는 포근한 육산의 오솔길을 걷다가 잠시 커다란 바위길을 걸으면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끼게 만듭니다.

 

내려다보이는 경호강은 한폭의 그림처럼 보이고 날씨만 좋으면 지리산 동부능선과 웅석봉이 멋지게 조망이 되는데 이날은 먼곳이 트이지 않아 아쉽게도 먼곳 조망은 되지 않았답니다.

가루처럼 흩날리는 비는 오다 말다..

연두 산길에 취한 봄날 하루,

발길은 거닐수록 가벼워졌답니다.

 

 

산행지 : 적벽산~백마산~월명산

일 시 : 2021년 4월 4일

산행코스 :

단성교 - 적벽정 - 적벽산 - 산성교 사거리 - 백마사 - 망춘대 - 백마산 - 질매재 - 월명산 - 상사바위 - 하촌마을(원지택시 호출하여 단성교로, 요금 6,500원) 

소요시간 : 3시간 30분

 

 

 

 

 

산행로는 위 지도의 빨간색 코스입니다.

날머리 하촌마을에서는 원지택시를 호출하여 타고 왔는데 근간에 보기 드물게 불친절하다는 생각이 드는 택시기사를 만났답니다. 요금은 6,500원.

 

 

단성교에서 산청이나 제 고향 합천 가는 쪽으로 경호강변에 길게 터널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게 산을 파서 구녕을 내어 만든 터널이 아니고 적벽산 낙석을 피하기 위하여 산 아래 도로에 지붕을 덮은 것입니다.

들머리는 위 사진에서 우측 간판 아래 오른편에 등산로라고 쓰인 안내판이 있습니다.

 

 

요기가 들머리.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우측에 폐사된 개사육장이 있고 그곳엑서 계속 둥글둥글한 바위를 타고 오르면 됩니다.

엄청 가파르게 올라갈것처럼 느껴지나 금방 끝납니다.

 

 

 

 

 

사토석에 누군가 디딤자리를 만들어 두었네요.

 

 

비가 살짝 뿌리고 있어 우산을 쓰고 오르다가 이내 접었답니다.

넓은 챙모자로 안경이 젖는것만 피하고 카메라는 윗 옷 품안에 넣었다가 사진 찍을때만 꺼내고..

비는 간질간질하여 맞는게 더 기분 좋네요.

 

 

특이한 건 운동 시설이나 벤치가 많이 설치가 되어 있는데 모조리 같은 칼라로 도색을 해 두었습니다.

실버그레이..

 

 

전체 구간에서 반 정도는 이런 오솔길입니다.

사진이 영 맘에 들지 않는데 온통 연두빛입니다.

 

 

중간중간에 경호강과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의 조망처가 나타나는데 완전 멋집니다.

아래로 보이는 도로같이 생긴것이 적벽터널 지붕.

 

 

들머리 단성교가 조망 됩니다.

다리 건너편 보이는 동네는 단성입니다.

신안과 단성을 잇는 다리 이름인데 단성교라고 이름을 지은걸 보니 단성에서 부조를 더 많이 했나???

 

 

앞쪽으로 보이는 산이 백마산.

산 형태가 세곳 다 비슷하게 생겼답니다.

백마산 뒤로 월명산이 살짝 보여지네요.

 

 

조망처에서 바라보는 경호강과 서쪽 지리산 방향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첫 목적지 적벽산 도착.

산자락 좌측으로 이어져있는 절벽을 적벽이라 하는데 화순적벽에서는 조금 실망 했는데 이곳에서는 감탄을 합니다.

 

 

적벽산에서 죽 떨어져 내려오면 도로와 만나게 되는데 바로 앞 산자락에 보이는 백마사로 오르면 됩니다.

 

 

백마사

한바퀴 둘러보는데 전혀 인기척이 없네요.

 

 

백마사 우측 산길로 등산로가 안내되어 있는데...

저~기 서 있는 귀신같은 저 분은 뭐하는 분인지 모르겠습니다.

가르키는 방향으로 가면 안되고 좌측 산길로 올라야 합니다.

 

 

 

 

 

백마사에서 뒤돌아 본 적벽산

적벽산 아래 공사를 마친 적벽터널이 보입니다.

 

 

다음 산행지 백마산 오르는 구간입니다.

백마사에서 900m입니다.

 

 

중간에 망춘대라고 있어 들려 봅니다.

 

 

대여섯명 앉아 막걸리 한잔 나누면 멋질것 같은 절벽바위입니다.

조망이 탁월하구요.

 

 

망춘대 조망입니다.

좌측에 원지와 단성교 그리고 경호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경호강은 조금만 흘러가면 남강이구요. 남강댐에 고이게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좌측은 원지, 우측은 단성.

단성교 아래 노란 유채가 막 피고 있네요.

 

 

요렇게 생긴 돌바위 구간이 많습니다.

 

 

연두 오솔길은 운치 100점입니다.

 

 

 

쉼자리로 좋은 공터에 이런 멋진 소나무가 있는데..

 

 

연리지가 아주 희한하게 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가지가 죽어버렸습니다.

가지를 쳐 주고 가꾸려고 한 흔적이 보이는데 정말 안타깝네요.

실제로 보면 죽은 나무가지이지만 정말 특이한 형태의 연리지입니다.

 

 

백마산에는 이런 돌구덩이가 많이 보이는데 옛날 산성의 망루 기둥을 박았던 자리라고 합니다.

꼬쟁이를 넣어보니 대략 20cm 정도의 깊이입니다.

지름은 15cm 정도.

구멍과 망루기둥의 연관성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지만 그냥 통과...

 

 

초록되기 전의 연두...

알맞은 색깔.

 

알맞은 여운과 적당한 느낌.

온통 새로운 순수..

난 연두가 좋타.

 

 

 

 

 

능선에서 만나는 생뚱맞은 연못.

임란때 홍의장군이 한달 이상 외적을 맞아 물리친 곳이라 하는데 아마 그때 판 우물이 아닐까 짐작도 하여 보구요.

 

 

백마산 정상.

역시 쉼자리 장소로 손색이 없는 숲그늘입니다.

뒷편에 제단이 있는데 산신제를 지내기도 참 좋네요.

 

 

요즘 산길에는 10m 단위로 표기를 한 곳이 많은데 이건 어떻게 측정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돌발퀴즈

위 사진에서 숨은 그림찾기 :

힌트 : 동물입니다.

 

 

오리지널 산토끼를 만났네요.

뒷편 바위에서 뛰어나오다 나와 마주쳤는데 도망도 가지 않고 가만히 있네요. 아마도 보금자리에 사랑스런 아가들이 있지 않을까 짐작을 하여 봅니다.

진짜 산토끼를 정말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아랫쪽에 보이는 곳이 질매재.

고라니 한마리 바로 앞에서 풀쩍 뛰어나와 놀라 달아 납니다.

 

"너는 아무 잘못 없다."

 

 

산은 순차적으로 높습니다.

월명산이 가장 높은데 334m.

오름길은 제법 이어지고 바위군들이 멋지게 나열되어 있네요.

 

 

 

 

 

전 구간에서 딱 하나 걸쳐져 있는 밧줄.

없어도 무난한데 구색이라 생각합니다. 

 

 

웅석봉 방향인데 보이지 않습니다.

 

 

 

 

 

 

 

 

처마처럼 생긴 이 바위 상단이 최고의 조망처입니다.

 

 

처마바위 상단에서 바라보는 백마산

바로 앞의 바위 위 소나무가 멋집니다.

 

 

저쪽으로 지리산이 보여야 되는데...

 

 

처마바위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중앙이 백마산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바위 위의 멋진 소나무 한그루

 

 

산자락 아래 고향같은 마을 풍경도 보고..

 

 

 

 

 

이런 것들을 내려다보며 우아하게 즐기는 오찬.

 

 

 

 

 

서쪽 지리산 방향

우측 끝으로 웅석봉 자락이 조금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세곳 산 중에서는 월명산이 가장 멋집니다.

 

 

아기자기한 능선 바위길이 일품입니다.

 

 

 

 

 

월명산 정상

이곳도 널찍합니다.

쉼터로 최고이구요.

 

 

뒤돌아 본 백마산

적벽산은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연두와 어우러지는 풍경이 완전 멋집니다.

비 온 뒤라 더욱 새롭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뒷편 능선이 웅석봉 석대산 능선인데 아쉽습니다.

 

 

우리나라 시골 풍경에서 흔하게 연출되는 S라인.

 

 

우측으로 상당히 높은 절벽인데 사진으로는 그런 스릴감이 느껴지지 않네요.

혼자 코브라 놓고 12초만에 뛰어가서 찍을려니..

 

 

요상하게 생긴 바위군들은 혼자보기 아깝습니다.

 

 

이 바위도 정말 멋집니다.

꼭대기에서 공중부양하기 딱 좋은 바위입니다.

 

 

위 사진의 바위위에서 찍은 파노라마.

월명산에서 주~욱 하산하여 태양열발전시설 바로 앞에서 우측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발전시설 담장을 따라 내려 갑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건 전체 능선에서 가장 멋진 상사바위

한쪽은 아주 높은 절벽입니다.

상당히 큰 바위군입니다.

이건 도저히 셀프로 찍을 수 없는 거리와 높이이네요.

누군가 찍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아주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곳.

 

 

월명산에서 한참이나 내리막 하산을 하여 능선을 이어가면 위 표시판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하산.

 

 

아마도 월명사라는 절집인듯한데 지금은 비어 있네요.

잘만 꾸미면 멋진 전원주택이 될듯.

 

 

월명사부터는 계속 포장길입니다.

 

 

30여분 하산하면 날머리 하촌마을에 도착.

코로나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마을사람들과 만나지 않는게 내가 할 수 있는 도리.

원지택시 호출하여 들머리 단성교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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