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마스크 벗어도 돼?

Posted by 쏭하아빠 지구별 팀 블로그의 글 : 2021. 5. 10. 17:06

 

일요일 오후 한 시 차 두 대가 집 입구 언덕길을 부르릉 소리를 내면 올라옵니다.

제일 먼저 울 공주님 얼굴부터 들어 오더군요~

32개월 예서는 엄마가 마스크를 벗기자마자 한다는 말이.."엄마! 마스크 벗어도 돼?".. 

마스크 착용이 당연한 걸로 아는 요즘 아이들.. 갑자기 반가움에서 마음이 짠 해집니다.

 

그나저나.. 이 나이에도 겪어 보지 못했던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

예서가 성장 후 다시는 이런 질병이 없었음 합니다.

꼬맹이들 코에 걸친 마스크를 보면.. 마음이 무너집니다.

 

 

며칠 전부터 자식들 방문에 뭘 준비를 해야 하나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명절처럼 잡채 고기 각종 전을 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돼서 편하게 콩국수를 하기로 정 했습니다.

이왕이면 아빠표 수제 서리태 콩국수를 해주기로.. 

 

 

토요일 점심때 콩을 미리 불려 놓고서..

일요일 아침 일찍 큰 냄비에 콩을 10분 삶고 나서

뚜껑을 열고 중불로 거품을 걷어 가면서 삶았습니다(비린내 제거)

 

충분하게 삶은 콩에 별도로 볶은 호두와 땅콩을 믹서에 함께 넣고 곱게 갈았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 두유로 만든 콩국수는 당 함유량이 높다고 합니다)

 

 

에휴~ 평소 늘 일 인분만 하다가 국수 양 조절에 완전 실수를 했습니다.

5 인분을 한다는 게.. 하다 보니 거의 10 인분을.. ㅠ.ㅠ

 

"아빠 진해서 좋기도 하지만, 너무 고소해요~"

맛있게 먹어주는 사위들과 딸들이 고맙기도 하고 보람도 느꼈습니다.

 

간단하게 식사 후 작은 사위는 고기를 굽고, 큰 사위는 술상을 차리고..

저는 공주님과 잠시 산책을 즐기고..

 

 

모처럼 외손녀의 수다를 들으며 산책을 했습니다.

"할아버지 이거 모예요?" 뱀딸기를 양 손에 들고 재잘거리는 욘 석..

언제부터 요 녀석의 존재가 내 안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요 녀석 덕분에 할아버지는 잠시지만 마음을 비운 넉넉한 사람이 되더군요.

 

세월이 주는 은총 덕분에 이런 깨우침도 해봅니다.

내 육신은 미래를 향하여 흘러가는 전달 과정의 한 매개체는 아닌지?

나 또 한 소중한 생명체이지만, 그 생명을 저 귀여운 녀석에게 넘겨주고 언젠가는 나를 내려놓는다는 거..

참으로 평범하고 당연한 이치지만, 왠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경이로움도 느껴 봅니다..

 

산책을 마치고 마당에 들어서니 자욱한 연기와 고기 익는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

오랜만에 사위들과 딸들 덕분에 배도 부르고 적당하게 마시고..

지갑도 두둑해진 하루였습니다~^.^

 

막내 사위가"아버님 차가 밀릴 것 같아서 천천히 올라 갈게요~"

그래~  음.. 남은 국수를 열무 물김치에 말아서 알뜰하게 다 먹었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21.05.10 17:23 신고 Favicon of https://riverive.tistory.com BlogIcon 자박자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의 단조로움을 환하게 밝혀주는 희망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늘~~~멋진 포스팅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꾸벅

  2. 2021.05.10 18:05 신고 Favicon of https://ckkimkk.tistory.com BlogIcon 싸나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버이날을 맞아 식구들과 오랜만에 만나셨군요.
    콩국수를 직접 삶으셨다니 대단하십니다...ㅎㅎ
    예서공주...할아버지 혼을 홀라당 다 빼간거 같은데요 ?
    저런 일이 있음 며칠동안 눈앞에 아른거려서 끙끙앓으셨을듯...ㅎㅎ

    행복한 한주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05.10 18: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큰 딸은 한번 고집을 피우면 못 말립니다~^^
      콩국수 만드는 거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불리고 삶고 믹서에 갈면 끝~~
      네~공주님 볼 뽀뽀에 혼이 홀라당~^.^
      감사합니다~

  3. 2021.05.10 19:42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버이날..
    아이들 가족들과 멋진 시간을 보내셨네요.
    예서도 하부지와 함께 나들이도 하고 추억으로 남을것 같습니다.
    제가 국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름 콩국수는 아주 좋아 한답니다.
    금방 식사를 하고 났는데도 콩국수가 먹고 싶네요.ㅎ
    예서는 할비댁에 자주와서 흙도 만지고 달팽이 구경도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
    텃밭에 생겨나는 열매가 하루 다르게 자라는 모습도 소중한 산 교육이 될것 같구요.
    맛난 어버이날 풍경 잘 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05.10 2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상차림을 보면 허술한데.. 혼자서 준비를 하는 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는비빔국수를 좋아해서 찬장에 국수는 늘 두 다발은 준비가 되여 있습니다.
      여름이 되기 전에 마당에 놓은 좌상을 만들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여름에 예서 내려오면 편하게 놀 공간으로..
      그때는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 오이를 산교육 용으로 보여 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독수리 삼형제에게 둘러 쌓여서 할배 선물로 개구쟁이들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인자하 게 웃으시는 두가님 모습이 그려 집니다~^.^

  4. 2021.05.10 22:45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어버이날이 되셨습니다.
    가족을 위해 웰빙 콩국수를 정성껏 준비하신 형님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지금... 시골밥상을 보니 늦은 저녁시간인데도 한그릇 간절하네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런 예서공주님과 알콩달콩 데이트도 즐기시고..^^*
    모처럼 온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네요.
    예서공주의 뽀뽀로 사랑이 충만되셨으니 한동안 끄덕없으시겠습니다.
    멋진 어버이날 풍경 잘보았습니다.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05.11 08: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모처럼 훈훈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본 할배인데.. 낯가림을 안 해서 기특했습니다..ㅋ
      딸들이 먹거리를 잔뜩 챙겨와서 모처럼 과식을 했습니다.

  5. 2021.05.11 00:33 신고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녀가 정말 사랑스럽네요.
    눈에 아른가릴거 같읍니다.

    식구가 모여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먹고 하는거가 사는데 참 중요 한거 같읍니다.
    정신적으로 삶을 풍요 하게 하는거 같아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05.11 0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는 제법 발음도 정확하고 재잘거리는 걸 보면 너무 귀엽더군요~^^
      자주는 아니지만, 말씀처럼 식구가 모두 모여서 지내는 시간은 저에게는 큰 활력소가 됩니다.
      다음 만남을 위해서 건강한 삶을 유지를 해야 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 봅니다.

  6. 2021.05.11 03:12 세이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 행복이 철철 넘치는 풍경입니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 보이고요.
    지금쯤 누릴 수 있는 즐거움 행복이 다 있습니다.
    먹는 거야 소박하게 먹을수록 건강에는 좋습니다.
    저도 우리끼리 있을 때는 소찬으로 조금씩 먹고 다만 시골가면
    어머님은 아직 상에 음식이 가득해야 흐뭇해 하시니 조금 더 준비하고요.
    마당 평상에 앉아 모깃불 피우고 삼겹살 굽는 모습도 기대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05.11 0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딸들도..사위들도 집 안에서 먹는 것 보다 마당에서 먹는 걸 좋아해서 마당에 상을 차렸습니다.
      바람도 적당하고 햇볕도 좋아서 손녀 고사리 손을 잡고 산책도 하고.. 말씀처럼 더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아직은 이른 시기라 텃밭에 먹을게 없어서 아쉬웠지만..
      딸들이 하는 말.."아빠! 올 여름에 1박2일 놀러 올께요"..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어제도 뒷정리를 한다고 힘들었는데~^.^

  7. 2021.05.11 12:43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쏭빠님의 글을 보면서 저는 왜 그시절의 처갓집 나들이 추억을 떠올려보게 되는지요.
    그리고 보니 꽤 시절도 지나갔습니다.
    지금은 않계시지만 당시 연세가 드시고 일을 손에서 놓은 장인어른이 청양 장곡사 근처로...
    쏭빠님네 큰사위 작은사위는 처갓집에서 열심히 고기도 굽고 하는데...
    저는 늘 처갓집에 가면 일커녕 못 마땅한 것 투성이로 표정자체가..
    그러니 장인어른인들 저를 이쁘게 보셨겠습니까?!!~
    한여름 휴가때 모이는 처갓집의 모든 식구들은 그야말로 그 유명한 보양탕을 즐기는데..
    보양탕도 노땡큐 즐거운 음주도 노땡큐..
    쏭빠님네처럼 저리 정성이 들어간 콩국수라도 만들어 주었다면
    유명한 저의 독설도 없었겠지요.
    "나는 장모님 음식이 별로야~~~"
    이제는 가끔씩 저런 소리를 또 하면 함께 공감하여줍니다....ㅠ
    큰사위인 저의 표정자체는 그때는 모든것이 못 마땅한 듯~~
    걱정스러운 장모님이나 집사람은 저의 식성때문에 또....
    거이 다 출가한 육남매가 몰려가 하룻밤을 지내고 오려니 잠자리 또한 불편한 것은 당연하구요.
    그리고보니 저희는 어버이날 아무개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나가서 자기돈 주고 맛있는 것 잘 사드시길~~~~~"........ㅋ ㅋ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2021.05.11 13: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처갓집에 행사가 있으면 손위처남이 있지만..
      성격이 워낙 소극적이라서 제가 행사를 주도하곤 했습니다.
      그런 저를 장모님께서는 이뻐해 주셨고.. 처갓집에 대한 불만은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사위들도 내려오면 각자가 알아서 상 차리고..
      고기를 구울 준비를 해서 제가 잔소리를 할 틈도 없습니다.
      정리도 설거지를 딸들이 하려고 하면 제가 못 하게합니다.."너희들 설거지는 아빠 마음에 안 들어서".. ㅋ
      말씀처럼 저도 나가서 먹는 걸 좋아 하는데..편하고 뒷정리도 할 필요가 없고..
      그런데..이 곳은 예산이나 홍성까지 가야해서 그도 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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