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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밥 한 공기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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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촌부의 상차림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의미가 담긴 밥상입니다.

햅쌀에 제가 키운 약콩으로 밥을 하고, 제 손으로 직접 요리를 한 상차림입니다.

 

 

 

올봄 모내기를 도와드렸는데.. 그 논에서 수확한 벼를 정미소에서부터 쌀 창고까지 옮겨 드렸습니다.

제가 직접 농사를 지은 건 아니지만, 벼를 심고 수확까지.. 큰 도움은 아니지만 뿌듯한 마음입니다.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상차림입니다.

수확한 햅쌀에 제가 키운 약콩으로 밥을 하고..

쪽파김치도 요즘 솜씨가 늘어서(?) 레시피도 안 보고 직접 담갔습니다.

동네 어르신께서 주신 청국장으로 맛난 청국장찌개도 이젠 제법 맛깔나게 끓입니다.

식사를 하기 전에 따듯한 밥을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처음 시골로 이사 후 밥하기 귀찮아서, 차를 몰고 짜장면, 순댓국, 칼국수를 사 먹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자 이제는 사 먹는 것도 질리고, 요즘은 제가 직접 차린 밥상이 편하고 좋습니다.

 

귀촌 후 천천히 철이 들어간다는 생각입니다.

한 톨의 쌀도 소중하고.. 한 포기의 김치도 소중하다는 걸 알아가는 요즘입니다.

시골에서 산다는 건 기본적으로 용기도 필요하지만, 실생활에서 많은 부분을 직접 해야 합니다.

물론 먹거리나 난방도 편하게 해결을 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남는 시간과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건 찾아서 하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고추장이나 된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의 식재료는 내 손으로 심고 키우고..

옥수수 및 고구마 같은 간식거리도 심고, 또 틈틈이 장작도 준비를 한다면..

경제적인 측면보다는 가장 좋은 점은, 나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보람은 아닐까 합니다.

 

더불어 시골 생활에 필요한 경험 축적도 좋지만..

그 결과물을 소량이라고 하더라도 나눌 수 있어서 뿌듯합니다.

문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는 않다는 거.. 실패도 하면서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솔직히 자연인처럼 야생에서의 삶은 자신 없습니다.. 지금의 삶에 만족을 합니다.

가끔이지만 피자가 먹고 싶으면, 시간은 걸리지만 냉동 피자와 맥주를 사 옵니다.

전기도 없고, 물 구하기도 힘들고.. 인터넷도 할 수 없는 조건은 제게는 무리한 조건이란 생각입니다.

 

현재의 조건에서 가급적이면 내 손으로 키울 수 있는 작물은 키우고..

주건 환경도 잠깐의 수고로 아늑할 수 있다면 도끼와 톱을 들고 산을 오릅니다.

 

올 김장도 얼추 준비를 하였습니다.

텃밭에 무도 싱싱하게 잘 크고.. 고춧가루도 넉넉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많이 할 능력도 안 되지만 10 포기 정도 생각 중입니다.. 좋아하는 동치미도 담그고..

 

그러고 보니 어영부영하면서도..

올 겨울맞이 준비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준비는 했습니다.

창고에는 장작도 넉넉하게 쌓여있고..

또 형님께서 보내 주신 막걸리 안주로 최고인 고구마도 넉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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