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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단풍 고운 해인사를 거쳐 가야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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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가야산은 이미지와는 다르게 경상도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바위산입니다.

멀리서 봐도 산 전체가 불꽃이 타오르는 모습이라 다른 산과 달리 한눈에 구분이 되구요.

이전에는 대개의 산행이 해인사를 기점으로 이뤄졌으나 2010년 백운동을 들머리로 하는 만물상 코스가 개방이 되면서 현재는 거의 이 구간을 대표적인 가야산 산행 코스로 잡고 있답니다.

 

합천 구역에 있는 상왕봉(1,430m)이 정상으로 여겨졌으니 실측 결과 옆에 있는 성주의 칠불봉이 3m가 더 높은 1,433m로 밝혀져 새로운 정상으로 등극되어 현재는 성주 가야산이 되어 버렸구요.

 

오늘은 7살 지율이를 데리고 해인사 기점으로 다녀왔습니다.

가야산 상왕봉까지 입구에서는 편도 5km가 넘고 순수한 산길 구간만 4km를 올라야 하는 거리지만 아이가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하여 다녀왔는데 올라가는것보담 하산할 때가 훨씬 더 힘들었답니다.

전 구간이 돌길이고 그 위에 낙엽이 가득 덮여 아이한테는 너무나 힘든 하산길이었네요.

그래도 내려와서 해인사 다시 구경하고 특별한 나라의 보물 팔만대장경도 찬찬히 둘러보면서 아이의 관심 속에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를 넣어 두는 데 성공했답니다.

해인사는 가을로 가득 하였구요.

 

 

산행지 : 가야산

일 시 : 2021년 11월 6일

산행 코스 : 해인사 주차장 - 토산골 - 상왕봉 - 토산골 - 해인사 - 주차장

소요시간 : 6시간 30분

 

 

 

가야산에는 해인사가 있고 해인사에는 유명한 성철 스님이 있었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가야산 산행의 최상 코스는 성주 만물상으로 올라서 합천 해인사로 내려오는 것입니다만 개인 산행시 차량 회수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야산 산행 지도.

산행 코스 : 해인사 주차장 - 토산골 - 상왕봉 - 토산골 - 해인사 - 주차장

 

 

원래는 성보박물관앞에 주차를 하고 해인사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하지만 노약자가 탑승한 경우 해인사 주차장까지 올라갈 수 있는 잇점을 활용 약자에 속하는 7세 아동을 핑계삼아 해인사까지 슝하고 올라갔답니다.

덕분에 산행거리 1km 단축..

 

 

산 위에는 단풍이 지고 없지만 해인사 주변에는 그야말로 오색 가을입니다.

 

 

 

 

 

해인사 입구,

단풍이 아주 화려한 곳에서 기념 촬영도 하구요.

 

 

 

 

 

 

 

 

해인총림이라고 적혀있는 현판이 보입니다.

해인사의 수문장 역활을 하는 봉황문입니다.

다른 절에는 천왕문, 또는 사천왕문이라고도 하지요.

절집에서는 이 문을 지나야 비로소 천상의 세계로 들어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씩씩하게 올라가고 있는 지율군한테는 이런 내용을 이야기 하기는 하는데 아직 아이라 제대로 새개 듣지는 못하는듯 합니다.

 

 

이른시간이라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나중에 하산하면서 이곳을 들리니 단풍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엄청 붐비는 장소가 되어 있었답니다.

 

 

 

 

 

구광루 앞 해인도를 따라 놓여진 국화 화분.

나중에 하산하여 지율이와 한바퀴 돌았답니다.

 

 

주법당인 대적광전

오전 이른 시각이라 아직은 조용합니다.

큰스님들이 드나드는 중앙문 앞에 서서 지율이와 삼배만 하고 통과.

 

 

본격적인 산행입니다.

 

 

해인사에서 상왕봉 정상까지는 4km.

아이한테는 쉽지 않는 산길이지만 오늘은 당찬 도전을 해 봅니다.

 

 

토산골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곧 거친 산길이 이어 집니다.

 눈부시게 화려하지만 않지만 가을을 만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배경입니다.

 

 

반달가슴곰에 대하여 이런저런 이야기를...

북극곰이나 홋가이도 불곰과는 다르게 위험한 동물이 아니라는걸 설명하고 사람 인기척이 나면 먼저 피하겠지만 혹시...

다가오면,

하부지가 제압을 할 터이니 지율이는 옆에서 같이 기념사진 찍고 머리 쓰담쓰담하고...

 

 

바닥이 걷기 아주 불편합니다.

돌들이 너무 많은데 그 위에 낙엽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올라갈때는 그냥그냥 올라갔는데 내려올때 아이가 정말 애 먹었네요.

 

 

 

 

 

연세가 조금 드신 일행분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 올랐는데 이 분들이 쉬다가 지율이가 올라가면 챙피해서 안된다며 먼저 오르다가 다시 쉬고..

 

 

이제부터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 정상까지 이어 진답니다.

 

 

앞쪽으로 정상의 암봉이 보이네요.

아직도 한참 가야 한답니다.

 

 

브레이크 타임.

낙엽으로 '가야산' 만들기.

 

 

오! Goooooood!! ^^

 

 

정상 아래 이전에는 없던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네요.

오래전에는 정상 아래 주막집도 있었답니다.

 

 

아직도 올라갈 길이 한참 남았네요.

 

 

미세먼지가 약간 있는듯..

조망은 흐릿하지만 산그리메 실루엣은 더 돋보입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암벽 구간.

 

 

만물상이 내려다 보이구요.

 

 

가야산 주봉인 상왕봉의 전체 모습

 

 

 

 

 

어른들을 따라 지율군도 열심히 오릅니다.

이날 가야산의 최연소 산꾼으로 ..

오르내리는 분들이 칭찬을 많이 해 주었답니다.

 

 

드디어 가야산 주봉인 상왕봉 도착.

오늘은 1,430m에 올랐습니다.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날이었다면 이곳 저곳 소개할 산이 참 많은 곳인데 아쉽습니다.

 

 

봉천대도 오늘은 흐릿합니다.

 

 

이 구간도 비탐인데 언제 풀릴려나...

 

 

만물상 올라오는 구간이 흐릿한 시계로 더 돋보이네요.

 

 

 

 

 

당겨서 본 칠불봉.

이제는 가야산의 정상입니다.

지율아, 저기가 실제 정상인데 갔다올까?

할아버지 맘대로 하세요.

늘 이렇게 대답을 한답니다.

오늘은 그냥 하산하는걸로..

그나저나 칠불봉 올라오는 동성봉 능선은 언제 개방을 할려나....

 

 

가야산 우두봉 정상의 명물 우비정이란 샘터입니다.

여름에는 올챙이들 목깐통이기도 하구요,

 

 

풍경이 참 좋은 방향인데 오늘은 흐릿합니다.

뒷편 잇빨 빠진듯 뾰쪽한 봉우리는 남산제일봉.

그 뒤로 의상봉 능선이 보이고 좌측은 비계산입니다.

저곳에서 이곳을 보는 풍경은? : 이곳 

 

 

하산하면서 우두봉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내년에는 만물상으로 올라오자고 약속을 하고..

 

 

앗! 용(龍)이닷!

 

 

그리움의 구간....

수도~가야 종주 능선

이제 다시 또 갈 수 있을까?

멀리 수도산과 단지봉, 좌일곡령, 목통령, 두리봉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정상 바로 아래 있는 해인사석조여래입상.

가야산에 오르는 이들이 대개 지나치는 곳입니다.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지율이가 뜬금없이 서서 세번 절하는걸 보고 깜놀...

 

 

가지가 기~~~다란 나무.

하산길이 매우 힘들었답니다.

발이 큰 어른들은 낙엽이 가득 덮힌 돌길을 요령으로 내려 올 수 있는데 아이는 미끄러지고 빠지고..

 

 

지율이는 물소리를 기대합니다.

드디에 계곡의 물소리가 들리고 이제 거의 다 왔다고 나한테 알려주네요.

 

 

 

 

 

다시 들린 해인사.

아침보다 사람들이 엄청 많습니다.

팔만대장경 구경하기 전에 대적광전 외벽에 그려져 있는 벽화에 관심이 많은 아이..

 

 

팔만대장경에 관해서는 하산하면서 아주 자세히 이야기를 해 주어서 아이가 관심 폭발입니다.

경판을 보관하는 장경판전 앞에서 기념촬영.

 

 

참으로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

수많은 목조 문화재가 화마로 소실되고 없는데 고려시대 만든 이 장경이 아직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는건 정말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천년만년 소중히 전해지길 바라면서..

 

 

 

 

 

지율이가 찍어 준 해인사 기념사진.

 

 

 

 

 

붉은 단풍 아래에서 일곱살의 추억도 만들고...

 

 

그리고 대구로 되돌아 갑니다.

차에 타자마자 옆에서 콜콜 잠이 드네요.

많이 피곤한가 봅니다.

가만히 만져보는 작은 발목이랑 손목이 안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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