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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하얀 눈꽃이 핀 지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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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에 눈이 살푼 내려 지리산 고지대는 완전 설국이 되어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히말라야급

바람과 추위는 시베리아급.

근데 산행 마치고 하산을 하니 아랫동네는 아직도 스산함이 남아있는 늦가을의 따스한 오후로 변해져 있네요.

 

집에서 4시쯤 나서서 중산리 도착하니 6시 조금 지났구요.

거북이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다시 밑의 대형주차장까지 내려가서 국밥 한그릇 하고 올라와 7시쯤 산행 시작.

칼바위 출렁다리 지날 때까지만 하여도 발자국 날 정도의 눈길이었지만 법계사 지나고부터는 귀신 울음같은 바람 소리 곁들인 한겨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망바위부터는 감탄사 연발..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빙화(氷花)가 설화(雪花)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보기 힘든 눈꽃이 사방 천지에 피어 있어 정말 아름다운 눈 구경을 했네요.

천왕봉에서는 차가운 북서풍이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마구 불어왔고요.

장터목 거쳐 칼바위로 하산하였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고지대 능선들이 모두 곰탕 모자를 쓰고 있어 조망이 완전 꽝이었다는 점.

 

 

산행지 : 지리산

일 시 : 2021년 11월 24일

산행 코스 :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 - 중산리

소요 시간 : 6시간 30분

 

 

 

전날 저녁에 중산리탐방센터에 전화를 하니 눈이 오는 정도는 아니고 날린다고 합니다.

그래도 설레입니다.

날씨 예보를 보니 지리산에는 하루종일 둥근 해가 그려져 있네요.

 

새벽에 일찍 일어나 고요히 달려가는 밤길의 고속도로..

참 좋답니다.

차도 없고,

 

 

중산리 통천길 입구 바닥에는 이런 표시가 여러 형태로 바꿔면서 바춰지고 있네요.

이곳부터 5.3km의 천왕봉 구간이 시작 됩니다.

 

 

칼바위..

이곳까지는 다리 푸는 워밍업 구간.

올라 갈 때는 차디찬 칼이었는데 내려 올 때는 포근한 칼로 바꿔져 있었답니다.

 

 

올려다보는 능선은 하얀 눈으로...

마음이 급해지네요.

 

 

이른 아침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차갑습니다.

참으로 모처럼 두터운 장갑 속에서도 손시려움이 느껴집니다.

귀신 울음소리같은 바람도 오랜만이구요.

 

 

꼬박꼬박.. 논스탑으로...

 

 

로타리 못미쳐 문창대 아래 헬기장에서 올려다보는 천왕봉..

정상 부근이 모두 운무 속에 갇혀 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내 올라가면 산신령님의 보우로 쏵 걷히겠지하고 당연히 생각했답니다. 

 

 

로타리와 법계사 지나고...

본격적인 눈길입니다.

아이젠 없으면 올라가기 아주 힘든 구간입니다.

 

 

빙화 만발입니다.

이것 가지고도 놀라며 오르다가...

 

 

말라버린 단풍에 눈꽃이 피었네요.

그것도 참 예쁘게 보입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눈꽃을 만나게 됩니다.

눈꽃은 겨울산에서도 참 만나기 힘든 풍경이랍니다.

눈 온 뒷날, 아침에 바로 산에 올라야 만날 수 있는게 눈꽃(설화)

눈꽃을 볼 수 있다는건 행운입니다.

 

 

 

 

 

개선문, 이곳에서 정상은 0.8km.

근데 실제로는 1km 쯤 되는것 같습니다.

 

 

놀랍고 멋진 풍경들이 이어집니다.

 

 

 

 

 

 

 

 

 

 

 

서서히 곰탕 속으로 빠져 들어 갑니다.

 

 

 

 

 

이곳에서는 정상이 빤히 올려다 보이는 장소인데 시야가 막혀버렸네요.

무심한 산신령님이 두 가지를 같이 주지를 않습니다.ㅠ

 

 

천왕봉 300m.

이제 거의 다 올라 온것이나 마찬가지.

눈은 그야말로 폭설처럼 내려 있네요.

 

 

 

 

 

 

 

 

 

 

 

멋진 설경에 힘든줄도 모르고 올라왔습니다.

 

 

 

 

 

아무도 없는 천왕봉이 오랜만이네요.

정상석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바람을 피해 남벽 아래에서 잠시 기다려 봅니다.

사진이라도 하나 찍을까 하구요.

 

 

정상 상단으로 올라서면 몸이 날려 갑니다.

바람 엄청나게 불어 댑니다.

 

 

그러다가 마침 한 분이 올라오셔서 찍어 준 사진인데 다리를 짤라 뭇 뿟네요.ㅠ

 

 

워낙 바람이 세차고 조망도 꽝이라 바로 장터목으로 하산합니다.

 

 

사진을 찍어 준 분이 뛰따라 내려오고 있네요.

 

 

장터목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그야말로 눈이 호강하는 멋진 겨울 풍경.

겨울산의 매력을 톡톡히 느낍니다.

눈에, 바람에, 추위에...

 

 

 

 

 

 

 

 

 

 

 

 

 

 

 

 

 

 

 

 

 

 

 

 

 

 

 

 

 

 

 

 

 

 

 

 

 

 

 

 

 

 

 

 

제석봉 전망대인데 오늘 풍경은 거의 북극 전망대로 느껴집니다.

 

 

 

 

 

 

 

 

 

상미는 좋겠따............

 

 

 

 

 

 

 

 

장터목에서 점심식사 가볍게 하고...

 

 

하산하면서 올려다보는 능선.

 

 

유암폭포 내려오니 날씨가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커다란 돌 하나를 발란씽하여 산신령님께 감사함을 전하고...

 

 

내려오면서 하늘을 보니 조금씩 트이기 시작 합니다.

다시 올라 갈 수도 없꼬...

 

 

속이 텅 비었던 이 나무는 결국 윗 부분이 넘어가 버렸네요.

세월무상입니다.

속을 텅 비워서도 그렇게 잘도 버티고 있더니..

쓰러진 둥치를 보니 어제 오늘 넘어간것 같습니다.

 

 

하산하면서 올려다보는 연화봉..

 

 

눈꽃이 떨어져 버리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없답니다.

 

 

내려오면서 다시 만난 칼바위.

말갛게 변하여 가을 한 가운데로 돌아와 버렸네요.

 

 

중산리 내려오면서 만난 가을..

 

 

그리고 올려다보는 지리산 

산 위에서 만난 추위와 바람은 언제 그랬냐는듯 포근한 날씨입니다.

천왕봉은 아직도 곰탕 모자를 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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