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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청년 빅토르 느와르(Victor Noir)의 기괴한 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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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 라셰즈 묘지(The Cemetery of Père-Lachaise)는 파리에서 가장 큰 묘지입니다.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짐 모리슨(Jim Morrison), 몰리에르(Molière), 프레데릭 쇼팽(Frederic Chopin), 테오도르 제리코(Théodore Géricault) 등과 같은 유명한 사람들이 그곳에 묻혀 있지요. 그러나 가장 특이한 이유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있는 무덤이 이곳에 있는데 평범한 청년 빅토르 느와르(Victor Noir)의 무덤입니다.

빅토르 느와르는 19세기 파리의 라마르세예즈(La Marseillaise) 신문사의 저널리스트였습니다. 그리고 이곳 신문사의 신문의 편집장은 Paschal Grousset라는 인물이었는데 어느날 그는 당시 통치했던 황제 나폴레옹 3세의 사촌인 피에르 보나파르트 왕자의 결투 신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왕자의 증조부인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에 대한 논란이 된 기사가 신문에 실렸기 때문입니다. Grousset은 결투를 수락하고 대결 시간과 장소를 조정하기 위해 그의 부하 직원인 빅토르 느와르를 보냈는데 불행히도 대화 중에 말다툼이 일어났고 보나파르트는 권총을 꺼내 빅토르를 쏴 죽였습니다.

황제 일가가 언론인을 살해한 이 사건은 이미 국내 정세에 불만을 품은 대중을 분노케 했고, 프랑스 거리에서 수많은 폭력 시위를 촉발되었답니다. 어이없이 죽은 빅토르 느와르는 어느날 갑자기 혁명의 상징이 되었고 10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의 고향 묘지에서 열린 빅토르 느와르의 장례식에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스토리는 이상하게 흘러 예상과 달리 빅토르 느와르를 유명하게 만든건 그의 혁명적(?)인 죽음이 아니었습니다.그것은 그의 무덤이었습니다. 느와르가 사망한 지 20년 후인 1891년, 프랑스 제3공화국이 수립된 후, 빅토르 느와르의 시신은 그의 이름과 기억을 기리기 위해 그의 고향에서 파리의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로 옮겨졌습니다. 프랑스의 저명한 조각가 쥘 달루에게 느와르의 무덤을 위한 청동 조각품을 만드는 일을 맡겼구요.

조각가 달루(Dalou)는 그가 총에 맞은 후 땅에 평평하게 누워 있는 그의 사망 순간을 묘사하기로 결정했는데 뭔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그는 벨트 아래 바지 속에 있는 거시기가 눈에 띄게 부풀어 오르도록 조각을 하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빅토르 느와르의 무덤은 다산과 성적 행복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정말 기괴한 신화적인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여성이 빅토르 느와르 동상의 입술에 키스하고 바지의 돌출부를 문지르고 모자에 꽃을 넣으면 다산과 행복한 성생활이 늘 유지 된다고 믿는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멋진 연인을 만나고 싶다면 느와르의 입술에 키스 해야하고, 임신을 하려면 그의 오른발을 만져야 한답니다. 그리고 쌍둥이를 낳고 싶다면 그의 왼발을 만져야 한다네요. 이렇게 하면 곧 아이가 태어나고 미혼 여성은 1년안에 멋진 남성을 만나게 된답니다.


현재 그의 동상 자체는 사람들이 이 믿음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Victor Noir의 입술, 사타구니 및 신발은 광택이 나는 반면 나머지 몸은 산화된 청동의 평소 녹색 색조를 띠고 있습니다. 이 요상한 문제 때문에 2004년 느와르 동상에 "낙서나 음란한 행위시 법적 조치" 라는 경고문을 걸었으나 이게 오히려 많은 여성들을 더욱 흥분(?)시켜 울타리를 곧바로 허물어졌습니다.

현재 빅토르 느와르의 무덤을 방문한 후 임신한 여성들은 감사의 마음으로 묘지를 찾아와 모자에 아이의 사진이나 기념품을 넣어서 고마움을 전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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