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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2박 3일의 77번 국도 여행 - 시화호에서 임진각까지

77번 국도 여행 - 차박에 대하여.

 

2박 3일의 이번 여행은 차박으로 보냈습니다.

겨울 여행에서 차박은 그리 달가운 일은 아니지만 이게 맛 들이면 이보다 달콤한 잠자리는 없답니다.

장점으로는 예약, 시간, 장소에 전혀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구요.

단점은 별로 없지만(?) 꼭히 따진다면 보일러나 에어컨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거...

 

차박 준비물로는 취사도구와 취침도구, 그리고 세면도구가 기본.

저는 취사도구는 노지캠핑장비를 가지고 다닙니다. 간편하고 실용적이기 때문입니다. 겨울 차박으로는 취침 장비가 가장 중요한데 일단 SUV차량 뒷좌석을 눞히고 그 위에 매트 깔고 다시 자충매트와 침낭을 펴서 하나 더 바닥에 깝니다.

그리고 침낭 극동계와 겨울용 2개를 포개 덮고 자거나 침낭 안에 들어가서 자곤 합니다.

제가 길이가 조금 길어서 발 밑이 차가워 그곳에는 하계용 침낭 두개를 겹쳐 두기도 합니다.

요즘 핫팩이 아주 성능이 좋아 그걸 2~3개 정도 발밑에 놔두면 아주 따스하게 잘 수 있답니다.

 

어디 여행가서 식사는 아침은 간편식, 점심은 현지 매식, 저녁은 아주 그럴듯하게 만들어서 먹곤 한답니다.

요즘 다양한 조리식들이 많이 나와 있어 복잡하게 준비 하지 않아도 맛난 만찬이 가능 하답니다.

밥은 햇반을 사용하고 버너는 두개를 가지고 다닙니다. 

가장 중요한 준비물 하나는 커다란 쓰레기봉투.

 

 

77번 국도 여행을 제대로 즐길려면 시간을 아주 넉넉하게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10일이나 보름정도..

이곳 저곳 둘러볼곳이 너무 많습니다.

 

 

대부도에서 시흥을 잇는 시화호.

이전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 평온합니다.

둑 안쪽은 언젠가 육지가 되겠지요.

 

 

시화호 달전망대

조력발전소에 설치되어 있는 75m 높이의 전망대입니다.

조력발전소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하여 발전을 하는 시스템이구요.

 

 

한쪽으로 빼닥하게 설치가 되어 있어 김여사한테 난 올라가기 싫다고 하니 그냥 가 보자고 합니다.

뭔가 겁이 나는 구조물입니다.

 

 

올려다 보이는 창 위로 전등이 보이네요.

즉, 유리로 되어 있는 바닥입니다.

 

 

전망대 구경은 무료입니다.

올라오니 바닥이 조금 흔들흔들...(실제 그렇습니다.)

고소공포가 제법 있는 저로서는 어서빨리 내려가야 하는데....

 

 

 

 

 

유리바닥은 신발 벗고 올라가야 합니다.

김여사도 도전은 하지만 유리 위에는 올라가지 못하고 잔넬 위로만 걷네유..

 

 

조력발전소

 

 

달전망대

달과 함께....

 

 

바람이 제법 부는 날씨에 누군가 엄청나게 큰 연을 날리고 있습니다.

 

 

 

 

 

영종도 건너가는 인천대교.

우리나라에서 최고 긴 다리.

21.38km

지난번 백령도 갔다가 돌아오면서 이 다리 밑을 지난던 풍경이 참 좋았다는 생각이 듭니다.(이곳)

 

 

 

영종도는 인천공항이 있는 곳. 

비행기 타러 가는게 아니고 둘째날 차박지를 향해 달립니다.

 

 

제법 긴 구간이 인천대교 지나고..

 

 

오늘의 차박지로 예정하였던 무의도 실미해변.

실미도 바로 앞입니다.

근데 차단기로 막어 두었네요.

조금 전까지 열어 두었는데 출입담당자가 퇴근 하면서 막아두고 간 모양입니다.

 

 

앞에 보이는 섬이 실미도.

영화를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

 

 

실미해변.

약간 거친 해변입니다.

 

 

급 차박지 변경.

무의도에서 가장 번화한 항구.

남쪽 끝의 광명항이 오늘 차박지입니다.

건너 보이는 불빛은 소무의도 건너가는 인도교와 그 곳 작은 섬의 야경.

서울이 가까워 여행객들이 엄청 많습니다.

 

 

 

 

 

 

 

 

아롱 아롱...

(술 들어가는 소리)

 

 

광명항의 야경

 

 

자고 일어나 바라 본 광명항.

 

 

밤에 그렇게 화려하던 소무의도 풍경

 

 

 

 

 

 

 

 

 

 

 

 

 

 

 

 

 

 

 

 

 

 

 

77번 국도의 종점.

임진각으로 달립니다.

 

 

여유로운 자유로

 

 

임진각 도착.

 

 

새로 생긴 곤돌라부터 한번 타 보기로...

요금 11,000원입니다.

바닥이 보이는 크리스탈은 14,000원.

 

 

 

민간인 지역과 민통선을 연결하는 구조입니다.

임진강을 왕복하는 구조인데 편도 850m라고 합니다.

 

 

자유의 다리도 보이네요.

 

 

도라산역으로 가는 철교가 그 옆에 있구요.

 

 

 

 

 

 

 

 

 

 

 

 

 

 

건너가서 도보로 5분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은 민통선 구역이구요.

주변에는 온통 지뢰 표식이 있습니다.

 

 

 

 

 

느긋하게 구경하고 다시 건너 옵니다.

 

 

로컬푸드에 전시되어 있는 개성 인삼.

 

 

 

 

 

임진각 건물 옥상 전망대에서 본 풍경

 

 

도라산 가는 철교와 우측 자유의 다리가 보입니다.

 

 

 

 

 

 

 

 

꽤 넓고 공원처럼 볼거리도 많아 천천히 이곳 저곳 둘러 봅니다.

 

 

'통일 부르기'라는 작품입니다.

대나무로 만들었는데 땅 속에서 점점 솟아나는 느낌...

 

 

되돌아오는 차 안에서 바라 본 임진강 풍경,

뭔가 꽁꽁 얼어 있는데 멧돼지가 산을 파 헤친것처럼 강이 엉망이 되어 있습니다.

 

 

옆자리 김여사한테 사진 좀 찍어 보라고 했더니 이 정도로 찍었는데 ..

하여튼 지금 임진강 풍경입니다.^^

 

 - 2박 3일 77번 국도 여행 끝.

 

 

 

Comments

  • 정말 많이 다니셨네요.
    저는 차박은 싫어 할거 같네요.^^

    • 여행을 다니시는 분 중에는 꼭 펜션을 얻어서 숙박을 하시는 분도 있는 반면에
      기어이 텐트를 치고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즐기는 이들도 있더군요.
      저는 아무래도 후자인것 같습니다.^^

  • 정말 바람직한(?) .본 받고 싶은 은퇴 후 생활을 보내고 계십니다
    전 아직 차 박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습니다 ( 차량이 없어서 ㅎ)
    7번 국도 여행..정말 멋진 코스로 다녀 오셨네요^^

    • 공공님께서 차가 없다는 말씀은 빈말일것이고 차박은 아무래도 취향적이라 그리 썩 추천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불편한게 조금 많기도 하답니다.
      우리나라 국도 여행 중에서 가장 로맨틱한곳이 7번과 77번 국도가 아닐까 합니다.^^

  • 겨울 차박에는 침낭이 많이 필요하네요.
    자충 매트에 침낭 여러 개, 취사도구, 쓰레기 봉투까지 가지고 다니려면 생각보다 짐이 많을 것 같습니다.
    남자는 그나마 괜찮지만, 화장실 찾아 놓는 것도 일이겠네요.
    간이 화장실을 들고 다녀야 할지도..
    자유롭게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습니다.
    새만금 방조제는 가봤는데, 시화호는 말로만 들어봤는데 구경 잘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다 매립해서 육지로 바꾸는 걸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 아무래도 겨울에는 추위에 대비를 하여야 하니
      동계침낭이 여러개 필요하답니다.
      바깥이 영하이면 차 안에도 영하의 날씨랍니다.
      화장실은 말씀대로 간이 화장실을 마련하고 다니구요.
      새만금방조제와 함께 우리나라 큰 국책사업이었던 시화호.
      한때는 안쪽 수질문제가 많이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 요즘은 잠잠하네요.
      저도 바다를, 특히 갯펄로 유명한 서해 바다를 메꾸는건 이제 그만 했으면 합니다.^^

  • 곶감 2022.01.26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진각은 군생활하던곳인데다 더우기 맞은편 장단콩으로 유명한 장단반도가 있습니다.
    케이블카 타는곳 아래 철책은 군생활 시절 부대전체가 본연의 임무는 저버리고(?) 철책 재설치를 한겨울에 했던 곳이였습니다.
    자유의 다리 건너 북쪽편에서 숙식하면 아침저녁으로 건너 다녔던 기억이 새록 새록 납니다.
    그리고 새벽에 비상걸려 나가서 보니 월남한 군인도 직접보는 경험도 하였습니다.~~
    두가님의 사진으로 수십년전 옛추억이 급 소환되고 있습니다.~~~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통일되기를 소망해봅니다.~~

    • 곶감님께서는 아주 특별한 곳에서 군 생활을 하셨네요.
      사진으로도 이렇게 추억이 새로운데
      언제 한번 여행으로 다녀 오셔야 겠습니다.
      자전거를 가지고 가셔서 라이딩을 하셔도 아주 좋을것 같은데요.
      통일 되면 이곳 주변은 아주 멋진 관광지가 될 것인데 언제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민통선 안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의 이야기가 새롭네요.
      뭔가 조금 남북 호전 뉴스가 나오면 땅값이 스르륵 오르다가
      누군가 북한으로 넘어갔거나 북한에서 미사일 쏘면 사르륵 가라 앉는다는...
      감기 조심 하세요. 곶감님.^^

    • BlogIcon 곶감 2022.01.27 0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시 포병부대였는데 부대원 전체가 파견나가서 삽과 곡괭이로 한겨울에 철책 설치를 하고 왔지요, 한겨울이라 곡괭이로 땅을 찍으면 불꽃이 생기곤 했습니다. ㅎ~~
      지나고 보니 아련한 추억입니다.~~^^

    • 이곳 안쪽은 거의 포병부대가 많아 아마 곶감님도 주특기가 그렇지 않았을까 짐작을 하였답니다.
      한겨울에 철책 설치..
      생각만 하여도 아찔합니다.
      앞으로 군대는 일반 잡무는 외주를 주고 군인은 나라만 지키는 일을 주 업무로 한다고 합니다.^^

  • 시화호전망대에 올라가기를 꺼린 이유...ㅎ
    얼마전에 집사람에게 아우님흉을 보았는데....
    다름 아닌 혼자 집안에 계시면 무섭다는 것이였는데
    이제 한가지가 더 늘었습니다.
    허긴 시골집이라 밤에는 캄캄한 뒷쪽 창문쪽은 더운 여름에도
    무섭기에 열지를 못하는 저이기에 아우님 흉을 보면 절대 안되는데 말입니다.
    담이할머님 눈가 웃음에서도 약간의 두려움을 엿봅니다...ㅎ
    지방사람 모두 가본다는 63빌딩이나 남산꼭대기를 정작 서울사람은 못가 본 사람이 많다고하는데
    역시 그말이 오늘 또 생각납니다.
    광명항이라는 곳이있는 것과 그 위치를 오늘 처음 알었습니다.
    그리고 임진각에 곤돌라가 새로 생긴것도 오늘 처음 알었구요.
    얼추 계산을 해보니 4~5년전에 대구에 아이와 함께
    셋이서 임진각을 오랜만에 다녀온 기억인데 말입니다.
    오늘 77번 국도 여정을 쭉 지켜보면서 늘 대단한 여행을 즐기는 아우님이다 생각이 또 나면서
    대구로 돌아 오시는 여정을 어느 길을 택하셨을까 궁금합니다.
    이왕이면 임진각에서 37번국도를 이용하셨으면
    그 37번 국도가 임진강을 끼고 동쪽으로 가다보면 임진강과 한탄강을 넘나들면서 연천군을 지나 포천까지 이동하게되고
    아우님이 저번에 한탄강잔도 구경때 이용하셨을 포천-구리간 고속도로 신북ic가 바로 나오는데
    그길을 이용하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그러면 다음 기회에 아우님께서 철원을 거쳐 화천과 양구 인제를 넘어 강원도고성을 가시면 완전히 대한민국을 삥 둘러서......^^

    • 전망대가 아파트로 치면 25층인데 이게 올라가서 가만히 서 있는데도 흔들거리더라구요.
      엄청 쫄았답니다.
      광명항은 정말 외진 곳인데도 사람듫이 아주 많이 찾아 오더군요.
      이곳에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수도권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듯 합니다.
      주로 낚시를 하는 분들도 많고 이곳 섬들이 모두 산을 끼고 있어 등산객들도 많았습니다.
      편의점과 숙박 시설도 잘 되어 있는것 같으니 형님께서 여행으로 한번 가셔서 이곳에서 하루 머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임진각 곤돌라는 저희도 있는줄도 모르고 갔다가 만났습니다.
      기껏 임진강 건너 왕복 하는게 전부이지만 나름 의미는 있는것 같습니다.
      임진각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바람에 돌아오는 길은 그냥 외길 고속도로로 대구로 곧장 왔습니다.
      형님께서 오늘 알려주신 곳들은 잘 메모하여 두었다가 다음에 이 곳 가서 내려올때 꼭 참고를 하겠습니다.
      마지막에 적어 두신 코스는 이번 여름휴가때 계획하고 있는 곳인데 누군가 스파이가 있어 형님께 알려 주신듯 합니다.^^

  • 이번에도 77번국도를 따라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시화호 달전망대에서 인생샷은 기본이겠는데요 ?
    임진각 자유의 다리를 보니 군생활때 교각에서 북한군이 장단반도에서 침입하는걸 잡는다고 밤을 새웠던 기억이...
    차박지를 급변경 하시길 넘 잘하신거 같습니다.
    저렇게 멋진 야경을 보면서 술을 마시면 밤이 하얗게 되겠는데요 ? ㅎㅎ
    근데 포스팅을 차근차근 볼려고 하는데 벌써 끝 ? ㅎㅎ

    • 이곳 저곳 경관이 좋은 곳들이 많아 사진 찍을 곳은 너무 많답니다.
      시화호 전망대의 달과 함께 하는 인증샷도 참 좋은데 김여사나 저나 이제는 사진을 전혀 찍고 싶은 나이가 아니다보니 그냥 주변 풍경을 구경하는것으로 족했답니다.
      싸나이님께서도 임진각 주변에서 근무를 하셨나 봅니다.
      추억의 장소에 한번 더 가 보시면 더욱 좋을것 같네요.
      바닷가에서 야경을 보며
      달 그림자 안주하여 마시는 술맛은 싸나이님은 말씀 드리지 않아도 척일것입니다.ㅎ^^

  • 시화호전망대는 완공 하자마자 갔다 온 기억이 납니다.
    주말에 가끔 거래처의 급한 견적 요청으로 출근을 한 후 일을 마치고 자주 가던 시화호..이젠 추억의 장소입니다.
    차박은 저도 몇 번을 시도를 하려고 했지만 워낙 추위를 타는 체질이라서 실천으로 못 옮기고 있습니다~
    임진각은 군복무 시절 외출 시 딱히 갈곳이 없어서 임진각 자주 갔던 장소입니다.
    무의도 .. 몇 년 전 긴 추석때 비박을 하고 무의도 바닷가 근처에서 생굴을 따서 소주 한잔을 했는데.. ^^
    통일로 드라이브 하기 좋은 도로이기도 하지만, 프로방스 가기 전 맛집이었던 백반집은 지금도 성업 중인지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두가님 수고 덕분에 아련한 추억에 잠겨 봅니다~~^.^

    • 우리나라는 땅이 그리 넓지 않으니 조금이라도 유명한 곳들은 거의 한두번씩 모두 거쳐서 각각 추억이 있는것 같습니다.
      쏭빠님께서도 이곳 저곳 묻어 둔 추억들이 참 많을것 같구요.
      동해 바닷가는 거의 동네 주민들이 어장을 하고 있어 미역이나 해산물 채취를 하면 곧장 난리가 나는데
      남해나 서해는 그처럼 극성은 아닌듯 합니다.
      다음에는 호미 하나 들고 가서 서해 갯펄에 구멍이나 파 볼까 합니다.
      물론 마을주민들께 허락을 받구요.^^

  • 세이지 2022.01.27 0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임진강 자유의 다리라는 이름과 사진을 보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우리가 살아서 저 다리를 걸어서 백두산까지 가 볼 수가 있을까 하고요.
    임진각은 아들 군대 갔을 때 두 번 가 보았어요.
    그 때 기분은 어땠나 하고 글을 찾아 보았는데 같은 기분이었네요.
    2014년 아들의 신병훈련 마치고 수료식 할 때 다녀온 다음 날 쓴 편지의 일부예요.

    두가님 내외분도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남북통일이 되어 임진강 통일로로 드라이브 하시고
    북녘 어디쯤서 차박하시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전략
    네가 문산 읍내서 책도 사고 필요한 물건을 사는 동안 우린 자유로 개성공단 출입관리소에 갔다.
    그 때도 북에선 물건을 실은 차가 쉬임없이 나오고 남에선 승용차와 다른 차들도 간간이 넘어 가더라.
    너머를 바라보면서 엄마도 신분증 허가증 이런 거 없이
    마음대로 저 다리를 달릴 수 있는 날이 엄마 살아서 왔으면 했다.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도 가 봤어.
    강은 남북의 분단과는 상관없이 반짝이며 흐르고
    이름 모를 연인들은임진각 전망대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시는데
    하늘엔 헬기 한 대가 날고 강 건너 GOP가 보이더라.
    너도 곧 자대로 가서 약간의 훈련을 받은 후 저런 곳에서 근무하겠지.
    네가 아니라도 누군가는 밤낮 없이 저기서 경계 경비를 할 것이다.
    엄마 가슴에 납덩이를 올려놓은 것처럼 무거웠다.

    눈앞에 군사분계선을 두고 있어도 어떤 세력보다 더 강한 건 ‘수면병’인 것 같다.
    밤새 한 잠도 못잔 이모와 아빠 엄마 중년의 부실한 체력들은 6월의 태양 아래 뽑아 놓은 잡초처럼 시들시들 했다.
    아빠는 잔뜩 찡그린 이마 아래 눈은 절반만 뜨고 ‘제발 어디서 몸을 좀 뉘였으면 소원이 없겠다.’ 그런 표정이더라.
    비어있던 자유의 다리 아래 정자에 자리를 폈어.
    새로 지은 정자는 나무 냄새가 향기롭고임진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상쾌하더라.
    마침 다른 관광객도 별로 없어 우린 거기서 한 30분 잤어.
    얼마나 고단했는지 이모는 살짝 코까지 골더라.
    예전 같으면 어떻게 이런 데서 잠을 자냐고 펄쩍 뛰었을 건데 엄마 문득 이런 배짱이 생기더라.
    우리 아들이 훈련병 딱지를 떼고 오늘 대한민국 육군 이등병이 되었잖아.
    그것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그러니 그 아들을 낳은 엄마인 내가 남방한계선에서 낮잠 좀 자는 게 어떻게 죄가 될 수 있겠냐고.
    왜 노래에도 있잖아~ ‘부모형제 우리 믿고 단잠을 이룬다.’ 라고.
    후략

    • 편지글이 가슴 뭉클합니다.
      아이를 군대에 보낸 부모의 심정은 모두 같은가 봅니다.
      마지막에 쓰신 군가의 한 구절은 상황과 딱 맞네요.
      우리 아들한테 마지막으로 편지라는 걸 받아 본게 군에 있을땐데 10년도 휠씬 더 지나버렸네요.
      우리 아들이 gop있다가 gp 근무에 나갔는데
      김일병이란 넘이 내무반에서 수류탄 던지고 총을 난사하여 애꿎은 병사들이 개죽음을 당했답니다.
      8명이나..
      새벽에 전화가 왔더군요.
      아빠 난 살아 있다고..
      뭔 소리인지 몰랐는데 아침 9시쯤 되니 뉴스에 나오더군요.
      사건은 2005년 6월 19일 새벽 이른 시간에 일어난 일이었답니다.
      그래도 저는 아들을 군에 맡겨 놓을때가 가장 안심이 되었답니다.
      다시 사회에 나와 학교 복귀하고 술 마시고 친구들하고 어울리고..
      그럴때는 오히려 불안했구요.
      엄마의 편지..
      전방에 아들을 군 복무로 보낸 이등병 엄마의 편지글이 오늘 많이 와 닿습니다.^^

  • 하마 2022.01.27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달전망대에 오르셨군요. 기왕 가신거 오르시길 잘하셨습니다.^^*
    광명항의 밤풍경이 멋지네요. 아침풍경은 사뭇다른 느낌이구요.
    많은 준비물이 필요한 겨울 차박여행이지만 자유로움은 너무 부럽습니다.
    다소 불편함이 있어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 될것같습니다.
    다만 저는 한여름이나 한겨울은 피하고 싶은 생각이 초큼은 있습니다.^^*
    우리나라 서북단... 임진각을 끝으로 멋진 여행을 마무리 하셨네요.
    수고 많으셨고 다시한번 축하도 드립니다. 멋쟁이 두가님과 형수님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하마님께서는 잘 아시는 곳이네요.
      이곳 대구에서는 너무 먼 곳이라 한번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곳인데 이번에 달 전망대에 올라서 다리 후들거리며 구경을 하였답니다.
      담에 서울 63빌딩이나 서울스카이도 한번 방문하여 그 후일담을 올려 드리겠습니다.ㅎ
      정말 생각만 하여도 어질거립니다.
      겨울 차박은 짐이 가볍지는 않지만 여름보다는 차박 하기가 수월 하답니다.
      여름에는 덥고 벌레 많고.. 복잡하고..
      말씀대로 이렇게 즐기는게 바로 여행의 한 일부이구요.
      나이 이정도일때 즐겨야지 몸 쭈거러지면 할려고 해도 못할것 같습니다.ㅎ
      이번에 77번 종점인 임진각까지 다녀 왔는데 다음에는 조금 여유있게 천천히 한번 더 가 보고 싶습니다.
      늘 고마운 하마님.^^

  • euroasia 2022.01.28 0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유로를 타고 임진각에서 돌아오셨군요.
    3탄이 있는줄 몰랐네요.

    저기 걷기코스로 멋진 평화누리길입니다.

    김포 ㅡ 고양 ㅡ 파주 ㅡ 철원까지이고 각지역 3코스 짜리로 철책선따라 쭈욱 연결됩니다.
    몇군데 자전거도로랑 겹쳐서 그렇지 인천 ㅡ 경기 ㅡ 강원을 잇는 멋진길입니다.
    머잖아 화천 고성까지 평화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걷는 길을 이을 수 있을겁니다.
    저는 서너번 종주했답니다.
    어찌보면 북파랑 ? 전국을 잇는 걷기의 마지막 구간이 될겁니다.

    옆의 강화도 ㅡ 강화나들길도 좋습니다.

    한적한 농촌의 마을회관 두곳에 게스트하우스도 개설했지만 지금은 꽝이구요.
    교통편이 조금 불편하지만 버스만 타면 먹거리는 훌륭합니다.

    나름 괜찮은 오늘 한국이 처한 현실을 느끼고 배우면서 걸어볼 멋진 길입니다.

    • 늘 욕심을 내고 있는 곳이 평화누리길인데 예약도 해야하고 이곳 대구에서는 너무 멀어 맘만 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시간을 만들어 몇 구간은 걸어 볼 생각입니다.
      그때 유라님께 연락을 드릴테니 안내 좀 부탁 드립니다.
      이것과 해파랑, 남파랑, 서파랑을 연결하는 코리아 둘레길이 진행이 된다고 하지요.
      수도권 주변에 멋진 걷기길도 많고
      산도 참 많은데 코로나땜에 이동이 쉽지 않네요.
      올해는 그것 다 무릅쓰고 서울쪽 산행을 좀 다녀 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