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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연꽃 능선과 명수 옥샘이 있는 고성 연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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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연화산은 도립공원이지만 산세는 그리 깊지 않고 특별히 빼어난 절경이나, 탁 트인 조망도 별로 없는 곳이랍니다.
하지만 산행 코스에 시루봉을 끼워 넣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답니다.
봉긋봉긋 연꽃같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다가 시루봉에서 탁 트인 조망을 즐기고 바로 앞 장기바위까지 다녀오면 새로운 연화산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북쪽 계곡에 자리한 옥천사(玉泉寺)는 말 그대로 옥천(玉泉)이라는 샘물이 있어 붙여진 절 이름입니다.
우리나라 100대 명수(이곳)에 속하는 옥샘은 이곳 옥천사 대웅전 옆에 있는데 물맛이 약간 달작지근하답니다.

 

대개의 산행은 연화1봉으로 올라서 봉우리들을 한바퀴 돌아 내려와 옥천사에서 마무리하게 되는데 소요시간은 4시간 전후가 됩니다.
그러나 시루봉을 왕복하고 갓바위도 다녀오면 1시간 정도 추가하면 될 것 같구요.
시루봉 올라가는 탐방로 옆에는 얼레지 군락지로 비탈 색깔이 보라색으로 보일 정도로 개체수가 엄청나네요.
아마 우리나라 얼레지 군락지로는 최대가 아닐까 합니다.


산행지 : 연화산, 시루봉
일 시 : 2022년 4월 1일
산행 코스 : 

주차장 - 연화1봉 - 느재고개 - 월곡고개 - 시루봉 - 장기바위 - 월곡고개로 되돌아와서 - 적멸보궁 - 연화산 정상 - 운암고개 - 남산 - 갓바위, 용바위 왕복 - 황새고개 - 청련암 - 옥천사 - 백련암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30분

 

 

 

산의 모양이 연꽃을 닮았다고 하여 연화산(蓮花山)인데 봉긋봉긋한 봉우리들이 옥천사 주변으로 빙 둘러 있습니다.
산세는 얕으나 올라갔다 내려갔다 파도타기 좀 해야 되는 곳이구요.

 

 

안내판 잘 되어 있어 헷갈림 제로이고 산행 코스도 단순한 편입니다.
위 지도는 간략하게 다녀  온 곳만 기준으로 제가 만든 것인데 대략 모범 코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시루봉은 코스에 넣는것이 좋습니다. 유일하게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이구요.

산행 코스 : 주차장 - 연화1봉 - 느재고개 - 월곡고개 - 시루봉 - 장기바위 - 월곡고개로 되돌아와서 - 적멸보궁 - 연화산 정상 - 운암고개 - 남산 - 갓바위, 용바위 왕복 - 황새고개 - 청련암 - 옥천사 - 백련암 - 주차장(원점회귀)

 

연화산 상세 등산 지도 : 이곳

 

 

공룡주차장에서 조금 더 오르면 작은 저수지 옆에 화장실과 소형 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 앞에는 커다란 벚꽃나무가 꽃을 활짝 피웠네요.

 

 

매봉(제1연화봉)이라고 표시된 안내판을 따라 개울을 건너고 경사가 급한 산길을 따라 오릅니다.

 

 

방가방가^^

 

 

이날 산행 마치고 마지막에 옥천사에서 백련암을 다시 올랐는데 차라리 주차장에서 옥천사와 백련암을 먼저 오르고 이곳 안부로 오르면 조금 더 수월한 산행을 할 것 같네요.

 

 

가파른 경사길을 대략 40여분 오르면 ...

 

 

연화1봉에 도착.
조망은 별로 없습니다.
곧장 좌측으로...

 

 

걷기 좋게 이어지다가 주욱 떨어지는 내리막길.

 

 

그리고 차량이 지나다니는 느재고개입니다.

직진 방향 포장길을 따라 50여m 이동하면 ..

 

 

왼편으로 이정표가 보이고 이곳에서 편백숲쪽이 아닌 연화산, 시루봉 방향으로

 

 

전 구간에서 가장 걷기 좋은 곳입니다.
느긋하게 ..

 

 

 

 

 

칭구들이 단체로 마중을 나왔네요.

 

 

월곡고개 도착
이곳에서 좌측으로 오르면 연화봉, 도로를 건너 맞은편 산길로 오르면 시루봉입니다.

 

 

시루봉 오르는 등산로 옆으로 온통 얼레지..
엄청 납니다.
거짓말 쪼꼼만 보태면 수십만송이(?)는 될 듯.

 

 

 

 

 

 

 

 

얼레지가 수십포기 수백포기 정도를 군락이라고 표현 하는데 이곳에는 정말 많네요.
진짜 수만포기는 될 것도 같구요.

 

 

 

 

 

완전 깜놀입니다.

얼레지 천국.

 

 

 

 

 

시루봉까지는 크게 경사 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조망은 나중에 보고 우선 장기바위를 다녀 옵니다.

 

 

이것도 매화인가요?
복스럽게 피었네요.

 

 

진달래 꽃길 잠시 걷고..

 

 

아주 특이하게 생긴 장기바위
꼭대기 저곳에 올라가서 장기를 두어야 되나..?

저어기 올라가서 인증샷 찍어야 되는디.^^

 

 

이곳 바위들은 특이합니다.
공룡이 놀기 딱 좋은 바위들이네요.

 

 

장기바위는 올라가지 못하고 그 옆 가장 높은 바위에 올라서 둘러보는 파노라마.
좌측 당항포 쪽으로 구절산 거류산 벽방산이 나란히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항포와 구절산

 

 

중간에 가장 높게 솟은 산이 삼천포 와룡산으로 짐작이 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시루봉 되돌아 나오면서 바라 본 연화산 정상
그 아래 적멸보궁이란 절도 보여지는데..
앰프를 얼마나 크게 틀어 놨는지 시루봉 전체가 울립니다.
가서 꿀밤 한대 때리든지 스피커 선을 확 빼 버리든지 할 요량으로 얼릉 건너 갑니다.

 

 

적멸보궁 절집은 산길에서 170m를 다시 내려가야 하네요.
이곳 들릴 요량이면 월곡재에서 먼저 들리고 올라오는게 낫습니다.

오늘 밉상인데 그래도 한번 내려가 봅니다.

 

 

적멸보궁.
불사를 새로한 깔끔한 약사여래부처님입니다.

 

 

적멸보궁이라하여 당연 부처님은 모시지 않았을것이라 생각했는데 ..
절 이름이 그냥 적멸보궁?
여러가지로 헷갈리네요.

 

 

 

 

 

온 산을 시끄럽게 하는 앰프 선을 빼 버릴려고 하니 너무 높게 달려있네요.
꽝꽝 울리는 염불소리에 시루봉 동물들 새끼도 치지 못할듯..

 

 

다시 연화산 정상으로..

 

 

정상 못미쳐 돌탑이 하나 있고 절벽쪽으로는 아담하게 돌담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모처럼 앞쪽 조망이 탁 트이네요.

 

 

좌측이 연화1봉, 우측이 선유봉과 옥녀봉.
가운데 옥천사가 내려다 보입니다.
좌측으로 멀리 진주시가지, 그 뒤로 희미하게 지리산이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 본 옥천사

 

 

연화산 정상
연세에 맞지 않는 개나리 칼라 짚업 셔츠...
제작년 마무트 철수하면서 떨이할때 산 옷인데 색깔이 너무 튀어 쳐박아 두었다가 봄 아니면 못 입을것 같아 오늘 입고 왔네유.

 

 

 

 

 

간단하게 식사하고...

 

 

짹짹이 까욱이 람쥐꺼 남겨 놓고..
다시 하산.

 

 

쏫아져 내리는 내리막길.

 

 

운암고개에서 남산으로 직진.

 

 

남산 정상.

 

 

정상석 옆에 둥근 돌이 하나 밖혀 있길래 기어이 빼서 산 높이를 조금 조정 했네요.
옆에 밖힌 돌 뺀 자국이 ... ㅎ

 

 

정상석 뒤로 멀리 보이는 거류산

 

 

남산에서 조금 내려와 우측으로 편안한 산길 200m를 이동하면 만나는 용바위와 갓바위
사진은 갓바위 아래 돌탑을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

 

 

갓바위 위에서 건너다 보이는 연화산 정상.
봄빛 색깔이 가을빛과 비슷하게 보이네요. 울긋불긋...

 

 

위에 얹혀 있는 바위가 갓바위의 머리 부분(갓) 같습니다.
소원을 빌면 이뤄진대나.. 이런글이 쓰여져 있네요.

 

 

갓바위에서 옆으로 돌아가면 이런 특이한 형태의 바위들이 잔뜩 보이고..

 

 

이게 용바위 같네요.
용머리와 닮았습니다.

 

 

갓바위 위에서 다시 한번 조망이 탁 트입니다.

 

 

되돌아와서 다시 하산.
꽃길만 걸어야 되는데...ㅠㅠ

 

 

황새고개에서 청련암 방향으로 좌회전 합니다.

 

 

봄빛이 가득한 숲입니다.

 

 

청련암

 

 

 

 

 

경남문화재로 지정이 되어 있는 조선시대 철제솥입니다.
옥천사가 옛날에 종이제작과 관련이 있었던 절인데 이 솥은 그와 관련된 것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답니다.

 

 

 

 

 

 

 

 

 

 

 

다시 내려와서,

옥천사 개울 앞에 있는 고목.
특이하게 생긴 뿌리 부근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옥천사

 

 

마당 가운데 연화산 옥천수라고 적혀있는 약수물이 있는데 이건 짝퉁입니다.
옥천은 대웅전 옆에 폼나게 있답니다.

 

 

 

 

옥천사는 절집에 있어야 될 전각은 거의 갖추고 있는 사찰입니다.
그리 넓지 않는 공간에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참 많답니다.

 

 

부처님께 무사 산행 감사 인사 드리고..

 

 

옥샘(玉泉)으로..

 

 

 

 

 

물맛은 약간 달다고 해야 하나요.
거부감이 없는 맛. 말 그대로 물맛입니다.

암튼 우리나라 100대 명수(名水)잉께..

 

 

옥천사는 전각들이 상당히 많은 편인데요.
맨 뒷편 한 단 위에는 취향전, 칠성각, 조사전, 독성각, 산령각, 나한전..순으로 작은 건물들이 주욱 늘어서 있습니다.

 

 

마지막 코스로 들린곳은 백련암.
포장길을 200m 다시 산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애초 옥천사를 들머리로 하여 이곳 백련암 들리고 연화1봉으로 곧장 오르면 휠씬 경제적인 산행이 될 것 같네요.
산길 오르면서 만난 예쁜 야생화.

 

 

제법 한참 오릅니다.

 

 

조용한 암자에 들어서니 도꾸보살이 격하게 반기네요.

 

 

그러다가 곧 자기 자리에 앉아 내가 뭘 하는지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용한 암자.
인기척도 전혀 없네요.

 

 

아랫집 절에서는 초파일 새 등을 부지런히 달고 있던데 이곳에는 세월이 딱 멈춘듯 합니다.

 

 

다시 유유자적..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내려오는데, 연두빛 새 봄빛이 가슴 속으로 들어 옵니다.
모든게 무상으로 덤덤해지는데.. 
솔깃하여 가슴을 뛰게 만드는 저 여린 빛깔은 어디서 생겨나는 것일까요?

 

 

 

 

 

 

 

 

하루의 봄길 산행에서 갑자기 주위를 다시 둘러 봤답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나는 지금 어디로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잠시 멈추어 뽀오얀 봄길을 보니 사는게 정말 아무것도 아닌것 같구요.

노래가사에도 있지요.

잠시 왔다가는 인생 잠시 머물다 갈 세상
백년도 힘든것을 천년을 살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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