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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2박 3일의 지리산 화대 종주(1) - 악명 높은 코재로 올라 연하천까지

 

세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TV도 없고 차 소리도 없고 가게도 없고 술집도 없는 한적한 지리 능선 그곳에서 자아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예쁜 석양도 보고 가슴 벅차게 떠 오르는 일출도 보고..
새들이 들려주는 음악과 바람 소리와 적막감에 온 몸을 적셔서 심연의 그곳에 우두커니 서서 방황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는 곳.
지리산 종주에서 느낄 수 있는 환희랍니다.

 

국립공원 산악 대피소가 그동안 코로나로 문이 닫혀 있다가 이번 5월 중 임시 개방을 한다는 소리에 얼릉 예약을 하고 홀로 2박 3일의 지리산 화대종주를 다녀왔습니다.
대략 50km 산길을 3일에 나눠 거닐면서 연하천과 장터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로 하산을 했구요.
아직 종주 산길이 트인 걸 모르는 이들이 많아 능선은 아주 조용하였답니다.

 

지리산 종주는 준비물도 많고 체력적인 부담도 감수해야 하고 대피소 예약도 해야하고 사전 들머리 교통편도 알아봐야 하고.. 암튼 쉽지 않은 행사입니다.  요즘은 장비빨이 좋고 대피소에서 기본적인걸 팔기 때문에 당일 종주하시는 분들도 있고 1박으로도 무난히 종주를 마치는 분도 있는데 제 생각에는 2박 3일이 최고일 것 같습니다.

능선을 거닐면서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하늘만큼 크게 와 닿는답니다.

2박 3일의 지리산 화대종주 오늘은 첫날 일정으로 화엄사에서 연하천 대피소까지입니다.

 

지리산 종주 준비물과 도움이 되는 내용들 - 클릭

대구에서 지리산 화대종주 들머리 날머리 교통편과 종주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 되는 내용, 개인 종주 계획하시는 분들, 기타 등등은 마지막 3편에 자세히 올려놓겠습니다.

 

 

산행지 : 지리산 화대종주 첫날

일 시 : 2022년 27일~29일

산행 코스 : 화엄사 - 연기암 - 코재 - 무넹기 - 노고단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명선봉 - 연화천

소요 시간 : 10시간

 

지리산 전체 대형 지도 : 보기

지리산 난이도별 탐방 안내도 : 보기

지난 화대종주 이야기 : 2018년, 2012년

 

 

요즘은 장비가 좋아 배낭 무게를 많이 줄일 수 있는데 그래도 2박 3일 홀로 종주를 준비한다면 배낭 무게가 장난이 아닙니다. 특히 대피소에서 코로나 시국에 임시 개방이라 모포 지급이 되지 않아 개인 침낭을 준비해야 하는데 이것도 무게가 덤으로 추가되네요.

화대종주란 구례 엄사에서 올라 능선 산행을 한 다음 산청 원사로 하산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정확한 거리는 46.2km로 알려져 있지만 저처럼 반야봉 오르고 이리저리 쓸데없이 왔다 갔다 하면 대략 50km 정도 보면 된답니다.

 

 

전날 구례 도착하여 숙박하는 곳 창문을 여니 바로 앞으로 노고단(좌측 안테나 보이는 곳)이 보이네요.

 

 

담날 아침 일찍 화엄사 도착.

화엄사 경내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입구 커다란 문고리만 한번 쓰다 듬고 곧장 출발.

 

 

출발점입니다.

이곳에서 노고단까지는 7km.

전 구간에서 가장 길게 이어지는 오르막 코스입니다.

 

 

오르면서 내려다본 화엄사 경내. 국보 건물인 각황전입니다.

각항전보다 더 유명한 게 그 옆에 서 있는 홍매화이지유.(보기)

아침 햇살이 들어와 전각을 비추고 있네요.

 

 

이전과는 다르게 코스가 약간 바꿨습니다.

계곡길을 따르지 않고 연기암 오르는 도로를 따라 걷게 되어 있네요.

사진은 연기암 오르기 전의 내원암.

 

 

한참 더 올라서 만나는 연기암 입구

곧장 오르려다가 연기암 문수보살 부처님을 한번 뵙고 싶어 우회합니다.

참고로 이곳 연기암까지는 택시 불러 오를 수 있고 개인 승용차로도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럼 택시 타고 이곳까지 와서 화대종주 하믄 되지 안남??  안되유.. 그럼 반칙. 힘들게 오르는 이유는 모두 자신과의 약속 인디..

 

 

단풍이 들면 무척 예쁠 것 같은...

 

 

 연기암 문수보살.

햇살이 들어오지 않아 살짝 차갑게 느껴집니다.

 

 

연기암은 해발 550m  암자로서 섬진강이 내려다 보입니다.

 

 

당겨서 본 섬진강

강 옆의 도시는 구례읍내.

 

 

악명 높은 코재 오름길입니다.

우리나라 3대 악코스에 속하는 곳이구요.

오늘따라 배낭이 더 무겁게 느껴집니다.

발걸음은 그냥 오를만한데 어깨가 한없이 무겁게 느껴지네요.

대개 한 시간 정도 워밍업 하면 나중에는 배낭 무게가 슬 사라지는데 오늘은 올라 갈수록 더 무거워집니다.

 

 

중간에 종주길에 나선 두 분을 만났는데 잘 올라가다가 한참을 쉬고 또 달리기를 하네요.

저와는 완전 다른 산행 패턴.

저는 산행에서 쉬지 않고 꾸준히 오르는 스타일입니다.

결국 누가 먼저 올랐을까요?

 

 

종석대 빤히 보이는 무넹기 도착.

우번암 찾아 한번 오른 일이 있는데 조망 멋진 곳이지유.(보기)

 

 

같은 색깔의 모자를 쓰고 찾아온 일행분들.

나중에 보니 모두 70대가 넘은 언냐분들.

일행분이 많았는데 그중 열명 정도가 반야봉에 도전한다며 마구 달리는데 돼지령 부근에서 제가 급부리끼를 걸고 세웠답니다.

누님들 이러면 큰일나유..  

대략 내용을 들으니 광주 어느 성당에서 단체로 오신 분들인데 한 달 한번 산행을 한다고 합니다.

오후 3시까지 성삼재 되돌아 내려가야 하기땜에 바쁘게 설쳤다고...

전혀 시간 맞지 않습니다. 불가능한 계획.

겨우 말려서 임걸령까지 가서 물만 마시고 오는 걸로.

 

 

노고단 대피소는 코로나 시국을 틈타 보수 중입니다.

 

 

노고단 고개 도착.

 

 

 

 

 

노고단 고개에서 바라보는 주능선.

머~~어어어얼리 천왕봉이 보이네요.(중앙 맨 뒤 희미하게)

앞의 커다란 궁뎅이는 반야봉.

 

 

임걸령까지 걷기 좋은 산길.

야생화 촬영을 오신 분이 뭔가를 찍고 있길래 나도 옆에서 덩달아..

귀한 거예요?

아주 귀한 건 아니지만 흔하지는 않은 겁니다.

이름이 뭐라 뭐라 카등데.... 까먹었네요..ㅠ

 

 

늘 같은 자리에서 만나는 덩치 큰 칭구.

 

 

오른편으로 살짝 조망이 트이고 조망되는 왕시리능선.

왕시리봉은 이름이 두개이지유. 떡시루 닮았다고 왕시루봉. 그러나 진짜 이름은 왕시리봉이랍니다.

비탐이지만 언제 한번 올라서 한반도를 닮은 강. 왕의 강을 보고 싶은데 언제가 될지...

 

 

앞쪽으로 보이는 반야봉.

 

 

지리산 종주를 하면 두 가지가 상상과 달라지는데 하나는 조망이 트이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능선에서 햇살이 바로 머리통에 꽂히는 경우가 적어 선크림 꼭히 바르지 않아도 된답니다.

 

 

우측이 왕시리봉능선이고 좌측이 불무장능..

두 능선 사이가 그 유명한 피아골입니다.

 

 

빨리 걸으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참 많답니다.

서둘면 들리지 않는 것들도 너무 많습니다.

 

 

피아골삼거리

땅만 쳐다보고 직진하면 피아골로 내려가 버립니다.ㅎ

왼편이 주능선 길.

 

 

임걸령 샘터.

지리산 주능선에 있는 여러 샘물들이 모두 물맛들이 일품인데 특히 이곳 임걸령의 물맛은 약간 쓴맛이 배어나는 게 천상 약수 맛.

 

 

 

 

 

 

 

 

뒤돌아 본 걸어온 능선.

되돌아보는 나의 인생.

그 발자국들은 세월 속에 묻히는데 아득함은 차마 사라지지 않네..

 

 

노루목.

살짝 갈등을 하여 봅니다.

반야봉을 올라, 말아...

오늘은 연하천이 종점인데 시간 여유가 널널하네요.

올라갑니다.

 

 

올라보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

꽃잔치입니다.

 

 

이전에 없던 데크계단이 여러 곳 만들어져 있네요.

 

 

우측으로 머얼리 노고단.

좌측은 왕시리봉능선.

그리고 꽃동산.

 

 

진행방향 천왕봉.

 

 

걸어온 능선길.

파노라마 조망.

돼지령에서 이어지는 왕시리능선(중앙)과 좌측의 불무장능. 그리고 그 사이에 길게 이어져 내려가는 피아골.

우측으로 가장 높게 솟은 곳이 노고단입니다.

앞뜰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꽃동산.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날씨가 순식간에 흐렸다 개였다를 반복합니다.

 

 

반야봉에서 조망되는 천왕봉 능선.

가장 멀리 보이는,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가 천왕봉,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반야봉에서 내려오면 곧바로 삼도봉.

우리나라에는 삼도봉이 세 곳 있지유..

그중 이곳이 가장 유명한 곳이구요. 전라남북과 경남의 경계선입니다.

 

 

똥꼬에 시달린 자국이 선명합니다.

 

 

삼도봉에서 조망되는 천왕봉과 남부능선.

이곳부터 세석 가기 전까지는 내내 남부능선이 조망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세석 앞 영신봉에서 하동의 삼신봉까지 이어지는 남부능선 (산행기 보기)

 

 

 

 

 

 

 

 

 

 

 

삼도봉 지나 조금만 더 이동하면 지리지리 한 550계단을 내려갑니다.

올라올 때는 죽음.

 

 

연하천 4.4km 남았습니다.

오늘 산행 거리 16km 통과 지점이구요.

반야봉 왕복을 하니 이정표 보다 조금 더 늘어 났네요.

 

 

화개재입니다.

좌측으로 뱀사골이구요.

이전에는 뱀사골 방향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샘터가 있었는데 요즘은 사라졌는지 지도에 소개가 되지 않네요.

앞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토끼봉으로 가는 길인데 이곳에서 토끼봉까지가 참 지루하답니다.

꾸준한 오르막길.

 

 

 

 

 

 

 

 

 

 

 

 

 

 

널찍한 토끼봉 통과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잠시 지나가는 바람을 붙잡아 봅니다.

으~~아아 시원하다.

 

 

지리능선 최고의 조망처 촛대봉을 당겨 봅니다.

 

 

 

 

 

 

 

 

대개 1,500m 이상의 봉우리들.

그런 봉우리들을 넘고 넘습니다.

오르고 내리고..

많이 내려가믄 은근 불안.. 또 그만큼 올라야 항께.

 

 

숲 사이로 지나 온 반야봉을 뒤돌아 보는데 하트가 보입니다.

산이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네요.

 

사랑해.

나도 사랑해 ♡

 

 

이어지는 능선 멀리 벽소령대피소가 보이네요.(원 안)

 

 

당겨서 본 벽소령

 

 

이건 안테나로 확연히 구분이 되는 명선봉

지난번 빨치산 이현상과 막걸리 한잔 나누면 오른 봉우리라 더 기억에 납니다.(산행기 보기)

 

 

명선봉 오르기 전 위태롭게 생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지리 능선.

좌측 천왕봉은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고 촛대봉부터 시작이 되네요.

남부능선이 주욱 이어져 삼신봉과 연결이 됩니다.

아래쪽 계곡이 빗점골로 이어지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성난 고릴라.

 

 

연하천대피소 바로 전 데크길입니다.

참 걷기 좋습니다.

 

 

연하천 도착

아침 7시에 화엄사 출발하여 오후 4시 40분에 이곳 도착입니다.

 

대피소 첫날은 대개 거하게 차려 먹는답니다.

고기에 라면에 햄에..

그리고 물통에 담긴 물 같은 술을 몰래 살금살금 마셔 가며..

이번엔 독한 진도 홍주를 한 병 담아 왔는데 기어이 첫날 다 마셔 버렸네요.

첫날 소비를 많이 해야 배낭 무게가 쫴맨치라도 줄어든다는 얄팍한 계산땜에.

 

 

쇼생크 같던 대피소도 갈수록 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자그마하게 도서 진열도 되어 있구요.

 

 

침상도 많이 개선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덕분에 세 사람이 자던 자리에 한 명이 차지합니다.

그럴듯하게 커튼으로 칸막이도 만들어져 있구요.

 

덕분에 완전 널널..

근데 이날 연하천 펜션 숙박 손님은 남자 세 분, 여자 두 분이 전부였답니다.

아직 개방 소문이 덜 났나 봅니다.

암튼 남자 세명이 널찍한 방에 나눠 자서 천국이라고 생각했는데..

 

조금 후..

와르르르릉, 커~억, 와르르릉...

3M 귀마개를 준비했는데 소용이 없을 정도로...

으아.... 밤은 긴데 싫어.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의 詩 중 일부)

 

 

화대종주 2편 : 보기

Comments

  • 하마 2022.05.31 0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 말만들어도 가슴이 뛰는 지리산을 종주하고 오셨네요.
    역시 빠른 정보력으로 임시개방 대피소예약까지 완벽하게 준비하셨습니다.
    구간구간 풍경사진이 정말 멋집니다. 연두에서 초록으로 옷을 갈입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군요.
    저는 편하게 앉아서 컴으로 구경하고 있지만 실제로 저 풍경을 육안으로 본다면 사정은 다르겠지요.
    팍팍한 다리에 거친숨을 몰아쉴때도 있을거고.. 암튼 사진한장 한장에서 두가님의 노고가 느껴집니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5명의 투숙객이셔서 쾌적한 환경으로 밤을 지내셨는줄 알았는데 탱크가 밤새 운행을 했나봅니다.ㅡ,.ㅡ;;
    수고하셨습니다. 다음편이 궁금하네요.^^*;)

    • 종주라든지 이런것하고 조금 거리감을 두어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래도 마음은 늘 청춘처럼 느껴져 다시 한번 다녀 왔습니다.
      아직도 두어번 정도는 더 다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구요.ㅎ
      코로나가 조금 완화되어 대피소도 풀리지 않을까 예상을 하며 자주 드나들었는데 역시 임시 개방 소식이 있었답니다.
      다른 곳은 비어 있는데 장터목은 불과 0.1초만에 동나더군요.
      대피소에 잘때마다 코골이를 만나게 되는데 사실 짜증은 나지만 정말 부럽습니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이 누우면 잠이 드는 사람..
      누우면 코를 고는 사람이랍니다.^^
      멋진 지리산 종주 하마님 덕분에 정말 신나게 다녀 왔습니다.^^

  • 곶감 2022.05.31 0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 게시물 중에 걷기에 관해서 올리셨던데~~
    몇달전 우측 무릎이 아파서 진료를 봤더니 관절염 초기진단을 받고 약간 의기소침(?)했더랬습니다.~~
    그래도 걸어야 하고 자전차는 괜찮다 하고 등산도 해야 좋은 산에도 가볼수 있고, 그래야 사는 재미가 있을것 같아서 조금씩 산에 가고 있습니다.
    두가님이 올리신 산행기록을 보면서 체력에 맞는 적정한 곳에 가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등산 난이도를 색상으로 구분해서 올린것도 참신하더라구요.
    두가님의 산행기록을 티브에 나오는 '두발로 세계여행' 제목을 차용해서 '두발(두가)로 산행기' 라는 표현을 생각해 봤네요~~ㅎ

    • 우리나라 사람 중 나이 조금 되신 분들은 병원에 가면 열에 아홉은 관절염이 있다고 할 것 같습니다.
      곶감님 너무 의식하지 마시고 지금처럼 라이딩 꾸준히 하시고 산에도 자주 다니시면 아마 더욱 튼튼한 무릎이 될 것입니다.
      자전거는 관절에 더 좋다고 하니 말할것도 없구요.
      두발... 진작에 앓았다면 그걸로 닉네임을 했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 소개글에서 나오는 거리와 산행시간에 일단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제 나름에 예의를 표하는 마음으로 다른창에 구굴어스를 따로 띄우고
    산행코스 설명때마다 대략 위치파악을 해가면서 구경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큰지도로 보면서 저희는 때로 어느해에 겨우 성삼재에서 노고단을 다녀온 것에
    나름 노고단을 다녀왔다고 말을 하였는데
    아우님의 산행거리를 보다보니 이거야말로 정말 정말 새발의 피입니다....ㅠ
    피아골 삼거리에서는 여러분들이 꽤 헷갈릴 듯 합니다.
    저같은 초보자가 산행을 한다면 그야말로 힘이 들어 땅만 쳐다보고 가게되고
    그러면 당연히 오른쪽길로 갔겠죠~~
    지금 이시간 목이 마를 때도 아닌데 임걸령 샘터의 약수물을 보니
    저도 갑자기 한모금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드는 군요.
    오늘은 노루목 설명에서 "반야봉을 올라, 말라..."
    그말씀 덕분에 반야봉까지의 거리도 확인하여봅니다...ㅠ
    550계단이 설마 계단 널판지 숫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겠죠?!...ㅎ
    올라올 때는 죽음이라는 말이 귀에 쏙 들어 옵니다.
    다음편을 기대하면서 오늘도 박수보내드립니다.........^^

    • 지리산 종주라는 말이 이제는 많이 흔해져서 당일치기로 하는 분들도 참 많은데 거의 성삼재에서 출발하여 거리는 가까워도 미친듯이 하루 걸어야 하기땜에 상당히 힘이 들기도 합니다.
      오래전 성중종주라고 하여 당일치기 해 본 경험이 있는데 올 가을쯤 한번 더 해 볼까 계획 중입니다.
      지리산에는 물이 조금 흔한 편이라 커다란 물통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잇점이 있는데 그 중 말씀하신 임걸령 물맛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국립공원이라 모든 셈터 옆에는 용수테스트를 한 종이가 붙여져 있는데 이곳 임걸령에도 음용수 합격 통지서가 붙어 있답니다.
      종주 하시는 분들은 대개 반야봉은 그냥 지나치는데 시간이 되어 한번 올라 봤습니다.
      마침 이곳 오를때 날씨가 조금 흐려서 안타까웠구요.
      삼도봉 지나면 550계단인데 계단 갯수 의미입니다.
      갓바위 반 정도 되네요.ㅎ
      내려갈때는 그냥 저냥 내려가지만 반대편에서 오를려면 아무 꽤 힘들것 같습니다.
      게으럼증 도지기 전에 후편도 열심히 적어야 되는데 노력 하겠습니다.^^

  • 지리산 대피소도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개방이 되었군요.
    저는 화대종주나 조금 얄팍한 노고단에서 중산리까지 할려고 벼르고 있습니다...ㅎ
    2박 3일 일정이면 정말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았을텐데...
    게다가 이리저리 쓸데없이 무려 3~4Km나 추가하셨다니...ㅎ
    가파른 오르막길에서는 두가님처럼 꾸준히 걷는분이 무조건 승이더라구요...ㅎ
    70대 누님들 반야봉을 다녀오신다고라로라 ? ㅎㅎ
    임걸령에서 시원한 물 한잔 드시게 하고 내려보내길 너무 잘 하셨습니다...ㅎ
    야생화를 찍는 사람들 틈에 꼽사리끼어 담아오신건 나도옥잠화로 보이는데 그새 까드셨을까요 ? ㅎㅎ
    발빠르게 움직이신 두가님...부럽습니다...ㅎㅎ
    그나저나 남은 일정에 알콜이 없으셔서 우짠데요 ? ㅎㅎ
    그리고 그렇게 드셨는데도 코고는 소리가 들리셨나봐요 ? ㅎㅎ

    고생많으셨습니다.
    다음은 멋진 일출까지 만나셨겠죠 ? ㅎ

    • 이번에 코로나 규제가 약간 느슨해졌을때 이곳 대피소도 임시 개방을 했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3인 머무는 장소에 1인이 머물게 하여 대략 30% 정도의 인원만 수용하고 있더군요.
      따라서 자리가 아주 널널하여 일단 예약 확인만 되면 정말 편한 대피소 숙박이 되는 셈입니다.
      지리산 종주는 당일 종주가 가장 쉬운 편인데 아무래도 숙박이 늘어 날수록 짐이 무거워져 힘이 들기는 한데 걸으면서 느껴지는 풍경이나 여유나 그런것들을 감안할때는 최소 1박이라도 산중에서 하면서 산의 맛을 느껴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70대 여성분들은 나름대로 대단한 분들이던데 정말 반야봉까지 다녀 오실 작정으로 마구 달리기를 하는데
      말리지 않았으면 그날 버스 타지 못했을것입니다.
      야생화 이름은 금방 들으면서 기억해 두어야지 하고도 또 까 먹어 버리네요.ㅎ
      알콜은 절약해 두었다가 담날 장터목에서 마셔야지 했는데 외국 여성 한분이 솔로 종주로 와서 분위기를 업 하는 바람에 이야기 나누다 홀라당 마셨답니다.
      코코는 소리 들으면서 술이 취해 쉬이 잠들 줄 알았는데 묘하게도 술이 점점 깨어서 나중에는 두통만 오고 잠은 저만치 달아 나더군요.
      고맙습니다.^^

  • 세상에 계단이 550개 라니....그리고 제법 힘든 산행 이였던거 같네요.

    70대인 여자분들이 긴 산행을 하시다니 아주 대단하신 체력을 가지신 분들 같읍니다.

    • 먼 능선길을 걷는 일정이랍니다.
      중간에 숱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이 되구요.
      그냥 무상무념 자연풍경에 취해 한발짝씩 걷는게 최고의 진행 방법이랍니다.
      고맙습니다.^^

  • 자신과의 약속.. 전 그런 약속을 자주 어기곤 합니다.
    토요일 팔봉산을 오르다가 전망도 좋고 잠깐 쉬었다 가기 좋은 곳에서 짐을 풀었습니다.
    식사만 하고 오른다는게 막걸리 한잔하고 스르르~~~ ^^
    참으로 늘 넉넉한 품을 지닌 지리산 입니다.
    산세가 웅장하기도 하지만,지칠만 하면 펼쳐지는 멋진 풍경으로 힘을 주는 지리산..
    저는 요즘 배낭에는 물 한병 도시락 대신에 샌드위치 뿐 입니다.
    무거운 배낭은 어깨가 너무 아파서 엄두가 안 납니다.
    70 대 이신데도 반야봉 도전을 하시는 분들~ 그 도전 정신이 너무 부러운 요즘입니다.
    삼도봉에서 종주를 하시는 분들에게 오이를 드렸더니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대피소 옆자리에서 땡크 굴러가는 코골음 소리에 저도 잠을 설친적이 있습니다.
    붐비던 대피소라 딴 곳으로 옮길 수도 없었고..
    멋진 산행기를 휘리릭 보기 아까워서 다시 한 번 더 둘러 보고 갑니다~~^.^

    • 오래전에 팔봉산에 가 보고 아직 가 보지 못했는데 조만간에 꼬맹이 데리고 한번 다녀 올 생각입니다.
      아이들은 아기자기 바위능선 타는걸 좋아하여 아마도 이곳 팔봉산도 꽤 즐거워 할 것 같습니다.
      종주배낭은 어느 님께서 이번에 선물로 주셔서 정말 요긴하여 잘 사용을 하였습니다.
      40리터 배낭인데 이것저것 한가득 주워 담으니 대략 15KG 이상이 될것 같더군요.
      뭔가 무게를 줄일려고 하여도 더 이상 꺼 낼것이 없고 이번에는 대피소에서 모포까지 대여가 되지 않는 바람에 침낭이 추가되어 더욱 무거워진듯 합니다.
      걸으면서 느껴지는 생각이나 보이는 풍경, 그것에 취해서 지리산 종주를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잠자리가 예민하여 그렇지 않아도 잠을 설치는데 누군가 코를 골게되면 그날은 끝장입니다.ㅎ
      귀마개를 가지고 다니는데 그것도 크게 효과는 없더군요.
      고맙습니다.^^

  • 세이지 2022.05.31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아하는 사람은 자나깨나 생각하고 계시니 대피소 예약이 가능한가 봅니다.
    저도 언제 지리산 장터목에서 한 번 자보는게 소망이었는데
    제 남은 인생에서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늘 산에 다니시고 아니 오히려 산에서 사셔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것 같고
    그래서 절반쯤 산이되신 것 같은데 아직도 방황할 무엇이 있나 봐요.^^

    사진의 꽃은 나도제비란 비슷한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토양이나 고도에 따라 야생화는 조금씩 모습이 달리 보이기도 해요.

    산행기 보니 불현듯 다시 지리산 가고 싶어집니다.
    두가님 산행기를 안내 삼아 다녀온 추억이 생각나고요.
    산행으로 얼굴에 소금이 생기는 경험도 잊지 못합니다.
    비슷한 시기여서 꽃도 산의 표정도 비슷하게 느껴지네요.




    • 이번에 장터목 대피소가 원하는 날짜에 한방에 예약이 되어 그야말로 로또 당첨 기분이었습니다.
      세이지님께서 기회 만드셔서 장터목 펜션에 일박 해 보시는 희망이 꼭 이뤄지시길 저도 바래 드립니다.
      저녁에 뽀글찌직 구워서 먹는 삼겹살과 공단 직원 몰래 음료수 병에 담아와서 마시는 쏘주맛은 저잣거리의 맛하고는 차이가 많답니다.
      라면도 어찌 그리 맛날까요.
      대피소 판매되지 않는 라면을 이번에 5개 가지고 갔는데 그 라면이 왜 그렇게도 맛나는지.. 집에서는 겨우 하나 다 먹는데 이곳에는 두개 끓여도 다 먹을것 같습니다.아껴 남겨서 마지막 치밭목에서 마지막 하나 끓여 먹고 내려왔답니다.
      나도제비 꽃 이름이 맞는것 같네요.
      그렇게 들은듯 합니다.
      이렇게 글을 올려서 모르는 야행화 이름은 세이지님께서 척척 알려 주시니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저는 머리가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이 야생화 이름만큼은 도데체가 머리에 잡히질 않습니다.
      애초 세이지님 같은 분의 도움을 받을려는 꼼수를 머리가 인식하고 있는것 같아유.ㅎ
      가을쯤 단풍이 곱게 물들때 세이지님 장터목 구경 해 보시길 같이 희망하여 봅니다.

  • 산행하시는 거리보면 정말 전문 산꾼이라는 게 느껴집니다.
    제가 주말에는 개인시간과 가족간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인터넷과 거리를 멀리하는데요.
    그러다보니 두가님 포스팅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 같습니다.
    소식이 뜸하신 듯 하여 찾아보니 역시나 지난 주말에도 산행을 다녀오셨네요. ^^
    지리산은 지율군 올해 목표였다고 들었던 거 같은데 벌써 목표를 이루었나 했더니,
    이번에는 홀로 산행이시네요. 아마도 사전답사 개념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봅니다.
    저는 지리산이라면 산청 계곡에서 물놀이한 기억밖에 없는데,
    이렇게 보니 지리산의 규모가 정말 상당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전지현 나왔던 드라마 덕분에 그나마 조금은 낯익은 명칭들도 보이는 것 같아요.
    산새가 상당히 깊고 웅장하네요.
    저 멀리 산능선과 골짜기를 사진으로 봐도 문득문득 이상한 감정들이 쏟구치는데,
    실제로 보면 엄청난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 올 것도 같구요.
    반야봉 그늘진 하트모양에 웃고 갑니다.

    • 고맙습니다. 홀님.
      전문 산꾼은 아니고 그냥 오랫동안 산을 좋아하여 자주 다니는 정도랍니다.
      홀님과 마찬가지로 저도 다른 이웃님들의 글을 좀 빨리 챙겨봐야 하는데 그게 참 잘 되지 않아 늘 미안한 마음이랍니다.^^
      지율군과는 내년에 지리산에 한번 오를까 합니다.
      올 가을쯤에는 한라산 정상을 목표로 하고 있답니다.
      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이고 내륙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 산 좋아하시는 분들은 자주 오르내리는 산인데 종주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능선을 이어 걷는것을 한번 해 보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답니다.
      긴 능선을 걸으면서 이 생각 저생각하면서 세상의 이치를 조금씩 깨닳는 느낌입니다.^^

  • 이틀 간 산 길 50KM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전 감히 엄두도 못 낼 일입니다
    지난 주 지리산 종주 산행 하실 때 저는 제주 올레길을 걸었습니다
    이틀 간 공식 거리 33KM걷는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다녀 오신 산행 사진들 보면서 직접 가지는 못하지만 즐겁게 제가 다녀 온 것처럼
    보게 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공공님 고맙습니다.
      전체적으로 3일 걸린 산행이랍니다.
      와 멋진 제주 올레길을 다녀 오셨군요.
      갑자기 비행기 삯이 많이 올라서
      요즘은 제주도 한번 가기도 만만찮은데 잘 다녀 오셨습니다.
      이틀간 33km 걸으셨다면 정말 건각이신데요.
      저도 언젠가 시간을 내어서 제주 한달살이 한번 하면서 한바퀴 돌아볼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직은 생각뿐이랍니다.^^

  • 익명 2022.06.12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고맙습니다. 박문규님.
      가끔 좋은 말씀도 올려 주십시오.
      긴 시간동안 산행 하셨는데 산과 함께 더욱 멋진 모습이실것 같습니다.
      더불어 건강하시고
      늘 즐거운 산행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 스파이더맨 2022.07.30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

    격려덕분에 화대종주를 무사히 마치고 어제 저녁귀가하였읍니다.
    날씨가 그리좋지 않아 지리산의 시원한 조망을 보지못해 좀 아쉬었읍니다
    천왕봉일출도 못봤읍니다.
    아쉬움은 있지만 진정한 화대종주를 마무리지어 넘 기쁩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구요 건강하세요.

    • 어렵다는 화대종주를 건강하게 무사히 잘 다녀 오셔서 정말 축하 드립니다.
      날씨가 조금 좋았다면 더 없이 즐거우셨을 것인데 아무래도 여름 지리산은 날씨를 맞추기가 참 쉽지 않을것 같구요.
      다음에 또 한번 더 시간 내셔서 더 멋진 종주길을 다녀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파이더맨님도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 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