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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2박 3일의 지리산 화대 종주(3) - 천왕봉에서 대원사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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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대종주 3일째,

오늘은 장터목에서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구간 거리는 대략 13km 정도 된답니다.

 

전 구간에 걸쳐 가장 하이라이트인 천왕봉 일출은 깜빡 늦잠 든 바람에 보지 못했지만 중봉을 거쳐 치밭목으로 내려가는 내추럴한 풍경은 쉽게 잊지 못할 지리산의 속살입니다.

대원사 정문까지 지리지리하게 걸어 내려가 대원사 大자에 발도장 찍어 하산 마무리 한 다음 픽업하러 온 독수리 삼 형제와 인근 식당에서 막걸리 타임으로 종주를 자축하고 대원사 계곡 차가운 물에 두어 시간 물놀이하다가 대구로 되돌아왔답니다.

 

-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 : 3일동안 막걸리를 마시지 못했..ㅠㅠ

- 이번 산행에서 특이하게 느낀 점 : 근간 보통 산행에서 마스크를 쓰고 산행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거의 노마스크.

지리산까지 올라와서 마스크 쓰고 낑낑댄다는 것이 불합리라는 공감대가 급 형성된 듯.

 

 

산행지 : 지리산 화대종주 셋째 날

일 시 : 2022년 5월 27일~29일

산행 코스 :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대피소 - 무제치기폭포 입구 - 삼거리 - 유평마을 - 대원사

소요 시간 : 6시간

 

 

※ 지리산 종주에 도전하는 분께.

참고 글 : 지리산 종주 준비물과 도움 내용들

 

1. 등산 초보라도 종주를 할 수 있을까?

- 등산에서 초보와 중급의 개념은 제 나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초보는 동네 뒷산 3~5시간 정도 산행하고 나면 다음날 다리가 땡기고 온 몸이 쑤십니다. 반면 중급은 별 뒤탈이 없습니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중급 정도면 얼마든지 지리산 종주 가능합니다.

 

2. 윗글의 기준 중급 정도로 쉽사리 할 수 있는 지리산 종주는,

- 성중(성삼재~중산리) 종주로서 여유를 가지고  2박 3일 정도의 일정으로.

첫날은 성삼재에서 연하천 대피소 정도까지의 일정을 잡고, 다음날은 세석대피소에서 숙박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을 오른 다음 중산리로 하산합니다.

 

3. 당일 종주와 박(泊) 종주의 개념.

 - 요즘은 지리산 당일 종주를 하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자기와의 싸움이기도 하구요.

대개 성중종주로 당일치기를 하는데 박 종주와 비교하여 어느 게 더 힘들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루에 걷는 거리가 있어 빠른 진행으로 체력이 우선입니다. 새벽에 성삼재 출발로 삼도봉까지는 거의 어둠이구요. 따라서 지리산 속살 구경이나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는 조금 줄어듭니다. 반면 배낭 무게가 많이 줄어들기 땜에 진행은 빨라 지구요.

 

 

※ 대구에서 지리산 화대종주를 계획한다면,

코로나로 모든 게 확실치 않게 되었는데 일단 성중종주 들머리인 성삼재까지 운행하던 구례발 버스가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아마 코로나 풀려 곧 운행이 재개될 듯하고요.)

욕구 뿜뿜으로 성중종주 계획하여 중산리에 차를 세우고 성삼재까지 택시를 이용한다면 14만 원 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종주인 화대종주 들머리 화엄사까지 대구에서 진행하는 대중교통은 없습니다.

일단 구례까지 가야 하는데 이게 참 골치 아픕니다.

현재(2022년 6월) 대구발 구례행은 서부정류장에서 아침 07시 55분 출발하는 버스 딱 한 대 있습니다.

이걸 타고 구례 도착하면 대략 10시 30분 가까이 되는데 구례에서 다시 시내버스 타고 화엄사 도착하면 산행 시작 시간이 11시쯤 됩니다.

노고단 고개까지 오르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시간상으로 오후 3시쯤 됩니다.

지리산은 입산 통제 시간이 엄격한데 하절기는 오후 3시까지니까 아주 조금 늦은 건 봐줄 것 같습니다.

만약 시간에 쫓긴다면 구례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택시를 타고 화엄사까지 가는 게 좋습니다.(요즘 대략 10,000원)

 

 이 방법 외에 하루 더 여유 시간이 생긴다면 대구에서 남원행 시외버스를 타고 남원까지 가서 열차 편이나 시외버스 편으로 구례까지 가서 하루 묵은 후 다음날 화엄사 이동하여 산행 시작하면 됩니다.(구례에서 화엄사까지는 시내버스 다수 있음)

대구에서 남원까지 시외버스는 서부주차장에서 1일 3회 운행되고 있습니다.(2022년 6월 현재)

대구 - 남원 버스 시간표 : 07:55분, 11:37분, 12:28분(대구 서부정류장 출발 시간 기준)

 

종주 후 대원사 하산하여 대구로 빽고홈은,

대원사 주차장에서 진주행 버스를 타고 진주로 와서 대구행 버스 이용하여 되돌아오면 됩니다.(하차지 서부정류장)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 장터목을 숙박지에 꼭 끼워 넣는 이유는 천왕봉 일출 때문인데 이게 이번 산행에서 엉망이 되었네요.

첫날 저녁 연하천에서 잠을 거의 설쳐 장터목에서는 전날 이르게 식사하고 3M 귀마개를 고막 있는데까정 밀어 넣어 외부 소음 거의 차단하고 일찍 누웠는데 글쎄 잠이 매롱매롱 ....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싶어 다시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새벽 5시..

허~~~걱

천왕봉 여명부터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 새벽 4시에는 나가야 하는데 모든 게 꽝이 되었네요.

귀마개 너무 잘 막은 덕분에 다른 사람 일어나 분주히 나가는 소동에도 모른 척  잠시 뒷잠이 들었던 모양입니다.ㅠ

일출맞이 보온 옷에 헤드랜턴에 워머까지 챙겨 온 짐이 원망스러운 것도 잠시 바깥을 보니 조망이 기가 막힙니다.

 

 

천왕봉으로 이동합니다.

아직 해가 넘어오지 않은 그늘진 풍경과 멀리 남해와 하동 쪽으로 이어지는 운해 사이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네요.

 

 

제석봉 오르면서 뒤돌아 본 지리능선.

반야의 엉덩이가 오늘따라 더 교태롭네요.

 

 

앞서 가는 분.

뾱뾱이 등장입니다.

아마도 장터목 주무신듯한데 모포 지급이 되지 않으니 급한 대로 집에서 이걸 가져와 두르고 주무셨나 봅니다.

극히 드문 장면이네유.

머..

사는 거 다 개성잉께.

 

 

고양이 닮은 바위

뒤편으로는 하동 남해 방향인데 운무가 없으면 남해바다 섬들이 그림처럼 보일 것 같습니다.

 

 

하늘로 통하는 문(通天門)을 지나 신선이 내려 준 구름사다리를 타고 천왕봉으로 올라갑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통천문이란 지명이 이런저런 산에 꽤 많이 통용되고 있네요.

 

 

천왕봉 오르기 전 북쪽 조망입니다.

함양읍 기준으로 딱 제가 아는 산만 표기를 해 보았네요.

덕유 능선이 너무 선명하게 다가와 보이는 것도 참으로 행운입니다.

이런 말끔한 조망은 그리 흔치 않답니다.

 

 

반야 노고로 이어지는 주능선입니다.

천왕봉 아래 고사목들은 언제나 멋진 연출 잡이를 하여주고 있지유.

 

 

노고단에서 이어져오는 지리 주능선과 좌측으로 남부능선과 삼정산, 약간 민대머리의 촛대봉, 그리고 우측으로는 바래봉까지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조망됩니다. 더 우측으로는 남원 인월과 지리산 조망공원이 있는 삼봉산도 보이고 그 아래 금계마을도 내려다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조금 당겨 봤습니다.

좌측이 마천에서 백무동 올라오는 길이고 우측은 금계 쪽입니다.

사진에 하얀색 원으로 표시한 곳이 금대암인데 차량으로 저곳까지 올라갈 수 있답니다.

사진작가들이 이곳 올라서 산내나 마천 쪽 다랭이 논 촬영하는 명당으로 유명 하지유.

반면 산 좋아하는 이들은 앞쪽 지리산 천왕봉 조망으로는 완전 최고의 장소입니다. (보기)

 

 

천왕봉 정상

타이밍을 조금 비켜 올라왔더니 일출산행객들은 모두 내려가고 없고 해 뜬 후 올라오는 분들은 아직 도착 전이라 아주 한가합니다.

늦잠 잔 덕분에 천왕봉에서 여유롭게 조망 즐길 수 있네요.

 

 

정상에서 보이는 남쪽 방향의 조망입니다.

우측 중앙의 삼각형으로 보이는 산은 하동의 금오산이네요.

좌측 중앙으로는 와룡산이 보이구요.

와룡산 뒤편은 사량도 지리망산이겠지요.

 

 

정말 멋진 동북쪽 방향 파노라마입니다.

남원, 햠양, 거창, 산청의 산들이 거의 한눈에 들어오네요.

우측 가운데로 시커멓게 보이는 능선이 하산하는 중봉~써리봉 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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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의 360˚ 파노라마.

두 분이 올라와서 재미있는 연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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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교대하면서 재미있는 사진을 찍고 있는데 슬금 나도 부탁을 드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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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찍어 주네요.ㅎ

 

 

재미있는 연출이 되었습니다.

사진에는 느껴지지 않지만 바람 어마무시하게 많이 불고 있었습니다.

추웠구요.

패딩 입고 촬영 중입니다.

 

 

미세먼지 없는 말끔한 풍경이라 내려가기 싫어지네요.

한없이 눈에 담아 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이구요.

 

 

내 고향 황매산을 가까이 불러 보았습니다.

 

 

덕유 능선도 가까이 불러 보구요.

 

 

하산하기 전 걸어왔던 지리능선을 뒤돌아 봅니다.

안녕...

조만간 또 만나길 바라면서..^^

 

 

대원사로 떨어지는 긴 하산길.

 

 

 

 

 

황금능선 S라인 아래 덕산이 내려다 보이네요.

지금은 시천면이라고 많이 부르지만 이전에는 그냥 덕산이었지유.

덕산 유덕골이 이 세상에서 가장 오지마을로 알려져 있었구요.

 

 

중봉으로 내려와 올려다본 천왕봉 정상

 

 

천왕봉 정상을  기준으로 파노라마로 만들어 봤습니다.

아직까지 고도를 많이 낮추지 않아 지리 주능선이 모두 보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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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겨서 본 천왕봉.

 

 

중봉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서 있기가 곤란합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의 산행은 혼란스러움이 많이 느껴진답니다.

어서 내려가 바람 피해야져...

 

 

바짝 당겨 본 황매산

 

 

너무너무 멋진 우리의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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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곡산에서 이어지는 S라인

저 황금 능선을 언제 한번 걸어볼까?

 

 

 

멀리 치밭목 대피소가 내려다 보이네요.

가까이 보이는데도 한참이나 내려가야 한답니다.

 

 

당겨서 본 치밭목

 

 

치밭목이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서 찍은 파노라마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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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과 중봉

 

 

함양읍과 덕유산

 

 

서남쪽 풍경과 천왕봉, 중봉의 파노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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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지리산이 살짝 웃기는 제스처를 뿜기고 있네유.

비탐 입구에는 어김없이 이런 플래카드를 달아 놓았답니다.ㅎ

하여튼 비탐 입구 알려주는 방법도 여러가지..

 

 

산적을 보고도 도망가지 않는 람쥐 칭구.

 

 

치밭목 도착.

아끼고 아껴 두었던 황금색 삼양라면 하나를 이곳에서 보글보글 끓여 먹습니다.

더 아껴서 남겨 두었던 김치 몇 조각과..
그리고 믹스커피 두 개를 풀어 우아하게 입가심하고요.

 

 

이젠 대원사까지 조망 없습니다.

밀림 같은 숲길을 한없이 내려간답니다.

 

 

무재치기는 바짝 말라 있구요.

물이 콸콸 흘러내렸으면 태초의 원시인이 한번 되고 싶었는데 오늘은 그냥 내려가야 할 것 같네요.

 

 

길고 긴 하산길이 내려다 보입니다.

 

 

한참 내려와서 올려다 본 무재치기폭포 (원 안)

 

 

유평마을 가까이 내려왔는데 비구니 스님 두 분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비구니 사찰인 대원사 스님 같은데 어디까지 올라가실는지요.

 

 

유평마을 도착.

독수리삼형제와 그의 엄마가 픽업으로 오고 있는데 이곳까지 올라갈까요? 묻습니다.

대원사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화대종주의 종점은 대원사잉께.

그곳에 발도장을 찍어야 화대종주가 마무리된답니다.

유평마을에서 대원사까지는 1.2km 도로길.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대원사 계곡을 보며 내려갑니다.

3일 동안 감지 못한 머리에 생칫솔로 닦은 이빨에 고양이 세수에 발은 그나마 한 번도 씻지 못했네요. 3일간이나..

저 물을 탁하게 만들어? 말어?

 

 

 

 

 

 

 

 

화대종주 종점. 대원사 도착.

원래는 이곳에서도 한참이나 더 내려가야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오늘은 픽업하러 온 아이 덕분에 이곳에서 긴 산행 마무리.

 

 

그늘에 돗자리 펴고 독수리삼형제와 뒤풀이 타임 즐기다가 다시..

대구로.

 

 

화대종주 2편 :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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