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별 가족의 글

자연을 벗 삼는 순간에도..

 

 

 

오늘 우체국에 갔더니 12시 30분부터 1시 30 분까지 식사 시간이더군요.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오랜만에 공중전화를 보았습니다.

무심히 지나치는데 깨진 유리와 거미줄을 보고 세월의 무심함을 느꼈습니다.

 

 

훌쩍 35 년 전으로 돌아가 봅니다~~

토요일(그 당시 오전만 근무) 근무가 끝나자마자 동료들 술 유혹을 뿌리치고

약속 장소로 가던 중에 교보문고에 들려서 그녀에게 줄 생일 선물로 책 한 권을 구입했습니다.

 

늘 만나던 다방에 도착을 하여 즐겨 앉았던 창가 쪽에 앉아서 기다립니다.

그녀를 기다리는 동안 짧은 문구의 생일 축하 편지를 써서 책갈피에 넣어 둡니다.

 

월 말이라서 그런가? 30 분이 지났는데도 오지를 않습니다.

1 시간 이 흘렀나.. 그녀의 회사로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를 않습니다.

2 시간이 지나니 화가 나다가.. 걱정이 됩니다.. 점점 더 초 초해집니다.

혹시 무슨 사고가??.. 기다리다 지쳐서 카운터에 메모를 남기고 결국 그녀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녀의 집은 이층으로 일층에 슈퍼를 했는데.. 웬일인지 슈퍼문이 닫혀 있더군요.

옆집 문방구 아주머니에게 여쭤보니.. 큰 아들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가셨다고 합니다.

늦은 저녁에 그녀에게 상세한 내용을 전화로 들은 후 안심을 했습니다.

그다음 날 다방에서 만난 그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순간... 생일 선물로 산 책이 생각났습니다.

다방 카운터에서 혹시나 하고 물어보았으나.. 역시나였습니다.

 

그 당시는 친구나 여자 친구와 약속을 해도 상대가 늦으면, 연락을 할 방법이 딱 히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나중에 삐삐가 나와서 벨트에 차고 다니다가 시티 폰으로 바꾼 기억이 납니다.

초창기 핸드폰은 고가라 일반인들은 구입을 하기 힘들었고 통화 품질도 좋지 않았습니다.

제일 만만한 게 공중전화였고, 장거리 전화는 비싼 요금으로 간단하게 통화를 했습니다.

 

걸으면서 통화도 하고..

지도책 대신에 전화기로 길을 찾고..

은행을 가는 대신에 전화기로 돈을 받고, 보내고..

이제는 핸드폰 없으면 단 하루도 제대로 생활을 하기 힘든 세상입니다.

 

제가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자주 듣는 잔소리가.."왜 전화를 안 받냐?"입니다.

복돌이랑 산책을 하거나, 텃밭에서 어영부영할 때도 핸드폰을 거실에 두고 나갑니다.

운전 중에는 전화를 절대 받지를 않습니다. 이어폰도 챙기기 귀찮아서 지참을 안 합니다.

한적한 곳에 주차를 한 후에 통화를 하거나 카톡 내용을 확인합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 딸들에게 잔소리를 듣곤 합니다만 그러려니 합니다.

 

오히려 하루 종일 핸드폰을 들고 있는 친구나 지인분들을 뵈면 안쓰러운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모두가 핸드폰 노예가 되었구나.. 그런 생각에..

물론 핸드폰이 실생활에 무척 중요한 물건인 건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분, 초를 다투는 직업인도 아닌 저는 좀 느긋한 편입니다.

정말 급한 일이면 전화를 하겠지.. 합니다.

 

 

핸드폰에 대한 제 시선은 좀 냉정한 편입니다.

잠을 자면서도 베개 옆에 두고, 밥을 먹으면서도 수시로 핸드폰을 쳐다보고..

심지어 위험한 횡단보도에서도 핸드폰에 집중을 하고 걷는 젊은 친구를 보면 아찔합니다.

이런 게 정상적인 삶의 자세일까요..?

 

소중한 정보를 확인을 하거나, 중요한 업무를 할 때 집중을 하는 건 100%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걷거나 산행 중에 핸드폰을 꼭 들고 다니는 분들은 이해가 안 됩니다.

운동이나 산행 중에는 자신의 콧구멍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바람도 느끼고..

핸드폰은 가방이나 배낭에 넣고, 자신의 발걸음이나 세어 가면서 걷는 게 좋지 않을까요?

 

물론 제가 핸드폰의 위력이나 편리성을 부정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내고 발전을 시켰지만, 핸드폰이 내 삶의 중심이 된다는 건 거절을 합니다.

생활의 필수품이지만 가끔은 거리를 두곤 합니다.

모르는 곳을 찾아갈 때는 도로 안내판을 보고 가거나.. (못 찾으면 그때는 사용)

잠을 잘 때는.."자네도 하루 종일 수고했으니 거실에서 푹~주무시게" 하면서 폰을 끕니다.

 

가끔이라도 핸드폰에서 잠시만 거리를 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요일 가야산 산행 중에 앞서서 가시는 분이 핸드폰을 꼭 쥐고 오르시더군요.

장중하고도 신비로운 생명의 힘을 인간의 생명 안에 불어넣어 준 것은 자연은 아닐까요?

 

 

 

자연을 벗 삼는 순간에도 세상과의 끈을 놓지 못하는 그분을 보고 잠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라는 틈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모르고 사는 우리들...

잠시라는 순간에도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나.. 

무수한 세상 정보에 대한 탐색의 욕구를 버리지 못하는 우리들..

잠시라도 핸드폰과 멀어지면 초초해하는 우리들..

 

공중전화 앞에서 길게 줄 서서 앞사람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시절..

전화기가 없어서 구멍가게에서 전화를 걸던 시절..

할머니에게 안부를 전 하려면 편지뿐 이던 시절이 가끔은 그립기도 합니다.

 

번쩍하더니 우당탕 쿵~

근처에 벼락이 떨어졌는지 거실 창문이 떨릴 정도입니다.

오늘 밤은 막걸리 도움 없이는 쉽게 잘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적당히 내렸으면 좋을 텐데..

 

Comments

  • 공공기관에서 점심시간이라고 업무를 보지 않는건 반드시 시정을 해야겠습니다.
    일반인들은 그 시간밖에 없어 겨우 시간 만들어 가는데 점심 먹는다고 자리를 비우면 안될것 같네요.
    왕년에 삐삐 나오고 그 뒤 시티폰 나오고 카폰 나오고 휴대폰 나오고..
    참 세상은 급박하게 변해지고 있네요.
    연속극에서 전화기 들고 여보세요? 하던 시절도 아득한 옛날이 되었구요.
    삐삐에서 숫자 몇개를 보내면 뭘 의미 하는지 알 수 있던 시절..
    사랑해요.는 4825..ㅎ
    자동차 뒤에 안테나 달려 있으면 사장 차.
    그 시절에는 기사라는 직업이 있어 사장은 뒷좌석에 앉았는데 요즘은 운전석을 더 멋지게 꾸며
    사장이 운전을 하기 편하게 만들어 놨지유.
    세상이 변하는대로 내가 따라가야 하는게 순리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어쩔수 없는 이치이구요.
    간혹 일주일 정도만 휴대폰 버리고 어떤 무인도에 들어가서 야생으로 살아가라면 나는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답니다.
    아마도 힘들지 않을까 생각도 들구요.
    탈무드에 있는 글귀 하나가 생각납니다.
    길을 가다가 가시 덤불을 만나면 이유를 묻지 말고 피하여 둘러가라고 하더군요.
    이곳 대구에는 비가 거의 없습니다.
    뉴스에는 중부지방에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별다른 피해 없으시길 바래 봅니다.^^

    • 생각없이 우체국에 갔다가 문이 닫혀 있어서 근처 부동산에 가서 커피 한잔하고 수다를 풀었습니다.
      삐삐 숫자로 의사 표시를 했는데..이제는 그 숫자도 가물거립니다~^^
      예전에는 운전 기사가 정말 많았는데..
      저도 직장 근무 시 공식 행사에 총무과 승인을 받고 기사분이 운전을 하는 차량을 자주 이용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어깨에 힘을 팍 주고 우쭐했던 어설픈 제 모습이 떠 오릅니다.
      제 막내딸 녀석이 잘때도 꼭 핸드폰을 품고 자서 몇 번을 잔소리를 해도 고치지 않아서 포기를 한 적도 있습니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사는 게 좋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힘든 세월은 아닌가..그런 생각에 올려 보았습니다 ~~^.^

  • 쏭빠님 사시는 곳에는 아직 전화부스가 있군요.
    사진을 보다보니 저희 동네는 그나마도 있는가 없는가 잠시 생각케합니다.
    그런데 역시 시골 동네가 맞는것 같습니다.
    아마 도시에 저런 모습으로 방치를 하였다면.....ㅠ
    엊그제 뉴스에서 보니 도시에 방치되여있는 저런 부스를
    오토바이 충전소로 활용을 하려고 한다는 소식에 고개를 끄덕였던 생각이납니다.
    휴대폰에 대한 쏭빠님의 생각에 수긍하는 것도 몇군데 있지만
    또 조금은 다른의견도 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보통 하루에 한번도 통화를 안하는 날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래도 늘 옆에는 휴대폰이 있어 지구별에 새글도 확인도 하구요
    그외에 통화보다는 다른 몇가지의 목적으로...
    컴퓨터 앞에 앉는 경우는 이제 지구별에 댓글 경우와 아주 드물게...
    친구 하나가 전화를 잘 안받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가끔 친구들에게 원성의 대상이 됩니다.
    그래도 그친구는 사업상 외근과 여러모로 바쁜 경우가 있을거라 이해를 하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전화를 안받을 경우가 자주 있으면
    상대방에서의 입장에서는 조금 거시기한 경우가 생기더군요.
    휴대폰이 없던때는 그런 생각도 안들었지만 이제는
    받지도 않을 전화는 왜??...
    여러가지 생각을 적다가 이것 또한 남과 다른 나의 생각일뿐.....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저처럼 늘 옆에 끼고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이해하여주시길......^^

    • 저도 이사 후 공중전화를 처음 보았습니다.
      저도 통화를 안 하는 날은 자주 있지만 카톡은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합니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은 .. 눈이 너무 피곤해서 가급적이면 하지 않습니다.
      귀찮아도 컴퓨터로 지구별이나 동문 카페글을 확인을 합니다.
      휴대폰과의 거리는 각 개인마다 다르니 저는 그려러니 합니다.
      저는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신중하게 몰두를 하는 제 또래 분들을 보면 신기합니다.
      저는 게임을 좋아 하지도 않지만.. 눈이 너무 피곤해서~^.^

    • 창파 2022.06.30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카톡은 별로 잘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게임은 절대로 안하구요.
      그런데 하마님처럼 저도 몇년전부터 유튜브 프리미움을 사용하다보니 여기저기 둘러볼때가 많더군요.
      그러다보니 매번 컴을 사용하기보다 이렇게 폰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댓글 확인도 하구요
      또 안쓰는 휴대폰을 하나 더 사용하면서 사전기능과 번역 기능도 사용하니 더 휴대폰의 활용가치가 많어 어쩔수 없이 쏭빠님에게 흉을 잡히면서 늘 옆에 끼고 살고있습니다.
      오죽하면 휴대폰 구입할때 우선순위가 음악재생 능력을 보게되더군요.
      다행이 얼마전까지는 아주 적은 글씨도 잘보았는데 요즘들어 종종 열심히 들여다 봐야 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고 있는데
      그것도 그러려니하면서 살아갑니다.
      휴대폰으로 댓글을 쓰며 뉴스를 보니 서산쪽으로 많은비 소식을 전하고 있군요.
      텃밭도 잘 살피시며 피해가 없으시길......^^

    • 형님 처럼 휴대폰을 실생활에 잘 접목해서 쓰시는 건 찬성입니다.
      제 심각한(?) 문제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이용 한 후에 한동안 눈이 아파서 점점 더 사용을 안하게 되여 이제는 습관이 된 듯 합니다.
      좀 번거롭고 귀찮아도 큰 화면인 컴퓨터로 정보를 확인을 하곤 합니다.
      아직 이 곳 예산은 큰 피해가 없습니다.
      장마전에 텃밭 물길도 내주고 배수로 흙도 미리 퍼내서 어느 정도 준비를 했습니다..감사합니다~~^.^

  • 전화부스가 가끔 보이긴 하는데 존재감이 없어 아무 생각없이 지나쳤습니다.
    공중전화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기억될듯하네요.
    편지써서 우표붙여 보낸것은 언제인지 기억도 잘나지 않구요. 군대 훈련소에서도 인터넷 홈피에 편지쓰면 출력해서 전달해 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휴대폰의 노예가 된지 오래된것 같습니다. 업무적인 것도 있고 늘상 끼고 살다보니 잠시라도 없으면 불안해서요..^^;;
    말씀처럼 휴대폰으로 뭐든 다하는 세상이 되다보니 의지를 안할수가 없습니다. 엊그제는 광고없는 유투브 프리미엄에 가입도 했습니다.
    오래된 우체통 사진은 헤이리 한국 근현대사 박물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공중전화 부스도 그곳에서 볼날이 얼마남지 않은듯하네요.
    서울은 천둥 벼락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공중전화가 군인들 때문에 존재를 한다고 하는 글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납니다...맞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저 역시 핸드폰의 노예가 된지 오래이지만 나름 벗어나려고 노력(?)을 하곤 합니다...그래 봤자 얼마 안 가지만..^^
      우체통 사진...맞습니다...헤이리에서 찍은 오래 전 사진입니다.
      하마님 눈썰미가 보통은 아니시지만 기억력도 대단 하십니다~~
      며칠 전 터밭 물길을 만들어서 그런가...아직은 큰 피해가 없습니다.
      뭐..피해라고 해봐야 코딱지만 한 텃밭이기는 하지만~~^.^

  • 곶감 2022.06.30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중전화가 옛추억을 소환하고 있습니다. 통화가 길어질것 같으면 미리 잔돈을 준비해서 쌓아두고 통화를 하는데...종료 몇초전에 종료예정음이 뚜뚜 들리면 번개같이 잔돈을 넣어서 다시 통화하곤 했습니다. 잔돈이 부족하면 번개같이 '돈 다되어 간다' 하면서 요점만 쏜쌀같이 이야기한 기억이 납니다.

    어릴쩍 동네 1~2대 전화가 있던 시절에는, 서울간 옆집 아지매, 아저씨 자식들 전화 오면 전화 왔다고 한걸음에 달려가곤 했던 기억도 덤으로 ......

    • 동전도 없는데 뚜뚜~ 소리가 나면 안절부절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는 공중전화 카드가 나와서 수집을 하던 시절도 떠오릅니다~^^
      저도 총각 시절.. 혼자서 지낼 때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하려면 주인집 아주머님께 간곡하게 부탁을 드렸던 아련한 추억도 생각납니다~~^.^

  • 우체국에 가셨다가 공중전화를 보고 35년전 아련한 옛생각이 나셨군요.
    직장생활 초년생 시절같은데 그분를 위한 마음이 느껴지네요.
    생일 선물로 책을 선물하는 마음...
    책을 소개하는건 사람을 소개하는것보다 더 어렵다고 하던데 얼마나 고르고 고르셨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 기다람은 또...ㅎㅎ
    덕분에 저도 비슷한 옛생각을 한참 하다가 글을 씁니다...ㅎㅎ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방치된 공중전화를 보니 좀 씁슬하더군요.
      예전에는 줄을 서서 통화를 하던 시절이 떠올라서 횡설수설 했습니다~^^
      선물로 구입을 했던 책 제목이 영 ~기억이 안 납니다.. ..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