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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영농 일기

 

2021년 봄 어느 날.

 

밭을 부치고 있던 어르신이 힘이 딸려 못하겠단다.

동네 아재한테 부탁을 했다.

"아재 우리 밭 좀 부치 주이소"

돌아오는 대답이,

"내 밭 니 부치 묵으이소. 비료 다 대 줄께."

이전에는 남의 밭 부쳐 먹으려면 수확 농작물의 반 정도는 도지로 지불하곤 했는데 세상이 변하여 요즘은 그냥 공짜로 맘대로 부쳐 드시라고 하여도 할 사람이 없다.

 

할 수 없이 거금을 들여 골을 타고 시커믄 비닐을 사다가 덮었다.

그리고 합천 장에 가서 고구마 모종을 사다가  길게 다섯 골을 심었다.

 

2021년 초가을 어느 날.

 

빈  박스 20개와 온 식구 총동원하여 고구마 수확에 나섰다.

너무 깊게 박혀 있는 고구마를 빼 올린다고 김여사 외 두 사람이 손에 물집이 생겼다.

수확한 고구마는 두 박스..

 

 

새알만 한 고구마 하나까지 아까워서 모두 캤다.

아이들은 모처럼 농장 놀이에 즐거워했다.

집에 와서 김여사는 몸살이 났다.

수확한 두 박스의 고구마를 차에 싣고 집으로 왔다.

한번 삶아 먹고 다시는 먹지 않았다.

 

 

2022년 새 봄

 

올해는 김여사가 결심을 하였다.

이곳에다 배추와 마늘, 그리고 고추 등을 심어서 올해 김장은 무공해로 100% 공짜로(?) 함 해 묵어 보자는 프로젝트.

 

1차로 동네 아재를 불러서 20만 원 주고 트랙터로 밭을 갈아엎었다.

겨울 동안 지저분하게 보이던 밭이 그야말로 꿈의 밭이 되었다.

 

근데..

근데..

하루 다르게 계산이 달라진다.

관리기 사야 되고

관리기 보관할 농막 지어야 되고 

농막 있으믄 전기 넣어야 되고

똥 싸야 되니 간이 화장실 있어야 되고 지하수 올려야 되고 트럭도 한대 있어야 되고 약 쳐야 되고 잡초 뽑아야 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와야 되고... 으아.

 

그냥 우리 해남 배추 사 먹고 남해 마늘로 김장 담자.

 

 

거창한 김장 프로젝트를 그냥 포기할려니 갈아 둔 밭이 아까워서.

한쪽 옆으로 호박을 25 구뎅이 심었다.

가을에 누런 호박을 수백 개 수확하여 이웃들 나눠주는 꿈을 꾸면서..

 

 

그리고 한쪽 가장자리에는 과실수 묘목을 대략 30여 그루 심었다.

믿을 수 있는 산림조합에서 묘목을 샀는데 종류별로 두 그루씩 모조리 구입.

뭐가 뭔지 몰라 나무에다가 스티커를 붙여서 묘목 이름을 적어 두었는데 스티커의 소중함을 모르는 동생들이 함부로 묘목을 취급하는 바람에 나무에 붙여둔 스티커가 달아나 버렸다.

열매가 열려 봐야 먼 나무인지 알 수 있다.

 

아마도 5,6년 후에는 과일 먹어 치우기 감당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더욱더 기발한 생각은 나무 옆에 돋아나는 잡초를 일거에 방지하기 위하여 그 위에다 건축용 보호망으로 모조리 덮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이렇게 하여 두면 뱀들의 천국이 되어 보호망 밑으로 엄청난 뱀들이 돌아 댕긴다고 하는데 그건 차후 문제..

 

 

나무를 심고 나니 가끔씩 와서 물을 공급해야 하는데.

지하수 견적을 내니 800만 원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밭 가운데 저수지 하나를 팠다.

비가 내리면 경사면으로 빗물이 흘러서 고이는 형식이다.

김여사는 대책 없이 밭을 서성이고 있다.,

 

 

두어 달 후.

올해 극심한 가뭄으로 호박 농사가 흉년이 될 것 같다.

생존한 구뎅이가 몇 되지 않는다.

지구별 절친분들한테 나눠 줄 호박 개수가  10개에서 1개로 줄어들었다.

자구책으로 호박 구뎅이 옆에 들깨를 심었다.

귀가 얇은 김여사가 어디서 들었다는데..

"들깨는 아무 데나 심어도 잘 된대...."

 

 

다행히  30여 그루 심은 묘목은 서너 그루 빼고는 모두 생존해 있다.

몇 년 뒤 과일 종류는 모두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잎에 벌레 구멍이 많다.

 

 

몇 시간 걸려 파 둔 저수지에도 물이 고였다.

혹시 산돼지가 내려와서 익사할까 걱정이 된다.

 

 

2022년 새 봄에..

밭 옆 매실이 토실토실 익어간다.

모두 다 따면 200kg도 더 될 것 같다.

누구한테 나눠 줘야 하나 걱정이다.

 

 

2022년 6월 중순.

25구뎅이 심은 호박이 서너 군데 생존해 있다.

블친한테 나눠 줄 호박이 없을 것 같다.

 

매실은 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모두 다 떨어졌다.

겨우 반 박스 정도 수확했다.

 

 

저수지 물을 퍼다가 호박 구뎅이도  주고 나무에도 준다.

제발 더 이상은 손실이 없기를...

 

 

2022년 초 여름.

 

깨도 올라오고 잡초도  올라온다.

한켠에 심어 둔 깨를 응원한다.

잡초보다 더 빨리 자라라고..

 

 

2022년 여름

 

뭐가 뭔지 모르겠다.

뭐가 먹는 건지 뭐가 잡초인지..

 

 

구석에 있는 호두나무는 아직 싱싱하다.

 

 

우리가 심지도 않은 강냉이는 어떻게 올라 온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2022년 7월 23일

 

들깨와 강냉이와 호박이 심어져 있는 구역을 빼고.

예초기로 풀을 날렸다.

 

 

그나마 서너 개 달려 있는 호박 중 가장 잘 생긴 넘을 예초기로 생채기를 내어 버렸다.

강냉이 속이 너무 궁금하여 하나 따서 까 보니 아직 맹탕이다.

괜히 아깝다.

더 아까운 것은 예초기 작업하다가 묘목 네 개를 날려 버린 것이다.

 

 

작년 경험으로는 여름까지는 펄펄하던 호두가 가을 되니 슬슬 떨어져 버리던데 면에 가서 농촌 지도사를 만나 봐야겠다.

 

 

예초기로 널찍한 밭 잡초를 싹 밀고 나니 정말 개운하다.

이웃 보기 민망했는데 이 정도 해 두면 욕은 면할 것 같다.

아이들 데리고 와서 축구 놀이해도 되겠구.

 

 

시골집에 오니 아흔 모친도 이제 기력이 딸리는지 뒷밭에 소홀하신다.

젊은 나도 이런데.

 

 

뒷산 밤나무가 200여 그루였는데 이제는 올라갈 수조차 없다.

엄마의 놀이동산이었는데..

밤 한 톨 주우면 100원.

이걸 하루에 서너 포대기 주워 농협에 전화하면 와서 싣고 가고 돈을 입금시켜 주었다.

지금은 겨우 뒷산으로 오르는 길목으로 굴러 내려온 밤 몇 알을 주어서 아버지 제사상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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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 애써서 힘들게 정리한 밭을 놀리시는 그 마음 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합니다.
    관리기 구입에~ 농막 설치에 ~ 그리고 각종 농기구와 물펌프 등등...
    각종 농기구를 구입을 해도 일 년에 두 어 번 쓸까 말까 합니다.
    농기구 보관 창고도 지어야 하고...안 그러면 이내 녹슬고..
    그래도 제 눈에는 저 넓은 텃밭을 바라보니 무척 부럽습니다~
    저도 올 해 처음 고구마를 심었는데..수확이 기다려지기도 하고..잘 자랐는지도 무척 궁금합니다.
    저수지에 맷돼지가 빠지면 바베큐 파티를 하실텐데..꼭 불러 주이소~~^^
    심지도 않은 옥수수가 어떻게 자라는지 저도 무척 궁금합니다.
    저도 올 해는 저 먹을 만큼만 배추 무만 심고 고춧가루는 사서 김장을 담글 생각입니다.
    제 짧은 상식으로는..호두나무는 약을 쳐야 제대로 결실을 거둘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들깨도 많이 심어도 막상 들기름을 내면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합니다.
    그 후 장터가서 들기름을 사면 싸다 비싸다 생각 안하고 무조건 구입을 합니다.
    저도 요즘 느낀 건..이사 3 년 차인데 갈수록 동네에 노는 밭이 늘어 가는 걸 느끼곤 합니다.
    작년 까지만 해도 노는 밭에 자식들이 와서 들깨를 심더니..올 해는 잡초로 무성하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그 밭은 빌리기는 너무 커서 감당을 할 순 없고..
    어설픈 제 2의 촌부님 영농일기 잘 보고 갑니데이 ~~^.^

    • 농부의 아들이라 농사에 대해서는 대개 알고 있지만 접해 본 경우가 없으니 모든 게 엉망입니다.
      가끔 한번씩 내려가면 이웃들의 눈에 밭 꼬라지가 부끄러워 뭔가 하는척은 하지만
      올라오면 다 까먹어 버리네요.
      올해는 제대로 열린건 호두나무밖에 없는 저거라도 제대로 수확을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나무가 상당히 커서 약을 치기도 곤란하답니다.
      생각해보고 컨테이너라도 하나 가져다 놔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지만
      그러면 일이 커질것 같아 그냥 왔다갔다 하고 있답니다.^^

  • 100세 가까이 농사 짓고 사시다가 돌아가신
    부모님이 제일 무서운게 풀 잡초라고 하셨어요
    밭을 보니 가늠이 됩니다

    • 여름 장마철에 잡초 올라오는 걸 보니 무섭더군요.
      지난번에도 한번 제초를 했는데도 금방입니다.
      고맙습니다. 비비안나님^^

  • 좋은글 잘보고가요
    좋은밤 되세요 ^^

  • 아~하 한심한 농군이군요.
    저도 귀촌한지 십오년이 가까웠지만 이런 농법은 없었는데
    지금은 이것 마져도 손놓고 있지만 어째 한심한 농군 같아 보입니다.

  • 주위에 보면 은퇴를 하셨거니 은퇴를 준비 하신 분들이
    교외에 땅을 사서 텃밭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끔 자랑스럽게(?)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보통 정성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겠더군요

    전 돈을 준다 해도 못 할 일입니다
    평생을 책상에 앉아 있다 보니 농사일은 정말 하고 싶어도 못합니다

    차라리 규모를 좀 줄여서 해 보시면 ㅎㅎ

    • 텃밭은 잡초와의 전쟁터인것 같습니다.
      귀농이나 귀촌하시는 분들은 많이 부지런해야 될 것 같구요.
      요즘은 도시 근교에서 대여되는 텃밭들이 많이 연세드신 분들은 소일거리로 아주 좋아 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말씀대로 규모를 줄인다고 한쪽 귀퉁이만 심었는데 아무래도 감당이 되지 않네요..^^

  • 아이고..농사가 쉬운 일이 아닌거 모르셨나 보네요 .^^

    살구 하고 사과를 나눔해도 돌리고 돌리고...상처 있나 봐야 해서....아주아주 좋은걸로만 골라 준답니다. 그것도 힘들어요.

    저는 깻잎은 아주 만족 한답니다.
    회덮밥 이나 깻잎찜으로 해서 먹거든요.

    돈들고 고생하시고...너무 애쓰셨는데 효과가 없네요.

    • 시골 출신이라 농사는 대충 아는데도 여간 덤비기가 쉽지 않습니다.
      농사는 뭐든지 직접 짓는것 보담 사 먹는게 싸게 먹히구요.ㅎ
      요즘은 깻잎도 열매보다는 잎을 위주로 나온 것들이 있어 오히려 수입이 더 낫다고 합니다.
      저도 회나 고기나 깻잎에 싸서 먹는 걸 아주 좋아 한답니다.^^

  • 오늘 아침 일찍 저는 운동을 가고 집사람은 고구마밭에 가서 고구마순을 꺽어 왔습니다.
    그러면서 영글은 옥수수 11자루 정도를 따 가지고와 막 삶어서 두자루째 먹고
    이글을 보다가 혼자 보기 아까워 아직 땀에 절은 옷도 못갈아 입은
    식구를 불러 함께 보면서 함께 웃고 함께 어이 없어 하고 함께 안타가워하고
    그리고 중요한 것은 모두 모두 함께 공감을 한다는 것입니다.
    고구마가 깊게 박혀있다는 말씀에 너무 깊게 심었다기보다는...
    집사람 예상으로는 호박고구마를 심으셨나 하는 생각도 해보더군요.
    담이와 지율이 복장은 일당 12만원짜리 복장입니다...
    밭고랑에 털퍼덕 앉으셔서 캐고 계시는 제수씨의 모습과 저의 집사람과 똑 같습니다.
    몇년전에 제가 겪은 일들이 다시 또 떠오르게 하는 아우님의 영농일기 글입니다.
    잡초때문에 밭에 깔아 놓으신 매트를 보면서
    저는 어디서 저런 자제를 구할 곳이 없다보니 물어물어 대구근처까지가서 사다가
    언덕배기 밭까지 어깨에매고 올려다 비탈 고랑에 고생고생을 하며 깔었더니...
    고라니가 뛰면서 빵구내고 고 사이로 칡덩쿨과 잡초가 자라고 또 겨울되면
    그 방초매트가 바람에 너울너울 춤을 추고......ㅠ
    매실 이야기도 저희와 아주 똑 같습니다.
    호두묘목은 저희는 잘 못 산듯(다섯개를 비싸게...)
    그런데 7년이 지난 작년까지도 한알도 열리는 것을 못 보았습니다.
    엊그제 텃밭에 고추약을 치려고 창고 약 캐비넷을 열어 보니
    그묘목들에게 치려고 산 농약들이 수두룩 하더군요....ㅠ
    그런데 오늘 이영농일기를 보면서 중요한 것은 아우님네의 어수룩 영농법보다
    그내용을 각색을 하였다기보다는 살짜기 윤을 내시어 옮긴 내용이 기가 막히게 재미있어
    우리끼리만 보기는 너무 아쉽다는 것입니다.......^^

    • 뭔 고구마가 골 안쪽 깊숙히 박혀 있어 거의 삽으로 파야 할 정도가 되었더랬습니다.
      그것도 크기가 별로인데다 곰보흠이 있는게 많았구요.
      아마도 형님 말씀대로 호박고구마였나 봅니다.
      근데 한번 삶아 먹어보니 맛도 아주 별로...
      그 뒤 한번도 먹지 않고 놔 두었다 다 버린것으로 생각됩니다.
      잠초 방지 한다고 그 위에 건축용 천을 덮었는데 그래도 불쑥히 솟아 올라 오더군요.
      그 위를 지근지근 밟았답니다.
      김여사가 욕심이 생기는지 컨테이너 하나 놓고 관리기도 하나 사 버리자고 하는걸 그 말 나오면 말을 빙빙 돌려서 딴 이야기로 끌고 간답니다.
      올 가을에 호두라도 몇 개 따면 이리저리 갈라 먹을 궁리를 하는데 작년 농사로 봐서는 저것도 한바가지 건질런지 모르겠습니다.
      암튼 요즘 시골에는 자주 내려가고 있답니다.^^

  • 곶감 2022.07.28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이 쓰신 내용이 멀리 있는게 아니네요~~
    저도 시골에 조그만(?) 밭이 있는지라~~ 은퇴후에 시골가면 밭도 고르고 해야 하는데 이런 저런 비용따지면 사먹는게
    더 좋다는 조언을 많이 들은지라..ㅎㅎ

    글 써신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멋찌게 보이는 텃밭농사의 이면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등산하시느라 주말마다 빠쁘실것 같은데 그와중에도 농사까지 섭렵하셨군요~~
    우째 호박농사가 망쳐서 글 보는 저도 마음이 안타깝네요~~
    내년에는 잘 도전하셔서 호박부침게 도전해보십시요~~ ^^

    • 직접 농사지어서 다히기 빼기 하믄 절대 안됩니다.ㅎ
      그냥 소일거리로 재미로 하셔야 할 것 같구요.
      대대로 농사 지은 농군의 아들인데도 귀차니즘이 앞서니 아무것도 되지 않습니다.
      그냥 지들 알아서 커는 것 그런걸 골아서 심어야 할 것 같은데
      요즘은 또 어디서 들은 풍월로 고사리를 심으면 밭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소리가 귀에 들어와 있답니다.
      호박농사는 올 실패를 거울삼아 내년에는 호박이 덩쿨채 굴러 들어오게 해 보겠습니다.^^

  • 포스팅을 보는 내내 웃음이 터져서 사무실에서 이상한 상사가 될뻔했습니다요...ㅋㅋ
    저는 매년 고향에 농사일을 도우러 다니고 있는데 저렇게 농사를 짓는건 처음봅니다...ㅎ
    밭을 트랙터로 20만원이나 주고 갈아서 잡초를 키우셨다니...ㅠㅠ
    근데 난데없이 심지도 않은 강냉이를 수확하시다니 재주가 신통방통한데요 ?
    설마 김여사님이 몰래 심어놓으고 깜박 하신건 절대 아니겟죠 ? ㅎㅎ
    예초기에 운명을 달리한 호박을 보니 예초기 실력도 초보로 보입니다요...ㅎㅎ

    올해는 가뭄으로 그랬다고 억지를 부리시고 내년엔 풍년이 들기를 기원드립니다...ㅎ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에구...
      전문 농사꾼한테 한소리 듣는 기분입니다.ㅎ
      밭만 20만원 두고 갈았을까요.
      골타고 비닐 덮는데도 생각보다 돈이 꽤 많이 들어가더군요.
      암튼 헛 농사 짓는다고 사람만 고생하고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심지도 않은 강냉이가 유일한 수확물일것 같습니다.
      다음주나 내려가서 이거라도 몇 개 따다가 삶아 먹어보고 내년에는 온 밭에다 강냉이릃 확 심어볼까 궁리도 하여 봅니다.^^

  • ㅎㅎ 뭔가 거창하게 시작하셨는데, 결국 빈땅에 심지도 않은 강냉이와 들깨 호박만 조금 남았네요.
    저 간이 저수지는 모기들의 좋은 서식처가 될 거 같습니다.
    저도 농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감히 저희 어머니께서 하시는 걸 옆에서 지켜본 간접경험으로는..
    거의 매일 밭에 나가시더라구요.
    그냥 냅둬서 되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잡초도 매일 뽑아야 하고, 약도 계속 쳐야하고..
    거기다 비가 안오고 너무 가물면 잘 자라던 애들도 틱틱 자빠져 버린다 그러시더라구요.
    사람들이 할일 없으면 귀농할까.. 얘기하지만, 세상 제일 어려운 게 농사 같습니다.

    • 밭이 조금 큰 평수로 거창한 욕심으로 김장 하나는 유기농법으로 그럴듯하게 한번 해 먹어 볼려는 프로젝트였는데 모든게 이상하게 되어 버렸답니다.
      그러고 보니 저수지는 모기들 안식처가 될 것 같네요.
      그렇다고 위에 모기장을 덮을수도 없구요.
      뭐 지나다보면 아이디어가 생겨
      한번쯤 대박 터지는 풍년이 오기도 하겠지유.
      그때 다시 영농일기 2탄을 적어 올리겠습니다.
      치앗부고 시골가서 농사 짓는다는 말을 하는 사람은 절대 농사 지을 수 없답니다.
      고맙습니다. 홀님^^

  • 세이지 2022.07.29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이 잘 못하시는 게 있다니 그건 아닐 것 같고 결국 시간 문제인데
    마음 먹고 주말마다 가시면 멋진 밭이 될것 같은데 산이 부르니 그게 힘드시겠지요.
    우리도 1월부터 7월말까지는 매 주말 마다 가서 매달린답니다.
    경제성은 없고요. 다만 두가님 말씀대로 동네사람보기 부끄러워 가지만
    잡초매트 위로 풀이 산처럼 되었어요.
    그래도 시골어머님은 한 번씩 가셔서 밭에 가본다고 하시면 참 기뻐하실 것 같아요.
    이구동성으로 농사가 어렵다고들 하시니 농사하려는 분들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할것 같아요.

    • 솔직히 맘만 무믄 할 수도 있는데 그냥 하기가 별로 내키지 않고 말씀대로 이웃보기 민망스러워 그냥 왔다갔다 하는 중이랍니다.
      이게 밭처럼 보이게 될려면 세이지님 말씀대로 매 주말마다 가서 눈맞춤하고 정을 줕여야 되는데 어쩌다 한번 가서 뭔가 구뎅이에 심어 놓고..
      나머지는 하늘이 알아서 하겠지 하고 놔 두어 버리니 지가 될 턱이 없습니다.
      덕분에 이번보다 시골 자주 가는 편이고
      어머님도 가끔 밭에 같이 가기도 하신답니다.
      이렇게 말씀 하시지유.
      내가 나이가 육십만 되었어도 이 밭 꼬라지 이렇게 만들어 놓지는 않는데...

  • 두가님의 영농일기가 너무 재밌습니다. ^^* 내내 웃으며 포스팅을 보았습니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심은데 팥난다는 말에는 비밀이 있었네요.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야 그렇게 나오는데 말이죠...ㅎㅎ
    손수 만드신 빗물저수지는 멧돼지의 놀이터가 될께 분명한데요. 쏭형님 말씀처럼 한마리 퐁당하거든 지구촌친구님들 바베큐 시작입니다.^^*
    김장 프로젝트도 물건너갔고 내년에 어떤 프로젝트가 시작될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ㅎㅎ 혹시 일손 필요하시면 바보농부 한명 손들어봅니다.
    일은 집어치우고 새참에 막걸리만 축낼것같습니다.^^* 잘보았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 콩 심었는데 강냉이가 나는 신비한 농법을
      눈 여겨 보고 있답니다.
      다음에 잘 응용하여 잡초를 가꾸면 콩이 솟아 오르는 농법까지 진도가 나가면 그야말로 대박입니다.ㅎ
      빗물 저수지가 별 것 아니란듯 두어시간 결려 팠는데 생각보다 잘 활용이 되고 있답니다.
      다행히 멧돼지가 한마리 빠지만 잔치도 한번 하구요.
      김장을 공짜로 한번 먹어 보는 계획이 정말 무모하다는 걸 느꼈는데 내년에는 고사리밭으로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잡초밭으로 그냥 놔 두니 동네사람들 보기 참 민망.ㅎ
      암튼 쓸데없는 부대비용만 잔뜩 들어가는 헛 농사일기랍니다.^^

  • 포스팅잘보고 갑니다
    8월 첫날 입니다
    누군가 첫날에 행복을 빌어주면 그달내내 행복하다 하죠?
    8월내내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좋아요 눌렀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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