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오봉산의 여근곡(女根谷)은 한국 역사 최초의 여왕인 신라 선덕여왕과 관련이 있는 지명입니다.
미래를 예지 한다는 능력의 선덕여왕이 어느 날 영묘사(靈廟寺)의 옥문지(玉門池)에서 개구리가 3일 동안 울었다는 보고를 받고는 신하에게,
“정예병사 2천 명을 모아 서쪽의 여근곡을 찾아가라. 그곳에 반드시 적병이 숨어 있을 것이니 습격해서 죽이라”라고 지시를 했답니다.
이에 2천의 병사들을 이끌고 여근곡에 가보니 여왕의 말처럼 백제 군사 500명이 매복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신라군은 이들을 모두 죽이고 남산에 숨어있던 백제 장군 우보와 부하들까지 모조리 무찔렀는데 그 뒤 신하가 백제군사가 여근곡에 숨어있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여 여왕께 물었는데,
“개구리는 눈이 불거진 모양이 성난 형상이니 군사를 상징하고, 옥문이란 여근이며, 여자는 음(陰)인데 그 색은 희고 흰색은 서쪽을 상징한다. 그래서 서쪽의 여근곡임을 알았으며, 남근(男根)은 여근 속에 들어가면 반드시 죽으므로 쉽게 잡을 수가 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남녀의 거시기를 닮아 붙여진 지명들이 많은데,
여성을 닮은 폭포로는 설악산의 여심폭포와 주흘산의 여궁폭포가 있고, 굴로는 월출산의 베틀굴, 바위로는 도봉산의 여성봉 여근바위가 대표적일 것 같습니다.
여성의 가슴을 닮은 곳으로 어김없이 유방봉이란 지명이 붙는데 대표적으로 거창의 미녀산 유방봉은 임신한 여성이 누워있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지요.
반면 남성은 가진게 달랑 하나밖에 없어 지명이 단순한데 뭐가 삐쭉하게 생겼다고 하면 남근석이란 이름이 붙어 버리네요.
그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수락산의 남근석이나 제천 동산의 남근석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 다녀온 오봉산 여근곡은 이런 전설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성(性)스러운 장소로서 산 정상에 있는 마당바위도 유명한데 차를 타고 쉽사리 산 정상인 주사암까지 올라도 되고 걸어서 산행을 해도 되는 곳입니다.
산행지 : 경주 오봉산
일 시 : 2026년 4월 26일
산행 코스 : 유학사 입구 - 유학사 - 능선 - 조망바위 - 코끼리바위 - 정상 - 주사바위 - 마당바위 - 주사암 - 유학사 입구(원점회귀)
소요 시간 : 3시간
같은 코스 따라 걷기 : 이곳
지난 산행기 보기 : 이곳

연두가 산으로 올라가는 풍경을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인데 색감이 아주 좋았답니다.
오봉산이란 이름은 우리나라에 엄청 많은데 주로 봉우리가 다섯 개라서 붙여진 지명이고요.

오늘 산행 코스..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서 내려왔는데 정상에 있는 주사암까지는 차량으로 오를 수 있답니다.

앞에 보이는 휀스가 새로 확장하여 만든 경부고속도로인데 이 휀스 때문에 오봉산 조망이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가운데 여근곡이 보이네요.
고속도로를 확장하기 전에는 이곳 지날 때면 항상 고개를 돌려 감상(?)을 했는데 이제는 휀스가 가려 보이지 않는답니다.

굴다리 지나 당겨서 본 여근곡.
가장 리얼하게 보이는 시기는 늦가을입니다.
그때는 보기가 조금 민망하구요.

이곳까지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이곳 앞에 4~5대 정도 주차공간이 있구요.
좌측으로 올라서 중간으로 하산을 하게 됩니다.

곧바로 만나는 유학사.
조그만 사찰인데 초파일 준비를 해 두었네요.


소원돌이라고 하여 손바닥만 한 돌이 올려져 있고 이걸 빙빙 돌려서 돌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는...
몇 번 해 봤는데 전혀 돌지 않네요.
아마 내용을 제가 잘 모르고 한 듯...

유학사 왼편 옆 산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조금 진행하면...

옥연지라는 조그만 샘터가 있는데 선덕여왕의 전설과 관련이 있는 곳으로 여근곡 아래 장소입니다.
근데 물이 말라 버렸네요.
이곳 물을 유학사에서 끌어 쓴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가??

계단이 많은 꾸준한 오름길입니다.

초록 단풍이 만발인데 가을이면 아주 예쁠 것 같네요.


능선 도착.
이곳부터는 편안합니다.

중간에 조망이 탁 트이는 바위 절벽이 있고요.
안전시설 없으니 조심..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좌측으로는 팔공산과 환성산 등이 보이고 중앙 멀리 보현산도 보입니다.
건천 들판 건너편으로는 구미산과 인내산이 조망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이고 큰 사진은 이곳 클릭.

바로 아래로 여근곡이 보이네요.

연둣빛이 아주 멋집니다.

곳곳에 철쭉 만발이구요.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데 차가 슝하고 지나갑니다.
이곳 오봉산은 정상 주사암까지 차량으로 쉽사리 올라갈 수 있고요.
산행에서는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들지유..

화사한 철쭉꽃을 오늘 많이 보게 되네요.

예쁘기도 해라..


코끼리바위입니다.
뒤편으로 나가면 절벽 앞에서 조망이 살짝 트이구요.

나중에 하산해야 할 능선이네요.
멀리 산불 초소가 보이는데..

512봉입니다.
저곳 우측으로 하산을 하게 됩니다.

코끼리바위에서 되돌아 나와서..


건너편으로 주사바위가 보이네요.

조금 더 진행하면 정상이구요.

정상 조망은 제한이 됩니다.


바로 아래가 주사암인데 이곳까지 라이딩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멋집니다.

주사바위.
주사암이란 이름을 낳게 한 전설이 있고요.
“신라시대에 한 도인이 이곳에서 신중삼매(神衆三昧)를 얻고 스스로 말하기를 ‘적어도 궁녀가 아니면 내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귀신의 무리들이 이 말을 듣고 궁녀를 훔쳐 새벽에 갔다가 저녁에 돌려보내곤 하였다.
궁녀가 두려워하여 임금에게 보고하였다.
임금은 궁녀가 가서 자는 곳에 붉은 암석에서 나온 물감인 주사(朱砂)로 표시하게 하고 군사를 풀어 그곳을 찾게 하였다.
오랜 수색 끝에 이곳에 도착하여 보니 붉은 주사의 흔적이 바위 문에 찍혀 있고 늙은 도인이 바위에 한가로이 앉아 있었다.
임금이 그의 요사스러운 행위를 미워하여 용맹한 군사 수천 명을 보내 죽이려고 하였으나, 그 도인이 마음을 고요히 하고 눈을 감은 채 한 번 주문을 외우니 수만의 신중(神衆)이 나타나서 산과 골짜기에 늘어섰다.
군사들이 놀라 물러섰다.
임금은 그가 이인(異人) 임을 알고 국사(國師)로 삼았다.
이후로 절 이름을 주사암이라고 하였다.”

굴 앞에서 구경하고 있는데 라이딩하는 분이 순식간에 스치고 지나가네요.
말이라도 하지..
자칫 그분이나 내가 다칠 뻔했답니다.


오봉산의 명물 마당바위입니다.
절벽으로 되어 있는데 프사 핫플로 유명한 곳이지유.

마당바위에서 둘러보는 연두 산하.

연둣빛이 감동적입니다.

저쪽 건너편에서 사진을 찍으면 되는데..

다행히 한분이 찍어 주었습니다.

주사암 둘러보고...

보살견은 누가 오등지 말등지..

하산길은 임도 따라 약간 내려가다가..

요 지점에서 우측으로 빠져 내려가야 합니다.
직진하면 산불초소가 있는 512봉인데 그곳도 전망이 좋아 구경하고 되돌아와도 되고요.

512봉에서 내려다보는 여근곡.

바로 앞 구미산과 용림산 능선입니다.
건천 들판이고요.

조용한 숲길..
계곡 방향으로 길게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검색해 보니 미나리냉이라는 꽃이네요.

계곡 길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보기 좋습니다.


안에 들어가서 숨바꼭질 해도 될 것 같은 커다란 나무 기둥.

하산 마무리 지점입니다.

나오면서 되돌아본 여근곡.
.
'산행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구 근교산행 - 홍주암이 있는 경산 무학산 (27) | 2026.05.11 |
|---|---|
| 천 년 된 철쭉이 있다. 꽃 피었나 보자.(감투산~대봉산) (18) | 2026.05.07 |
| 환상의 연두 그라데이션, 칼날봉에서 월봉산 능선길 (20) | 2026.05.06 |
| 황매산 철쭉도 보고 산행도 하고.. (20) | 2026.05.04 |
| 삼정산 산행과 천길 절벽 바위에 있는 와운카페 (17) | 2026.05.03 |
| 제비봉 할미바위를 만나다. (24) | 2026.04.26 |
| 밀양 함박산(작약산) - 송충이, 재선충, 한입버섯 (28) | 2026.04.25 |
| 산성산과 한우산에서 만난 상큼한 연두색 풍경 (13) | 2026.04.22 |
| 비슬산 진달래에 반해서 이틀 연속 산행 (27) | 2026.04.17 |
| 30만 평의 분홍빛 꽃밭, 비슬산 진달래(참꽃) 만개. (32) | 2026.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