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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누군가에게 행복한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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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Sekowsky라는 미국인이 그린 검은 머리라는 만화를 Roy Lichtenstein라는
미국화가가 검은 머리칼과 검은손톱 색깔을 빨간색으로 살짝 바꿔 칠하고
입가를 약간 치켜 올려 우는건지 웃는건지 모를 이상하게 그린 그림 한점이
행복한 눈물(Happy Tears)이라는 제목을 달아 놓고 지금 바로 팔아도 350억원을
홋가할 것이라며 난리법석입니다.

 

세상에는 이런일 저런일이 하도 많아 나하고 상관없는 것은 일찌감치 신경쓰지 않는게
세상살이에 편한데.. 저 그림을 보고 있자니 별 어줍잖은 생각이 많이도 듭니다.

 

어제 우리집에 애완견 뭉치가 하얀 수건위에 내지런 오줌자국이 아침에 보니
그럴듯 하던데 세탁기 돌리지 말고 내 버려 뒤 볼까...

 

아내의 얼굴에 간간 수심이 스치는것은 세월의 탓도 있을것이고
지지리한 남편이 떠는 궁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럴 경우도 있을 것인데
저 얼굴을 어떻게 사진기로 잘 찍어 보관 잘하면 저 위에 있는 그림보다는
헐.... 낳겠는데, 어쩐다...

 

아니면 우리집 예쁜 딸이 화장을 곱게 하고 남자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모습을 보면 이건 350억이 아니라 3,500억짜리도 더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저 그림과 차이가 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행복한 눈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언제 행복하게 흘렸던 눈물이 있었던가를 생각해 봅니다.
메마른 세상을 살면서 어지간한 감정에는 무디어져서 눈물을 흘리면서
감동하였던 행복은 언제 있었던가?
제법 긴 날들을 살면서 기억에 떠오르지 않는 눈물 한자락 흘렸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것이 리플레이 되는 기억이 아닌걸 보니 그리 감동적이었지는 않았는 모양입니다.

 

350억..
그것 참 그냥 예사로 볼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얼굴..
감동이 물밀듯이 밀려와 참으로 행복하여 흘리는 눈물의 가치..
기억해 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 가치는 대강 350억원 입니다.

 

집안의 소중한 가족들과, 주위의 이웃에게, 그리고 그 어느 누구에게나..
감동으로 전해줄 일이 있으면 사양하지 마시고 350억원의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일에 주저하지 마세요.

 

350억원 입니다.
상대가 행복하여 눈물을 흘리게만 만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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