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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만추지정(晩秋之情) - 가을은 비에 촉촉히 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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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동네 골목 모퉁이에 국화빵을 구워 파는 조그만 포장마차가 생겼습니다.
처음에 이것 언제 있었나 무심결에 지나쳤는데 어제 저녁 골목을 지나가다가 우연찮게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冊을 보고 있더라구요.
누군가 책을 보는 것이 그리 신기한 장면은 아니지만 일손 바쁜 국화빵 포장마차에서 책을 보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여 다가가 책은 외면하고 국화빵을 샀습니다.
주머니 속에 1000원짜리 지폐가 하나 만져지길래 먼저 다가가서 물었지요.
1000원어치도 파는가요?
그럼요. 낱개로는 안 팔지만 1000원은 팝니다. 미소를 지며 답 합니다.
그리고 얼핏 책을 봤는데 시집이더라구요.
한 사람을 사랑했네 이정하 시인의 좀 오래된 시집입니다.
갑자기 울컥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은 자주 울컥하여 지는데..
시 읽어시네요.
네..
이정하 시인 좋아 하세요?
..네
주절거리며 몇 마디 더 나눌려다가 돌아 나왔습니다.
국화빵 굽는 천막 밖으로 은행나무 이파리가 노랗게 떨어져 있는데 ...
그 분의 추억을 일깨우는 건 잔인한 일이겠지요?
그렇게 사랑하는 계절이자 사랑했던 계절 晩秋입니다.



한 사람을 사랑했네 -

 


It's a lonesome old town
when you're not around
I'm lonely as I can be

I never knew how much I'd miss you
But now I can plainly see

It's a lonesome old town
when you're not around,
How I wish you'd come back to me


당신이 곁에 없는 이곳은
적막한 거리예요
참기 어려울만큼 외롭군요

이렇게 당신이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어요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알겠어요

당신이 없는 이곳은
쓸쓸하고 황폐한 거리예요
어떻게 기도해야 당신이 돌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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