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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우리 집 딸이 더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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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쩌지요?



아침에 출근하여 이제 막 정리 좀 하고 커피한잔 할려는데 딸애가 긴장된 목소리로
전화를 하였다.


아니, 왜?
집에 문이 잠겼어요..
문이 잠기다니...??


비밀번호를 맞게 눌렀는데 계속 안 열려 세번이나 잘못 눌러 문이 아주 안 열린다는
것이다...


그럴리가? 넌 지금 어딘데...
옆집인데요. 지금 전화기 빌려 전화 하는중인데......어..어..어.... 아빠 잠깐만요!


무슨 사연인지 듣지도 못하였는데 전화가 끊혔다.
.............


무슨 내용인지를 몰라 걱정을 하고 있는데 한참 뒤에 다시 전화가 왔다.

내용인즉,

26살의 딸애는 연구소를 겸하는 벤처회사에 다니고 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먹는둥 마는둥, 우리집에서 가장 늦게 나간다.
오늘도 부랴 부랴 일어나서 대강 얼굴좀 바르고 나니 시간이 늦더란다.
부리나케 현관 열고 엘리베이터를 잡아타고 나니 아차,
자동차키와 휴대폰을 안가지고 탔네..


참고로 우리집은 22층인데 이미 엘리베이터는 내려가고 있고..
그리하여 19층을 눌렀단다.
내려서 3층만 걸어 올라가면 되니까...
멈춘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아이는 정신없이 뛰어 올라갔는데
3개층을 뛰어 올라가야 우리집인데
2개층만 뛰어 올라서 우리 집인줄 알고 현관문 비밀번호를 팍팍팍... 눌렀으니..
남의 문 비밀번호를 누르니 그게 열릴리가 없다.


그리하여 세번이나 잘못 눌렀으니 드디어 문은 이제 비밀번호로는 해결 되지 않는
지경으로 되어 버리고,
놀란 아이는 일단 아빠한테 연락하여야 겠다고 옆집에 벨을 누르니
옆집 아줌마가 내용을 듣고 전화기를 빌려 주더란다.


그리고 전화 통화를 하면서 옆집 아줌마 얼굴을 보니 어라,
우리 옆집 아줌마가 아니네.
그 아줌마도 뭔 소린가 싶어 생뚱맞게 멀거니 쳐다 보고 있고..
이게 무슨 천지 조화냐 싶어 일단 전화를 끊었던 것이 나와 통화한 내용이었다.
....................


아빠! 죄송해요,놀라셨죠?
야..근데 21층 그 집 문은 이제 어떻하냐? 열수도 없는데..
글쎄 아빠 어떻하죠?
모르겠다. 날도 더운데, 네가 알아서 해라..  너 더위 먹었지?
아빠는...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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