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가족의 글
2023. 2. 3.
한 잔의 소주와 돼지고기 한 점의 위로..
이번 명절날 큰 딸이 하는 말..'아빠! 죄송해요 번거롭게 해 드려서..' 큰 딸 녀석은 비건 주의자입니다. 어쩌다 내려오면 솔직히 반찬 때문에 은근히 신경이 쓰입니다. 육수를 낸 국이나 찌개도 안 먹으니.. 늘 국이나 찌개는 두 가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육수 대신에 채수를 만들고, 김치도 젓갈을 안 쓴 겉절이를 만들고.. 휴~요리하는 손도 느린데.. 그렇다고 해서 뭐라고 하거나 잔소리를 한 적은 없습니다. 비건을 실천하는 이유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서, 오히려 응원을 해 줍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 생각이 납니다. 소고기 보다 돼지고기를 더 좋아했던 딸들.. 집 근처에 안창살 전문 식당에 가서 고기를 먹는데 잘 안 먹더군요. 맛있는데 왜 안 먹냐는 질문에..'아빠 삼겹살이 더 맛있는데..' 주문한 것..